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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8/17 00:36:57
Name 샤크어택
Subject [질문] 누구 배우, 누구 배우님 호칭은 언제부터 왜 쓰는 건가요? (수정됨)
안녕하세요?

제 의문이 인터넷상에서 제기된 적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 검색해보니 답을 못찾아 질문합니다.

어느새인가 보니 "김수현 배우님이", "김수현 배우가 출연한" 식으로 배우 직업에 있어 마치 사내에서 <김수현 부장님>처럼 직책을 꼭 붙이듯 이 직업명을 붙여 칭하는 게 보입니다.

제 추정에는 아마도 사회 일반에서도 오래전부터 감독(영화건 스포츠건)에 있어서는 "임권택 감독이", "홍명보 감독은"이라고 하듯 거의 무조건 감독임을 강조하였기 때문에, 배우들의 영화현장 내 입지 동등화랄지 때문에 그렇게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십년 전엔 없지 않았나 싶고요.)

가뜩이나 한국은 중국이나 *서구권에 굳이 비교하자면 씨, 님, 존댓말/하대어가 있어 수평적 사고개진 등에 한계나 낭비요소, 긴장요소가 있는데 말이죠.
* 물론 영어권에도 sir/mam이 있고 영국에 CBE 같은 것도 있음은 알고 있습니다만, 일반적 언어사용에 있어.

이, <조정석 배우가> 같은, 제가 어릴 때는 분명 없었던 현상은 위험성 지적이나 어떤 분석 대상이 되지 않나요? 비효율적이라 가능성은 낮다보나 언젠가 <아이유 가수가>, <나띠 가수님>, <김피지알 학생님>, <박피지알 미화원님>처럼 직업을 붙이지 않으면 경시처럼 들려지진 않을런지. 물론 변호사, 의원, 검사에도 이름을 부를 땐 직업 떼고 씨, 님이라 부를 수 있어야 마땅하겠다 보는데, 이것의 역방향 확장이 우려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유심히 봐온 분 계시면 관련 생각이나 배경지식 좀 들려주세요. 평소 이런 <~배우> 호칭을 댓글로 보거나 들을 때마다 새로이 추키는 듯한 허례허식에 답답함과 불편함(=우려)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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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Plus
24/08/17 00:38
수정 아이콘
배우님, 선수님, 작가님 호칭은 유독 늘어나긴 한 것 같네요.
Alcohol bear
24/08/17 01:08
수정 아이콘
대리님, 과장님, 차장님 하듯이 존칭붙이는걸로 쓰는듯합니다
키모이맨
24/08/17 01:10
수정 아이콘
아마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을 거 같은데 제가 쭉 커뮤니티를 보아온 바로는 딱히 다른 요소라기보다는
그냥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누군가의 굉장히 열성적인 팬들이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고
열성적인 팬들은 그 대상을 신처럼 모시는 경향성이 있고 그러면서 그런 분들이 쓴다는 느낌입니다
주기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홍보, 부흥회를 커뮤니티에서 자주 하고
그러면서 다른 인물의 열성팬들이 같이 모인 공간에서 어디서는 극렬하게 싸우면서도 어디서는 다소 과하거나
가식적일정도로 예의를 차리면서 과하게 존중하는 님자 붙이기시작하고 그런느낌

왜 제가 이런 단어사용이 열성팬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보냐면 제 기억에 이게 최초로 이야기거리가 된게
정치이슈였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이나 대통령 이름 부르는데 누구누구 대통령이라고 불러야되냐 누구누구 대통령님이라고 불러야되냐
혹은 누구누구한테 왜 님자를 안붙이냐 이런거...
내가 신처럼 모시고 좋아하는 A정치인한테 감히 A정치인님이라고 안하고 A정치인 이라고 해? 네이놈
정치이념이 가장 극성팬이고 가장 종교스럽죠
그러한 극성팬의 종교스러운 행동양식들이 이제는 사회의 다양한 스타, 인플루언서들의 팬들한테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거든요
샤크어택
24/08/17 11:49
수정 아이콘
그런 정치면 이슈가 있었군요. 가깝고, 우리가 영향을 많이 받아버린 일본만 봐도 <회장, 사장, 부장>을 부를 때 뒤에는 붙이는 '님'이 없고 그 자체로 위치역할의 존중이자 끝인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현재로 보면 펨코 같은 사이트의 쉽게 무례히 까기도 하고 편히 말하고 하는 문화가 한국어 사용이나 잠재의식을 일면 수평적으로 만들어가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네요. 의견주셔 감사합니다.
24/08/17 01:12
수정 아이콘
한국어에서 성명+호칭어 체계가 어떠한가 하는 문제라 생각하는데,
보통 사회적 위상이 높은 직업명이 호칭 위치에 오는 경우가 많죠. 예컨대 xxx 대통령님, 검사님, 판사님, 의원님, 교수님, 장군님, 부장님, 감독님 ...
(직함 같은 경우는 호칭으로 부르게끔 전제되는 것이라 조금 결이 다르긴 합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10년 정도 전만 해도 가수, 선수, 배우 등의 직업명이 호칭어로 불리는 게 흔하진 않았습니다만,
예전에 비해 예체능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말씀하신 현상이 일어나는 거죠.
선수, 가수, 배우 외에도 xxx 유튜버님, xxx 인플루언서님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호칭입니다.

위험성이라기엔 뭐 어쩔 수 없는 거죠. 시대상을 반영하는 게 언어라..
샤크어택
24/08/17 11:44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고가의 차량, 빌딩 및 주거공간 구입도 배우, 가수들이 기사로도 드러나게 견인하다보니, 이들을 대해 수익을 취할 딜러/에이전트/미용실 등이 그렇게 부를만은 했겠습니다. 장윤정, 소녀시대 유리 등이 재력 면에서 사회 최상류층이 된 것이죠. 또 다른 분께서 답 주신 것처럼 팬덤문화도 일조했겠고요. 그 위상은 인정해도 말씀하신 '결'의 기본 성격상 점점 XX 배우(님)이라 붙이는 것이 기본값처럼 되어가는 것이 불편하긴 해요. 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eAgain
24/08/17 01:16
수정 아이콘
이게 요즘처럼 확대 생산된 곳은 연극, 뮤지컬 팬덤이라는 추론이 있습니다.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으니 예의 차린다고, 아니면 아이돌처럼 오빠 소리 못하게 배우님으로 부르라는...
그런 이야기를 아무래도 디시였던 것 같은데. 본 것 같네요.
사이먼도미닉
24/08/17 02:00
수정 아이콘
열성 팬들이 그러는 거면 그려러니 싶어요 MC가 그러면 정말 짜치는 거고
PARANDAL
24/08/17 06:53
수정 아이콘
MC들이 그냥 이름만 부르긴 그래서 띄워주려고 또는 구분하려고 그랬던게 시작이 아닐까 싶네요
네이버후드
24/08/17 09:33
수정 아이콘
뭐 사물한테도 높임말 쓰는데요 
24/08/17 10:22
수정 아이콘
사실 몇몇 직업 빼고 직업에 님만 붙이면 엄청 이상해요. 의사님 간호사님이라고 하면 뭔가 이상하죠. 올바른 존대는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이니까요. 배우님 가수님도 마찬가지죠 뭐
애플프리터
24/08/17 10:30
수정 아이콘
20세기 말 언저리 고객님부터 맛이 갈 기미가 보임. 손님으로 부족했어서...
유료도로당
24/08/17 12:02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qna/175241

예전 질게에도 꽤 댓글 많이 달린 글이 있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듯합니다.
샤크어택
24/08/17 12:09
수정 아이콘
와 감사합니다. 바로 반년전에 동일 포스트가 있었는데 제가 몰랐네요. 혹시나 이 포스트도 나중에 검색에 잘 걸리게 제목을 배우님 호칭 이라고 수정했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자코토
24/08/17 12:17
수정 아이콘
예전에 아마추어 신문기사 써보기 모임을 했는데 가장 고치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연습생들이 자꾸만 김모모 교수를 김모모 교수라 쓰지 않고 김모모 교수님이라고 쓰는 습관이었습니다. 신문기사는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상대로 말을 거는 형식이기에 제3자를 그렇게 높여 부르면 안 된다, 대통령도 신문기사 속에서는 님 자를 붙여쓰지 않는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잘 고쳐지지가 않더군요. 게다가 그 김모모 교수님을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 기사를 쓰다 보니, 그 교수님을 2인칭 호칭으로 부르거나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교수님이라고 지칭하던 습관이 굳어져서 어떤 문맥이 와도 자동적으로 그렇게 쓰게 되는 듯했습니다. 아마 전반적인 환경상 인간 대 인간 접촉의 밀도가 높아져 sns에서 배우님 가수님들과 직접 소통하기 쉬워진데다 상대가 나를 알고 나와 가까이 있어 내가 그를 무례하게 (존칭 떼고) 부르는 것을 언제든 들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과잉된 존칭을 쓰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24/08/17 12:20
수정 아이콘
스트레인지씨도 꼭 닥터스트레인지라고 불러달라더군요
종말메이커
24/08/17 17: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택시 기사를 기사님이라고 부르고 청소부를 미화원님이라고 부르는게 허례허식이나 추켜세운다기보다는 직업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의미가 점차 확장되어간다 봐야겠죠
아저씨나 저기요 또는 김수현씨 하고 이름만 부르기보다는 직업+님으로 부르는 호칭이 해당 직업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담은 호칭이라는 문화가 십년사이 일반화된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는 어떤 상황에서 배우, 배우님 하는게 부적절해 보이는건지 구체적인 설명이 있어야 할것 같아요
- 방송에 나와서 진행자가 상대방을 모모 배우, 모모 배우님이라고 호칭함
- 방송 진행하며 자리에 없는 누군가를 모모 배우, 모모 배우님이라고 호칭함
- 뉴스 진행하며 특정 배우를 모모 배우, 모모 배우님이라고 호칭함
- 인터넷 게시판에서 누군가를 언급하며 모모 배우, 모모 배우님이라고 호칭함
- 사적으로 1:1로 만나서 상대방을 모모 배우, 모모 배우님이라고 호칭함
상황마다 조금씩 다 다를것같은데 어느 상황에는 부적절해보이고 어느 상황에는 적절해보이고 그렇거든요
샤크어택
24/08/17 17:47
수정 아이콘
미화원님, 기사님을 두고 말씀하신 내용을 봐선 제가 꺼내든 내용의 초점을 똑같이 잡진 않으신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에 쓰신 것들은 모두 옛날엔 <모모 배우>라고 아무도 칭하지 않았고요. 댓글 잘 봤습니다.
종말메이커
24/08/17 17:58
수정 아이콘
초점은 왜 옛날에는 배우라고 안붙이다가 굳이 요즘들어서 배우를 붙이느냐 아닌가요?
배우도 옛날에는 딴따라의 한 종류로 천대받다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배우' 라는 하나의 직업에 대해 사회적으로 존중과 위상이 올라갔기에 호칭이 붙는거로 봐서 맥락이 같은거로 보이는데요
혹시 듣고싶은 답이 있으신거에요?
24/08/18 02:19
수정 아이콘
잘은 모르겠지만 제가 일하는 공연 현장에서는 편리한 호칭입니다. "배우님 입장하시면" 등요. 아마 확대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몬테레이
24/08/18 11:17
수정 아이콘
저의 기억으로는 2010년대 중반 주상욱이 예능프로에 나왔을 때 유재석이 " 주상욱 배우 " 라 지칭하는 것을 처음 들었던 같습니다. 주상욱이 영화도 찍었지만 TV에도 많이 나오던 시절인데 아무튼 배우라고 호칭을 붙이니 직업을 각인시켜서 이해가 잘 되는 점은 있었으나, 생소한 표현이었습니다.
과거 신성일이나 노주현,최수종 등 배우가 TV 프로그램에 나와도 이름 뒤에 배우를 붙여서 호칭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씨라고 불렀던 거로 기억해요.
그꺠는 딴따라 시절이라 낮게 여겼을까요? 아니죠. 프로그램에 초청된 손님인데 어떻게 하대합니까? 과거의 " 씨" "군"은 존칭어입니다. 일본은 여전히 "상"이라고 부르면 충분한 존칭어라 합니다. 우리만 "씨"를 버리고 "~님"을 존대하는 호칭으로 변경했을 뿐입니다. 존칭 인플레라고 봅니다.
길가는 아무한테나 ~ 사장님, 이모님 하다보니, 만들어진 존칭. 저는 정형외과 병원에 갔다가 물리치료를 하게 되었는데 A선생님에게 가서 받으라고 해서 A선생님을 찾았더니 20대 초반의 여성분이더군요. 물리치료사들끼리 서로 선생님 호칭을 주고 받으며 환자들에게도 그 호칭을 강요해서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선생님이라면 학교 교사, 대학 교수, 의사 정도에만 쓰이는 말인데, 본인들도 그 반열에 올리고, 환자들에게 강요한다는 점이. 선생이란 뜻이 먼저 태어났다는 의미가 있는데, 20대 초반 물리치료사들이 50-70대 어르신들에게 본인들이 선생님이라고 불리기을 바라는 모순.
Judith Hopps
24/08/18 14:47
수정 아이콘
원래 공식석상에서는 직함에 존칭을 붙이는게 아닌데.. 자꾸 그러더라구요.
1:1이나 상대를 높여야 할 대화에서는 -님자를 붙여도 상관없지만, 공식석상이나 방송이 되는 경우는 존칭 붙이면 안됩니다.
그리고 더 꼰대스럽게 쓰자면 직함으로 상대를 지칭하는건 예전에는 오히려 그게 더 예의가 없는것에 가까웠습니다.
라울리스타
24/08/18 15:00
수정 아이콘
그냥 편하게 다 같이 ~씨, 이것마저 불편하면 ~님 하면 심플할텐데....기사님, 여사님 등이야 그 사람 이름을 알기도 어렵고 외울 필요도 없으니 쓰는 것에 가깝죠. TV에 나오는 배우들이야 이름이 다 알려져 있는데 굳이 배우를 붙혀야 하나 싶습니다.


분위기가 이러니 ~하실게요 같은 괴상한 표현도 등장하고...일상 언어 조차도 불편한 나라가 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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