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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30 20:09:29
Name 성동구
Subject [질문] 만화 원피스의 철학(?)관련 질문입니다.
철학이라면 좀 거창한 느낌일까요? 크크크크


제가 살면서 여러 만화책을 봐왔지만 원피스만큼 이것 저것 많은 주제나 문제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소년만화]는 기억에 나는 작품이 없습니다. 아직 완결이 나온 작품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주인공을 악의 집단 해적으로 설정했고 일반적으로 나쁜 편이지만 주인공은 그저 [자유]로운 여행(?)
위주의 항해만 하는 설정이라거나 세계정부, 해군 집단, 천룡인 vs 자유의지 이런것들 그리고 무엇보다
나미 에피와 어인섬 에피소드에서 드러난 종족차별은 거의 인종차별급이라고 생각했을때

저는 원피스가 재밌는 소년만화 + 썩 잘만든 신파극(상디 에피나 특히 쵸파 에피소드) 정도에 현실의 문제를
어느정도 비유를 통해 만화에 담고 있는 철학이 있는 대단한 작품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뭐 작품이라고 이야기 하면 조금 거창한가요.....?)

그래서 제가 만화 원피스도 철학이 있다고, 이거 정말 물건이라고 친구에게 이야기 하자, 친구가 진짜 엄청
비웃으면서 만화책 같은거에 무슨 철학이 있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그러네요.

어차피 읽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조금 오버하는걸까요. 흐흐흐


+ 원피스 = 억지감동 이라고 까는 친구인데, 사실 장기 연재화 되면서 질질 끄는 느낌이 있긴합니다만 그래도 큰 에피 완결
되고나서 다시 정주행하면 어느정도 완성도 있고 에피에서 눈물 짜내는것도 꽤 수작 아닌가요. 조금 뜸하다 싶으면 한번씩
터트려주는데, 전 최근에피(?) 정상결전에서 에이스 죽을때 그리고 사보 에피 나올때가 생각나네요.

+ 이건 다른 만화 얘긴데 이말년씨리즈가 정말 병맛만 나는 에피들 있지만, 몇몇 에피의 경우 어느정도 사회풍자적인
면도 담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리 얘기하니 친구가 저한테 "너는 정말 만화를 가지고 과대 평가한다고 하네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냐구요.



그래서 문득 궁금하네요. 제가 진짜 유난히 만화를 과대평가하는건지요. 저처럼 만화 하나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할 여지가 없는건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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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날드
14/03/30 20:12
수정 아이콘
원피스는 그런 요소들 상당히 담고 있죠. 뭐 크게 숨기는것도 아니고 걍 보다보면 너무 대놓고 보이는지라...
싸가지
14/03/30 20:15
수정 아이콘
저도 친구분처럼 원피스는 싸구려 신파 느낌이라서 별로 안 좋아합니다.. 철학적이라.. 개인적으로 전혀 아닌거 같네요.
알킬칼켈콜
14/03/30 20:16
수정 아이콘
원피스는 실제로 인간과 사회에 대해 그리고 있는 면이 있습니다. 위대한 항로 이후 세계관들이 그러한 반면 캐릭터들은 여전히 전형적인 열혈바보 수준이기 때문에 연출에 한계가 생기는 거고요. 성동구님이 잘 관찰하셨지만 원피스의 유치찬란한 한계도 있는게 사실이죠. 어인섬이 대표적인데 어인섬에 얽힌 과거나 차별, 혁명에 대한 문제는 상당히 무거울 수 있는 반면...루피일행은 결국 겉돌다가 헐~ 너 나쁜놈이여? 죽어랏 하고 마지막에 악당이나 툭툭 때려주는 수준이 되고 말죠
14/03/30 20:23
수정 아이콘
그렇게 무시하는 사람일수록 진짜 철학이나 예술에 대해 잘 모르더군요
문재인
14/03/30 20:29
수정 아이콘
원피스온라인 다음까페 연구글 읽어보면
확실히 깊이 있는 만화라는 생각 들던데요.
오글거리는 전개가 조금 거슬리긴 해도 세계의 문화나 철학을 잘 담아낸 대작 맞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 얼굴 다 다르게 그린다는 점도 참 대단한거같아요.
근데 전 걍 능력자 신기한거 나오면 그 상상력 때문에 보는지라 크크 어서 싸움이나 많이 했음 좋겠네요
catharsis
14/03/30 20:38
수정 아이콘
원피스는 안 봤으니 내용에 대한 부부은 차치하고, 만화책 같은 것에 무슨 철학이 있냐는 친구의 말은 전혀 동의가 안 되네요. 거창한 의미의 철학까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만화가가 의도한 세계관 혹은 만화가 자신의 세계관이 묻어나는 경우는 굉장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추면 지은이의 의도가 맞든 틀리든 나름 재밌게 볼 수 있죠. 실제 많은 작가(영화 감독, 소설가 등)들은 자신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의도나 의미를 뽑아내는 것을 반기죠. 어느 정도 의도하기도 하고. 때론 너무 모호하고 포괄적으로, 넌지시 전달해 난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요.

친구 분의 말에 그다지 신경쓰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전 성동구님이 정말 재밌고 의미 있게 즐길 줄 아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즐기는 건 정말 잃어버리기 쉬운 재능(?)이거든요. 그런 식으로 꾸준히 즐겨나가시면 정말 내적으로 풍성하고 이야기 거리가 많은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 되거든요. 전 개인적으로 그런 스타일 되게 좋아해요. '옳은 해석이 아니라, 그 사람 자신이 어떤 관점에서 보고, 무엇을 생각하고 느꼈는 지에 대한 이야기'요.
가을바람
14/03/30 23:00
수정 아이콘
작가가 의도해서 그렸던 것들을 파악하거나 의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독자의 눈으로 파악하는 두 경우 모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의도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바라보는건 매체를 보는걸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요. catharsis님 말이 참 와닿네요 흐흐

원피스의 경우에는 작가인 오다씨가 캐릭터의 이름, 성장배경, 얼굴 모습 등을 고민해서 만든다는 걸 느낄수 있는 작가입니다. 그리고 복선을 아주 잘 활용하는 작가이죠. 그래서 원피스 연구카페가 생겼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원피스의 결말이 어떻게 될것인가에 대해서 상당부분 답이 내려져 있는 상태이구요. 이것은 일방적으로 독자가 추측하는게 아니라 SBS라는 독자와의 대화가 가능한 질문코너에서 어느정도 자신의 의도들을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여튼 재밌으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흐흐.
catharsis
14/03/30 23:13
수정 아이콘
그렇게 느껴주시니 제 입장에선 기분 좋네요. 다는 아니지만 확실히 엄청난 히트를 치거나 논란이 되는 작품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좋더군요. 적어도 그런 해석을 독자가 만들어내거나... 엄청난 히트를 치는 작품들은 최소한 재미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조미료(?)를 어디서 어떤 식으로 쳐야하는지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독자 멋대로의 해석들은, 개중 상당히 그럴 듯하거나 설득력 있는 해석도 많아 더 풍성하게 다시 보는 재미도 있고.
가을바람
14/03/30 23:21
수정 아이콘
작가나 감독들이 그런점을 상당부분 고민을 하기때문에 아름다움이 느껴지는듯해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고민하는 작곡가들처럼요. 예전에는 그런것들 필요없이 감으로만 만들면 되겠지..너무 비인간적이고 계산적인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요새는 그런 계산이 오히려 더 작품을 아름답고 탁월하게 만든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흐흐
MLB류현진
14/03/30 20:4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철학까지는 오바죠
인간실격
14/03/30 20:42
수정 아이콘
원피스에 대한 의견은 접어두고, 만화에 대한 전반적인 관점은 글쓴 분 쪽이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보다 만화를 그런 철학적 관점 등에서 더 상위 문화로 치는 입장에서 친구분 논조는 전혀 동의가 안 되네요.
14/03/30 20:54
수정 아이콘
영화도 처음 나올때는 오락거리로만 여겨지다가, 요즘엔 영화를 예술의 범주에 넣는게 어색하지 않죠.
Philologist
14/03/30 21:10
수정 아이콘
철학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한 해석에서 두 분이 차이를 보이시는 게 아닐까 합니다.
14/03/30 22:2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원피스 기저에 깔려있는 생각은 바람의 검심의 그것과 거의 동일하다고 봅니다.
14/03/30 22:46
수정 아이콘
만화라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등한걸로 따지는 사람들이 많죠.
몽키.D.루피
14/03/31 00:41
수정 아이콘
루피, 에이스, 사보가 자란 곳이 쓰레기 산이죠.
http://media.daum.net/foreign/asia/newsview?newsid=20140330223307981
밀집모자 해적단의 즐거운 항해에 가려져 있지만 원피스 세계관을 보면 상당히 디스토피아에요. 철학이나 사회문제에 대한 의식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극의 재미를 위해서 여러 사회문제를 적용했을 수도 있지만 단순한 소년만화 세계관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왜사냐건웃지요
14/03/31 10:50
수정 아이콘
철학이 있긴 있죠 크크
원피스 개인적으로 제 취향은 아니지만 그 세계관이나,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것을 이해하려면 일본사회에 대한 이해부터 선행되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저희는 직접적으로 겪어보지 못했지만, 일본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개인주의, 및 이기주의와 집단 이기주의를 비판하고자 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요. 그걸 이해하시고 보면 더 편하실겁니다 흐흐
사악군
14/04/01 09:11
수정 아이콘
만화에도 철학이 있고 원피스에도 있긴 하지만 원피스에 대단한 철학이 숨겨져 있진 않죠.. 원피스는 기본적으로 단순하고 재밌는 소년만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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