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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8 23:52
본문에도 적으셨듯이 대장햄토리님에게 시간이 흐르며 가치관도 변화하고 성격도 변했던 것 만큼 아버지에게도 시간이 흘렀다는걸 간과하시는게 아닐까 싶긴 하네요. 30대 중반이시고 대학생때 이야기면 거의 15년 20년전 이야기일 텐데 말이죠.
햄토리님이 대학생일 당시 부모님에게 있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무엇을까요. 차를 허락해 주었다가 사고라도 생겼을 때가 아니었을까요. 등하교 시간이 4~5시간이면 자취를 심각하게 생각하셨어야 할 정도로 심하긴 한지만, 학비 지원받으셔서 대학도 잘 졸업하셨다면야 많은 대학생들보다 훨씬 나은 조건과 사랑을 받으셨던게 아닐까 싶네요. 이번 자동차일도, 첫 자녀가 그 나이때를 큰 무리없이 잘 지나갔기 때문에 동생에게 '아 이정도는 허락해줘도 되나보다 ' 라는 마음을 들게 해주신 것이라 보고, 부모님을 이해해보려 하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부디 지금의 문제를 과거에서 원인을 찾으려 하지 마시구, 뭘 하시든 힘내세요.
21/08/09 00:00
말씀 감사합니다..
당연히 뭐 아버지를 원망하거나 이런건 아니고요..흐흐 그냥 뭐지.. 참 별거 아닌건데.. 이런걸로 신경쓰는 저도 한심스러워서 푸념 남겨보았어요..ㅠ
21/08/09 00:14
전 당연히 서운한 마음이 드시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저 부모님도 완벽한 존재는 아니고 지나고 보면 왜그랬을까 후회 되는 일도 있으실 거고, 여전히 서로 이해 안되는 일도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해 안되는 일을 당한 건 나 하나로 됐다. 동생한테라도 잘하셔서 그나마 다행이네 라고 위안 삼으실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고생하신만큼 행복한 인생이 찾아오길 기원드립니다.
21/08/09 00:32
아버지도 그땐 처음이었던 거죠..
15년 전엔, 대학생이 무슨 차를 끌고 다니냐.. 과하다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지금 보니... 그 때 왜 애를 쓸데없이 고생시켰지.. 싶은 게 아버지 맘일 수 있겠네요. 그냥 시간이 변했구나 두분이 한번 얘기해보고 허허 하면 될것 같네요.
21/08/09 00:35
원래 세상 모든 감정이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닌 것 아니겠습니까.. 뭐 대단한거겠어요
아버지에 대한 내용은 윗 분들이 써주셨고 글쓴분도 충분히 별거아닌걸로 서운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냥 나중에 술한잔 같이 하실 기회있으면 투정 한번 부려보세요. 흐흐
21/08/09 00:45
결이 다른 예인데요
저 학생때 평일 컴터 금지여서 주말에만 스타를 했는데 나이차이 나는 동생은 평일 컴터 금지가 없었어요 둘다 공부를 잘한편은 아니지만 동생이 저보다 좋은대학갔습니다 하하
21/08/09 09:18
저도 제 동생이 비슷한 느낌을 저한테 느끼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동생은 여자인지라 용돈도 받고, 학비도 지원받고, 또 조부모님께서 등하교, 출퇴근도 다 챙겨주셨지만 저는 중학교때부터 알바하면서 학교를 다녔었거든요. 고등학교때 용돈은 한달 버스비 2만원(이걸로 빵사먹으려고 고물상에서 천원주고 자전거 사서 통학했었습니다.) 낮엔 일 하교, 밤엔 학교다니는 야간대학을 들어간 후에는 어찌어찌 조부모님이 차를 하나 사게 되셔서 그 차를 제가 돈드리고 업어왔는데, 동생은 제가 그냥 받은줄 알고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오빠만 알아" 하는 퉁의 투정을 매일 해왔습니다 그야 저는 제가 받은거 못받은거 티 안내고, 동생은 제가 받은것만 눈에 보이니까요. 사실 부모님은 나름대로 "똑같이 해준다" 라고 하셨을지언정 받은 사람 시선에선 다르게 느끼는 경우가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흐흐 요즘들어 할머니께서는 동생은 여자인지라 더 챙겼는데 오히려 백수가 되었고, 저는 남자인지라 신경 안썼더니 오히려 잘됬다고 반대로 했으면 제가 지금보다 더 잘됬을거라 미안하다 + 하소연을 하실때도 있네요 크크 글 작성자분 부모님께서도 누가 더 좋고 누가 더 싫어서가 아니라, 그때그때 조건이 다르다보니 그 당시의 최적의 선택을 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21/08/09 09:18
저같으면 술먹으면서 아부지입에서 그땐 내가 잘못생각햇다 고만좀 해라 소리 나올때까지 잔소리할듯요 크크
지금와서 바꿀수 있는게 없는거 서로 알고있고 그냥 그때 내판단이 옳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좀 낫더군요 일종의 자신감문제로
21/08/09 09:56
충분히 그런 생각 들 수 있다고 봅니다. 저라도 그랬을거구요. 밑도 끝도 없이 '당시엔 이유가 있었을거다 니가 이해해라'라고 해봐야 당사자는 절대 이해 안됩니다. 당시에 힘들고 괴롭고 고생했던건 난데 제 3자가 저렇게 얘기하는건 무책임한거죠. 사람이면 인지상정으로 '같은 상황 다른 대처'에 충분히 섭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저걸 빨리 털어내는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섭섭한걸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있으면 저 생각이 어느 쪽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몰라요. 자기 비하나 동생/아버지에 대한 비하로 변할지도 모릅니다. 그 감정이 계속 혼자서 예측불가의 모습으로 마음을 좀먹으면서 커나가는거죠. 그래서 차라리 기회봐서 솔직하고 화끈하게 아버지에게 한번 털어놓으시던지, 아니면 정말로 '너라도 편하게 다니면 되는거지'라고 자기최면 독하게 거셨으면 합니다. 특히나 수험생활 하고 있으시니 애초에 마음의 병이 될만한 불씨는 조기에 끄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21/08/09 11:34
가족이든 연인이든 말을 해야 알아요. 내가 좀스러워 보일까봐 말도 못하고 내 서운함을 먼저 알아주길 기다리는 것 보다는 그냥 농담식으로라도 말을 해야 알 수 있어요. 그게 마음의 의심과 짐과 병을 날리는 길이에요.
21/08/09 12:24
충분히 정상이십니다. 그런 생각 드는 게 당연하고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계속 담아두시는 게 본인에게 정말 안 좋은 결과를 끼친다는 것도 당연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윗분들께서 써주신 것처럼, 아버지와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사과'나 '그땐 내가 좀 그랬다' 정도의 이야기만이라도 듣고 넘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럴 수 있으시다면 말이죠. 말 안하고 넘기지 마시고 이야기를 하시고, 담아두시지 않도록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1/08/09 12:36
대장햄토리님 뿐만이 아니라 아버님도 나이를 먹으면서 생각이 바뀌시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참고 넘어가기 힘드실 정도면, 솔직하게 아버님께 소주 한잔 마시자고 하면서 그때 일 회상하면서 좀 서운했었다 한마디 남자답게 하고 아버지가 뭐라 변명하든 아버님 마음도 이해한다고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크크
21/08/09 16:44
선생님들 답변 감사합니다.
예전에 학생때 돈을 모아야겠다라는 강한 동기부여를 갖고 살다가. 한순간 무너지면서.. 쌓였던 응어리를 저도 풀었다고는 생각했지만 사실 몇년이 지난 지금도 완전히 풀리지 않았나 봅니다. 어머니와도 잠깐 이야기 했는데 제가 예전 열심히 노력했던걸 어머니도 아셔서 쟤는 그때 그렇게 고생시켜놓고 구지 얘를 이럴 필요까지는 있나..? 생각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뭐 윗분 말씀처럼 그때는 그때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하신거겠죠.. 아버지에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고 툭툭 털어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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