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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18 03:39:40
Name 성동구
Subject [질문] 우리가 느끼는 음식의 맛이 희소성이 비례할까요?
요즘 혜자표 장어도시락이 나름 화제였고, 복날이다 보니 장어 얘기가 나와서 갑자기 궁금해진게 생겼습니다.
[과연 장어는 맛이 훌륭해서 비싼 생선인가, 희귀하고 비싼 생선이라서 우리가 맛이 있다고 느끼는걸까?]

그러니까 보급형 생선인 고등어를 예로 들면 일반적으로

장어의 맛 >>> 고등어의 맛이라고 생각하실것 같은데요.


반대로 고등어가 장어만큼 비싼 생선이고, 장어가 고등어처럼 저렴한 생선이었어도
장어는 여전히 맛있고 저렴한 생선이고 고등어는 맛있긴 한데, 이 돈주고 먹기는 아깝다고 생각을 했을까요?
그러니까 우리는 음식을 먹을때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희소성을 우리가 느끼는 맛에 개입하지 않고 온전히 판단을 할지 궁금합니다.

보석 같은거야 희소성과 가격이 비례하는건 당연하지만 음식이 희소성과 가격이 비례하면서 맛까지 비례하는지, 혹은
우리가 자본주의구조에 지배 당해서 비싼 재료 = 맛있는 재료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는지요.
맛이라는게 주관이라는게 크게 좌우하는 감각이지만, 그래도 보편적으로요.


PS. 장어 이외에도 트리플이나 푸아그라, 캐비어 같은 고급 식재료에도 궁금하네요.
저는 자연산 송이를 먹어본적이 없는데, 이게 비싼 재료라는걸 알고 먹었을때와 그냥 버섯이네 하고
먹었을때 느끼는 맛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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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셀쿠맙
16/07/18 04:19
수정 아이콘
당연히 맛과 가격이 정비례하는게 아니고, 희소성도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만약 '물이 귀했다면 물의 가격은?'
ComeAgain
16/07/18 04:26
수정 아이콘
희소하다보니 비싸서 평소에 자주 못 먹으니까, 특이한 맛이니까 맛있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처음 보는 여자가 이상형인 것처럼.
결혼이무슨죄요
16/07/18 04:31
수정 아이콘
비싼거면 맛있는 재료라고 세뇌하는것도 있어요
장어를 1년에 한번정도 먹을떄는 그렇게 맛있더만..
왜냐면 먹고 싶어도 더 못먹는 상황도 크고!
일주일에 한번정도 먹을떄 됬을때는 왜 이걸 좋아 했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무조건 정력에 좋다니간 억지로 먹었네요
16/07/18 05:08
수정 아이콘
간단한 예로 블라인드 테스트에선 좋은점수를 받지못한 비싼와인이 알고 마실경우 점수가 확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무무무무무무
16/07/18 06:33
수정 아이콘
저도 준준맥덕 정도 되는데 맥주 같은 게 그런 부분이 크죠. 윗분도 말씀하셨지만 와인도 그렇고요.
16/07/18 06:48
수정 아이콘
저는 고등어>>>>>>>>>>>장어파이고, 주변에도 고등어파가 많아서(정확히 말하면 장어파는 나이가 많이 드신 분을 제외하면 본 적이 없어서), 장어를 고등어보다 더 맛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부터가 의문입니다(그 전에 고등어가 보급이고 장어가 고급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정상에 비해 많이 큰 생선 외에는 생선 세계의 가격의 고하가 그다지 체감되지 않았기도 합니다만).

제 경우에는 가격이 거의 영향을 안 미치는 것 같기는 합니다. 새송이는 종종 먹어도 자연산 송이는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며(선물로 온 것도 안먹고 누가 안가져가면 그냥 버리는 정도), 트러플과 푸아그라도 거의 비슷한 정도로 싫어합니다. 캐비어는 싫어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음식들 처럼 안 먹으면 자꾸 생각나서 결국 한달에 한두번은 먹고야 마는 정도는 아니네요. 그렇다고 좋아하는 음식이 모두 싸구려 음식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은 또 아니고, 가격대는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와인이나 기타 주류의 경우 일생동안 먹어본 그 어떤 주류도 맛이 있음/없음 이분법으로 나눴을 때 있음 계열에 들어간 것이 단 하나도 없네요(그렇다고 술을 잘 안 마시는 편은 아닙니다).

음식은 종류가 다른 음식 사이에서는 가격의 우열이 꼭 맛의 우열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단순히 생산량이 적거나, 생산 또는 운반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 만으로 가격 차이가 발생하므로), 같은 종류의 음식에서는 (예컨대 큰 갈치 vs 작은 갈치) 대체로 맛이 우월한 쪽이 수요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으므로(물론 맛이라는 것이 주관적이긴 합니다만, 다수가 맛있다고 느끼면 그 쪽의 가격이 오르겠죠), 실제로 동종 음식 중에서는 가격이 비싸면 대체로 더 많은 사람들이 맛있어 하는 것 정도는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고픈유학생
16/07/18 07:33
수정 아이콘
세계 3대 식재료 트러플을 먹어봤는데, 이걸 왜 먹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로링
16/07/18 07:39
수정 아이콘
세가지정도 경우가 있겠죠.

1. 맛은 그저그런데 희귀해서 비싼 경우.

2. 맛은 있고 공급도 어느정도 되는데 너무 맛있어서 수요가 많아 공급이 못 따라가는 경우. 당연히 가격이 오르겠죠?

3. 맛도 있고 희귀성도 있는 경우.
wish buRn
16/07/18 08:15
수정 아이콘
과거 카스피해 어부들은 철갑상어 고기를 먹고 그 알은 버렸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세계몇대 식재료같은건 잘 안믿습니다.
불량사용자
16/07/18 08:18
수정 아이콘
후추 찾아서 원정다닌 유럽애들도 그렇고.
금보다 비싼 사프란을 보면...
희소성이 가격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지만.
맛없는걸 찾아 다니지는 않더라구요.
비싼건 최소한 어느정도 맛은 있다. 가 제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크크.
16/07/18 08:55
수정 아이콘
소가 돼지보다 비싸지만 더 맛있는 식재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닭느님이 최고구요.
이진아
16/07/18 09:19
수정 아이콘
이거 참 좋은예인데
돼지보다 소가 더 싼 나라들도 많으니까 맛이랑 가격(희소성)은 확실히 절대적 관계라고는 볼수 없는것 같아요.
그런데 대체 맛이 뭐냐라고 파고들어가기 시작하면 문제는 복잡해지겠죠
맛있다라고 느낀다는건 미뢰나 후각의 자극같은 것도 있지만 심리적 쾌락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니...
열혈둥이
16/07/18 09:05
수정 아이콘
뭐 수요와공급의 원칙이죠
치킨처럼 수요도많고 공급도 많으면
국민간식이 되는거고 수요가 적어도 공급이 더적으면 비싸지는거구요

제가 몇번의 경험을통해 얻은결론은
맛이 낯설어서 그렇지 익숙해지면 진미라고 불리우는 음식들은 다 그렇게 불리는 이유가 있는다는 것입니다
16/07/18 09:35
수정 아이콘
서로 비슷한 맛일 때 구하기 힘든것이 접하기 어려우니 한번 먹을때 더 맛있게 느껴지겠죠.
위에 소, 돼지 가 좋은 예인데 돼지고기를 훨씬 흔하게 접하니까 상대적으로 소고기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고 봅니다.

장어도 바다장어보다 민물장어가 훨씬 비싼데 맛은 사실 그게 그거..

애초에 맛이라는것 부터가 주관적이라 같은 품목에서 차이가 나는 것 (양식 vs 자연산)이 아니면 결론을 내기 어려운 문제죠
무무무무무무
16/07/18 21:56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 동감하는게 꽃등심보다 삼겹살이 더 맛있습니다....
이라니
16/07/18 09:54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 비례합니다...

후추값이 금값과 비례하던 시절

귀족들은 요리할때 후추를 어마어마하게 쳐서 먹었어요....

심지어 후추탕을 만들어 먹었어요..고깃국을 끓여서 후추를 살짝 뿌리는게 아니라...후추국을 끓여서 고기를 살짝 넣어먹을정도...

음식은 혀로만 먹는게 아니라 눈으로도 뇌로도 먹으니까요..
16/07/18 09:58
수정 아이콘
후추탕이라니 재밌어 보이네요 흐흐. 혹시 후추탕에 관련된, 참조할 수 있는 자료 있을까요?
이라니
16/07/18 10:09
수정 아이콘
요리 인류사 라는 책도 있고..

스파이스 루트라는 다큐도 있습니다...
16/07/18 10:1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좋은 한주 되시길 ^^
슈가붐
16/07/18 10:34
수정 아이콘
저에겐 비싼 레스토랑 코스보다 돈까스 햄 계란후라이가 더 맛있어요...가격이 거꾸로돼도 후자의것들을 더 사먹을거같습니다
네오유키
16/07/18 10:59
수정 아이콘
그래서 롯데리아가?????
16/07/18 11:43
수정 아이콘
그건 희귀해도 맛없을..
어둠의노사모
16/07/18 11:50
수정 아이콘
합리화 과정에서 비싸면 맛있을거다라고 생각하는 경우 실제로 맛있다는 생각이 들 수는 있는데
희소성이랑 맛은 이런 착각 말고는 연관이 없죠.
맛있다는 건 인류가 진화하면서 필요한 중요 영양소를 섭취할 때 맛있다고 느끼는 거고 희소한 건 말 그대로 희소한 거니까요.
사실 그냥 맛만 보고 가장 맛있는 건 주위에 흔해빠진 음식들이 가장 맛있을 겁니다.
16/07/18 12:00
수정 아이콘
희귀한 식자재도 퀄리티에 따라 맛이 다르니, 질나쁜 장어보다야 질 좋은 고등어가 맛이 좋죠.

그리고 개인 취향의 문제도 있고, 특히나 향이나 맛이 강한 식자재는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마지막으로는 희귀한 식자재는 주로 미세한 향이나 맛까지 느낄수 있어야 좋아하는데, 요즘은 워낙 화학조미료 세상이라 미각이 둔감해진 사람들이 많다보니 다르게 판단하기도 하죠. 한 재료로 느낄수 있는 미각의 만족도가 100이라면, 30밖에 못느끼는 사람 기준에서는 "이걸 왜 이돈주고 먹어?" 가 되는 거죠.
호롤롤롤롤
16/07/18 14:28
수정 아이콘
우스갯 소리로 치킨이 땅속에서 드물게 자라고, 특별한 기술이 있어야만 찾아 캐낼 수 있다면 트러플 귀싸대기 때릴 수 있을 정도로 비쌀거라고 하죠...
성동구
16/07/18 20:22
수정 아이콘
답변 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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