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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17 23:40:05
Name 피지알중재위원장
Subject [질문] 응팔 엔딩 정말 좋지 않았나요?
20화는 결말이 다 정해진 상황에서 에필로그 같은 느낌이라 조금 심드렁하게 보고 있었는데요.
엔딩의 여운이 가슴에 오래 남네요.
저에겐 여태껏 본 드라마 중에 손꼽힐만큼 찡한 엔딩이었습니다.

폐허가 된 쌍문동에서 꿈처럼 예전 그 시절로 돌아가는 장면이 '청춘'노래랑 겹쳐지니 감정의 진폭이 장난이 아니에요.
저는 영화 써니 처럼 다같이 웃으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끝날줄 알았는데 좋은 의미로 뒷통수를 쎄게 맞았네요.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와는 상관없이 모두들 그립고 눈물나고 돌아가고픈 청춘의 시간이 있으니까요.
굳이 정환이, 동룡이, 진주 등등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안보여준건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저와 다른 반응도 많더군요.
이 모든것이 덕선의 일장춘몽이었다 부터 귀신본거냐. 찝찝하다 까지요.

여러분들은 엔딩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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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t. Hammer
16/01/17 23:44
수정 아이콘
저도 혜리가 니들 왜 여깄어 하면서 울 때가 이 드라마의 완성점이라고 생각해요.
에이탄
16/01/17 23:46
수정 아이콘
저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아있어요.
16/01/18 00:09
수정 아이콘
저도 마냥 해피엔딩을 기대했어서, 본 직후에는 아 뭐지... 했었는데 곱씹을수록 괜찮은 엔딩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아쉬운건 덕선이와 택이의 결혼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 친구들의 반응, 하다못해 결혼식...? 을 안보여준게 좀 아쉽긴 하네요 결혼식에 정환이가 왔을 짠내를 생각하면 아예 안보여주는게 더 나았을것 같기도 하고...ㅠㅠ
오마이러블리걸즈
16/01/18 00:10
수정 아이콘
엔딩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고 봅니다.
덕선이의 그 대사에 저도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구요.
이사무
16/01/18 00:20
수정 아이콘
엄청 좋았다고 봅니다. 주말 내내 후유증이 있을 정도로요.
전 덕선이보다도, 선영이가 떠나면서 "이 좋은 사람들과 이 좋은 세월 보내서 감사합니다" 라고 한 게 정말 너무 슬펐어요.
말로는 다시 안 볼 사이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서로 그랬지만, 이제 어른인 저희는 알 거든요. 그렇게 헤어지면 대다수는 시간이 지나며
결국 드문드문 연락하다 안 보게 된 다는 것을요.

혜리가 그런 것 처럼, 저도 이사한 집들 동네를 종종 자주 찾아갔고, 졸업을 한 중, 고등학교도 20대까진 자주 찾아갔었는데...
30대 이후론 안 가게 되더라구요. 이젠 그런 거에 무뎌졌구나...괜찮구나 싶은 나이인데 1988 마지막을 보며 정말 후유증이 크네요
16/01/18 13:15
수정 아이콘
저도 엔딩에서 저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더라구요. 예전 동네친구들이랑 아주머니들 생각나기고 하고..
16/01/18 00:21
수정 아이콘
저도 굉장히 여운이 남네요..
저에겐 골든타임 엔딩 원탑이었는데 투탑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나가는회원1
16/01/18 01:00
수정 아이콘
엔딩은 서사적으로는 훌륭했죠.
다만 저같은 해피엔딩 매니아는 쌍문동 사람들이 다 한 동네로 이사가서 오밀조밀 살기를 바래서 심히 아쉬웠습니다.
엔딩이 현실 같으면 너무 그렇잖아요.
+ 정환이가 명색이 남주인데 어떻게 됐는지는 좀 담아주지 그랬어요.
16/01/18 01:04
수정 아이콘
욕심에는 남편 최택과 덕선이가 알콩달콩 더 연애하는 모습이나, 겹사돈을 또 어떻게 풀어내는지나, 쌍문동 사람들이 판교로 이사가서 또 대박 터지는 모습이나, 쌍문동 5인방이 나중에 커서 잘 만나고 있는 모습 등등을 그려줬으면 하는 욕심은 있지만 지금도 충분히 잘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찾기에 열중했다면 조금 아쉽겠지만 저는 마지막회에서 의외로 정말 눈물 터졌네요. 선보라 결혼식때 부모님앞에서 펑펑 우는 모습이나, 선영이가 이사가기 전 모습이나, 성동일의 편지 읽던 모습에 슬펐다면 마지막 엔딩에서 덕선이가 폐허가 된 쌍문동 그리고 택이방으로 갔을때 나머지 멤버들이 비디오 보고 있던 장면은 정말정말 슬프면서도 여운이 오래갔습니다. 제가 드라마 보면서 눈물 흘릴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크크, 여운 너무 남네요. 잘만들었습니다.
16/01/18 01:28
수정 아이콘
응사 응칠같이 하나하나 누구는 어쨌고 누구는 저쨌고 하는 엔딩이 친절할 수는 있겠지만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여운있는 엔딩으로는 응팔이 훨씬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트릴비
16/01/18 03:05
수정 아이콘
중후반 전개는 아쉽고 이게 뭔가싶은 부분들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그와 별개로 마지막 고딩시절 친구들과 덕선이의 장면에서는 저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여운이 많이 남네요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뽀로뽀로미
16/01/18 05:05
수정 아이콘
엔딩 정말 괜찮았습니다. 사실, 1988년이라고 해도 이웃끼리 안 친하거나 누군지도 모르고 지내는 동네도 많았거든요.
TV공익광고 중에 자기 뛰따라오는 수상한 남자가 알고보니 옆집 사는 아저씨였다는 내용도 있었고 응팔에서도 그 공익광고가 나왔었죠.
누구 말대로 현시대에 결핍된 것을 1988 쌍문동이라는 판타지로 그려낸 것이라고 봐야 하는데, 마지막회 인터뷰까지 현재의 인물들은 몇 명만
등장시켜서 판타지에서 시작했지만 현실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만약 현재의 성인 모습으로 다들 모여서 예전처럼 웃고 떠들고 판교에서 다시 뭉쳐서 살고 있는 모습이었다면 정말로 판타지일 뿐이라 생각했을 텐데,
깔끔하게 몇 명만 등장시키고 나머진 시청자의 상상력에 맡긴 점이 여운을 극대화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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