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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6 13:54
그 상황에 DJ, YS에게 사전 고지를 하기엔 무리였고 사후 고지를 하기엔 이미 상황판단된 전두환에 의해서 바로 코렁탕마시러 출발해 버렸죠.
뭐.., 본인조차도 육본으로 가는 과연 그게 정답인가 의문이 드는 행동을 저질러 버렸던거라 충분한 검토 후에 일이 진행됐는가는 애매한 방향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즉흥적인 요인이 충분히 있어보였다는 거죠. 일단 대통령의 유고상황을 알리고, 계엄을 통해 상황정리를 한 후에 절차적으로 민주정권 이양하는 각을 잡는게 맞았는데 될놈은 뭘 해도 된다고 그타이밍에 전두환이 캐치를 잘하고 잘 해먹어버린거죠. 12.12에서 반란군이 진압만 됐어도, 김재규가 말한 민주화를 위해 가는 방향성이 상당부분 성공했을 가능성은 높았다고 봅니다. 어차피 if일 뿐이고 결과는 현재가 된 것 뿐이구요.
21/01/06 13:55
뭐 진짜는 본인만 알겠죠.
전 대충... 거창한 민주화 까지는 아니고, 그렇다고 권력욕을 바탕으로 일을 치른 것도 아니고 '아니 이건 좀 아니지 않나?' + '나를 이렇게 대해?' 정도의 상황으로 조금은 우발적으로 급하게 진행된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는, 뭐 차지철은 그냥 그런 캐릭터로 그린거고 아마 실제로도 그랬을 가능성도 높고, 박정희는 당시 시점에서는 딱히 입체적으로 그릴 것도 없었을 것 같아요.
21/01/06 14:05
거창한 민주화 까지는 아니고, 그렇다고 권력욕을 바탕으로 일을 치른 것도 아니고
'아니 이건 좀 아니지 않나?' + '나를 이렇게 대해?' 정도의 상황으로 조금은 우발적으로 급하게 진행된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
21/01/06 14:15
거창한 민주화 까지는 아니고, 그렇다고 권력욕을 바탕으로 일을 치른 것도 아니고
'아니 이건 좀 아니지 않나?' + '나를 이렇게 대해?' 정도의 상황으로 조금은 우발적으로 급하게 진행된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3) 영화상에서도 거창한 대의 보다는 위의 동기가 훨씬 더 크게 부각됐던 것 같은데.......
21/01/06 13:57
육본으로 간다고 결정한것만 봐도 즉흥적인 요인이 매우 큰 계획이였습니다. 그 와중에 김대중 김영삼과 접촉할 시간적 요인이나 생각조차 못했겠죠.
뭐 미리 2~3주 전부터 계획했다면 모를까 그랬다 치더라도 야당 인사들에게 미리 발설하는건 위험성만 높이고 얻는 이득은 없죠.
21/01/06 14:13
회고록을 보면 오히려 김재규는 남산(중정)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옆에 있던 박흥주와 정승화가 육본으로 가는게 옳은 선택이라고해서 행선지를 중정에서 육본으로 돌렸다고 하죠...... 당시 김재규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남산(중정)행이나 육본행이나 둘 다 리스크와 리턴이 있었습니다..... 만약 남산으로 가면 본인의 근거지로 돌아가는 셈이라 당장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것 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당시 중정이라는 조직 자체의 특수성......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구성원들의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유별난 조직이었기 때문에, 우두머리인 김재규라도 만약 본인이 대통령을 살해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그 즉시 수하들에게 당할 수도 있었죠.... 무엇보다 남산으로 복귀한 사이에 만약 육본에서 상황을 일찍 파악한 제3의 인물이 군권을 장악한다면 남산에 틀어박힌 채 아무 것도 못하고 진압당할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거꾸로 육본으로 가면 본인이 군권을 장악한다는 가정하에 가장 안전한 곳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육사2기로서 육군 최고참이자 당대 정권의 최고 실권자 중의 한 명이었던 김재규로서는 '정승화(육군참모총장)와 내가 있는데 육본이 남의 손에 들어간다'는 가능성을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걸로 보입니다..... 물론 우리야 역사를 알고있으니 그게 얼마나 잘못된 판단이었고 어리석은 선택이었는지 알지만서도....
21/01/06 14:02
명백한 한가지 이유만이라기엔 좀 아닌것 같고...
개인적인 불만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상태에서 민주화라는 명분을 얹을 수 있게끔 상황이 돌아갔고 여기에 다시 개인적인 불만이 폭발하여 방아쇠를 당긴것 아닐까...하고 상상했어요
21/01/06 14:08
영화에서도 잘 표현되었던 것 같은데 VIP의 사랑(? 혹은 신임)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주변의 상황도 뽐뿌질을 하고 있었으며 VIP가 막나가기 시작하자 꽤나 즉흥적으로 기획된 암살이었다고 생각됩니다.
21/01/06 14:11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불만, 분노, 영웅심 여러 개가 섞였죠.
민주화 때문에 했다, 민주화는 신경 쓰지도 않았다 는 너무 단순한 판단이구요.
21/01/06 14:19
민주화에 이 한몸 바치겠다, 이런 야심찬 생각보다는, 박정희를 죽이긴 해야겠는데, 몸은 총으로 죽이되, 정신은 민주주의로 죽여보겠다는 일종의 도구로써 쓴 느낌이 강하죠.
21/01/06 14:20
여러 요인, 상황(차지철 갈등, 부마사태, 미국압력)이 섞여있는데 대통령 암살 방아쇠는 즉흥적이라고 봅니다.
생각보다 역사적 사건, 결정이 즉흥적으로 이뤄지는게 꽤 많죠. 단순하게 말하면 ‘어? 화나네?’ 이런게 아니었을까...
21/01/06 14:27
확실한건 김재규는 우리역사의 큰 분기점을남겼다고봅니다. 지금도 박정희 골수추종보면 박정희가 저렇게 안갔으면 우리나라도 총통국가 딨다고...생각합니다..
21/01/06 14:31
확실히 후대에 전두환이 시민 사회에 의해 무너진 거랑 비교하기엔 박정희는 정통성 자체가 넘사벽이었죠.
김재규가 감정적 발포를 한 것이든, 그간 보여준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온정적인 시각들에 의해 계획된 것이든 분명한 것은 김재규의 발터는 그 어떤 민주화 인사들과 시민 사회보다 확실하게 유신을 끝냈다고 밖에 볼 수 없죠. 당장 PK와 광주의 운명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으니까요.
21/01/06 14:51
그런데 10.26에서 늘 느꼈던 의문 중 하나인데 김재규가 육본으로 간 것도 실책이었만 김계원을 포섭/사살 안한게 더 큰 잘못 아닌지요
21/01/06 15:09
말씀하신대로 육본으로 간건 선택지를 잘못고른 것이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김계원을 그냥 두고 간 것은 치명적인 실수였죠..... 김재규 본인도 재판과정에서 김계원을 간수못한게 결정적 실패 원인이라고 자인하기도 했던....
21/01/06 15:20
계획은 있었으나, 10.26 '소잔치' 과정에서 정신줄이 끊어져 버린 게 아닐까 합니다.
제대로 했다면 차지철을 죽인 후 바로 박정희를 말도 못하게 생사불명으로 만들었어야 맞는데.
21/01/06 15:27
영화보면 민주화보다 오히려 박통 눈밖에 나서 자기도 중정부장 꼴날까봐 선수치는 느낌 아닌가요? 시종일관 권력의 눈밖에 난것에 따른 두려움을 묘사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마지막 그런부분은 그냥 포장인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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