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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8 16:03
이건 일본에 대해서 딱히 잘 알지 못하는 저의 뇌피셜인데요, 동양권 국가들이 음식 공유라든가 이런 문화가 있어서 감염에 취약해 보이지만, 서양은 볼키스, 가깝지 않은 타인과도 쉽게 포옹하는 등 동양에 비해서 전혀 감염에 더 강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 것 같습니다.
반면에 일본은 동양문화권이면서도 음식 공유가 굉장히 적은 편이고, 개인주의가 강하게 자리잡은 나라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확산속도가 낮았다고 보구요, 거기에 더해서.... 감염자인게 드러나면 주변 사람으로부터 민폐로 낙인찍히는 걸 극심하게 두려워하는 사회분위기도 한몫했다고 봐요. 위음성보다 위양성이 더 문제라고 국민들이 스스로 이야기하는 나라라.... 방역 측면에서는 말도 안되는 충격적인 이야기지만... 여러 모로 일본 사람들은 본인이 감염됐어도 애써 감추다가 못 버티면 확진자 집계도 안 된채 죽는 것이고, 버티면 몸은 망가지지만 어쨌든 역시나 집계가 안 된채 낫는 것이고... 그래서 밖에서 보기에는 일본이 상황이 나아보이는 걸수도..
20/05/18 16:17
일본 월요일 발표는 사실 큰 의미가 없는게 주말에는 검사 수가 급감합니다
주중하고 차이가 커요... 게다가 PCR 검사 수에는 기존 확진자들 치료 여부 검사도 포함되어 있어서 뻥튀기 되어 있습니다...
20/05/18 16:20
기본적으로는 검사 숫자가 적기 때문에 당연히 실제 환자수는 더 많겠지만, 완전 마비상태까지 퍼져나가지 않는건 마스크나 개인주의 문화도 있고
긴급조치에 자숙이라는게 실제로는 강제력이 없지만, 일본 특유의 책임회피 뉘앙스와 문화가 합쳐져서 사실상 반강제라고 봐야합니다. 실제 제 주변상황을 예로 들자면 자숙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대형 백화점은 다 문닫았고, 긴급조치 이후에는 음식점들이 굉장히 많이 닫았습니다. 대형프랜차이즈 가게들은 입점시간을 극히 일부(점심 저녁 2시간정도)로 제한하거나 맥도날드나 KFC같은 곳은 아예 점내식사가 불가능하고 테이크아웃만 판매만 합니다. 지난 주부터는 이자카야들이 점심에 도시락을 팔고 있더라구요. 이렇게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소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제한이 가해지고 있고, 도쿄 인근에서 회사를 다니는 지인들도 긴급조치 1주일정도를 전후로해서 거의 자택근무중입니다. 사내문화가 경직된 대기업들도 꽤나 동참중입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 부득이하게 전철을 타게 되었는데 그 사람 넘쳐나던 게이힌 토호쿠선에 한 량에 6명 밖에 타지 않고 있더라구요. 긴급조치 해제요구 소리가 자꾸 나오는 것도 덕분에 경제상태가 맛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자숙이라는 명분하에 정부는 별로 책임을 지지 않는 게 근본 원인인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현재 수도권/오사카권/홋카이도를 제외하고 긴급조치가 풀렸기 때문에 지방은 이렇지 않을 수도 있고, 수도권도 6월에는 해제를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2차웨이브가(검사를 잘 안해서 실제로 2차인지 그 이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올 위험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0/05/18 16:22
우리 나라의 경우 코로나 때문에 겨울철이면 기승을 부리던 독감을 비롯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발생수가 뚝 떨어졌더군요. 그리고 그로 인한 입원/사망자도 줄었을 거구요. 일본도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코로나로 인한 감염자는 제법 큰 규모로 발생했을 테지만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니 집계된 총 감염자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폐렴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실제로 크게 줄었을테니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수가 늘어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20/05/18 16:22
원래도 마스크 많이 끼던 나라라... 그리고 종교도 안믿고 음식도 따로먹고 공중위생 깨끗하고 여러모로 방역에 도움이 되는 요소가 많죠. 의료체계도 잘 갖춰져있구요. 일본 확진자수는 “그리하여” 20명이 된거라기보단 온갖 방역호재에도 “불구하고” 20명이나 나온거리고 생각합니다.
20/05/18 16:26
현직 일본인데 일단 일본정부의 대처가 엄청 맘에 안들고 욕먹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걸 밝혀두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상태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양호한건 사실이라고 봅니다. 분명 일본정부가 발표하는 숫자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있겠지만 그게 또 이태리나 뉴욕처럼 막 넘쳐나냐 하면 그건 아닌거 같아요. 제아무리 일본정부가 감추고 있다고 해도 그정도 난리나면 어찌됐건 사람들은 알게 될건데 그렇지 않죠. 문제는 적극적인 대량검사를 안했고 지금도 안하고 있기때문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확실하게 파악이 안되는거라는거죠. 일본 국내에서도 지적이 나오는건데 대만 한국 중국 이런 나라들보다 대책이 부족한건 사실인데 뭔가가 잘되거나 좋은 요소들이 있었기때문에 현재 이정도로 어찌어찌 버티는거다, 근데 애초에 검사를 안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를 안하고 있으니 도대체 뭐가 잘된건지를 알수가 없다. 이래서는 이제 2차 3차 올 피크에 대비를 할수가 없다라는게 문젭니다.
20/05/18 16:43
막장급 국가 지도층이나 시대에 뒤떨어진 의료 정책과는 별개로 일본은 기본적으로 의료 수준도 높고 의료 시스템이 잘갖춰진 나라죠.
거기에, 우리만큼이나 높은 업무 강도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서 윗선에서 우왕좌왕하면서 제대로 된 대책을 못내고 있지만 현장의 의료진들이나 실무자들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20/05/18 21:00
의료 수준이야 이탈리아도 엄청 높습니다. 일본 의료진도 위에서 내려온 지침만 따르지 그 외에 자의적인 대처는 하지 않습니다.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도 열악하고요.
20/05/18 17:03
일본은 원래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 동네(마스크 착용율이 높다) + 습한 기후로 인한 목욕문화가 그나마 정답일거 같은데..
검사를 안하니 정확한 숫자를 모르니.. 알길이 없습니다. 흐흐..
20/05/18 17:15
이번에 교회 760명 모두 음성 판정 받은 케이스나 대중교통 감염이 없었던 것만 봐도 마스크만 끼면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코로나가 힘을 못씁니다.
일본은 원래 꽃가루 알러지가 심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사람들이 마스크 끼는 게 일상화 되어있었고, 그게 절대적이었던 걸로 보여져요. 작년 5월에 후쿠오카를 갔을 때 그 땡볕 아래서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었으니 이번 같은 경우는 뭐 말할 것도 없죠.... 지금에 와서까지도 어쨌든 진짜 숫자는 감춰져 있음 아무튼 그래야 함 하는 건 기도메타의 다른 발현이라고 봅니다.
20/05/18 17:28
마스크만 잘 껴도 엄청나게 줄어든다는게. 한국에서도 이미 입증된 상태인데 (여러차례)
평시에 마스크 가장 잘 쓰는 나라가 일본이라서.. 이 효과가 가장 클껍니다. 거기에 검사도 제대로 안하는게 +@..
20/05/18 18:15
요즘 긴급사태선언 해제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즈음에서 도쿄쪽귀신같이 신규 감염자가 확 줄었습니다.
올림픽 연기하자마자 신규감염자수 급증했고 긴급사태 걸었던거처럼, 경제적으로 쫄리니까 신규 감염자들 슬슬 줄이고 있는, 킹리적 갓심을 떨칠수가 없는데.. 이게 다 데이터가 전혀 알 수 가 없다는 점에서 나오는 의심인데..이렇게 의심해도 아무 할 말이 없다는게 정말 큰 문젭니다.
20/05/18 22:42
일단 일본은 알수가 없는게 크고...
마스크의 힘이 생각보다 크기도 하고, 그리고 일본이 아무리 성진국이니 뭐니 하지만 유럽의 인싸 기질에 비하면 선녀죠.
20/05/19 23:41
모두들 일본이 마스크를 잘쓴다고 알고계시는데, 제가 일본 생활하면서 체감하기론 일단 2월은 절대 마스크 안했고요
3월 말쯤 가서 긴급사태 선언하기 1주일 전쯤부터 착용율 한 50%쯤되보였습니다. 제가 2월 초에 친구 결혼때문에 잠깐 한국 다녀왔는데, 마스크 안착용한 사람을 더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냥 검사를 안하는겁니다. 사망자도 집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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