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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6 17:22
굳이 표기법을 따르자면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sh+a,e는 섀나 셰로 써야해용 셴, 셰이크, 셰퍼드..
근데 그동안 써온게 있으니 어색해서 잘 따르지 않는거 뿐이죠.
17/09/26 17:40
발음 자체가 약간 다른느낌이예요
수+에 = 쉐 라는 느낌이라면 소+애 = 쇄 같은 느낌이랄까...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느낌입니다...
17/09/26 19:24
우선 웨와 왜는 두 단계에서 발음이 다릅니다. 웨는 기본적으로 우+에를 빠르게 한 것이고, 왜는 오+애를 빠르게 한 것이죠. 그러니까 웨와 왜는 시작 부분도 우와 오로 다르고, 뒷부분도 애와 에로 다릅니다. 보통 한국 사람들은 애와 에를 잘 구별하지 못하니까 뒷 부분의 차이는 일단 논외로 하더라도, 웨라면 발음을 시작할 때 우로 시작해야 합니다. 궤변, 궤양, 궤멸 같은 단어에서는 티가 잘 안 날 수도 있지만, 퉤(의성어) 같은걸 잘 생각해 보시면 투+에에 가깝다는걸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반면 왜의 경우에 앞 부분이 오로 시작합니다. '왜?' 할 때의 발음을 생각해 보세요. 우+에라고 발음하고 있으시다면 발음을 잘못하고 계신 겁니다.
한편 '쉐'의 경우, 궤변이나 퉤 같은 예시에서 기역이나 티읕을 시옷으로 치환한 것과 같은 발음이니까 수+에가 맞습니다. 다만 일상적으로는 '쉐'라고 표기되어 있는 단어들을 발음할 때에는 수+에로 읽는 경우가 거의 없고, 보통은 쉬+에, 셰(시+에) 따위로 발음하죠. 이건 ʃə나 ʃæ 발음 등을 쉐로 기재하던 관습적 경향 때문입니다. 즉 '쉐'라는 글자를 보고 발음할 때에는 ʃə의 발음을 떠올리면서 이를 따라하려고 하는데(ʃə 발음은 현재 외래어 표기법 상으로는 셰로 기재합니다), 표기는 관습적으로 쉐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눈에는 'ㅜ'가 들어옵니다. 즉 발음은 ㅖ와 비슷하게 하려고 하는데(ㅖ 발음은 'ㅣ'로 시작해서 'ㅔ'로 끝납니다), 이미 글자에 ㅜ가 적혀있으니까 그걸 무시하긴 또 꺼림칙하여 양자를 합성시켜버리면, ㅖ(ㅣ+ㅔ)의 앞부분 ㅣ와 ㅞ(ㅜ+ㅔ)의 앞부분 ㅜ가 합쳐져면서 ㅟ가 되고, 그 뒤에 남은 뒷부분 발음인 ㅔ가 붙어서, 최종적으로 ㅟ+ㅔ 같은 발음이 되는 것이죠. 단어를 떠나서 그냥 '쉐'라는 글자를 읽는다면, 수+에라고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사실 표기를 어떻게 하든 원래 발음과는 무조건 차이가 납니다. 일단 관용적으로 내지는 업체가 공식적으로 '쉐'라고 표기하는 고유명사만 하더라도, 실제로는 알파벳 표기가 다 같지 않습니다. che - CHEvron, CHEvrolet, porsCHE, miCHElin, ferrero roCHEr she - SHEll, SHElby sha - SHAke SHAck 게다가 알파벳 표기가 똑같다 하더라도 사실 지역마다 발음이 크게 다를 뿐만 아니라(예를 들어서 miCHElin의 경우 원산지인 프랑스의 발음과 미국의 발음이 완전히 다릅니다), 심지어 사람마다 다른 경우도 꽤 있습니다. 가령 porsCHE는 미국인은 크게 '샤'로 발음하는 그룹과, '셔'로 발음하는 그룹, 그리고 '쉬'로 발음하는 그룹으로 나뉩니다. CHEvron 또는 CHEvrolet와는 완전히 다르게 발음하죠. 그러나 또 원산지인 독일에서는 porsCHE는 '쉬'로 발음하는 사람은 없고, '샤'나 '셔'에 가까운 발음으로 발음하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표기는 쉬+에 내지는 시+에죠. 기준이 되는 지역과 표준발음을 고정시키더라도, 여전히 영어 발음과 한국어 글자가 정확하게 대응되는 것은 단 하나도 없기 때문에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인 입장에서는 거의 똑같다고 생각하는 d↔디귿, t↔티읕, b↔비읍, p↔피읖 같은 것도 실제로는 발음이 상당히 크게 다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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