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하반기 쓰디쓴 공채 전멸을 맛보고 심기일전해서 겨울 인턴 지원서를 썼습니다.

같이 지원한 후배들도 많았는데 어찌됐건 결과가 좋아서 겨울 6주간 인턴을 하게 되었구요

회사도 서울에 있고, 초봉이 4천이 넘는데다가 제 전공과도 맞는 직장에 업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라

최근에 이것저것 회사가 힘든지 구조조정 이야기 나오는 것만 제외하면 모든게 괜찮은 회사였습니다.

인턴십 입문 교육은 조장도 맡아 우수자로 선정되고 출발도 나쁘지 않았고

인턴과정도 제 생각에는 나름 잘 마쳤고, 임원 면접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떨어졌습니다. 전환율이 50%정도 됐으려나요

당연히 된다고 생각하고 상반기 공채를 쓸까 말까를 고민하던 시점에서

잘 마치고, 면접까지 나름 잘 봤다고 생각했던 회사를 떨어지니 할말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말이 안나오더니 조금 지나서는 화가 나기도 하고 지금은 거의 말수도 평소보다 없어지고 우울하네요

무엇보다 상반기 공채 쓸 힘이 없는데 당장에 이번주 다음주 써야하는 원서만 대여섯개네요  

다른 친구들이나 후배들 보다는 운이 좋아서, 그것도 못한 친구들도 있지만, 내부분의 동기들이 취업을 한 지금 상황에서

스스로 약간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같은 업계의 회사 세개 중에 A회사는 최종에서 떨어지고 B회사는 이번 인턴한 회사며 C회사는 업계에서 힘들고, 실적도 좋은 회사인데 여기는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뭔가 패배자가 된 것 같고 집에도 긍정적으로 이야기 해 놨었는데 결과를 솔직히 이야기 할 면목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휴식이 필요한 걸까요 왜이렇게 지칠까요..... 마음이 너무 갑갑하네요

자게는 너무 무거운 것 같아 질게에 이렇게 글 남깁니다. 최종인성면접까지 가서 지난학기에 떨어진 회사를 한번 더 쓸지, 다른 회사로 쓸지도 고민되구요...

형님들의 조언이나 위로 구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