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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8 11:01
실제 본인의 역량과 능력보다 과한 일과 여러일이 겹쳐서 힘들어 보이는데 이대로 버텨봐야 회사와 본인에게 손해 같습니다..
팀장님께 현상황을 제대로 알리고 그에 맞는 일을맡을 사람을 구하던지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할것 같습니다. 회사일에 몇백개나 쌓여 있을정도면 인원이 부족한일을 혼자서 다 해내려고 하시는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20/08/18 11:10
매니저 입장에서 업무 능력은 오히려 큰 문제가 안 됩니다. 일 넘치는 상황에서 안 하던거 맡기면서 효율 떨어지고 업무 꼬이는거 다 감안하고 시키는거에요.
다만 문제는 글쓰신 분 멘탈인데, 이건 매니저가 케어 못 하니까요. 가정사까지 포함해서 다 얘기를 하고 감당하기 어려우니 도와달라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는게 낫다고 봅니다.
20/08/18 11:10
한계에 다다랐는데 힘들다는 이야기를 못하면 오히려 일이 더 커질 것이라든지, 곤고할 때는 근본을 돌아봐야 한다든지, 내 손에 다 쥐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무엇을 먼저 놓아야 나머지를 놓지 않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시라든지 하는 일반론 외에는 감히 뭐라 드릴 말씀을 찾을 수 없군요. 뭔가 뜻밖의 좋은 일이라도 생기시길 바라겠습니다.
20/08/18 11:14
저는 그래도 말씀드려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좋은 팀장님이 계시는데 왜 말씀을 못 드리나요. 인간 관계라는게 결국엔 어느 한 쪽만 의지하는 관계는 없습니다. 팀장님께 잠시 빚을 진다고 생각하시고 말씀드리세요. 정말로 더욱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요. 좋으신 분인데 더 의지해야 하고, 나중에 꼭 이런 상황에서 팀장님께 도움 드릴 날이 올 겁니다.
20/08/18 11:17
얘기만 들어도 너무 힘들어보이시네요.
저도 저를 쥐어짜는듯한 상황으로 우울증이 온 적이 있었는데 집중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병행해서 6개월 이상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상황을 해결할 정답을 드릴 순 없지만, 지금 상담이라도 받아보시면 그 순간에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도 돌아봤을때 큰 도움이 되었다 느끼실 수도 있을것같습니다.
20/08/18 11:24
완벽하지 않은데 완벽함을 연기해봐야 정신이 무너집니다.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들킬까봐 두렵고 그로 인해 현재의 관계나 상황이 부서져 버릴 것 같은 공포 때문에 아무렇지 않은 척 의연한 척 매사에 능숙한 척 애를 쓰며 버텨봤지만 결국 지나고 나면 아무 소용 없더군요.
차라리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괴로움을 토로하고 의지하고 기대보세요. 진짜 인간 관계는 가면을 벗고 내 약한 모습과 내 강한 모습을 모두 드러내면서 시작되더라구요. 설사 그런일은 없겠지만 글쓴이가 의연한 가면을 벗고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정신적인 어려움을 나눠지길 요청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예전과 달라지고 나를 폄하하는 움직임이 정말 실제로 발생한다...면 그때는 더 이상 고민할 필요없이 그곳을 떠나면 됩니다. 하지만 장담컨데 그런 일은 없을꺼에요.
20/08/18 11:43
1. 신규 사업의 특수함으로 인해 관련 업무의 수행가능한 사람이 매우 한정적이라 인원 충원은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일단 그냥 놓아두세요. 본인에게 충원 책임/권한이 있는 게 아니면 이건 상사가 처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2. 정말 힘든건 어려운 시기에 날 믿고 데려와 주신 현 팀장님께 보답을 못하게 될까봐 힘듦 좋은 분이라면 현재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어려운 부분은 이해해주실 겁니다. 3. 업무야 기계적으로 철저하게 파트장 역할만 하고 파트원들에게 떠넘겨도 무방한데... 성격상 그러지를 못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이건 그렇게 해야 합니다. 어떤 위치건 xx장이 된다는 건 업무를 적절하게 분배하는 게 기본입니다. 혼자 하려고 하는 건 본인 뿐 아니라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안 좋은 일입니다 4. 가정사를 회사에 가져오면 안되겠지만 아버지 사고 이후로 어떻게 하루하루가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아직 겪은 상황이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회사보다 자신과 가정이 우선입니다. 너무 힘들면 휴직이나 이직을 하시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정 그렇게 못하시겠으면 상담이라도 받아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5. 그냥 하소연하고 단말, 쓴말 다 들어보고 싶습니다. 정말 이상한 생각도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많이 힘드신 거 같은데 힘내시고 빨리 해결되길 빕니다.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시구요.
20/08/18 11:53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주가 문제가 아니라 제 스스로에게 대입해도 억장이 무너지네요.
그런데 다른건 @Je ne sais quoi님이 말씀하신 내용들 귀 기울이시고, 따님들을 보면 눈물을 흘리실 게 아니라, 자존감과 기운을 내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너무 스스로를 자책하고, 얽매고, 가두지 마세요. 업무 쳐내는거, 수백개의 이메일, 영문 컨퍼런스 콜... 언어는 도구고 잘하는 똘똘한 친구에게 통역 맡겨도 되는 겁니다. 하나하나 업무 '전가' 가 아니라 '공유' 라는 개념으로 힘내십시오. 인생 선배님이신 것 같은데, 좋은 직장에서, 올라온 게 있는데, 부담스러운건 어느 위치에서도 같을 때 이번에 몰아받은 거라고 생각하셔야 할 겁니다. 막연한 잘 될거야 가 아니라, 리셋하시고 더 나은 이야기로, 이정도 글을 쓰실 수 있으시면 나중에 진짜 파트장의 위엄을 보이실 때 직장 썰 푸는 느낌으로 자게에서 뵈었으면 합니다. 파이팅입니다.
20/08/18 12:01
한계는 늘려나갈 수는 있지만 그 전에 지금의 한계를 인정하세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힘들어도 되고 일 못해서 욕 좀 먹어도 되고 돈 좀 까먹어도 됩니다. 안돌아가셨으면, 일이 다 잘 되고 해낼 수 있었으면 등등 다 본인이 만들어놓은 기대감이자 벽입니다. 불가능과 싸우면 필패입니다.
20/08/18 12:09
음......개인적으로 본인 추스리느 것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내가 추스려져야 가족이 살고 주변이 사는거더라구요. 좀 내려놓으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책임이라는 큰 무게에서 다 벗어나시고 우선 그리고 한달만 본인의 시간을 가지세요. 그럼 인생의 길이 보이실 수 있습니다. 이게 퇴직이 별거 아니더라구요. 쉰다고 크게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구요. 가지고 있는 짐이 무거우면 그냥 내려놓으시면 됩니다. 타인에게 미안하거나 스스로를 옭아매는 책임감이 내 가족의 행복과 내 건강을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휴가든 휴직이든 이직이든 퇴직이든 좀 쉬시길 권장드립니다. 혼자 있어야 정리가 됩니다. 불속 한가운데서는 이 불이 엄청 쎈건 잘 알지만 불의 전체적인 크기가 잘 안 보이거든요. 밖으로 나와봐야 좀 생각이 달라지실겁니다.
20/08/18 12:26
당장 쉬시거나 이직하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우선 팀장(윗분)님께 말씀하세요. 이런저런 상황이고 이런저런것이 힘들다는 점을 어필하시고
팀원들에게도 미안하지만 이런 상황이니 어떻게 하겠다 라고 대놓고 오픈해서 말씀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컨콜이나 업무같은 부분은 뒤로 빠지시고 매니징에 치중하시겠다고 말씀하시구요. 어차피 신규인력 충원은 요즘 시대에 힘들기도 하고, 신사업이면 오겠단 사람도 별로 없으니 서로 으쌰으쌰 하는 느낌으로 지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많이 말씀해주셨는데 결국 본인이 못버티시는 상황이면 혼자만 힘들어지니까요.. 다른 분들에게 미루시더라도 살아남으세요
20/08/18 12:39
지금 술이 아니면 잠을 못 이루실만큼 힘드신데 이미 상식으로 알고 계시겠지만 알콜에 의존하는게 수렁에 빠지는 지름길이거든요. 정신과 가셔도 아무 사회적 패널티도 없고 수면이나 스트레스 조절에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업무상 스트레스와 가정의 문제이니 약으로 다 해결되진 않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시간 한 번 내보세요
20/08/18 12:51
저는 솔직히 퇴사를 권유해드리고 싶어요. 남일이라 쉽게얘기한다고 말하셔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우선 내가 살아야죠. 팀장한테 말하거나 해결하실수 있으면 벌써 그렇게 하셨을 거에요. 해결할수 없는 일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와이프분께 잘 말씀드려서 퇴사하신후에 일단 머리좀 식히시고 몸/마음 건강부터 치료하시고 그 이후에 그동안의 경력을 갖고 다른 일을 하시든 그게 아니면 할게없어서 치킨을 튀기시더라고 지금처럼 몸 마음건강 다 해치면서 하루하루 죽어가는거보다는 낫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가족을 위해서라도요. (당연하게도) 철저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20/08/18 14:11
퇴사하셔야 합니다.. 살아야되요
그리고 인생이 회사에 따라 좌지우지 되가시는거 같은데... 투자든 다른직종이든 제2의 인생 준비도 하셔야 합니다.
20/08/18 14:34
버티고 이겨내세요.... 회사도 결국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지금 힘드신거(특히 부친상)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다들 알고 있고 업무공백 생겨도 이해해줄겁니다.... 시간이 약이에요 여러모로.... 그냥 버티세요... 손에 있는거 무엇이든 놓을 생각 하지 마시고.... 하루하루 버티고 계시다보면 어느새 다 지나간 일이 됩니다..... 시간지나고 남아있는 사람이 승자에요.... 지금 당장 잘나가는 사람은 그때 아무도 기억 못 할 수도 있고.... 인생이 그렇더라구요.....
20/08/18 15:25
와.. 읽다가 울뻔 했습니다.
그래도 왜 힘든지는 알고 계시니 다행이네요. 잠깐 멈춰보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한창 달리다가 몇년 멈췄는데, 처음에는 뒤처지는 것 같아서 조급하고 불안하고 미안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여유로움이 생겼습니다. 다 갖을 수도 없고 다 이룰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니 선택과 집중이 되더군요.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힘내시고, 내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늘 인지하세요. 쓰러지면 남은 가족들은 어찌합니까. 내가 바로서야 가정이 바로 섭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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