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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2 10:04
예전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이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 동물학대를 처벌하는 게 동물을 보호하기 위함도 있지만, 가학성향을 가진 사람이 동물이나 곤충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자신의 성향을 극단적으로 키워 가며 결과적으로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걸 막고자 하는 거잖아요? 마찬가지로 가상세계의 사람들을 스스럼없이 죽여 대는 사람은 자신에게 내재된 폭력적 성향을 스스로 키우고 있는 것이니 위험한 사람이라고 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두 번째 문제가 나오는데, 가상세계의 사람을 죽이는 게 현실의 사람을 죽이는 것과 하등 상관이 없지 않느냐? GTA나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 사람들이 막 죽어 나가도 우리는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을 안 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13층 영화의 설정을 보시면, 사실상 가상세계의 사람들은 현실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각자의 인생 배경이 있고, 가족이 있고, 개성이 있고, 사랑과 미움과 슬픔과 고통이 다 있어요. 가령 유머로 소비되는 컨텐츠긴 한데, 우리가 게임에서 적으로 만나서 아무 생각 없이 죽이는 존재들에 대해 이런 인간적인 배경을 부여하는 만화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http://www.dogdrip.net/?mid=dogdrip&sort_index=popular&m=1&document_srl=37439693 이런 거요. 혹은 우리가 게임하면서 그냥 소모품으로만 생각하는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8556748&memberNo=5283428 이런 만화 등이 있어요. 이런 걸 보면 아무리 무감각한 사람이라도 (잠깐이나마)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가질텐데, 만약 게임 속 캐릭터들이 '진짜로' 삶을 살고 있다면? 게임 프로그램이 CPU를 써 가면서 그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시뮬레이션하는 중이고, 우리가 그들을 죽이면 누군가가 흘릴 눈물까지 시뮬레이션될 거라면? 이 세상에서의 살인도 "그냥 게임 캐릭터니까~"하고 넘길 수는 없지 않을까요?
18/01/12 13:37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안되네요. 각자의 인생이 있고 가족이 있고 개성이 있는 잘만든 게임일뿐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어차피 전원 끄면 없어질 세계인데요.
외려 게임 속 캐릭터와 사랑에 빠진 여주가 현실로 따지면 게임 캐릭터 좋아하는 덕후로 보이는데..
18/01/12 10:07
GTA야 게임인걸 알고있으니 사람죽여도 뭐..
근데 13층의 경우는 실제와 다를바가 없어서 문제랄까요 가상현실이 현실과 똑같다면 가상현실에서의 살인을 현실세계의 살인과 동일시 할 수도 있겠죠 어떻게 보면 .. 사실 말안되는건 가상현실에서 죽었을때 가상현실캐릭의 인격으로 대체된다는게 좀.. 크크
18/01/13 02:30
인간이, 인격이, 자아가 무엇인지, 인공지능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요? 게임은 게임이고 가상은 가상이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영화의 본질을 놓치고 있으신 건데요. 실제 세계가 아닌 가상 세계에서의 인격, 인성이 오히려 실재에 가까운(혹은, 진정한) 인격, 인성일 수가 있습니다. 완전 가상 현실이라면 오브젝트 레벨과 메타 레벨의 구분이 명확하지도 않고요. 좀 더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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