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게에서 토끼 ASMR영상을 봤고,
개중 수박을 열심히 먹는 게 귀여웠는데,
야생의 토끼들은 수박을 못 먹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박뿐 아니라 호박이니 참외니 멜론이니 하는 친구들은 되게 단단하잖아요?
물론 지금 우리가 먹는 것처럼 큼지막하게 먹음직스러운 건 농경을 통한 인위선택으로 진화했기 때문이겠지만, 아마 야생에서도 박과 식물들의 열매는 단단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이 걔들을 단단하게끔 진화시킬 리는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이런 박과 식물들의 열매도 안에 씨가 있고 당분을 담고 있는 걸 보면 어떤 동물에게 먹히는 과정을 통해 번식과 확산을 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너무 단단하잖아요. 토끼 같은 동물은 먹을 엄두도 못 내지 않을까요? 혹시 그 이빨로 콱 깨물면 수박도 깨지려나? 아니면 코끼리처럼 힘센 동물이 먹었을까요...? 그도 아니면 원래 야생에서는 봉숭아처럼 일정 정도로 익었을 때 열매가 쪼개지며 속살이 드러나는 종류였을까요?

넝쿨 식물인 걸 보면 왠지 새가 주로 먹었을 거 같은데... 야생의 박은 어떤 생물이 주로 먹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