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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7 13:18
옛날 90년대의 대여점 논쟁은 대여점이냐 아니면 구매냐였는데, 지금 와서 보면 둘 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다만 그 중에서-도토리 키재기지만-어느 게 좀 더 낫냐면 대여점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그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사서 보는 사람은 대여점이 있어도 사서 보지만 대여해서 보는 사람은 대여점이 없을 경우 사서 보진 않기 때문입니다.
16/02/17 13:23
마지막줄은 어느정도 저도 그렇다고 생각하네요, 그럼 대여점의 존재유무와 구매자의 구매력 증대 혹은 감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대여점이라는 컨텐츠가 없었다면 질적인 증가(본문 마지막 언급)과 구매력 증대를 단기적, 그리고 장기적 관점에서 가져왔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6/02/17 13:34
질적인 증가라면 대여점이 없을 경우 유명 작가가 더 많이 등장했을거라는 것인데, 저는 이 가정에는 부정적입니다.
수많은 작가지망생중 아주 일부가 유명작가가 되는 과정을 생각해 봤을 때 어찌되었든 간에 작가지망생을 많이 끌어들어들일 수 있는 체제가 그만큼 유명작가를 많이 만들어 낸다고 보거든요. 작가지망생을 유인할 수 있는 요소가 시장의 크기와 직접적으로 비례하기 때문에 대여점 체제가 구매체제보다 아무래도 유리하죠. 지금 어느정도 시장규모를 갖춘 것은 유통체제를 대여점에서 인터넷으로 전환하고, 유통에 들어가는 가격을 줄임으로써 구매비용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장르 소설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게 그 원인이라고 보거든요. 만약 이런 유통과정의 변화 없이 단순하게 구매만 하도록 통로를 단일화시켰다면 오히려 망했다고 봅니다.
16/02/17 13:39
음.. 전 단순히 대여점의 유무에서만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작가풀이 커질수 있는 조건이냐 아니냐가 더 큰관건이었겠네요 좋은의견 감사드려요!
16/02/17 13:19
스트리머는 돈을 버는데 제작자는 돈을 못 버는 게임 스트리머쪽 문제랑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개인 대상으로 판매하는 책과 상업용으로 이용 가능한 책을 분리해 가격을 적당히 조정해 파는 게 어떤가 생각'만' 해봅니다. 스포츠 중계권처럼요.
16/02/17 13:22
그때도 소장용과 대여용을 구분해서 판매하는 게 어떠냐라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2종류의 책을 내면 제작비가 증가한다는 반론이 나왔었습니다.
판매 규모가 충분히 컸다면야 2종류의 책을 내도 큰 무리가 아니었겠습니다만, 애시당초 판매 규모가 컸다면 대여점 논쟁이 나오질 않았겠지요.
16/02/17 13:25
저는 나름 재생지판본과 양장본판본 이런식으로 나눠 제작하는거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잇었는데 생각보다 제작비 증가폭이 큰편인가보네요
16/02/17 13:24
흠 게임 스트리밍도 그런게 있군요. 차라리 그것보다는 어느정도 로열티형식의 지불은 어떨까요? iAndroid님 말씀처럼 두종류를 나눠서 제작하기에는 제작비 문제가 있을것도 같네요.
16/02/17 16:42
게임은 스트리밍사에서 수익 일부를 게임사에게 지불하는 게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도 해봤는데 플래시 게임 같은 클라이언트 미설치 게임은 그게 안 될 테니까 좋은 해결책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어떤 결정을 하든 아쉬움이 사라질 수 없는 경우인 것 같습니다.
16/02/17 13:30
애초에 대여점 시스템이 잘못 되었다고 봅니다. 대여점에 책은 무상으로 제공하되 대여시마다 일정한 과금을 출판사와 작가 측으로 돌아가게 하는 시스템이 였다면 출판계가 지금처럼 어렵지는 않았을겁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온라인으로 이북을 구입하거나 대여할수 있어서 작가들 수입이 증진되어 양질의 책들이 나오는거 같습니다. 곁다리로 대여점 황금기엔 김성모작가가 때돈을 벌었다지요.
16/02/17 13:35
대여점에 책을 무상으로 줘야할까요? 일정한 부분을 출판사와 작가에게 돌아가게 하는거 참 좋은 생각인거같아요! 책을 무상제공보단 좀 싼가격에 넘기는건 어떨까요? 어차피 지금하는 방식으로도 금방 책한권당 본전뽑는데 아 근데 또 일정부분 돌려주는거 생각하면 분기점이 늦어지긴하겠네요.
온라인 이북으로 나오는 부분은 참 좋아하는데 만화책말고 소설책의 경우 개인적으로 책장넘기는게 너무 좋아서요. 하지만 이북덕에 질적상승이 이뤄진다니 다행입니다. 그 성인극화(만화?)쪽코너가면 김성모작가 작품이 엄청 많더라구요. 돈 많이 벌었겠군요.
16/02/17 13:31
기본적으로 대여점은 읽을 사람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제 개인적으론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역시 작가에게 돌아가는게 없다는게 제일 문제겠죠..
그래서 PC방 게임처럼 플레이 시간에 따른 비용을 작가에게 돌려주는 형태가 좋겠지만 도서대여점이 대개 영세한 규모이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어려울듯 하고 설령 대형 프랜차이즈식 대여점이 생겨 시스템을 갖추더라도 대여료 증가가 발생하면 손님이 제대로 올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아예 법적으로 위같은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도서대여점을 모두 불법화해서 가격적 차이가 없게 하면 모르겠지만 어차피 현 시점에선 도서 대여점 자체가 예전만큼 많지 않아서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활자책은 어렵겠지만 전자책이면 이런 대여 시스템의 도입이 가능할거 같은데 제가 전자책 시장은 전혀 몰라서 이런게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16/02/17 13:36
위에 라디에이터님이 언급해주셨지만 이북쪽은 대여가 되더라구요.
확실히 대여점이 많이 없어진 시점이라.. 이런 논의가 의미가 있긴 어렵겠지만요. 저희 동네도 제가 회원가입했던데가 4개잇는데 하나남았습니다.
16/02/17 13:33
대여점이란게.. 시스템상 작가한테 전혀 득이 될게 없잖아요? 일정부분 판매를 보장한다고들 하는데 보통 인기없는 소설들은 책방에서도 반품하더군요.
반대로 대박을 치는 소설이 나와도 작가가 얻는 이득이 미미하니까 이런 환경에서 좋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하는게 욕심이죠. 작가도 밥빌어먹는 직업인데. 이제와서 생각하지만 전 이북으로 장르소설 대세가 넘어간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6/02/17 13:42
그나마 라노베가 출판사에 돈을 꽤 벌어다준 이유중 하나가 라노베는 대여점 환불을 안받아줬기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을정도로
대여점에서 책 사여 대여 실컷하고 반품하는 일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16/02/17 14:19
개인적으로 대여점과 도서관은 그 궤를 달리해서 아예 따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대여점이 책을 빌려주고 이익을 취하는 곳이라면 도서관은 공공이나 혹은 어떤 한 그룹의 이용을 위해서 좀더 공적으로 책을 제공해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대여점이 없어서 장르소설을 읽지 않는 것 또한 개인적으로 개인의 취향에 따른다고 생각됩니다. 책을 안 읽는 풍토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16/02/17 14:42
영리 사업체
비영리의 공공기관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르문학 특성상 볼사람은 보고 웹소설 수익이 어마어마 해졋죠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연수입이 1억원을 넘는 웹소설 작가가 7명에 이른다"며 "2015년도치는 아직 집계가 안됐지만 더 늘어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웹소설 연재사이트 문피아는 지난해 11월 기준 하루 평균 6천500만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 1월 이후 월평균 10% 이상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문피아 측에 따르면 활동중인 작가들 가운데 월 수익이 1억원을 넘는 작가들이 수십명에 이른다. ] 출처: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31&aid=0000367605
16/02/17 14:45
대여점 하는 입장이라 조심스럽기는 한데 구조 자체가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작가는 저 멀리 아웃오브안중이기는 하죠.
대여로 인한 수익이 1%도 안 돌어가는 데다가 조금 애매한 중박 이하 작품들은 중고거래가 활성화 돼서 이 매장, 저 매장 돌려막기를 하는 터라, 판매량도 썩 좋은 편은 아닐 겁니다. 장르소설이 가장 많이 출시되고는 있는데, 대여점이 그 판에 별 도움은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가 많았던 예전 반품시스템은 잘 모르지만, 요즘 반품은 보통 1, 2권까지 함께 출시되면 그거 받고 한 달 내에 반품이 가능합니다만 사실 1, 2권 반응으로 반품 여부 결정하기는 힘들죠. 랩핑 되어 있는 책들은 일단 뜯으면 반품불가입니다.
16/02/17 15:10
막무가내식 반품은 아니니 다행이긴하지만 중고거래량까지 따지면 실질적으로 대여점을 통해 작가가 올릴 수 있는 수익은 매우 적겠네요.
대여점하시는 입장에서 여러가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6/02/17 14:53
지금 기준으론 대여점은 장르소설 시장 활성화에 거의 도움이 안 된다고 봐야죠. 종이책을 그렇게 많이 찍는 분위기도 아니고, 과거와 달리 e북 시장이 커져서요. 그리고 중심이 이쪽으로 이동하면서 장르소설 전업작가들은 역대 최고의 황금기를 맞이했죠. 같은 대여라도 이쪽은 대여건수마다 작가에게 직접 수익이 분배되지만 대여점은 아니니...
덧붙여 대여점이 장르소설 퀄리티 하락에 기여했다는 가설은 틀립니다. 원래 한국 독자들은 생각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장르소설들을 선호해요. 극소수 네임드 작가를 제외하면 트렌드와 어긋나는 소설들은 인기가 없어서 그냥 묻혀버리죠.
16/02/17 15:09
아 좀더 쉬운걸 선호하는 사람이 다수인건가요?? 또 그런부분은 제가 틀렷나보네요, 요즘 트렌드가 작가님들에게 돌아가는게 많아지는 추세라니 다행이네요 그건.
16/02/17 15:27
질적 상승을 위해서라면 사실 장르 쪽 편집자들 대우를 제대로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큰 출판사 몇 개 빼고는 살인적인 원고량에 박봉, 야근에 시달리거든요. 안 그래도 야근이 많은 쪽이 출판계인데 그 중에서도 노동조건이 열악한 쪽이라 장르 소설이 정말 좋다는 사람 빼고는 선호하지 않죠.. 원체 편집자들은 자기 분야 안에서 많이 움직이니까요.
16/02/17 15:30
대여점은 진짜 이도저도 아니죠, 최저 판매량 보장이 얼마나 말도 안되냐하면 위에 다른분이 댓글 써주신 대여점의 환불 때문입니다.
2주일쯤 들여놔보고 책이 회전이 안되면 돌려보내버리면 되니까. 저도 책을 많이 사보긴 했는데 가끔 판타지같은거 사면은 책에 낙서되있는것도 있습니다. 진짜 어이가없죠 크크 대여점에서 환불한걸 그대로 다시판다는거니... 게다가 인식 자체도 바닥입니다. 제가 중학교때부터 없는 용돈으로 만화책 소설책 사모았지만 부모님한테 들은 소리라고는 "빌려보면되지 왜사냐"였으니... 부모님 뿐만 아니라 주변에 덕기가 있는 친구들 빼고는 다 똑같은소리를 합니다. 책은 빌려보면된다 -> 판매량 저하 -> 책값인상 -> 대여점 수익 악화 -> 대여점조차 없어짐 -> 끝
16/02/17 15:35
인식부분에서는 저는 운이 좋았나봅니다. 부모님도 책을 곧잘 사주시는편이셨고 주변 친구들도 대여점을 가도 사고싶은 책은 사서본다라는 느낌의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서로 없는책 빌려보기도 했구요. 물론 사는책대부분이 장르소설이 아닌 좀 고전 소설이라던지 과학쪽이나 역사쪽 책들이 많긴했지만요. 장르문학의 범주를 어디까지 둬야할지 아직도 헷갈리지만 추리소설이라던지 많이들 읽던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같이 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책들은 구매하기도 했구요.
파는책에 낙서가 된부분은, 출판사의 잘못이 커보이네요. 그런책은 상태에 상관없이 재판매같은걸로 좀 가격을 낮춰서 판다면 오히려 나았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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