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4/10/23 13:55:42
Name 슈테판
Subject [질문] AI 시대의 외국어 학습(영어 제외)은 쓸모가 없을까? (수정됨)
시간이 갈수록 주장하고 싶은 것은 줄어들고, 오히려 궁금한 것은 많아집니다.
요즘에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가볍게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꽤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는 아니고, 스페인어, 불어, 독어 같은 알파벳 문화권 언어입니다.

그런데 AI 기술의 발전이 특이점을 지났다는 말조차 이제 한 물 간 이야기더군요.
GPT의 번역 성능은 이제 인간을 추월했고, 음성 통역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초급자가 어설프게 외국어를 시작해서 토플로 치면 100점 정도 레벨까지 올라가 보아야,
그 나라 외국어를 하나도 못하더라도 차라리 AI를 잘 활용하는 스킬을 익힌 사람만 못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물론 AI의 매개 없이 외국어를 직접 학습했을 때의 차별점들에 대해 생각하려면 수십가지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AI는 아직 뉘앙스까지는, 맥락(분야든 지역이든)까지는, 비언어적 요소를 수반한 면대면 의사소통의 퀄리티까지는 구현 못해요 등등.
그러나 이러한 차별점에 대해서는, 1. AI가 그것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다 추월할 거에요. 2. 그러한 차별점을 추가로 얻기 위해서 외국어를 공부하기에는 요즘 세상에는 가성비가 너무 떨어져요. 라는 반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AI로 커버할 수 없는, 인간이 직접 외국어를 배워서 구사하여 얻게 되는 추가적인 장점이란, 대부분은 네이티브 수준까지는 도달해야 누리게 되는 장점인데, 대부분의 비 네이티브에게는 너무나도 가성비가 떨어지는 일이라는 반박도 생각납니다.

이렇게 머리 속에서 혼자 핑퐁을 하다 보면, 외국어 학습이 그 자체로 재밌기는 한데, 이걸 어디에 써먹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물론 영어는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합니다.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그러나 영어 이외의 외국어를 과연 해야 하는가,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가,
오늘날 AI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다른 나라의 외국어를 배우는 효용이 있는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이것이 계속해서 화두입니다.
안목이 없어서, 하던 생각 또 하고 또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식견 부탁 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우상향
24/10/23 14:23
수정 아이콘
밑줄 친 문장들에 대부분 동의하는 편입니다. 대학 때 한자 1급 수준으로 공부했는데 사용하지 않으니까 많이 잊었습니다. 다만, 그 나라 언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일이 있다면 익히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뽕을 뽑을 수 있다면 말입니다. 액티브 스킬이 패시브 스킬의 효용을 넘을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아니면 다른 거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시대 별로 대학 인기 학과가 바뀌어 왔듯 자기계발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배움과 교양으로서의 자기 계발 언어 공부는 철 지났다고 봅니다. 배우는 걸 좋아하시니 다른 분야로 돌려도 성과가 좋으실 것 같습니다.
아서스
24/10/23 14:27
수정 아이콘
영어랑 일본어 말고는 메리트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영어랑 일본어도 서브컬쳐를 번역판이 아닌 원작 "그대로" 즐길때나 필요한 정도.

그냥 문서읽고 간단한 대화 하는 수준이 목표였다면, ai 가 다 대체해줄테니 필요없다고 봐요.



AI발전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나 배우자면 영어 정도만?
及時雨
24/10/23 14:40
수정 아이콘
대학 전공으로 하는건 뜯어말리고 싶어요.
일문과 출신인데 인터넷에서 뭐 볼 때 제가 안 읽습니다 딸깍하고 말지 크크크
깃털달린뱀
24/10/23 14:46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이코노미스트 글이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일반적인 필요성은 많이 줄거고 대신 깊은 감정적 교류가 중요한 곳에선 꼭 필요할 거라고 본 것 같습니다.
가이브러시
24/10/23 14:51
수정 아이콘
확실히 유용성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봅니다. 점점 더 그렇게 되리라고 봅니다. 그래도! 무용한 공부가 진짜 멋진거지요.
이제 진정한 취미생활의 범주로 들어갑니다. 사람들이 더더 공부 안하게 되므로 뭔가 희소한 매력을 주리라고 봅니다.
일반상대성이론
24/10/23 14:55
수정 아이콘
외국어공부 뿐만이겠습니까… 대부분의 서비스업은 필요가 남기나 할지
그냥 자기만족이지 않을까 싶네요.
슈테판
24/10/23 15:01
수정 아이콘
위의 답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주신 답변을 바탕으로, 아래의 질문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 만약 외국어 공부의 효용이 AI 시대에 줄어들었다면, 그나마 외국어 공부에서 효용 내지 메리트를 찾을 수 있으려면 어느 부분에 집중해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할까요? (예: 회화에 집중하라? 문화 공부에 집중하라? 문법은 덜 중요하고 내용이 중요하다. 등등)
아서스
24/10/24 17:51
수정 아이콘
AI가 발전으로 업무상 필요한 통역, 번역은 죄다 기계번역으로 대체될걸로 보여서, 그런 쪽으로는 공부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이제 취미와 교양의 영역이라면 계속 공부해볼만 합니다. 밥벌이가 아니라 취미삼아 바이올린이나 기타 배우는 사람들 꽤 있는 것 처럼요.


그리고 본인이 덕질하는 분야가 있다면, 영어(+일본어)는 앞으로도 배울만하다고 봅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어떤 부분을 깊게 파고들기 시작하면 영어는 결국 필요하기도 하고, 번역본으로는 느낄 수 없는 언어유희 같은게 있기도 하니까요.

또는 현지인들과 친분을 쌓고 유대감을 키우는 수준까지 필요하다면, 결국 번역기가 아닌 실제 말을 할 줄 알아야겠죠.

그렇다면 집중할 부분이 딱히 정해져있지 않겠죠. 그냥 언어의 모든 부분을 골고루 파는게 좋겠습니다.
시드라
24/10/23 15:28
수정 아이콘
통역 쪽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고

사람하고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놀고 어울리는 회화 등에서는 실시간 매끄러운 통역 아니면 여전히 장벽이 있을테니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통역이 뭐가 틀린건지 정도는 알 실력은 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코딩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24/10/23 16:22
수정 아이콘
취미로는 배울가치가 있는데
(덕후들이 일어 배우는거나
방탄소년단 팬들이 한국어 배우는게 뭐 밥벌어먹고 이런 거창한 이유가 있나요.. 그냥 좋으니깐 배우는거지)

밥 벌어먹는거라면 영어 빼곤 가치가 다 급락하긴 할껍니다..
콘칩콘치즈
24/10/23 16:55
수정 아이콘
저도 끝났다고 생각해요.
24/10/23 17: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생각하는 언어가 필요한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해당 언어 사람과 교류시 (듣기, 말하기)
2. 취미등과 향유하는 자료들이 관련이 있을 때 (듣기, 말하기, 읽기 등)
3. 의사 표현을 정확하게 전달 혹은 파악이 필요한 경우 (전부)

AI가 전체적인 맥락 파악과 나와 상대방 관계 설정등 모든것을 할 수 없기에 기본(문화, 필수 단어 등)은 배우는게 좋습니다.
한 예시로 Hello를 번역할 경우 안녕? / 안녕하세요? 가 있네요. 두 개 차이는 매우 크죠.
논문이나 사설등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된 자료는 번역기 돌리면 됩니다.

[새로운 표현/인식의 관점 추가] 라는 점에서 저는 언어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새로운 언어만큼 자기 표현과 인식의 관점을 바꾸는게 잘 없어요.

경험한 한 예입니다.
해외에서 새로운 사람과 교류가 생기고, 도움을 받고, 너무 감사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상대방에게 콧등쓱쓱 / 에이 뭘요 라는 머쓱한 반응과 약간의 무안한 상황이 오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더라구요 "It's my pleasure"
한국어로 번역하면 "내가 하고 싶어서 한거야" / "내 기쁨이지" 가 되네요.
제 생에 생각치도 못한 황홀한 표현이었어요. 머리 속에서 꽃밭이 펄쳐지고 폭죽이 터지더라구요.

언어 학습으로 유형의 가치보다 이러한 가치가 더 높다고 봐요.
티아라멘츠
24/10/23 17:28
수정 아이콘
일어를 배우려고 하다가 깨달은건데
안 배운 제가 원서 보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요 파파고 딸깍으로 보거든요. 야 이게 뭔소리야 하는건 잠깐 본뒤 대충 씹덕 히라가나+한자로 짐작이 가고.
그래서 때려치운 크크크 원서보려고 배우려한건데 파파고 써서 보는 속도가 읽을 줄 아는 영어 원서 읽는 속도보다 더빠르니;;;
나이스후니
24/10/23 18:50
수정 아이콘
외국인과의 직접적인 교류, 연인, 결혼등은 당연히 필요하겠죠. 일을 하는 경우도 내가 대표가 되거나 높은 자리에서 대면을 라는 경우가 많아지면 필요성이 올라갈수 있습니다
일반인은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자기 언어로 얘기해주면 업무든, 사적이든 훨씬 일이 수월합니다
타츠야
24/10/23 18:56
수정 아이콘
이메일과 같이 쓰기와 읽기 영역에서는 AI가 큰 도움이 될 텐데 듣고 말하기는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요한 자리일 수록 대면 협의가 중요한데 AI가 그걸 시간 지연 없이 품질 좋게 해내려면 갈 길이 아직 멀다고 봅니다. 그래서 듣기, 말하기 영역에서 외국어를 잘 하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쓰기, 읽기도 전문 영역으로 가면 속어가 많아서 Ai 100%는 안 된다고 봅니다.
배고픈유학생
24/10/23 18:57
수정 아이콘
에어팟 15 정도되면 실시간 통역해줄거 같음
24/10/23 21:05
수정 아이콘
언어 그 자체로 가치창출은 어려워도
내가 하는 일과 관련된 언어는 배우면 좋죠.
아무리 딸깍이라고 해도 그 찰나의 기다림은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미묘한 뉘앙스 차이도 있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78404 [질문] 자영업 사장님들은 리뷰 안달아줘도 주문 누적이 많기만 해도 괜찮나요? [20] Keepmining3180 24/10/28 3180
178403 [질문] 비누 대신해서 바디워시만 사용해도 괜찮은지요...? [12] nexon2760 24/10/28 2760
178402 [질문] 헌옷수거 신청 해보신적 있으신가요? [9] 노래하는몽상가1979 24/10/28 1979
178401 [질문] 컴퓨터 본체에서 5G 와이파이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6] qwertyy1702 24/10/28 1702
178399 [질문] 고전 애니 추천 부탁드립니다 [21] 라리1827 24/10/28 1827
178398 [질문] JBL Flip6와 ULT Field 1 중저음 [1] ArcanumToss1396 24/10/28 1396
178397 [질문] 일몰 사진 궁금증 [2] 레뽀1595 24/10/28 1595
178396 [질문] 현재 고등학생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과목 질문입니다. [3] 종이컵1902 24/10/28 1902
178395 [질문] LPG 충전소 결제 관련 질문 드립니다. [2] 조과장1178 24/10/28 1178
178394 [질문] 비데에 대해 질문입니다. 특히 웅진 코웨이 비데에 대해서요...... [1] 카페알파1162 24/10/28 1162
178393 [질문] [LOL] 쵸비는 아리로 왜 착취를 들었나요? [25] 나른한우주인4283 24/10/28 4283
178392 [질문] [K리그] 전북 올시즌 성적이 최하위권인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요? [10] 마인부우3484 24/10/27 3484
178391 [질문] 노트북 버벅거림 관련 질문입니다. [1] Gotetz2123 24/10/27 2123
178390 [질문] 공중화장실 변기 문을 열기 직전 [11] 시라노 번스타인3134 24/10/27 3134
178389 [삭제예정] 19금) 질문입니다 [20] 삭제됨4558 24/10/27 4558
178388 [질문] 15년 만에 모니터 구매를 고민합니다. 도와주세요 ㅠ [16] 일신2301 24/10/27 2301
178387 [질문] 최근 재미있는 법정관련 미국 드라마가 있을까요? [14] 펠릭스1295 24/10/27 1295
178386 [질문] 새벽에 용인에서 인천공항까지 공항리무진, 막히나요? [16] 3072 24/10/27 3072
178385 [질문] CPU를 A/S 보냈는데 다른게 왔어요 [11] 유포늄2825 24/10/27 2825
178384 [질문] 일상화로도 가능한 런닝화 추천 부탁드려요. [5] 기억의습작2559 24/10/26 2559
178382 [질문] 해외 혼여 많이 가시나요? + 여행지 추천 [22] Nothing Phone(1)3725 24/10/26 3725
178381 [질문] 나고야 여행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 지브리파크) [26] 사다드2861 24/10/26 2861
178380 [질문] 부부 동반 가볍게 갈수 있는 서울 근교 등산코스 추천부탁드립니다. [6] 요하네스버그1806 24/10/26 180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