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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8 00:51
이게 종교냐 아니냐는 토론의 여지가 있을거고,
글쓴이 친구분이 든 예는 말이 안되네요. 술 자리에서 이야기 한것 같은 느낌입니다. 종교라는게 애초에 초자연적인 인물이나 물건 같은거를 숭배하면서 본인의 안정이나 행복을 느끼는거라고 하면 사실상 제사도 종교적인 의식이라고 봐야 할것 같습니다.
18/01/18 00:54
자기 생각하기 나름이죠. 저는 무신론자라 그런지 그냥 죽은사람의 명복 빌어주는 행위라고 생각해서...
그게 얼마나 종교적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18/01/18 01:48
명복을 '저승에서 복 받으세요'라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생각하고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겁니다.
비슷하게 우리가 "안녕하세요?" 라고 할 때 진짜 安寧한지 물어보는게 아니잖아요..
18/01/18 11:15
조상님 묘자리 찾는것은 풍수지리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죽은 이후 생을 믿는 것과 여러 절차들은 종교의 영향을 받을 수 있겠죠. 예전이며 모를까 지금와서는 종교적 의미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8/01/18 01:05
일단 저한테 제사는 사회적 통념상(가족친지 간에) 안하면 이상한 취급받으니 안 할 수 없는 일이네요. 마치 명절에는 친척들 뵙고 인사드리는 것 같이요. 죽은 사람 생각해서 하는 건 아니죠.
18/01/18 10:13
친척들 뵙고 인사드리기 위해 수고스럽게 제사상을 차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다른 구실을 갖춘건 아닌지 생각합니다.
18/01/18 01:06
모든 객체의 하위변수로 종교변수가 있어서 각각 TRUE나 FALSE의 값을 갖고 그러는건 아니겠죠.
사람 사는데에 100% 종교적인게 얼마나 되고 100% 비종교적인게 얼마나 되겠나요. 다만 지금 자신이 하는 행위를 종교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하려는 사람에게 그거 종교적인거다 라고 굳이 강조해주는건 일종의 폭력이죠.
18/01/18 01:10
동감합니다. 무신론자들이 보통 그런 행태를 보이죠. 그걸 굳이 해야 직성이 풀려서 극성 종교인만큼이나 폭력적인...
성동구님이야 제가 보기에 친구 사이에 술 마시다 나온 얘기라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술 마시다가는 여자 연예인 중에 누가 제일 이쁘냐로도 2시간동안 싸울 수 있으니...크크크
18/01/18 10:17
종교적인게 나쁜건가요? 저는 제사 지낼 생각이 전혀 없지만 지내는 사람들을 미개하네, 쓸데없는짓을 하네라고 싸잡아 욕한적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유 민주주의 공화국이니까 믿고 싶은 종교 믿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면 되니까요. 단지 친구랑 술자리에서 나온 얘기지만 친구가 어떻게 제사가 종교냐, 종교 이전에 효도고 기본적인 도리다라고 얘기한거에 대해서 도저히 그렇게 생각이 안 들었을뿐이죠. 굳이 따지자면 학술적인 측면에서 종교적 의식으로 볼 수 있지 않습니까?
18/01/18 01:22
전 종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명복을 비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돌아가신 가족 기념하는 자리 정도죠.
돌아가신 분을 기리며 가족끼리 밥 먹는게 다 인데 이걸 종교라고 할 수 있나요? 신이나 절대자 이런걸 믿는거하고는 다른 거라고 생각합니다.
18/01/18 10:19
종교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신이나 절대자 이런건 기독교, 이슬람교 같은 종교 기준이고 초자연적인 현상을 숭배하거나 기대하는것들을 다 종교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님이 아들 시험 잘 보게 해달라고 물 떠놓고 기도 하는것도 종교적행위구요. 애초에 의미가 돌아가신 분들 제사상 차려드리면 조상님이 후손을 잘 돌봐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조상덕 보기 위한거 아니었나요.
18/01/18 01:23
조선시대 유교에 바탕을 둔 제사는 종교적 행위가 맞습니다만 오늘 날의 일반적인 제사가 종교적 행위인지에 대해서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조선시대에 충효와 같은 가치를 절대적으로 숭상하여 그 대상의 사후에도 영혼에 대한 충효를 계속 이어나간 행위로서의 제사는 종교적 행위가 맞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제사의 형식만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유교사회처럼 충효를 절대적 가치로 생각하지도 않고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지도 않지만 망자에 대한 추모로, 관습으로서 남아있는 제사의 형식을 빌린 경우엔 종교적 행위라 볼 수만은 없다고 봅니다. 그냥 제사형식을 띤 추모행위로 봐야겠지요. 핵심은 사후 영혼의 존재를 믿고 하느냐 아니냐에 달렸다고 봐야겠지요.
18/01/18 10:22
망자에 대한 추모의식을 종교적행위냐 단순한 세레모니냐에 대해서는 개개인이 의견이 다를수 있겠군요. 어디까지를 종교에 영역에 넣느냐에 따라.....
18/01/18 01:26
종교를 어떻게 정의하냐의 문제입니다.
유교와 불교는 신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기 때문에 최신 외제 종교와는 차이가 크고, 그래서 종교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애초에 한자어 종교(宗敎)는 으뜸되는 가르침이란 뜻으로 불교에서 나온 말이고 영어의 religion은 기독교나 이슬람교를 뜻하는 말이었는데 두 단어를 연결시킨 일본의 잘못입니다.
18/01/18 10:24
위에도 절대자나 신이 있어야 종교라고 말씀하신 분이 계셨는데, 제가 알기로는 넓은 범위에서 종교는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믿음에 관한 모든건 종교적 의미가 있고 당연히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조상님 귀신이 있다고 가정하는것 자체가 종교적 의미가 아닐지....
18/01/18 01:30
종교적 행위이냐 아니냐는 것은 말씀하신 첫 번째에 있지요.
현대 한국에서 제사를 지내는 집은 적지 않습니다만, 그 중 정말로 죽은 조상이 밥을 먹으러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반면, 기독교를 믿는다고 하시는 글쓴 분의 아버님은 정말로 예수의 말을 믿고 계시지 않겠습니까?
18/01/18 11:34
그렇게 생각하는 집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희집은 아닙니다.
돌아가신 분이 오신다는 건 그냥 제사상을 두고 그 분을 한번 더 그리는 그런 정도의 말이지요. 진짜 조상님 귀신(..)이 내 앞에서 제사상 밥 먹고 있다고 생각할 사람은 요즘 세상에 그리 많지 않을 듯 합니다.
18/01/18 01:36
본문에 기독교라고 하셨는데 개신교를 잘 못 적으신거겠죠?
개신교에서만 반대하는게 제사 아닙니까? 뭐 저희집도 개신교집안이라 제사는 안지내지만 그래도 천주교 논리가 더 맞는거 같네요. 20세기 들어 교황 비오 12세가 1939년 '중국 의식(儀式)에 관한 훈령'을 통해 조상제사에 대해 관용적 조치를 취했다. 교황은 조상제사가 미신이나 우상숭배가 아니라 사회 문화 풍속이라고 전향적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회는 시신이나 무덤, 죽은 이의 사진(영정)이나 이름이 적힌 위패 앞에서 절을 하고 향을 피우고 음식을 차리는 행위 등은 허용했다. "제사의 근본 정신은 선조에게 효를 실천하고, 생명의 존엄성과 뿌리 의식을 깊이 인식하며, 선조의 유지를 따라 진실된 삶을 살아가고, 가족 공동체의 화목과 유대를 이루게 하는 데 있다. 한국 천주교회의는 이러한 정신을 이해하고 가톨릭 신자들에게 제례를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한 사도좌의 결정을 재확인한다."(제134조 1항) http://www.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0830121#cb
18/01/18 01:38
근데 제사는 지내지만 귀신이 와서 진짜 먹고 갈거라 생각하진 않긴 합니다..대부분 그런 식이죠.
'효'는 부모님이 원하시는걸 하는거죠. 부모님이 생전에 제사지내줬으면 하고 바라셨다면 제사좀 지낼 수 있죠. 거창한건 아니고요. 부모님은 죽었는데 뭘 원함? 이라면 이런건 어떤가요. 부모님이 생전에 기부하던 고아원이 있는데 돌아가신 후도 계속해주길 바라셨다거나, 키우던 화분을 계속 돌봐주길 원하셨어요. 근데 돌아가셨으니 그걸 계속하는게 의미가 없을까요? '효'라는 게 꼭 부모님이 받고 아니고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잘, 똑바로 사는게 최고의 효라고도 하죠. '효'는 자기자신을 위한거기도 한거에요. 제사는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세레머니죠.
18/01/18 10:30
규모의 문제죠. 제 기준에서 부모님이 기르던 화분 계속 기르는거야 쉽게 할 수 있지만. 고아원에 후원하는건 제 경제사정을 살펴보고 중단할 수 있습니다. 제사도 마찬가지로 제 기준에서는 크고 번잡스럽기 때문에 중단할 수 있구요.
뭐 이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부모님이 원했던 모든걸 하지는 않을겁니다.
18/01/18 10:49
그거야 각자 기준이 있지요. 제가 하는 얘기는 '제사'가 종교적 의미보다 '부모님이 생전에 원한 걸 한다'의 의미로써 효라는 겁니다. 모든걸 하실 필요야 없죠.
18/01/18 01:49
장례의식이 고대로부터 대표적인 종교의식 아닌가요? 이게 근본이 사후세계가 있다는 믿음의 영역이서 출발한건데
제사라는게 이것의 연장선상이라거 생각해서 전 종교의식이 맞다고 보이네요 종교의식이란게 뭐 거창한걸 말하는기 아닐껀데 단어에 대한 심상 차이가 큰듯 싶네요
18/01/18 02:06
종교에 대한 기준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종교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주 넓은 의미에서라면 종교 맞긴 한데 전 좀 더 구체적인 경계가 있는 쪽을 종교라고 판단하는지라서...
그저 전 굳이 필요없어서 (현재의 형식적인 형태만이라도) 앞으로는 없어져야 할 그런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성동구님 말씀에 동의는 못하겠지만 친구분 말에는 더 동의못하겠네요 크크
18/01/18 02:08
대학다닐때 제사를 암세포에 비유하시던 기독교의 이해 교수님이 생각나네요. (글쓴 분이 그렇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살아오면서 기독교인에 대해 느낀 가장 큰 반감이었지요.
18/01/18 02:25
조상을 기리고 기억하는 행위이지, 종교적이라고 말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상에게 하는 행위라기 보단 나에게 하는 행위죠.
이게 종교적이면 매장풍습도 종교적 행위라고 할수 있습니다.
18/01/18 02:27
효는 구실일 뿐이고 실제는 가문의 결속을 다지는 행위였다고 생각해요
당시는 가문의 흥망성쇠가 개인의 입신에 직결된 제도였던터라 제사와 같은 행사로 가문의 결속을 다지고 개인도 그런 제사에 참석하여 본인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봐요 현대의 사람들이 효심이 예전만 못하여 제사를 등안시 하는게 아니라 가문이... 제사가 현실에 도움을 못 주고 있는게 가장 큰 요인이라 봅니다 바쁜 시간내서 제사에 참석해 집안 어르신들 잔소리 듣는 것 보다 상사 등산가는데 따라가는게 낫죠 제사가 진정한 효의 상징이었다면 양반이 아닌 신분계층에서도 제사를 지냈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
18/01/18 02:42
뭐라고 해야되지 간단한건데요..
전 혈액형별 성격 개소리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소개팅 나가서는 혈액형 얘기 하고 웃고 그래요. 관상 점 타로 운명 믿지 않지만 놀러 가듯 갈 수 있고요. 글쓴 분이 보시기에 제사의 본질은 귀신이 밥먹는 거지만(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며 행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친구 분 같은 경우는 그냥 애인이랑 점집 가서 점 보는 그런겁니다. 점 안믿어도 여친이 가보자~ 고 하면 장단 맞춰 줄 수 있는거죠. 우리가 말 할때도 어원을 따지기 보다는 현재의 뜻에 중점을 두듯 그런 행위의 역사적 기원을 따지기 보다는 행하는 사람의 마인드와 태도가 중요하지 싶네요
18/01/18 08:58
효라는 거도 따지고보면 유교에서 중요시여기는 교리?같은 거죠. 다른 문화에서도 돌아간 분을 추억하는 장치?같은 게 있겠지만 꼭 그 방법이 제사일 필요는 없죠. 제사 자체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지내게 된 건 몇십년 전 정도밖에 안되는 걸로 압니다.
18/01/18 09:39
종교라고는 생각안합니다. 예전과 달리 제사격식이나 회수도 점점 줄어들고 안오는 사람도 많고요. 저희집도 할아버지 살아계실땐 제 고조부모까지 지내다가 돌아가시고 나니 할머니 아버지 모두 제사는 명절때를 빼곤 쿨하게 없애버리셨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누가 돌아가시고, 3일장을 치루는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돌아가신분에 대한 예의지 실제로 무언가를 믿고 하는건 아니죠. 결국 3일장이나 제사는 믿음의 주체가 딱히 없고, 종교는 하느님이라는 믿음의 주체가 있는거라고 봅니다
18/01/18 10:57
애초에 종교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를 친구분이랑 다르게 해석하고 계시는데,
종교가 맞니 안맞니를 따져봐야 무슨 의미가 있나요. 글쓴분은 초자연적인 것과 관련되어 있으면 종교라고 생각하는거고, 친구분은 꼭 그렇진 않다는거고.. 종교라는 단어의 의미를, 신을 믿는것처럼 무언가를 믿고 따르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제사는 종교가 아닐꺼고,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행위는 죄다 종교라는 범주에 넣고 생각하면 제사도 종교인거고 그런거죠 뭐..
18/01/18 12:09
세월호같은 사건이 있을때 추모하기 위한 장소를 만들죠. 그게 가족이면 제사가 되는거고 타인이면 가서 절하거나 인사하고 추모가 되는거죠. 그걸 더 간소화하면 SNS에 올리는 추모글 같은거죠.
18/01/18 13:17
종교 종교하는것도 정의의 범위라는게 있죠. 님은 과학적인 논리와 세계관과 같은 레벨에서의 종교를 일상생활에 그대로 대입하고 있는거와 같은거죠.
이건 그냥 슈퍼마켓 과일코너에서 딸기를 파니까 딸기는 과일이 아니다, 여기서 팔면 안된다 이러는거요. 익룡은 생물학적으론 공룡이 아니지만 영상물이나 장난감의 영역에서는 공룡으로 간주되고 그걸 학자들도 포함해서 받아들이는거구요.
18/01/18 23:11
"에이~ 그래도 종교적 의미가 전혀 없진 않은 것 같다"
친구한테 요렇게 말하고 이 주제의 대화를 끝내셨으면 양쪽 다 행복한 결말이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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