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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5/01/30 12:35:14
Name [fOr]-FuRy
Subject [질문] 인생상담 입니다. ( 글이 조금 깁니다. )
현재 외할머니 병간호 문제로 백수로 지내고 있습니다. ( 곧 백수로 지낸지 2개월이 다되갑니다. )

( 운동은 헬스를 다니고 있습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4~5번은 가는 중이고 1시간은 채울려고 하고 있습니다..)

백수라 시간적 여유가 많지만 집에만 있다보니 폐인을 못 벗어날 것 같아서 구체적인 진로를 잡고싶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나 깊이 생각해도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뭘 해야 하는 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현제 제 나이는 28입니다.

제 현재 상황을 자세하게 말씀드리자면..

농고 졸업 / 전문대 정보통신과 졸업(학점 3.0/4.5)

군 제대 이후 직원식당 3개월 알바 / 백화점 알바 6개월 ( 학교 문제로 그만둠 )

그 뒤 친척이 운영하는 바둑학원에서 1년 7개월 있었습니다. ( 너무 안 맞아서 그만뒀습니다. 물론 .. 열심히 하지 않은 제 잘못도 있습니다. )

이후 직업교육(CAD)를 받고 난 후 캐드관련 중소기업에서 2개월 있다가 권고사직

( 사수였던 대리가 너한텐 이 일이 너무 안 맞는 것 같다고 다른 일을 해보라 해서 사직을 했습니다. )

그 이후 대형마트에서 3개월 있다가 퇴사 ( 너무 적은 월급(한달에 130 조금 넘습니다 / 그 외 안 맞는 선임들 )

하고 나서 형수님 지인을 통해 호주에 가서 일하러 워킹비자 발급받고 호주로 갔습니다.

( 반년을 한인 식당에서 일했고.. 사장님과의 트러블 문제로 그만두고 2개월을 여행하며 놀다가 귀국했습니다. )

정말 경력 자체가 없고... 중구난방입니다.

자격증은 정보기기운용기능사 / 정보처리기능사 / 종자기능사 / 워드 2급 / 운전면허 1종보통 이 다입니다..

현재 통장의 잔고는 400 만원 가량 있습니다. ( 군 제대후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않았다는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네요.. )

스스로도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공부를 안한 책임은 저한테 있고 그것을 제 스스로 감당해야 겠지만 도무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가 퇴직하셨기 때문에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 부모님에게 한심한 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려야 되는데 힘이 듭니다.

정신과 상담 병원을 다녀서 끈기와 자신감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치료를 받아야 는지... 고민됩니다.

제 스스로가 무엇을 해야 즐거운지도 모르고.. 이대로 게임폐인으로 살기는 싫은데 뭐부터 해야 될지 도무지 모르겠고...

자살은 정말 싫지만.. 살아야 될 이유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지내면서 조금이나마 기준을 잡은 게..

1. 장사는 싫고(제 자신이 장사할만한 그릇이 아니라는 걸 학원일을 통해서 알게 됬습니다.)
2. 앉아서 하는 일이 아닌 몸을 움직이는 일 / 3. 하지만 기계분야에는 흥미가 없음
4. 남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게 강점이 될 수 있는 일 (유일하게 일하면서 칭찬을 들었던 부분입니다..)

제 상황에서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한때 요리사로 일해볼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지인들이 현재

한국에서 요리사를 한다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극구 만류를 해서 좀 더 생각을 해볼려 합니다.

그래서 pgr21 에 계신 인생선배님들께 부끄럽지만 한번 더 조언을 구해보고자 합니다. ( 이전에도 진로상담 글을 2번 정도 올렸었습니다.)

추가 : 현재 집에서는 제가 공부하는 건 (공무원 등..) 강력하게 말리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로 뭔가 이룰 수 있는 그릇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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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abbit
15/01/30 12:59
수정 아이콘
당연히 모르는 사람을 상대로 하는 참견일 뿐이겠지만 부족하나마 조언글을 남기겠습니다.

① 현재 외할머니 병간호 문제로 백수로 지내고 있습니다 →
여러 상황을 종합해봤을때 이 병간호에서 손을 떼시는게 어렵겠지만 Fury님을 위해서 이제 그만 하셔야 합니다. 할머니 병간호를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이득은 없습니다. 가족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겠지만 Fury님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② 현재 집에서는 제가 공부하는 건 (공무원 등..) 강력하게 말리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로 뭔가 이룰 수 있는 그릇이 아니라고.. →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죠. 누구든지 할 권리가 있는게 공부라는 학문입니다. 그냥 쓰잘데기 없는 잔소리로 여기시고 흘리세요.
대신 그 공부 꾸준히 끝까지 하셔야 합니다. 할머니 병간호 관둬야 하고 어느정도 생활비만 모아둔채 알바도 그만두고 공부에만 전념하세요.
결과가 불합격이 나올지언정 해봤다는거에 의의를 둡니다. "이건 내가 해도 안되는거구나" 라는 경험이 필요하다는거죠.

③ 무엇 하나 오래 길게 못하시는듯 합니다. 섣불리 말하긴 어렵지만 본문에 써주신걸로만 판단한다면요. 어떤 분야든 성공의 지름길은 꾸준히 입니다.

④ 사장님과의 트러블 문제로 그만두고/캐드관련 중소기업에서 2개월 있다가 권고사직 →
자신이 일했던 환경에서 오래 일을 못하고 퇴사를 당한다는 것은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을수 있습니다. Fury님이 느끼시거나 못느끼셨다면 더더욱 빠르게 그 문제점을 읽어야 합니다. 이게 해결이 안되면 하고 있는 공부부터 가정문제까지 계속 문제가 이어져 되는 일 없이 계속 꼬이게 될거에요.

고민만 하지 마시고 몸을 움직여보세요. 하실수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15/01/30 13:01
수정 아이콘
솔직히 해보신 일이 종류도 많은데 전부 다 안맞았다는건 적성 이전에 의지의 문제같은데요.
15/01/30 13:46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거에 동감합니다. 지금 일하는 직장인들 중에 적성에 맞아서 일하는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다 그냥 참고 하는겁니다. 결혼상대도 이조건, 저조건 따지면 결국 결혼하기 힘든것처럼 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남는 가짓수는 없다고봐야겠죠. 조금이라도 참고 할 수 있는거라면 시작하고 해보세요. 스트레스 안받는 직업 없습니다..
흰코뿔소
15/01/30 13:14
수정 아이콘
깊이 생각하지 않고 되는대로 써서 말씀드릴게요.
1. 윗분이 말씀하신대로 외할머니 병간호는 님이 시간이 비니까 하는 일이지, 주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할 일을 찾으시면서 시간이 비니까 병간호를 하셔야해요.
2. 공무원 시험을 도전하시려면 기한을 정해놓고 도전하세요. 공무원 시험같은 것은 불합격하면 시간만 흘러가고 남는게 없습니다.
3. 스스로 끈기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그건 고치셔야죠. 계율 수행이라도 하세요. 자신감이 없으면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세요.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집 청소를 하든가, 매일 예외없이 6시에 기상한다든가, 자신을 묶어두는 규칙같은 것을 세우고 행하세요. 그 이뤄가는 경험이 자신감이 됩니다. 정신과에서 끈기를 붙여주고 자신감을 붙여줄 수 있을까요? 정신과가 무슨 RPG게임 에디터는 아니잖아요. 현실적으로 생각하세요. 본인을 개조하고 싶다면 본인 스스로 하나씩 해나가야 합니다. 본인을 가지고 프린세스 메이커같은 육성 RPG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4. 요리사든 뭐든 하세요. 성공이든 실패든 뭐든 해야 본인이 얻는게 있죠. 다행히 나이는 아직 그리 많지 않으시네요. 힘내시길.
동물병원4층강당
15/01/30 14:26
수정 아이콘
의지가 약해보이고 남 밑에서 일하는 것을 싫어하는 타입이신거 같습니다만.. 현재 조건에서는 딱히 추천해드릴만한게 없어 보입니다. 이거 하나는 알아두셔야 돼요.. 맘에 드는 상사만 있는 사회 생활 같은 건 없습니다. 소규모로 3~4명 모여있는 집단에서도 나와 안맞는 상사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걸 잘 타협하시거나 아니면.. 자영업을 하는 수 밖에는 없죠. 아니면, 능력을 키워서 일자리가 많은 직업에 뛰어들던지요. 일단 전 애매한 경우에는 영어 하시라고 추천합니다. 천천히 영어 준비하시면서 적성과 미래에 대해서 좀 고민을 해보세요.
[fOr]-FuRy
15/01/30 17:03
수정 아이콘
모든 분들 답변 감사합니다.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사실.. 상사와의 트러블 같은 대인관계는 잘 참을 수 있는데 대리~과장급 이상이 할 일을 신입인 저한테 떠맡기고 안가르쳐 주는 경우 등을 버티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 제 능력 밖의 일.. ) 뭐 남탓할려면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제 문제가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들을 새겨듣고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고민하겠습니다..
15/01/30 17:40
수정 아이콘
이렇게 생각하신것 자체로도 큰발전이 있으실겁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아요
동물병원4층강당
15/01/30 17:48
수정 아이콘
음.. 그걸 잘 타협하셔야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사회에 그런사람들이 의외로 집단마다 있거든요. 본인의 일임에도 귀찮다고 밑에 사람에게 시키고 자기는 책임감도 없고... 업무적인 관계에서 정말 짜증나는 타입이죠. 제대로 가르쳐서 잘 할수 있게끔 만들던가 아니면 하다못해 노력에 대한 보상을 해주던가 해줘야 되는데 말이죠.. 근데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있습니다. 그걸 못버티는 순간 일에 대한 의욕도 없어지고 다 귀찮아지죠. 사실 이건 남탓을 하는게 맞긴한데, 이럴때 그 사람들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하죠. 애초에 그런 배려를 해주는 사람이면 일을 그렇게 시키지도 않습니다.. 뭐 어쨌든,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or 그런 것을 감내할 정도의 보수를 받는 일을 하거나 라고 생각합니다... 뭐 이런 고민은 누구나 다 하는 거고.. Fury님도 잘 생각하셔서 좋은 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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