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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4 22:43
사마씨의 진나라도 50년만에 망하고 동진으로 바뀌었죠... 최초로 중원을 통일한 진시황의 진나라도 몇년 못갔구요.. 수나라도 30년갔습니다.
사실상 위나라는 중국을 통일하지도 못했고, 위나라정도의 국가는 중국사에 많아요...
17/11/24 22:52
언급해주신 내용들이 다 한 가지 방향으로 연결됩니다. 황제 근위 세력이 없습니다. 세대가 빠르게 흐르면서 2세, 3세, 4세 군주로 이어지는데 종친, 외척, 친위군, 핵심 관료집단은커녕 환관 세력도 없죠. 조조가 종친 + 영천 청류파 기반으로 시스템을 꽉 잡고 있던 것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납니다. 종친은 죽이거나 알아서 죽었고, 외척은 조예부터가 아무것도 없고, 관료 시스템도 중정관들이 다 해쳐먹지 막상 관품 내려주는 군주는 영향력이 없습니다. 조모, 조방 시기는 시스의 중심에서 조씨가 존재할 이유가 없던 시기라고 봐야겠죠.
역사가 짧긴 하지만, 촉한이 시대에 맞지 않는 특이한 케이스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나라는 필요에 의해서 중앙 관제 출신 손견의 이름 아래 모인 호족 연맹 시스템이 쭉 이어진 경우라 체제의 헤게모니가 무너지진 않았던 거로 보는 게 옳을 것 같구요.
17/11/24 23:08
그냥 나라가 망할때 외세의 침입말고는 안좋은 모든 경우는 다 겹친거 같아요.
조위 자체가 후한을 빨아먹으면서 성장했고 선양을 통해 제위를 강탈했으니 통치자로서 정통성이 없는 상태였고 그 부족한 정통성을 조씨가문에서 군권으로 제어하는 구조 였죠. 문제는 군권을 쥐고 있던 조진, 조휴가 급사해 버렸고 황제인 조비, 조예가 차례로 급사해 버리면서 안그래도 취약한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조예가 후사를 제대로 남기질 않는 상태로 죽어서 다음 황제인 조방은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라 부족한 정통성이 더 없는 상태였습니다. 조방과 같이 황제가 어리거나 정통성이 부족하면 이를 지지해줄 보위세력인 황족, 외척, 환관이 필요한데 조비시절 이들을 싹 조져버려서 보위세력도 없었죠. 나라가 어려울때 등장하는 충의지사도 후한말 충신들을 쓸어버린게 조위라는걸 생각하면 나올 건덕지도 없죠. 절개있는 충신들은 숙청당하고 기회주의적인 신하들이 자리보전한게 조위의 신하들이니까요.
17/11/24 23:33
군주제에서 흔히 있는 테크트리죠.
군주가 제일 중요한데, 훌륭한 군주의 제1 덕목은 오래 살아 후계자를 안정적으로 길러내는 거거든요. 조비는 그다지 장수하지 못했고, 조예는 단명 + 제대로된 후사를 남기지 못했죠. 둘 중 한 명이라도 오래 살았으면, 역사가 꽤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17/11/24 23:36
뭐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겠지만
황실이 혹은 황제가 인사권도 군권도 장악하지 못하면 그대로 무너지는 거죠 그게 시스템의 잘못이든 혹은 뭐 다른 이유에서든.. 거기다 황실친위세력? 근위세력?도 별볼일 없었죠 조비가 편집증적으로 자기 형제들을 박대했던 것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그보다는 조진이나 조휴같은 인물들이 너무 빨리 죽어버려서 군권이 사마씨에게 넘어간 것도 있고 조비의 뒤를 이은 조예부터가 외척도 없었는데 문제는 조예가 요절크리에다가 자기 뒤를 잇게 한 조방은 진짜 아예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나마 조상이랑 사마의를 붙혀주긴 했는데 사마의는 뭐 알다시피(..) 그리고 제 아무리 조상에게 힘을 줘도 이미 군사적인 부분에서 사마의의 영향력이 너무 커진 상황에서 명분상의 정통성도 빈약하고 인사권도 없고 군권도 없는 황제와 황실은 그냥 썰리는 길밖엔 안남는거죠
17/11/24 23:38
중국대륙에서 통일왕조로 오래간 경우를 보면 건국후 3대이내에 개국공신을 숙청하고 황제가 권력을 장악하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유지가 되는거 같더군요..
근데 당시엔 병력은 장수들의 사병과도 같기에 개국공신을 숙청한다는거는 그 아래에 딸린 병사력을 빼앗은 이후에나 가능했을겁니다. 근데 위나라 시절엔 아직 통일도 안된 시기이기에 함부로 신하들을 쳐낼수가 없었죠.. 신하들이 아직 강성한데 황제가 무능하면 나라가 뒤집어지는거야 흔한 경우죠.. 만약 위나라가 통일하고 오래갈려고 했다면 조비때에 통일하고 숙청까지 하고 조예한테 넘겨줬어야 가능했을거라 봅니다.. 아니면 조예나 그 이후의 황제들이 조조급이었거나요..
17/11/25 00:05
위나라의 권력기반중 하나가 바로 종친이었죠..
인재풀이 넘쳐나던 조씨, 하후씨 가문이 갑작스럽게 씨가 마릅니다. 조비로 넘어가면서 일단 형제들을 제거하는거까진 그러려니 하는데.. 절친이자 나름 촉망받는 인재였던 하후상을 폐인만들기도 했고.. 능력있는 친구들은 단명하고.. 남아있는 얘들은 호부견자의 표본같은 얘들 뿐이었죠.. 위나라의 군최고 통수권자와 최고지도부는 거의 조씨와 하후씨였는데 여기에 구멍이 나니.. 사마씨같은 세력에게 먹혀버리게 되는거겠죠..
17/11/25 00:58
당장 나라 운명이 급할때는 친위세력 중 쓸만한 사람이 없으면 출신이 누구든 유능하면 갖다 써야하기에 난세에서는 황실세력의 세대교체가 제대로 안되면 황실이 군권을 유지하기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군부를 야심있는 신하가 쥐고 있는 상황이면 황제가 빨리 죽어버린 순간 무조건 위기가 옵니다. 황제는 어린데 군부 유력자는 명망도 높고 연륜도 있으니까요.
조위의 경우 하후씨는 대체로 2세들이 별볼일 없었고, 조창은 어쩔수 없이 버렸고 조씨중에 쓸만한 조진 조휴는 생각보다 일찍 죽은데다, 최후의 보루인 황제들도 빨리 빨리 죽어버렸죠.상황이 이런데 옆동네에 제갈량이 틈만나면 북벌을 감행하니 일단 당장 살기 위해서는 사마의한테 다 맡길 수 밖에 없었죠.
17/11/25 20:53
그런데 친족이 맡는다고 해서 야심이 없는건 아니라.. 과거에는 "황가(왕가)" 라는게 나라의 지속성을 따지는 중요한 기준이니 황조(왕조)가 바뀌지 않아서 덜 기억될 뿐이지, 권력을 쥐고 있는 친족이 군주를 밀어낸 경우는 흔하죠 크크
17/11/25 06:03
낙곡대전에서 조씨 + 하후씨 연합세력이 왕평에 대참패하고 군사적 기반이 싹 갈려나가버린 게 결정적이었다고 봅니다.
고평릉 사변에서 사마의가 가진 병력이 사병 3천이었는데 거기에 털리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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