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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2 03:50
사실 요즘같이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 인생에 관련된 여러 데이터를 안 접해본 사람이 오히려 드물겁니다.
저도 20대 후반까지는 상황이 얼추 비슷했는데, 사람은 역시 감정의 동물이라 실제로 닥쳐오는 이벤트들이 제가 지식으로 알고 있던 것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미리 접해놓은 정보가 많다보니 비교적 안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있었지만요. 인생의 답을 미리 알고 사는듯한 느낌은 역설적이게도 실질적인 경험에 의해 자연스레 사그러들지 않을까 합니다.
21/04/22 03:56
책? 논문? 그게 정답인가요??
애초에 인생이란게 정답이 없어요.. 예를들어 연애를 책으로 몇백권 몇천권 읽어봤자 실제 연애를 한번하는게 더 느껴지는게 많죠.. 연애든 결혼이든 친구관계든 뭐든 그냥 부딪혀 보세요 정답은 없습니다..
21/04/22 04:01
마치 이렇게 들리네요 '넥서스가 깨지면 끝난다는 것을 아는 저에게 롤은 무슨 의미일까요?'
암것도 모르시는 것 같아서 별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님이 안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정도라서 그렇게 대단할 것도 없고요... 한가지 신경쓰이는 부분은, 님께서 연애, 섹스, 우정, 결혼 이런 문제들, 즉 사랑받는 것에 대해 관심은 많은데 자신감이 전혀 없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자신감은 경험에서 나오는거라서 님이 어떤 경험도 없이 자신감이 붙고 있다고 하는 건 사실 순수한 의미로서의 자신감이 아닐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보고요. 패배와 실패도 경험치가 적지 않으니 곧 죽을게 아니라면 몇 번 시원하게 망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러다가 성공을 몇번 해보면 그 때야말로 정말로 자신감과 '답'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즉시 새로운 문제들이 또 등장하겠지만 그건 그때 또 몇번 처망해보면 되겠죠. 어차피 사람들은 죽을때까지 다 그렇게 사는거니깐 뭐..
21/04/22 04:47
음, 근데 뭔가 이상하게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서 아이디로 검색을 해보니까 님 질문 글 몇 개에 제가 댓글을 달았는데 다 비슷한 내용들인게 소름입니다.... 제가 님 질문 글 몇 개를 보고 판단하는데, 님은 일단 외모가 뛰어나지 않고 말을 정말 재미없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유를 자꾸 내가 특별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생각이 깊은지 사색을 하는지 철학을 하는지 양자역학을 하는지는 전혀!! 네버!!! 상관이 없고 님이 재미가 없는 이유는 그냥 유머가 없고 말을 못하기 때문이에요!!!! 철학자들 과학자들 정치가들 몇번씩 결혼하고 이혼하고 사생아 낳고 불륜하고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단점을 직시하시고 수술이든 미용실이든 외모로 패시던가, 인싸들 노는게 부러우면 갸들 하는거 보고 따라라도 하시던지 아니면 걍 다 포기하고 전공이라도 열심히 파시던지 하시는게 낫습니다. 질게에 계속 내가 생각이 너무 깊은 탓이다 이런거 올리는게 최악이라고 보는데 그게 님 기분을 풀어드린다면 제가 단 댓글은 신고를 누르시면 됩니다. 수고하세요...
21/04/22 10:58
이렇게 풀차지공격이 들어오니 삭제가 빨리 됐군요.. 이 댓글이 질게에서 사라지고 또 데브레첸님은 비슷한 글을 언젠가 올려서 위안을 도모할걸 생각하니 아쉽네요
21/04/22 04:14
왠지 현자타임때 쓰신 것만 같은 느낌이.... 농담입니다 허허허
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인생의 결론을 알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로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 말이죠. 지금 손에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재산들과 사회적 교류를 통해 획득한 타인과의 정신적 교감, 시냅스를 통해 저장된 지식의 조각들 모두는 죽게 되는 순간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마치 죽음과 관계가 없는 듯 현생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그 답을 '경험의 소중함'에서 찾았습니다. 사람마다 같은 현상을 겪더라도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 얻게 되는 생각은 모두 다를테니까요. 그것에 정답은 없습니다. 개개인이 내린 수만 수억가지의 결론이 있을 뿐입니다. '통계는 수학으로 위장한 가장 위험한 구라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레퍼런스는 제 대학교 시절 교수님....흐흐) 저도 일하면서 대학원 논문 쓰느라 죽을맛이긴 한데, 이것도 경험해 보고 나면 제 머리속에 또하나의 경험과 생각이 형성되고, 그것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윗분들의 말씀대로 지식은 경험을 이길수 없다 입니다. 화이팅해서 논문 잘 쓰시길 바랍니다
21/04/22 04:15
수학을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떼가는 세금이 복권이라지만, 어제 내가 산 복권이 당첨일지 낙첨일지는 아무도 모르죠.
21/04/22 04:31
머리로 아는것과 실제로 경험했을때의 차이점을 느껴보시는걸 조심히 추천드립니다.
글에도 쓰셨듯, 선입견의 무서움을 잘 알고 계신거 같네요. 옛말에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습니다.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 상황에 부딪히고 극복해나가면서 배워나가는게 있으실겁니다. 직접 경험하시기 전, 선입견에 사로잡히시지 않길 바랍니다. 저 역시 비슷했던 시기가 있어서 남 이야기 같지는 않네요 흐흐
21/04/22 04:41
개발자들도, 개발 레퍼런스가 책과 각종 구루 사이트에 전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최고 수준의 개발자가 되는 게 아니지요. 인생도 논문, 책에 있는대로 펼쳐지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지식은 지식으로서, 살아갈 때 만나는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한 하나의 도구 정도로 알아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21/04/22 05:21
문제는 제가 경험미숙을 인터넷, 지인들의 이야기, 책과 논문을 통해 보충한다는 겁니다.
-> 여기서부터 잘못 생각하고 계시네요. 말씀하신 "우정, 연애, 섹스, 재테크, 직장생활, 결혼과 자녀키우기 등등"이 그런 걸로 보충되는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육아만 하더라도 전세계 모든 아이들의 특징이 다르고 공통적인 육아 방법이라는게 없습니다. 육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자기 아이 키울 때 힘들어하고 고민합니다. 뭐가 좋다고 하더라 해서 자기 아이에게 시켜보면 안 맞는 게 대부분입니다.
21/04/22 05:34
인생은 수학공식이 아닙니다.
그리고 확률은 더더욱 아닙니다. 인생에서 수학공식 확률이 적용되는것은 오직하나 내가 얼마나 살다 죽을수 있을까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누구나 늙으면 죽으니까요
21/04/22 05:36
인생이란건 생각보다 공통/필수 컨텐츠의 양이 부족한 편이지만, 개별적인 컨텐츠와 그 디테일은 꽤나 딮 딮하다는 느낌입니다.
메뉴얼처럼 살고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딘가에 뛰어들어보세요. 야리코미 요소가 너무나 풍부한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입니다.
21/04/22 06:09
말씀하신거 대부분이 아는것과 느끼는것이 판이하게 다른것들이에요. 연애 3년 훌쩍 넘겨도 연애 1년차보다 더 좋은걸 느끼고 있고 (물론 결혼하고 같이 살다보면 의리만 남을지도 모르지만), 섹스도 말초 쾌락은 사실 지분이 절반도 안됩니다. 저는 원래도 자기위로를 잘 안하는 편이긴 했으나, 처음 섹스했을때는 진짜 반년넘게 야동을 전혀안봤습니다. 섹스에서 얻어지는 쾌락과 성취감?과 합일감의 총합이 쾌락 하나뿐인 자위랑은 비교도 안될정도로 커서...
전문직 성혼율도 뭐 마찬가지에요. 사랑을 압도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거의 예외없이 현실을 따지게 되는데, 그게 본인에게서 그런 모습이 나타나는건 또 전혀 다른 느낌이에요. 전 처음엔 '야 나도 별수없구나' 하고 생각들면서 약간이지만 현타도 왔어요. 이게 머리로 알아도 겪으면 전혀 뻔하지 않은것 투성이입니다. 모든 세상사가 거의다 그런것 같아요. 저같이 아직 결혼도 안한 햇병아리도 이러니.. 결혼 육아 퇴직 사업 등등... 겪어야 비로소 알수있는것이 한참 남아있고 저는 기대반 두려움 반으로 그것들을 기다리고 있네요.
21/04/22 07:09
물론 단편적으로 글 몇개 쓴걸로 완전히 판단하긴 힘들지만, 군대에서 비슷한 느낌의 후임을 만난적 있는데 음... 길게 얘긴 안하겠습니다.
21/04/22 07:37
사회적인 경험 미숙이 책, 인터넷, 지인들의 이야기로 충족이 될 수가 없어요. 머리로 아는 것과 겪는 건 천양지차라 부딪쳐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글을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이 (글쓴분께 무례할 수도 있습니다만)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만하다는 거였어요. 고작 그런 얄팍한 통계적인 지식을 가지고 논할거면, 극단적으로 말해 인간은 결국 죽을 걸 아는데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답을 미리 알고 인생을 사는 듯한 기분은 그냥 글쓴분이 스스로를 남들에 비해 월등하게 똑똑하다고 여기기에,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본인의 부족한 점을 가리고 소위 말하는 정신승리를 하기 때문에 느껴지는 자기방어기제입니다. 오히려 실제로 경험해보면 본인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알게 되실거예요. 내가 특별하고 뛰어나다는 생각을 버리고 겸손하고 경청하는 자세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교류하려고 노력하시면 많은 것이 바뀔겁니다. 댓글이 무례했다면 사과드립니다.
21/04/22 07:46
음.. 현실 경험에 맞닥뜨려야 하는 두려움을 '어차피 이러이러할 것이다'라는 이론과 통계, 지식으로 공들여 쌓아올린 합리화로 애써 덮고 계신 것은 아닐지요. 솔직히, 정말 솔직히 말해 현실은 생각하는 것, 책으로 아는 것과 다르다는 걸 알고 계실 겁니다. 다만 마주할 경험적 자신감이 아직 없어서 애써 부정하려 노력하시는 걸지도요. 인생의 전환점이 될만한 '반증 가능성'들을 만나보실 수 있길 응원합니다.. 특히 연애만한 특효약이 없어요. 절대 네버 맘먹은 대로 안되는 것이며 또 가슴 뛰는 이벤트로는 이만한 게 없죠
21/04/22 07:57
27세에 너무 통달햇다 자만하는거같네요.
인생이 천편일률적으로 흘러가는것이라면 세상에 삶을 다룬 문화들은 아무런 주목을 받지못했을겁니다. 같은 상황도 100인에게 다른 감상을 남기는게 삶이죠.
21/04/22 08:05
전형적인 백면서생의 착각같습니다. 저는 회사를 퇴사하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돈벌이의 수단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삶의 모든 게 달라집니다. 감정, 생각의 습관, 사람을 대하는 태도, 먹는 음식, 읽는 책, 영화를 보는 시간, 부모님을 대할 때 등등... 하나의 선택에 완전히 변하는 게 인생이구나 하고 느끼며 살아갑니다. 학문하시는 분이니 글을 끊을 수는 없을 테고... 사람을 더 자주 만나보세요. 특히 여자들과 마주하고 깨지면 뭔지 아실듯...
21/04/22 09:13
인생은 수학이 아닙니다. 답이 있을리가 없는데 그걸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게 끔찍하네요. 학교라는 우물안에 갖혀살지 말고 이것저것 좀 해보면서 실패하고 해보세요.
21/04/22 09:22
아니 대학원생이시면서 내가 생각하는대로 다 이루어질거라 믿으신다구요?
대학원생이시라면 내 연구만 들여다봐도 내가 시뮬레이션한거랑 100% 일치하는게 없다는걸 아실텐데요?;;;
21/04/22 09:25
이공계 대학원생이 아니신가 봅니다...
석박사 하면서 제일 큰 스트레스가 왜!!!!나는!!!! 쟤논문처럼 실현이 안되는거야!!!! 인데....
21/04/22 09:41
답을 알긴 뭘 아시나요, 전혀 모르시니까 그냥 편하게 겪어보면서 사세요.
글쓴 분이 멍청해서 모른다 뭐 그런건 아니고 그냥 원래 안해보면 모르는 게 참 많습니다. 초딩 말부터 온갖 시청각 학습을 해왔지만 첫 섹스는 정말 강렬했고, 첫 연애도 상상하던 것과 정말 색다른 경험과 감정을 많이 들게 했었고, 온갖 썰과 경험담을 수십년 들어온 결혼도 직접 하고 나니까 상상도 못한 일과 경험이 참 많네요. 근데 글에서 느껴지는 건 정말 답을 알아서 식상해한다기 보다는, 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정신승리를 하려는거에 가까워 보여서 좀 안타깝네요
21/04/22 11:56
삭제예정하고 삭제하신 글인데 댓글로 아이디 거론할 필요가 있나요...?
유사한 내용을 올리셨다고 해도 그렇게 자주 올리신것도 아니고 사실 우쭈주를 바란글도 아니라 생각하는데 미리 죄송하다고 한마디 쓰고 무조건 글쓴이 기분상할 말로 후드려 패는듯해서 기분이 좀 꽁끼하네요.
21/04/22 12:25
인생에 정해진 답이 없다는 건 다른 분들이 하도 많이 이야기해주셨으니 줄이고
결정론 질문 때도 달았던 건데, 인생에 답이 있고 정해져 있으면 또 어때요. 이 세상엔 새로 알았을 때의 희열만 있는 게 아닌데. 맛있는 거 먹으면 행복하고 게임에서 이기면 뿌듯합니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전 저녁에 제육볶음 먹을 거고 이미 그 맛은 충분히 알지만 그게 제가 저녁을 먹으면서 느낄 맛, 충족감, 포만감에 영향을 주지 않을거에요. 또 재밌는 영화는 결말을 알더라도 여러 번 돌려 보잖아요? 아니, 오히려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봐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또한 많아서 다시 즐겁고요. 아마 질문자님께서 아는 부분은 딱 그 정도일거에요. 영화 리뷰만 보고 그 영화의 재미를 속단할 수 없잖아요? 의미 찾기는 중요하지만 모든 것에 의미를 찾기 시작하면 현재의 즐거움조차 제대로 못즐겨요. 그건 손해잖아요? 심지어 comfort zone을 벗어나는 순간 안에서 봤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자극들이 휘몰아쳐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에요. 그게 고통이든 즐거움이든. 그러니까 인생이 재밌는 게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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