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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03 10:06
저그라면 그 누구든 이길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었던것 같아요.
경기 내용을 봐도 긴장해서 실수하거나 혹은 어찌어찌 겨우 이기거나 한게 아니고 그야 말로 압살해버렸죠. 3.3 혁명은... 3:0이라는 스코어도 스코어지만 경기 내용이 더욱 더 충격적이었죠. 뭐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실신..... 그것도 프로토스한테, 마** 이....
15/03/03 10:09
그 팀내 저그 연습상대에 무려 박성준이 있었죠. 3.3 이후 김택용이 말그대로 저그란 저그는 다 씹어먹던 시기에도 김택용과 붙어서 승산이 있었던 유일한 저그가 박성준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08년도에도 토스 때려잡고 우승한 전력이 있고 토스 잘잡는 저그로 유명한 조일장 역시 박성준에게 토스전을 사사받았죠.
여튼 박성준과 연습했으니 마재윤 정도는 그닥 어렵게 생각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당시 마재윤의 토스전은 레어 이후 삼지선다가 거의 전부였지만 박성준은 노레어 히드라리스크 '운영'으로 더블넥 자체를 뒤흔드는 카드를 갖고 있었으니까요.
15/03/03 10:21
원조 토스의 재앙이었던 조용호를 상대로 아카디아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경기를 한 적이 있었죠.
마재윤 급의 종족본좌 급은 아니지만, 분명 저그전이 강한 플토의 이미지는 있었습니다. 다만, 저그 잘잡는 플토의 이미지가 확고한 강민이 여전히 활약하고 있었기에 리그브레이커로 취급 받은거죠. 우리가 포커를 할 때 무서운건 상대방의 패를 모를 때이지, 상대방의 패가 바닥에 깔려 있으면 레이스 들어가기가 참 편합니다. 나는 상대방의 패를 다 알고, 상대방은 자신의 패를 모르기 때문이죠. 마재윤의 플토전은 분명 역대급이었고, 당대 어떤 플토도 감히 마재윤에게 도전장을 내지는 못했지만, 김택용 입장에서는 마재윤의 대플토전 운영법을 충분히 알 수 있고, 마재윤은 김택용의 저그전 운영법을 잘 모르는 상황. 거기에 김택용의 저그전이 상당한 수준이었기에 충분히 자신감을 어필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당시에는 김택용은 신경도 안쓰고 마재윤의 양대우승을 기다리는 입장이었어요....;;
15/03/03 10:36
선수 본인은 자신있었을겁니다. 저플전이기때문에 아무도 신경 안썼었지만 김택용선수의 당시 저그전 방송경기승률도 이미 대단했었어요. 특별히 33결승전을 기점으로 기량이 폭발한게 아니라는거죠.
15/03/03 10:51
당시 마레기가 플토들 잡고 올라올때 마지막 최후의 수단으로 박대만선수가 공발업질럿 올인 꼬라박기를 껌씹듯 막아내고 밟아버릴때
플토에는 미래가 없다 마레기 악마같은..그래도 역시 최후엔 강민인가.. 이랬는데 왠 허여멀건하니 잘생긴 첨보는 토스하나가 유일한 해답이던 강민을 압살하고 올라왔는데 3:0으로 이긴다네?
15/03/03 10:52
그러고보면 정말 궁금하네요. 3.3 혁명 직전까지만 해도 김택용의 저그전은 당시 팀 동료였던 박지호의 그것과 별로 다를게 없었는데 말이죠
아마 곰티비 시즌1이 한창 진행중이던 어느 시점엔가 김택용은 비수류 라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냈고 그 시점부터는 김택용 선수 본인은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 확신했을거라 봅니다
15/03/03 10:53
상대가 플토의 재앙이던 나발이던 자기입장에선 연습실에서 저그에게 져본적이 손에 꼽을 정도면
당연히 이긴다고 생각했을법 했을것 같습니다. 다른 플토팀원들이 승률이 나쁜데 자기만 저그에게 연습과정에서도 승률이 좋았고 자기만 구사할 수 있는 스타일까지 있고 그 스타일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라면 '나는 달라'라고 생각을 했겠죠. 연습실에서의 특출난 승률을 바탕으로 마재윤의 아우라에 쫄리도 없을테고 본실력 발휘하는데 변수도 없었을테고 외부인 입장에선 2.69% 저걸 어떻게 이겨? 였지만 이미 김택용입장에선 '풋?' 이었을것 같습니다.
15/03/03 11:17
강민은 커세어리버류였죠. 이거는 김택용이 조용호 상대로 했을때도 알았겠지만 한계가 있는 작전이란걸 깨달았을겁니다.
이렇게 다수의 커세어로 상대를 흔들어놓으면서 견제하며 확장하는 스타일이 없었다. 마재윤은 이런스타일을 모른다. 연습을 해보니 저그들이 거의 대처를 못한다. 마재윤이 강력한 저그이지만 그의 경기는 이미 김택용은 다봤다. 자긴 연습떄 거의 안진다. 이런 사고의 흐름아닐까 싶네요.
15/03/03 12:21
그때 인터뷰하기를 연습하면서 약점을 발견하긴 했으나 마재윤이 그걸 쓰질 않아 다행이었다는 투로 얘기했던 것 같은데요. 뭔진 몰라도 당시에 약한 전략이나 타이밍이 있었으나 이걸 제외하면 자신있었다는 말도 되겠죠. 결과적으로 비수류 커닥으로 1,3경기에서 무난하게 썰어버렸으니.. 그냥 애당초 김택용이 가져온 전략 자체가 당시 저그의 운영법 자체에 카운터를 먹이는 전략이었죠.
15/03/03 12:26
아마 요즘 가끔 아프리카에서 조일장이 보여주는 초반 히드라와 관련된것이 아니었을지..
코파일때보면 히드라에 잘 당하더군요. 온겜예선때도 그랬던거 같고.
15/03/03 12:38
저는...친구들하고 내기를 했었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김택용에 걸었었어요.
역배를 노린 게 아니라, 김택용의 기세가 너무 좋았기도 했고 왠지 모르게 이길 것 같더라고요. 그때 아마, 엠빠라서 더 응원했던 것도 있겠고요. 제 기억에, 4경기가 아마 섬이었을 건데 3:1로 이길 거라 생각했습니다. 3:0은 생각 못했죠. 이윤열 이후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사실 '김택용이 이길 거라 생각했었다.'는 댓글을 모두가 믿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 당시는 모두 생각도 못했던 결과였습니다. 그러니까 아직까지도 이야기가 나오겠죠.
15/03/03 12:54
저도 같습니다... 사촌형이랑 내기하는데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코 큰 토스에게 돈을 걸기 시작하는데...
사실 이길거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뭔가 위화감이 들어서 걸었고 결과는 충공깽이었죠. 다만 3:0은 정말로 예상 못했습니다. 3:0을 예상한 사람이 있기는 한가 싶은데 당시 스갤 분위기도 김택용이 준우승해도 두판정도 따내면 토스최강자 아니겠느냐 라는 분위기였고 김택용이 이길경우 : 말이 되는 소리임? 이런 짤방도 돌아다녔던거같고 임팩트 하나는 최고였죠.
15/03/03 13:07
저그군단 소울을 상대로 예고올킬한 강민이 마재윤에게 3:1로 발렸으니까요..;;;
3:2면 토스최강맞죠. 강민을 3:0으로 꺽고 올라왔으니..
15/03/03 13:40
전 3:0 김택용승으로 돈도 땄습니다 크크
그때 맵도 나쁘지 않아서 (리템만 좀 안좋았던듯) 못 이길것도 없다 싶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그 당시 강민선수로는 마재윤선수를 못 이길거란 확신도 있었고... 실력이라기보단 상성이 이미 굳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3경기처럼 박살날줄은 몰랐어요.
15/03/03 14:40
그때 당시 전만해도 김택용 저그전은 충분히 인정받았죠.
그러나 다른 팀리그나 개인리그에서 둘이 맞붙은 적이 잘 없어서 둘의 실력대비를 하지 못했던 점도 있고요. 저 또한 그당시 김택용의 저그전을 높게 사고 있어서 결승전은 누가 이길지 모른다. 비등비등하거나 김택용 살짝 우세다 생각했는데 김택용이 결승전 얼마 안 남았는데 푸켓여행?을 가서 뭐하는 짓인가 했죠 크 또 김택용이 극적 우승으로 돋보인점이 언론이나 팬들사이에서 김택용이 질거라는걸 너무 당연시하게 생각했거든요. 푸켓일도 있고.. 그때 마모씨가 너무 잘 나가기도 했으니.. 아마 선수층사이에서는 특히 같은 팀 사이에서는 김택용 우세도 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5/03/03 21:57
오늘 아침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김택용 방송국에 다시보기로 보실 수 있고요 (생)스타 김택용 아침방송^^ ---> 영상의 29분34초 지점입니다 "3:0으로 이길거라고 생각 못했죠 근데 이길 자신이 있었어요 이길 수 있다는 자신 자신 있었지"
15/03/03 23:22
연습상대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박성준이었으니까요. 당연히 이길거라고 생각했을겁니다.
푸켓가서 찍은 사진들 다시 봤는데 우승 기념으로 놀러간 사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더군요. 자기가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했다는 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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