이른 아침, 아직 해마저 졸음이 쏟아지는 시각에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도권과 달리 시골의 정류장은 소박함을 간직한채로 머물러있네요.
그러던와중 포카칩 치즈맛 떼껄룩이 나타나더니, 그늘진 곳에 퍼질러 누워 저를 묘하게 처다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길고양이지만 사람에게 익숙한가보네. 원래 무서워서 도망가던데'라며 그녀석을 정겹게 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놈의 떼껄룩이 꼬랑디를 바짝 세우고 저에게 걸어오는겁니다.
피하고 싶은 마음을 먹기도 전에 녀석은 이미 부비부비를 시전하였고 소름이 돋고야 말았습니다. 한 번 뿅가버린 저의 다리는 떼껄룩의 부드러운 털감에 이성마저 내줘버렸습니다.
그렇게 끝날줄 알았던 부비부비가 무르익어 저는 결국 똑같은 거에 세 번 당해버려 아마추어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쯤되면 손길을 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올라오지만, 농약같은 떼껄룩은 언제 교태를 부렸냐는듯 다시 그늘로 가 마냥 태평하게 제 몸을 핥고 있습니다.
이로서 저는 심장폭행을 당해버렸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사실 고양이의 외로움에 대해 여쭤보고자 질문글 올립니다.
나인투나인 근무패턴을 지닌 저에게 고양이를 키운다는건 고양이에게 민폐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