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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00:15
도소매 식자재 유통을 하는 집 아들로서 남겨봅니다.
저도 2-3년 정도 부모님 일을 도왔을 때 경험을 적어드립니다. 다만 이건 저희 가게만 그럴 수도 있고 회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대규모 업장은 아닙니다. 순수하게 식자재 배송만 한다고 치면 차 몰고 회사로 가서 당일 배송할 물류 뽑은 거 확인하고 물건을 챙깁니다. 식자재 대부분이 무겁습니다. 18L 식용유나 20KG 밀가루 등등.. 대량으로 싼 걸 구입해서 조리를 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걸 다 트럭에 싣고 이상 없는지 확인 후 당일 배송 루트에 맞게 배송을 위해 운전을 합니다. 새벽 4-5시 부터 배송하는 건 당연히 어떤 회사나 조직의 아침 식사를 위해 가는 겁니다. 학교나 공장이면 영양사가 맞이할테고 식당이면 이미 알고 있을 비번을 누르고 들어가서 본인이 실은 짐을 본인이 옮기시면 됩니다. 음식하시는 분들 90% 넘게 여성분들이 하시기도 하고 어쨌거나 그게 배송기사가 하는 일입니다. 이때 트럭에 실은 짐들은 수월하게 옮길 수 있는 구조의 건물이면 일의 난이도가 많이 내려갑니다. 짐들을 계단으로 옮기거나 차에서 떨어진 곳에 옮긴다 하면 번거롭거나 일이 고됩니다. 그렇게 내린 짐들을 업장에 있는 담당자에게 검수 받고 나오면 기본 일은 끝납니다. 이렇게 다니는 루트에 우리 거래처가 아닌 타 업체들을 찾아서 넉살 좋게 방문해서 우리 업체 제품 써봤냐 안 써봤으면 좋은 가격에 드리겠다 영업합니다. (아마 이런걸 방문영업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일의 요구조건으로 말하는 업체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4-5시 새벽타임 업무 끝나면 점심 지나서는 다음날 요리를 위한 재료준비 할 업체들에 배송을 나갑니다. 새벽 배송은 대형업체(급식준비)가 많고 오후 배송은 식당 위주로 배송을 나갑니다. 식당들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새벽보단 일이 고되지 않습니다. 일의 장점은 그냥 혼자 운전하면서 음악 듣고 도착해서도 혼자 일을 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배송 문제 터지거나 사고 치는 게 아니면 싫은 소리 들을 일 없습니다. 이건 근처 다른 업체들도 그래 보였습니다. 몸 건강히 일 오래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일 자체가 그리 스트레스 많은 업무는 아닙니다. 저도 살면서 별 걱정 없이 부모님 도울 때가 제일 편했습니다. 단점은 결국 무거운 걸 반복적으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요령 없이 오래 일하면 몸 상하기 쉽습니다(제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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