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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8/18 21:49:59
Name 위대함과 환상사이
Subject [질문] 갑자기 스피노자를 공부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널리보면 지구기후위기, 글로벌 팬더믹 위기, 글로벌 스태그플래이션 위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지난 수십년간 지속되는 전세계적 부의 극심한 불평등에서부터, 가까이는 얼마전 연세대에서 있었던 청소노동자들의 집회에 대한 어떤 재학생의 손해배상청구 사건, 지하철 장애인 시위에 대한 극심한 혐오까지, 이 세상과 인간들의 모습에 개인적 심정으론 아주 진저리가 나서, XX  그래 이 뭐 같은 세상 그냥 망해버려라! 망하면 뭐 나혼자만 죽나? 그냥 다같이 죽는 거지.

이런 좌절감에 빠져 있다가 최근에 갑자기 스피노자의 유명한 말  "내일 지구가 망한다고 할지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말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어쩌면 거기에 일정한 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스피노자에 현대의 사회문제를 해결해 줄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으리란 기대는 당연히 없는데, 최소한 내가 아직도 세상에 뭔가 희망을 품어야 할 이유나 하다못해 희망까진 아니더라도 지금의 이런 좌절감은 떨쳐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드리는 질문인데, 스피노자를 공부하려면 어떻게 시작하는게 좋을까요?

스피노자는 에티카란 책이 있다는 것, 알튀세나 네그리가 많이 영감을 얻었다는 것 정도밖에 아는 게 없습니다. 한마디로 생초짜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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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ão de Deus
22/08/18 23:03
수정 아이콘
우선 데카르트의 철학을 먼저 공부하시는게 좋아요. 방법서설이나 성찰을 직접 읽으셔도 되고, 철학과 굴뚝청소부 같은 교양서적으로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스피노자 쪽은 비참한 날엔 스피노자, 스피노자의 에티카 입문, 스피노자 윤리학 수업이 무난한 입문서들이고

스티브 내들러의 저서들(에티카를 읽는다,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도 꼭 한번 읽어보시는걸 권합니다.
위대함과 환상사이
22/08/18 23:5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철학과 굴뚝청소부는 예전에 읽어봤구요.(이진경을 별로 안좋아해서 다시 찾아 읽을 마음은 안들고요. 흐흐)
데카르트부터 읽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그 이유를 혹시 알 수 있을까요?

어쨌든 말씀해주신 책들로 오랜만에 공부를 시작해보겠습니다. 괜히 설레네요. 물론 읽다가 이해가 안돼서 좌절감을 맛보는 순간이 분명히 오겠지만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얻는 게 분명히 있겠지요.

다시 한번 친절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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