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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27 16:37:13
Name 여염
Subject [질문] 우리나라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드는 의문점. 축구선수의 체력문제 질문입니다.
먼저 야구를 좋아하는 라이트 축구유저입을 밝힙니다.(우리나라 국대경기나 유로, 월드컵 같은 큰 경기만 챙겨보는;;)


이야기를 하려면 좀 거슬러 올라가서 2002년 부터 해야할 것 같은데요. 제가 고3이던 시절 담임선생님께서 축구를 헤비하게 보는 매니아 셨습니다. 그 때(2002년 월드컵 때) 월드컵 예선에서 각 나라가 한경기씩 하는걸 쭉 보시더니(우리나라는 폴란드 전) '한국이 16강은 진출하고 잘하면 8강, 4강도 갈 수 있다'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국뽕빨이 심하다며 반친구들 전부 비웃었고 그럴만도 했던 게 폴란드 전으로 얻어낸 우리나라 월드컵 첫승에 다들 감격하고 있었을 때였으니까요.

이때 들었던 이유가 공격수들이 공격할 때 스위칭이 어쩌구 저쩌구 했던 기억이 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처럼 90분내내 뛸 수 있는 나라가 이번 월드컵에는 안보인다. 기껏해봐야 독일정도' 라고 하셨고 결과는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4강에서 독일과 우리나라가 만납니다.

그 뒤로 큰 국가대항전이 있을 때 경기시간 80분 쯤해서 그 시간대라고 느낄 수 없을만큼 잘 뛰는 나라가 있나 유심히 보는데 대부분 그런 나라들이 상위의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고 '음.. 뭐 대충 맞는 얘긴가 보구나;;'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 경기로 돌아와서,

오늘 전반 40분에 벨기에 선수가 퇴장당하면서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처럼 '후반에는 우리나라가 공격우세적인 경기를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웬걸요;;;

슈팅수도 비슷하고 볼 점유율도 비슷하고 오히려 경기 결과는 1:0으로 졌는데요 --;;

경기를 보면 펠라이니 선수나 벨기에 선수들은 수비에 있다가 어느새 공격에 있고 한명이 적음에도 '공격숫자 = 수비숫자' 인상황도 종종 만들어 내구요. 요기있다가 조기 있다가 하면서 뛰어다니는 거 보고 무슨 도깨비들 보는 줄 알았습니다. 경기 끝날 때 쯤 해서는 벨기에보다 우리나라 선수가 더 지쳐있는 거 같구요.

이영표 해설의 말에 따르면 '체력은 전술적으로 아낄 수 있다. 공격시 수비와 공격간의 간격을 최대한 줄이면서 경기를 진행해 나가면 우리 선수들의 체력은 아끼고 상대편의 체력은 소진하게 만들 수 있다' 라는 표현을 봐서는 우리나라와 벨기에 선수의 단순 체력문제인가 싶다가도 전술적인 부분이 큰가 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번 월드컵 참가국들 중에선 독일, 브라질, 벨기에 정도가 80분이 지난 뒤에도 팔팔하게 뛰어다니는 것 같은데 이게 전술적인 면이 클까요?? 아니면 평소 훈련에 의한 개인 체력적인면이 클까요? 개인 체력적인면이 크다면 우리나라는 체력단련보다 다른쪽에 더 투자를 많이해서 훈련한 건지 궁금합니다.
(이런 의문의 든 가장 큰 이유가 제가 어려서 부터 축구경기 중계를 보면 항상 후반에 가서는 '한국팀은 다리가 묶여 있어요,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합니다'등등의 해설멘트를 자주 봐서요. 외국에 잘하는 나라들은 잘만뛰는 거 같은데 말이죠)



p.s) 급하게 쓰다보니 글이 좀 두서 없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답변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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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마우스
14/06/27 16:43
수정 아이콘
두가지 이유 모두일 가능성이 큽니다.
1. 기본적인 체력 훈련이 안된 경우 - 2002년만큼 체력훈련을 강하게 체계적으로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곰등코치도 있었죠.
2. 어떤 구기종목도 마찬가지인데 농구, 축구, 테니스, 스쿼시 등등 상대가 잘하면 미친듯이 쫓아 다녀야 합니다. 반면 좋은 자리를 지키고 좋은 플레이를 하는 상대는 체력을 쓸 일 자체가 별로 없죠.
14/06/27 16:46
수정 아이콘
전술도 연관이 있는건 분명한거 같아요. 스페인식 패스축구가 공 돌리면서 상대 체력 빨아먹는거라고 하더군요.

전술적 능력차를 체력으로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을텐데 그 결과 벨기에전은 우리가 전반에 너무 오버페이스 하지 않았나 싶네요.
14/06/27 16:48
수정 아이콘
그냥 오늘경기로만 생각하면, 벨기에는 비기든 지든 16강가고 우리나라는 다득점해야 16강 가니 벨기에는 그냥 가만히 수비만 하고 있다가 틈나면 역습만 나가면 되고 우리나라는 어떻게든 공격을 해야하죠. 다른 경기 역시 우리나라가 앞선 경기가 많지 않으니 결국 더 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을테고요.
14/06/27 16:56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벨기에가 1명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수비를 편하게 하더군요. 손흥민 아니면 돌파도 안되 중거리 슈팅능력도 없어..
페널티 박스밖에선 살짝 풀어주다가 박스안에서는 미친듯이 조여버리더군요. 거기다 대충 들어가라 슛까지 합해지니 뭐..

거기다 어차피 비기나 지나 똑같으니 한국팀 라인자체는 올라올대로 올라와있고 웅크리다 역습(게다가 실력까지 월등한 선수들이)툭툭 나가니까 경기가 쉽게 풀릴수밖에요.
탕수육
14/06/27 17:04
수정 아이콘
일단 우리나라가 전반전에 오버페이스 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고요.
그리고 전반 종료 되기 얼마 전에 벨기에에서 한 명이 퇴장 당하는 바람에 벨기에는 후반전 전술을 역습위주로 노선변경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공격시보단 수비시에 체력을 좀 더 비축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위에 Suite님이 말씀하신대로 결국은 개인기량으로 수비벽을 허물 수 있는 손흥민 말고는 없으니 굉장히 수비하기가 용이했죠.
이번 대회로 우리나라는 2002 월드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98 프랑스 월드컵 보는거 같았어요.
2006년에도 똑같이 조별예선 탈락했지만 이런 무기력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아라리
14/06/27 17:20
수정 아이콘
이번 월드컵은 날씨 영향도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덥다보니 평소보다 더 금방지치는 것 같네요.
휀 라디엔트
14/06/27 17:22
수정 아이콘
전술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결국 감독문제죠.
사실 수비는 전술의 영향을 매우 크게타는 부분입니다.
상대적으로 공격은 역습상황을 제외하면 전술적인 영역이라기보단 임기응변과 개인능력, 센스가 더 중요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구요.
단순히 4-4-2, 4-2-3-1 이런게 문제가 아니라 전방의 누구누구는 압박으로 시작하고, 누구누구는 섣부르게 움직이지말고 공간 지키고, 최종수비 라인컨트롤은 누가하고, 역습을 당하는 상황에서는 누가 달라붙고 누가 공간을 잡고 이런것들 하나하나가 모여서 전술이 되는거니까요.
또한 이러한 세부전술을 선수들 스타일에 따라 각기 다르게 분배해줘야합니다. 선수들중에도 발은 빠르지만 지구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90분내내 뛸수있는 체력이 되지만 정작 발은 느린 그런 선수도 있으니까요.

문제는 이러한 전술이 없으며 선수들은 그냥 뜁니다...본인의 페이스를 오버하면서...
첫경기인 러시아전에서 나름 선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앞으로의 행보를 비관적으로 봤는데 그 이유는 쥐난 선수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4강전 연장 후반도 아니고 긴시간동안 준비해서 시작한 대회의 첫경기에서 선수들이 쥐가나서 누워버리다니요...한경기 뛰고 끝나는 것도 아니고 이건 수비전술자체가 잘못 세워져서 선수들이 이를 맞추기위해 오버페이스했다는 말밖에 안됩니다.
결국 감독비판으로 흐르게 되는건 어쩔수가 없는거죠.
당근매니아
14/06/27 17:26
수정 아이콘
히딩크가 오기 전에 계속 하던 얘기가 '우리는 체력은 되는데 기술이 부족하다' 였고, 히딩크는 와서 '기술은 괜찮은데 체력이 떨어진다' 라면서 체력 훈련 미친듯이 시켰었죠. 그 이전으로 원상복귀된 거 같습니다.
14/06/27 17:32
수정 아이콘
2002년에는 확실히 체력훈련 많이 한것 같습니다. 공개훈련 영상마다 인터벌 달리기가 단골로 등장했었죠. 감독이 선수들 모으고 몸만들수 있는 시간이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오늘 경기는 전반전에 오버페이스 한게 확실해 보였구요. 주축 선수들이 교체없이 3경기를 내리 뛰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커보였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그런면을 염두에 두고 미드필더 자원을 확보해 놓았어야 했는데, 후보선수들을 로스터에 이름만 올려놓았지 쓰질 않았죠. 공격수만 계속 교체하구요.
14/06/27 17:54
수정 아이콘
2002년이랑은 좀 비교하기 어려운게... 이건 말 그대로 클럽처럼 국대를 운영 했습니다. FC코리아라고 불릴정도로 사전에 소집. 대놓고 죽어라 훈련을 시켰죠. 그리고 히딩크가 사실 체력적인 압박을 중시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더더욱 체력훈련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체력이라는 요소가 그렇게 축구에서 크리티컬한 요소는 아닙니다. 실례로 06년 월드컵 때 이태리와 프랑스는 평균 연령이 28.3, 28.4 였고 주전들은 거진 다 30이 넘었는데도 결승에 올라갔죠.

현재 국가대표팀은 상당히 젊은층 위주로 선발했고 체력적인 문제는 결정적으로 전술 문제가 큽니다. 첫번째로 공격이 체력비축을 하기가 쉽습니다. 대표적인 팀이 티키타카를 하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이죠. 공은 사람보다 빠르고 수비는 이 공을 쫓으면 심리적인 압박까지 더해져 더 큰 체력소모가 일어납니다. 즉 후반에도 쌩쌩한 팀은 체력은 비축하며 공격 위주로 상대를 실력으로 몰아붙인 팀이니 쌩쌩한 편이죠. 사람이 지치는게 단거리로 빨리 뛰면 정말 금방 지칩니다. 일반인들은 100미터도 채 못 뛰고 지치는 게 일반적이죠. 그러니까 같은 거리를 뛰더라도 공격팀은 적절하게 중간중간 템포조절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 수비는 항상 전력질주하듯이 수비를 해야 합니다. 다른말로 하면 공격시의 페이스조절도 전술의 일환이라는 거죠.

즉 체력이라는 게 전력차가 클수록 잘하는 팀이 조절하기 쉽습니다. 근데 그와 별개로 오늘 전술은 완전히 한국의 실패였습니다. 9명의 필드플레이어보다 1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체력적 전술적 측면에서 앞설 수밖에 없는데, 우리가 공격할 때 벨기에선수들은 수비가 전원 다 들어와있고, 수비할때는 5:4로 오히려 벨기에 선수가 많은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역습이라는게 사실 패턴화시켜서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하는데 한국은 여기서 저는 무전술이었다고 봅니다. 그냥 개인 기량에 의존하니 드리블하면서 어디로 줄까 두리번거리는 사이 상대 수비수 다 자리잡고...그럼 또 패스할 곳 없어서 드리블하다 공격권 넘어가고 말이죠.
결국 한국은 공수전환시 역습전술이 전무했다는걸 의미하고 이렇게 위협적이지 않은 공격을 상대로 또 벨기에는 손쉽게 수비후 공격으로 재빨리 전환해서 역습이 가능했던거죠. 그래서 수적으로도 동등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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