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경제원 이승만 시 공모전 사태를 보고 궁금해서요.
사실 적시 문제,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등 다른 논점은 다 차치하고,

1.
["나는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으며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다"라고 항변]하는 게 법리적으로 의미가 있나요?
물론 확률상으로 거의 0에 가깝겠지만, 증거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제출한다면

  - 나는 실제로 이승만을 지지한다. 그 증거로 이 시를 쓰기 2일 전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구입해 일독했다. (영수증 첨부)
  - 나는 이 시를 스마트폰으로 썼는데 스마트폰은 행당 글자수가 적어 '세로드립'이 성립하지 않는다. 모르고 썼다는 증거가 아닌가.
  - 나는 세로드립 '한반도분열'의 두번째 행 "반대편 윗동네로 꽃가루를 날리네"에서 '반대편'을 넣을까 말까 굉장히 오래 고민했다. 만약 '반대편'을 빼게 되면 세로드립이 '한위도분열'이 되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증거로 '반대편'이 쓰이지 않은 중간 작업 파일을 제출한다.
  - 이 시는 현재 상태로 행갈이하는 게 가장 탁월한 형태다. 즉 나는 이승만을 비판하기 위해 이렇게 쓴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잘 찬양하기 위해 이렇게 쓴 것이다. 그 증거로 나와 사적으로 전혀 모르는 국문학 박사(현대시 전공) 1인이 내 시를 분석한 보고서를 제출한다.

효력이 있을까요?



2.
조금 더 복잡한 형태의 '세로드립'을 활용한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가령 '한반가나다도라마분바열' 같은 식으로 쓴다면? (='드립'인지 알아내기는 좀 더 어렵지만 해독만 해낸다면 의미는 같은 경우)



3.
조금 다른 경우지만, 인터넷 게시판의 '댓글릴레이'는 어떤가요?
이
 승
  만
   한
    반
     도
      분
       열
(해당 표현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전제 하에)서로 다른 8명이 위와 같이 순차적으로 리플을 단다면 처벌을 받을까요?
만약 처벌받는다면 몇 번째 리플부터 처벌받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