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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24 23:49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진정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됩니다.
혼자 지낼 때 나라고 믿던 나 자신의 모습이 '진짜 나'이고 연애할 때 나오는 모습은 '나를 잃은 모습'일까요? 저는 오히려 반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있을 때에는 나오지 않던 의존적인 성격이 나왔을 때 그것이 두려운 이유는 익숙하지 않은 나의 모습이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연애를 하는 것은 관계 속에서만 발견되는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연애를 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나의 모습을 기존의 내 모습에 통합하면서 인격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타인을 통하지 않으면, 그리고 타인과 서로 기대지 않으면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힘들게 우리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이끌려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고민하시는 것은 경계과 거리의 문제 같습니다. 이전 연애에서는 지나치게 거리가 가까웠을 것이고, 마음이 그것에 놀란 여파로 이번 연애에서는 너무 거리를 두고 있어서 이래도 되나 싶은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멀면 당기고 가까우면 살짝 물러나며 다들 각자의 적정 거리를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사격으로 치자면 영점조절을 하는 와중이랄까요. 다들 이번생은 처음이라 이 거리감각이 없어 찌질한 흑역사를 겪으며 영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사랑을 하면 어느 정도는 자신을 잃고, 그 빈자리를 상대방에게 내어주게 됩니다. 정체감의 일부분을 같이 공유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그 융합이 너무 과하면 문제가 되지만, 결국 정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조절할 수 있으면 더 성숙한 사랑을 하실 거고, 그걸 위해서 지금 시행착오 중이십니다. 적어도 안 뛰어드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었습니다.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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