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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4/12/17 01: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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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삭제예정] 일본어 듣기에 대한 조언을 구합니다.
제가 첫직장을 일본(한국계 회사)에서 시작하여 약 1년 정도만 있다가 돌아왔습니다. 환경 및 문서가 일본어고, 동료-상사 소통은 한국어로 이루어졌죠. 그래도 환경이 일본인만큼 일본어가 늘긴 했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고민을 하게 하는 에피소드가 생겨서 질문드립니다. 꼭 일본어라기보다는 외국어 카테고리 질문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1. 귀국 전에 연극을 보러 갔습니다. 티켓은 선착순 배부라서, 아침 일찍 표를 받으러 갔죠. 티켓 배부원이 티켓을 나누어주면서 뭐라뭐라 하는데 전혀 안 들리는 겁니다. 뭐지 해서 나중에 다시 자세히 물어봤는데, '본 연극은 자유석이기 때문에, 자리 선점을 위해 정해진 시간 전에 미리 대기하지 마세요' 였습니다. 연극은 문제 없이 거의 알아들었는데, 왜 조금 빨리 말한 안내를 못 알아들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더군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요컨대 내가 생각해보지 않은 상황을 갑자기 듣게 되니 약간 혼란스러웠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2. 얼마 전에, 회사에 일본 분이 오셨는데, 크게 관계없는 저도 일본 경력으로 회의를 옆에서 참관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들으면서도 왜 이렇게 안 들리지 싶더군요.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특수한 비즈니스 용어를 사용한 것도 아닙니다. 이제 생각하면 제가 좀 긴장하거나, 일본어를 일적으로 접근하면 '잘 안 들린다'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50대 아저씨 특유의 억양으로 말씀하시긴 하셨습니다만, 저 자신에게 변명이 되기는 어렵겠죠.

제가 약 1년 뒤에 다시 일본에서 일할 생각을 하고 있기에, 공부할 시간은 좀 있는 게 다행입니다. 지금까지 부족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양으로 커버하곤 했으나, 무의식적으로 편식적인 공부를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옛날에 어디 수능 수기를 봤는데, 자기는 온갖 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똥(!)을 참아가며 배변훈련을 해가며 수능 공부를 했다고 하더군요. 중언부언했습니다만, 이게 단순히 마인드셋 문제인지, 아니면 온갖 상황(화자의 성별, 연령, 비즈니스, 속도, 실전상황)을 만들어가며 듣기 연습을 해야 하는지, 해야 한다면 좋은 방법, 매체를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일 질문드리고 싶은 건 회원님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그 경험담을 듣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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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달린뱀
24/12/17 08:33
수정 아이콘
언어실력이 익숙한 상황에 따라 불균형적으로 발달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도 영어로 일상적인 수다는 잘 떨지만 외국인이 길 물어보거나 병원가서 증상 설명할 생각 하면 막막해요.
그냥 최대한 다양한 상황을 미리 겪어보는 게 도움될듯 합니다. 챗지피티 같은 걸로 여러 롤플레이 같은 거 해보는 게 어떠신가 싶네요.
랜슬롯
24/12/17 09:22
수정 아이콘
여기에 동의합니다. 아무리 외국어 잘하는 사람들이더라도 매우 익숙치않은 환경에 놓이면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히는 경우는 많죠. 
서린언니
24/12/17 10:32
수정 아이콘
10년 넘게 일본에 있지만 잘 안들리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럴땐 양해를 구하고 천천히 말해달라고 합니다.
원어민이 아니니 한계가 있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강해린
24/12/17 10:37
수정 아이콘
언어는 현지인과의 연애가 최고지만 차선책으로 지속적으로 대화할 상대는 필요합니다.
일본어 중에서도 아저씨들이 하는 말은 원래 알아듣기 가장 어렵긴 하더라고요.
24/12/17 11:57
수정 아이콘
1. 언어는 카테고리 별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연극을 보실려면 연극관련으로 언어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자주보고, 공부를 하시는게 좋습니다.
여러 방면으로 쌓이게되면 새로운 카테고리도 어느정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2. 긴장, 비즈니스 일본어는 일상 일본어와는 다른 종류의 일본어라고 생각되고, 비즈니스 일본어는 평소에 들을 기회가 없습니다.
평소에 비즈니스 일본어를 사용하는게 아니라면 잘 안들리는게 맞아요. 비즈니스 일본어는 일본인도 어려워합니다.

여러 방면으로 접하고 익숙해지는게 가장 좋죠.
해외라면 TV 예능, 애니메이션, 책, 뉴스, 인터넷방송, 라디오 등 가능한 여러 매체로부터 들어보세요.
일본이라면 여러 곳을 가보고, 여러 사람과 대화하고, 여러 새로운 문화생활도 해보고, 일본 사람과 만남을 늘리고 하는게 도움이 됐던거 같네요.
현지 연인이 있으면 저 모든게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근데 비즈니스 일본어는 준비가 어렵긴 해요. 이건 최대한 조심히 상대방을 말하는걸 듣고 따라 말하고 부딪히면서 배우는게 맞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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