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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27 17:51:48
Name 멜로
Subject [질문] [야구] 투수에게 있어서 심리전의 중요성?
투수에게 있어서 심리전이 얼마나 중요할까요?
예를 들어 150km의 강속구를 컴퓨터제구로 심리전 없이 꽂는게 중요할까요 아니면 변화구를 섞으면서 타자를 낚는 능력이 중요한가요?
요즘 야구보는데 안좋은 공은 안휘두르는것 같더라구요. 휘두르더라도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애매한 투구만 휘두르고
이건 명백한 볼이다 싶은거는 스윙도 안나가던데.. 게다가 제구 잘되는 공이면 맞아도 낮게 깔리더라구요.
이럴거면 심리전이 중요하긴 한가요? 심리전 하나로만 먹고산 투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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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27 17:55
수정 아이콘
타격은 타이밍이다. 피칭은 그 타이밍을 뺏는 것이다.(Hitting is timing. Pitching is upsetting timing.)
-워렌 스판

심리전은 몹시 중요합니다. 다만 변화구를 던지는 것이 곧 심리전은 아닙니다.
13/10/27 17:56
수정 아이콘
구속을 다르게 던지는게 많이 어려운 기술인가요?
레지엔
13/10/27 18:00
수정 아이콘
동일한 폼으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컨트롤을 잡는게 상당히 어려운 기술입니다. 이것만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서 체인지업이라는 구종(구질이 더 맞는 표현일 수도 있고)이 개발되었죠. 결과적으로는 여기에 무브먼트가 더해지면서 그냥 또다른 변화구가 되었습니다만... 하여튼 야구뿐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속도의 조절을 통해 감각을 혼동시키는 것은 매우 본질적이고 중요하며 잘하기 어려운 기술입니다(격투가들도 이런 걸 하죠).
13/10/27 18:03
수정 아이콘
완급조절의 정점에 다다랐다고 할 수 있는 투수들은 직구-체인지업의 속도차뿐만 아니라 동일한 구질 내에서도 속도차를 줄 수 있다더군요.

실제로 구속이나 구위만으로는 도저히 1군 수준이 아니었던 예전의 다카츠 신고나 작년의 최향남이 130km 될까말까한 직구를 10km 이상의 속도차를 주며 던져서 상당한 활약을 보여줬었죠.
레지엔
13/10/27 18:08
수정 아이콘
뭐 원래는 체인지업이 없던 시절에는 그냥 포심에서 손가락 좀 더 벌리거나 뺴서 잡거나 해서 던졌죠. 단일 구질로 유명한 투수들(미국이라면 리베라, 일본이라면 쿠도 혹은 사사키) 역시 실제로 던지는 속도와 무브먼트의 폭이 상당해서 단일 구질이 아니라는 건 유명한 이야기겠고... 그래도 서클 체인지업은 배워야 합니다?
13/10/27 18:03
수정 아이콘
힘빼고 던지면 느리게 가고 힘줘서 던지면 빠르게 가는게 아니었나보네요 ... 무식무식
레지엔
13/10/27 18:09
수정 아이콘
그게 맞긴 한데 힘뺴는게 눈에 보이면 아 늦겠구나 하고 타이밍 수정을 해버리죠(그게 되는게 프로급의 타자기도 하고요). 어떻게 힘을 빼서 던질 거냐... 이게 관건입니다. 굉장히 디테일한 기술들이 있어요.
13/10/27 18:01
수정 아이콘
똑같은 구질을 똑같은 폼, 다른 구속으로 던지는 것이야말로 투수 테크닉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펠릭스 에르난데스나 다나카 마사히로가 주로 써먹는 레퍼토리인데, 직구를 90마일 초반 정도로 유지하다가 위기상황만 되면 90마일 중후반대로 페이스를 급상승시킵니다. 타자 입장에서야 똑같은 구질이 갑자가 몇 km씩 빨라지니 도저히 대처할 길이 없죠.
레지엔
13/10/27 18:02
수정 아이콘
일단 심리전 하나로만 먹고 사는 투수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심리전에 휘말려봐야 공이 별 거 없으면 프로 타자는 보고 쳐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사회인 야구에서 130 나오면 근처에 모두 소문날 정도의 강속구지만, 메이저 리그에서는 130짜리 체인지업도 종종 보이니까요.
심리전에 대해서는 좀 말이 많긴 한데, 결과론적인 면이 강하다는 설이 많아보입니다. 그러니까 개별 투수와 타자가 심리전을 시도하고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할만큼 가보면 실제로 그러한 차이보다는 다른 팩터가 훨씬 지배적이지 않냐는 거죠.
13/10/27 18:05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생각에 물어봤습니다. 결국 잘던지는 놈은 제구력이 쩌니까 낚는건지 심리전으로 낚는건지 알수가 없으니까요.
오히려 심리전이 중요한건 타자 아닐지..
13/10/27 18:08
수정 아이콘
원래 공도 좋은 투수가 완급조절까지 가능하면 무적이죠 ^_^

사실 심리전이라는 것도 무슨 독심술 이런 것이 아니라, 사전의 볼배합 결정, 투수의 제구력, 완급조절능력 등이 조합되어야 하는 능력이니, 이것도 그냥 투수 실력의 일부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레지엔
13/10/27 18:13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공 좋고 완급조절이 쩌는데 타자가 약본즈면.....
Rorschach
13/10/27 18:14
수정 아이콘
던진 공은 이미 외야 담장을 넘어서.....
레지엔
13/10/27 18:10
수정 아이콘
오히려 타자는 심리전에서 공격적인 입장이 아닙니다. 애초에 공 자체가 빠르니까 그걸 눈으로 다 쫓아가서 때리는게 아니거든요. 감으로 치거나 추측해서 치는 것이고... 그래서 그냥 투수한테 집중 덜하고 시선 멀리 두는게 편하다는 타자들도 있습니다(그리고 이게 오히려 공의 무브먼트에 현혹되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고요).
투수는...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모든 투수는 다 심리전을 염두에 두고 열심히 궁리를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게 독립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는 경우는 드물다.
13/10/27 18:17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이 심리전이라는 것도 야구계의 해묵은 포수리드 가치논쟁과도 직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투수와 타자에게 각자의 장점/단점이 있고 커맨드/컨트롤의 개념이 존재하는 이상 "어느 시점에 어느 구질을 어느 속도로 어느 코스에 던지는가"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것을 포수의 리드, 혹은 투수의 심리전 능력이니 하며 누군가의 전유물처럼 포장하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요. 예를 들어 절묘한 볼배합으로 타자를 잡아내도, 그 작전을 투수가 세운 것인지 포수가 세운 것인지 아니면 벤치에서 짜준 것인지 팬 입장에서야 알 도리가 없으니까요.

혹자는 심리전/볼배합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그냥 잘하는 투수가 잘하는거임 - 이라고도 합니다만, 문제는 그 "잘한다"라는 것도 투수-타자 대결의 결과물로 측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종의 다중공선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이래저래 계량화하기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레지엔
13/10/27 18:21
수정 아이콘
볼배합 자체가 과대평가가 되어있지 않느냐는 일부 세이버 매트릭션들의 견해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일단 투수 자체가 자신의 볼을 온전하게 컨트롤 할 수 있냐(커맨드, 로케이션, 벨로시티, 무브먼트, 딜리버리 모든 요소에서)에서 사실 잘 안되는게 더 많다는 걸 보면요.
13/10/27 18:29
수정 아이콘
저도 우리나라나 일본 야구에서 볼배합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한다는 점에서 공감하는데, 막상 그 점에 있어서는 세이버메트리션들의 접근법이 그들답지 않게 통계적인 문제점이 몇 가지 발견되긴 합니다. (세이버메트릭스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연구방법론/통계학적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세이버메트릭스도 개선할 점 투성이입니다.)

실제로 볼배합에 대한 세이버메트릭스의 몇몇 연구를 보면, 다중공선성 문제는 도저히 해결할 여지가 보이질 않더군요.
레지엔
13/10/27 18:33
수정 아이콘
그거야 뭐... 세이버 매트릭스의 발전보다는 피칭 매커닉스의 발전이 따라와줘야 될 문제니까요. 볼배합에 대한 통계적 분석의 오류 역시 저도 공감하는 바가 있습니다. 단지 러프하게, 직관적으로 볼 때에 볼배합 혹은 심리전의 요소가 결과의 차이를 유도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애초에 저 요소 자체가 의도적으로 원하는 만큼 조절된다는 근거가 희박하다는 점에서 의미부여를 굳이 할 이유가 있느냐는 견해에 공감하는 것이고요.
13/10/27 18:53
수정 아이콘
그 점에 있어서는 저도 대체로 공감하는데, 어디까지나 직관의 영역인 만큼 variation도 상당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실 볼배합이라는 것이 꼭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반드시 여기에 던져라"라는 것은 아니니까요. 제구력 엉망인 투수에게 바깥쪽이나 안쪽의 코너웍을 요구하는 볼배합을 짜준다면 그 볼배합 편성한 사람(투수 본인이든 포수든 감독이든 전력분석원이든)은 천하의 머저리일 것입니다. 반대로 류현진같은 투수에게라면 고난이도의 배합을 편성해도 잘 소화해줄테고, 아니, 그냥 맘대로 던지라고 해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지요.

당연히 투수의 기량이 제일 중요하지만 볼배합이 그에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를 만들 수 있다면, 그 변화가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는 나름 분석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볼배합이라는 것이 단순히 심리전이 아니라 (심리전은 볼배합의 부분집합에 가깝겠지요) 투수의 의사결정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애패는 엄마
13/10/27 18:59
수정 아이콘
심리는 중요하겠죠. (사실 중요하구요.) 심리전이 얼마나 유용한지 장기적으로 볼때는 회의적이지만요. 근데 그런건 있긴 하죠. 이선수랑 궁합이 참 잘 맞는다. 잘 칠거 같다. 뭐가 올지 알거 같다. 근데 이것도 사실 심리전이라기 보다는 심리(mind)인듯
치토스
13/10/27 21:35
수정 아이콘
심리전 하나로만 먹고산 투수 라는 말 자체에 어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격투기를 예로 들면 A 라는 선수가 있는데 펀치,킥,그라운드,맷집이 다 약합니다. 이 A 라는 선수가 대체 무얼로 심리전을 쓸수 있을까요?
심리전을 걸어도 상대방 한테 한대 맞으면 쓰러지는 맺집에 펀치 킥 그라운드 다 해도 안통하니 말이죠.
투수도 구속,구질,제구등 자기만의 무기가 있어야 심리전을 걸수 있는 기본 베이스가 마련 돼는거죠.
한국의 류현진 선수 같은 경우도 준수한 패스트볼과 제구력, 거기다가 좋은 체인지업 여타 다른 변화구들이 있기 때문에 타자와 심리전을 할수 있게
돼는거죠. 투수로서의 기본적으로 던지는 능력이 부족한 투수들은 심리전만으로 절대 타자를 압도 할수 없습니다. 자기만의 장점과 무기를 만들지 않는
이상요. 라고 썼더니 이미 레지엔님이 저와 같은 생각을 올려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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