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수요일에 황당한일을 겪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출근길에 접촉사고를 당했는데 상대방에 그냥 간 경우입니다.

신호등 기다리는 중이었고요. 사거리입니다. 제 차로는 직진+우회전 차선이고 상대방은 좌회전만 되는 차선이었습니다.

얌체족들이 자주 우회전 하는 구간입니다.(직진+우회전 차선에서는 직진 차량때문에 우회전 하려는 차들이 길게 서있는 상황인데 좌회전차로로 간 후 우회전으로 가는 교차로)

직좌신호가 떨어진 후 저는 우회전을 해야하니 우측횡단보도에 사람이 있는지랑 혹시 뛰어서 건너는 사람이 없는지 오른쪽 사이드미러를 확인하면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좌회전 차로에 있던 가해차량이 우측 깜빡이를 키면서 제 차로로 진입했고 그러면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왼쪽 사이드미러 접히고 휠도 갈리고 범퍼랑 앞바퀴 위도 찌그러졌습니다. 차에서 바로 내리려다가 뒤에서 차는 빵빵 거리지 운전석쪽은 가해차량이 막고 있어 우선 우회전 살짝 하면서 차를 옆에다가 주차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고 상대방 차량을 보는데 그냥 쓩 하고 가버리더군요.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경찰분들이 오더니 블랙박스는 보안이 어떻다 하면서 블랙박스 확인한 후 연락달라고 하시고 철수를 하시더라고요. 사진은 진짜 많이 찍으시더군요. 어찌저찌해서 상대방 연락처를 알려줘서 통화도 하고 하면서 일단 보험접수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대인+대물)
그 와중에 그냥 간 이유를 들으니 제가 바로 차에서 안내리고 사이드미러만 살짝 쿵 한정도로 생각해서 그냥 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우측깜빡이 켰는데 왜 무리하게 들어와서 사고를 나게 했냐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살짝 기분이 상하긴 했는데 그건 경찰서가서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오늘 경찰서에서 전화와서 내일 시간괜찮냐고 물으시면서 내일 오후에 경찰서에 나오라고 하시더군요. 왜 바로 경찰서 조사를 안했냐고 물으니까 상대방분이 평일에는 일을 해야해서 시간이 없고 담당 경찰분도 바빠서 시간이 없었다고는 하시더라고요.
저도 이것저것 알아보고 주위분들에게 물었더니 뺑소니는 형사합의를 해야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제가 경찰서에 가본적도 없고 경험도 없다보니 형사합의가 무엇이고 합의를 어떻게 해야하며 금전으로 합의를 해야하는 거라고 하던데 어느정도 금액으로 합의를 해야하는 지도 모르는 지라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생각해보니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솔직히 기분이 좀 많이 상한상태입니다. 이번주는 저도 회사에서 하는 심사준비를 하느냐고 매일 늦게 들어가고 바쁜 와중에 이것저것 전화도 받아야 하고 보험사 전화도 받아야 하고 그 와중에 감기몸살도 와서 완전 최악인 경우입니다.

상대방도 전화와서 왜 대인까지 요구하느냐고 살짝 경미한 접촉사고인데 병원까지 갈정도는 아니지 않냐고 하고...
찌그러진거랑 기스난 사진 보내주니까 대꾸도 안하고... 차에서 안내려서 그냥 간건데 그게 무슨 문제이냐... 운전석이 나때문에 막혀있었으면 바로 오른쪽으로 나와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고...

너무 말이 길어지네요... 요점은 형사합의는 어느정도로 합의를 봐야하고 내일 경찰서를 갔었을 때 바로 합의를 해야하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경찰서란 곳을 평생 안갈줄 알았는데 이런경우로 가게되네요. 괜히 제가 피해자인데 주눅이 드네요...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 내일 어떻게 해야할지 좀 생각 해보고 가고 싶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