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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4 00:44
저도 마우스만 수 십 개, 키보드도 수 십만 원짜리 수 십 개 있는데 취미생활의 한 종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해가 안가시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남편이 방에 들어가서 키보드 만지고 있는 부분에서 어떤점이 잘못 되었길레 눈물이 날 것 같고 기가 막히는지 설명좀 해주실 수 있나요? 본인의 상식선에서 이해가 안간다고 다른사람이 본인에게 맞춰주길 바라시는건 지극히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저렴한 취미생활이고 건전한 취미생활인데 모르는 척, 아니면 이해가 안가시면 이해하려 노력하지 마시고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시는게 양쪽 다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남편분은 정말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고 아주 건전한 취미생활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7/09/24 00:46
부부사이에 문제가 남들이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거긴 한데..
이 글로는 잘 알 수가 없네요. 혹시 가계가 굉장히 어려운 와중에 남편 분이 저렇게 가산을 탕진(?)하고 계신건가요? 그런게 아니라면 남이사 키보드를 사서 쟁여두던, 피규어를 사서 쟁여두던 그냥 취미로 뭐 하는구나 이해를 해줄 수가 없는건가요?? 저도 와이프한테 용돈받고 사는 입장인데, 제가 쓸 수 있게 허용된 범위 내에서 게임에다 돈을 쓰던, 키보드를 사던간에 그걸 와이프가 간섭한다고 하면 정말 정떨어질 것 같은데요..
17/09/24 00:48
읽지 않은 책들 구입하는 버릇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편할걸요.
윗분 말씀대로 우표수집이라던가. 우표수집보다는 그래도 저건 바꿔 칠 수라도 있으니 더 생산적일 것 같기도 하네요. 정말 저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 거라면 정말 취미를 갖지 말아야 하나 이렇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솔직히 아이들 모바일게임 하는데 돈 백만 정말 우습게 깨져요. 저 고등학교 때에 축구 온라인 게임 때문에 휴대폰 요금 80만원 나온 적도 있고. 낚시하시는 분들 한번에 기백만원 쇼핑하는건 우습구요. 저거 하나에 25만원이라고 쳐도 10개면 250만원 정도인데 솔직히. 정말 솔직히 말해서 아주아주아주아주 건전하고 저렴한 취미생활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히려 다른걸 하고 싶은데 가족들 때문에 키보드 만으로 만족하고 계실지 몰라요.
17/09/24 00:54
제가보기엔 키보드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그동안 남편이 퇴근 후 가정생활에 충실하지 않고 본인의 취미만 생각해서 서운한 감정이 쌓이고 쌓이신 게 문제인것 같아요. 그 쌓인 감정에 키보드라는 자그마한 불씨가 던져지니 바로 팡 하고 터져버린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운하신 마음은 본문에 충분히 전달이 되었으나 그동안 결혼생활 하시면서 본문에 적지 못하신 많은 일들이 있으셨을 테고 또 남편분도 남편분의 입장이 있을 테니.. 참 어려운 문제네요. 안타깝습니다. 모쪼록 감정 잘 추스르시고 대화로 해결해보도록 노력하시길..
17/09/24 01:04
http://www.coolenjoy.net/bbs/34
http://kbdlab.co.kr/ http://www.kbdmania.net/xe/ 정삭적이지 않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 이렇게나 많군요. 수집 취미이고 나쁜 요소가 아무것도 없는 건전한 취미인데 눈물이 나고 혼란스럽다니 참으로 이상하시네요.
17/09/24 01:10
저도 묻고 싶네요. 정상적인 취미 생활이 뭐죠? 돈이 아깝거나 혼자만의 시간 보낸 것 때문에 그러신 게 아니라면 정말, 말그대로 이해를 못 하고 계신 거 같은데요. 취미 생활이란 게 그렇습니다. 님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취미 생활을 쭉 나열한 다음에 남편한테 가서 이것 중에 한 가지 골라 즐기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라고 말씀해보세요. 그게 과연 정상적인 걸까요.
설사 남편 분이 아내를 위해 맞춰준다고 한들 그게 취미 생활인가요? 왜 부부면 서로의 이해 안에 납득할 만한 취미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돈은 문제가 아니라고 하셨잖아요? 그저 아무것도 아닌 취미 생활일 뿐입니다. 남편 분이 키보드로 타인의 머리를 두들기는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그냥 놔두세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이 이상 참견은 오지랖입니다. 혹시나 싶어 덧붙이지만 저도 결혼했고 아이 낳아서 기르고 있습니다만 서로의 취미 생활은 절대 노터치입니다. 가사를 탕진하거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간섭하지 마세요.
17/09/24 01:20
키보드는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는 물건이고 회사, 제조 방식 등등에 따라 정말 엄청나게 많은 종류로 나뉩니다
무접점 키보드도 있고 기계식 키보드도 있고 흑축, 적축, 청축등 축도 다양하구요 회사와 제작 방식에 따라 타자치는 느낌이 다 다릅니다. 키보드 추천해주세요 할 때 어느 회사에 어느 키보드요라는 답변이 괜히 나온게 아니구요 심지어 같은 회사에 색상만 다른 키보드를 모으는 분도 봤습니다 (키캡까지 해서 요래조래 조합하면서 쓰더라구요) 절대 정상적이지 않은 취미가 아닙니다. 특히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일을 하는 분이라면 더더욱 가질 수 있을 취미라고 생각되구요. 그냥 요즘 저런걸 수집하는 취미를 가질수도 있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17/09/24 01:24
https://pgr21.com/pb/pb.php?id=humor&no=300744
이거 한번 읽어보시고 천천히 생각해봅시다. 사람에 소중한건 다 다른겁니다. 최소한 공공윤리에 반하지 않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취미를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것이 오히려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17/09/24 01:26
예전에 봤던 판 글이 생각나는데 글의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네요ㅠㅠ 여자들은 공감하고 남자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내용이었는데... 상담, 남편 불쌍하다는 너무 나간거같구요. 밑도 끝도 없이 이게 무슨... 그냥 내가 생각했던 남편이 아닌거같다 라는게 감정의 가장 큰 요인이겠죠. 그 원인은 글쓴분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남편을 바라봤고 남편또한 그런 이미지든 님의 생각이든 뭐든 어느정도 님에 맞춰서 행동하고 대화했을테니까요. 서로를 완벽히 이해하는게 이상적이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니.
이런 글보면 상담받으라는 사람들 많은데 본인들이 상담은 받아보고 얘기하는건지. 어찌할바를 모르겠다면 상담이지만, 차근 차근 노력해나가시면 됩니다. 물론 그 노력이 쉽지않죠. 공부해야되는데 공부하기싫은것과 이런 노력들, 공부 더 잘할려고 과외받는거랑 상담받는거 다 똑같아요. 공부 독학도 되고, 이런것도 꼭 상담 안받아도 됩니다
17/09/24 01:30
흠 중간중간에 키보드는 안쓰는 거고 립스틱 같은건 쓰는 거자나라고 하시는 분도 있는데
제 생각을 좀 말해보자면 립스틱도 하나 다 쓰려면 시간 좀 걸리지 않나요? 음 립스틱은 좀 그런거 같고 제가 볼 떈 가방하고 비교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가방이나 립스틱을 다수 사놓아도 다 쓰지도 못하는 거 뭐하러 그렇게 수집할까요? 사람마다 수집하고 싶은 게 있는거죠 립스틱이든 가방이든 키보드든 수집을 취미로 두는 거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버는 돈에 비해 과도한 지출을 문제 삼는다면 문제 삼을 수 있겠지만요) 전 키보드 수집을 이상하게 보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합니다. 가방이나 립스틱은 언젠가 쓴다고 할 수도 있죠 근데 키보드도 다 언제든 자기 쓰고 싶을 떄 쓸 수 있어요 어떤 걸 수집하냐가 다르지 수집이 이상한 건 아니죠 막말로 무슨 만화에서나 나오는 변태성욕자라 사람의 신체를 모으는 극단적인 것도 아니고(-_-) 해당 취미가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거나 사람으로 하여금 외적으로 극심한 혐오감을 들게 하는 걸 모으는 게 아닌 이상에야.. (키보드가 이런류에 해당된다고 보진 않는 입장이라..)
17/09/24 01:30
(수정됨) 둘째 가지셨다니 첫째 가지셨을 때 있었던 남편의 취미생활로 인한 트러블이 떠올라서 그럴 수는 있겠다고 이해는 갑니다. 그게 합리적인가를 떠나서요.
최대한 작성자의 입장에서 서운했을 지점을 풀어보면, '결혼하고 취미생활 지출 너무 커서 트러블 있었는데 둘째 가지고 이제 관두겠다니 이걸로 더 심력소모 안해도 되겠다 -> 뭐야? 또 샀어? 관두겠다며?? 나를 속인건가? 또 이걸로 기싸움해야하는 건가?' 이런 식으로 순간적으로 사고가 튀었을 수도 있지요. 사람이 언제나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론 쉽지 않다는 것. 다들 이해하시지 않습니까. 그저 제삼자인 우리들은 작성자분이 남편에게 너무 성급하게 대응하셔서 서로 상처만 입지 않길 바라는 게 최선이지요. 댓글 다시는 분들도 너무 남편의 입장에 몰입하지 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7/09/24 01:33
(수정됨) 저거 기계식 키보드 대충 10개 정도로 보이는데 하나 30 잡으면 10개 해봤자 300 밖에 안 되네요.
남편분이 백수는 아닐테고 가족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는 가장이실텐데 저 정도 취미 갖는 것이 뭐가 이상한가요?? 300만원 그거 겨우 명품백 하나 가격 아닌가요? 저게 비정상적인 취미라면 저거보다 더 고가인 카메라 렌즈나 자동차 튜닝 혹은 오디오 av 등등의 취미를 가진 분들은 전부 정신병자인가요? 무슨 룸싸롱이나 유흥업소에서 흥청망청 돈 쓴 것도 아니고 불륜한 것도 아닌데 남편분한테 너무 심한 것 같네요. 남편분이 불쌍하네요. 그리고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남편분 물건 함부로 건드리지 마세요.
17/09/24 01:37
신발만 해도 골프화 테니스화 농구화 러닝화 컨버스 드라이빙용 등등 종류도 많고 각각 용도 맞춰 쓴다고 하면 아무도 뭐라 안하겠죠. 용도에 맞춰 가려 쓰는거 아니더라도 디자인별로 느낌별로 그냥 형편맞춰 모으는사람 많죠. 나이키 조던만 해도 그렇구요. 각각 용도맞춰서 생각해가면서 쓰던가요? 청바지같은것도 관심없으면 알아보지도 못할 브랜드 스타일 등등 그냥 본인이 꽃혀서 모으는거구요. 키보드도 마찬가지에요 똑같습니다. 본인이 용도맞춰서 쓰지 않더라도 그냥 종류별로 모아두고 어떤땐 이 키감 어떨때는 저 키감 상상만해도 즐겁고 보고만 있어도 기분 풀리고 그냥 그런 취향인 사람이 있는거죠. 하다못해 비싼취미인가 하면 그런것도 아닌데....
17/09/24 01:38
사실 뭐라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예전부터 취미생활에 과도한 지출로 잦은 다툼이 있었지만 납득은 갔습니다. 기타, 만화책, 오디오 등등 하지만 최근에 둘째 생기고 본인이 먼저 다 부질없다며 정리한다고 한지 이제 겨우 두달도 안됐구요. -- 아마 글쓴이님이 가장 문제로 생각하는 건 이 부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한해서는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그렇다고 남편분 없을 떄 처분하거나 하시진 마시고 대화를 잘 해보시길 바랍니다. 다만 그동안 계속 취미와 관련된 걸로 싸워왔다고 말씀해주신 걸로 봐서는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대화를 하시게 된다면 취미나 이깟 키보드라는 식으로 물고 늘어지시면 무조건 큰 싸움으로 번질 테니 둘째 생기고 본인이 먼저 다 부질없다며 정리한다고 한지 이제 겨우 두달 부분을 언급하면서 하다못해 자기에게 먼저 말해줄 수는 없었냐는 말정도가 어떨까 싶긴합니다. 키보드를 모으는 양이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된다면 그 부분을 적당히 타협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 제가 남편분의 벌이가 어느정도인지 몰라서 이렇게 말한겁니다. 만약 상당한 여유가 있는 편이라면.. 그냥 이정도 취미까진 봐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고 그게 아니라면 적당한 타협점을 찾긴 해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취미가 이상한 취미라는 건 아니라는 거만 알아주셨으면..
17/09/24 01:49
음 그리고...만약 정말로 남편분의 취미를 아예 이해할 생각도 없었다면 여기에다 글을 쓰지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빈다
제 생각에 다른 분들은 몰라도 정신과상담이라는 말을 꺼내신분들은 좀 지나치신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을 좀 더 말하자면 애초에 남편의 이해 안되는 행동을 까고자 했다면 더 좋은 여초사이트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여기에 올렸다는 건 정말로 의견을 구해보고자하는 생각이 있었기떄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예전부터 취미생활에 과도한 지출로 잦은 다툼이 있었지만 납득은 갔습니다. 기타, 만화책, 오디오 등등 하지만 최근에 둘째 생기고 본인이 먼저 다 부질없다며 정리한다고 한지 이제 겨우 두달도 안됐구요. -- 본문에 나와있는 글중 일부입니다. 이걸 보고 판단했을 떄 본인 몰래 / 그리고 순간적으로 본인이 이해하기 힘든 취미생활에 대한 충격? 그리고 다소 섭섭함등도 있었던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마 둘쨰를 임신한 상황에서 소외감을 느끼신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너무 궁예질인가요(..) 좀 더 궁예질을 해보자면 남편은 남편대로 그간의 일 (위에서 취미관련해서 이미 싸운 전례가 있었던 만큼) 이런걸 몰래몰래 했었을 거고요.. 아마 남편은 남편대로 이런쪽으로 괜히 섭섭한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어 음 뭔가 더 써야하는데 표현의 한계가 왔습니다 좀 더 생각을..(-_-)
17/09/24 01:55
(수정됨) [남편이 정상적이지 않은 취미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눈물이 나고 혼란 스럽습니다.]
저는 수집광도 아니고 수집이라는 것 자체를 안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말에 엄청 충격 먹었습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취미 생활이라니... 운동화, 우표, 동전, 책, 마우스 이런 것도 수집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 비싼 '란'도 수집합니다. 얼마 전에 티비에 나온 나이 지긋하신 남자 분은 발동기도 수집하더군요. 머그잔 수집도 하고 접시 수집도 하는데 키보드 수집하는 게 뭐가 어떻다는 건지... 글쓴 분이 너무 고정관념에 쩔어 있으시네요. 댓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님이 고통받으시는 건 남편 분의 취미생활이 정상적이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남편 분의 취미 생활은 평범하기 그지없고 건전합니다. 키보드 하나에 30만원이라고 해 보죠. 30만원 * 10개면 300만원이네요. 게임용 키보드는 적축, 갈축, 청축 등 다양하고 키를 누를 때의 감이 달라서 게임의 종류에 따라 적합한 키보드가 다릅니다. 운동화를 신어야 할 때와 등산화를 신어야 할 때, 축구화를 신어야 할 때, 배구화를 신어야 할 때, 농구화를 신어야 할 때가 다 다르듯 게임용 키보드도 게임의 종류에 따라 특화된 키보드가 있는 겁니다. 하지만 신발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축구화, 농구화, 배구화를 수집한다고 해서 반드시 축구를 하거나 농구를 하거나 배구를 하거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수집을 하는 사람들은 그저 어떤 카테고리에 있는 물건을 수집하는 것 차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겁니다. 이걸 변태라고 보시는 것 같은데 그건 님 생각의 오류일 뿐입니다. 게다가 남편분이 키보드를 수백개를 모은 것도 아니고 그저 10개 정도의 키보드를 수집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경제적으로 크게 문제가 될 정도도 아니고 300만원 정도일 뿐인데요. 만일 남편분이 '란'을 수집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만일 남편분이 신발을 수백개 수집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러면 또 [정상적이지 않은 취미 생활]이라고 하시면서 펑펑 우실 건가요? 님은 단지 님에게 생소한 물건을 수집한다는 이유로 남편분을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계십니다. 만일 제가 그 남편분의 입장이라면 님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불쾌할 겁니다. 엄청 화가 날 것 같습니다. 남편분은 주변의 평범한 [키덜트]일 뿐입니다. 그중에서도 돈도 별로 안 드는 취미를 가진 키덜트네요. 드론, RC카, 헬리콥터, 비행기, 레고 수집도 아니고 그냥 소박하게 키보드 10개를 수집했을 뿐이고 생활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자신만의 공간에서 해소할 뿐 아니라 행복감을 느낀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데... 그걸 변태같이 느끼시다니요. 그것 때문에 남편분을 멀게 느끼신다니요... 서두에 말씀드렸듯 님의 반응이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님의 고통의 원인은 님의 관념이 편협해서입니다. 남편분을 고치려 하지 마시고 님 관념의 편협함을 고치시는 게 맞습니다.
17/09/24 02:11
많은 의견 감사합니다. 밤 늦게 본의 아니게 어그로 끌어서 죄송합니다.
이제 좀 머릿속이 정리가 됐어요. 제가 살아왔던 스펙트럼이 좁았습니다. 1. 제가 글을 올릴 당시 기분은 복합 적이었습니다. - 남편이 나 때문에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 버리고 이런 취미 (당시 제 생각) 를 가졌나.. - 원래 컬렉터 성향이 있긴 했는데 그 대상이 키보드라는 것에 대한 이질감에서 비롯된 알 수 없는 거부감 - 정상적인 취미인데 왜 충격을 받는냐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저도 모르겠다' 입니다. - 여기 글 올리기 전까지 저, 그리고 제 주위 사람들에게 키보드는 단순한 입력 도구였습니다. 남편도 그런 제 주위사람으로 착각했습니다. - 그리고 본인방에서 키보드 바꿔가며 쳐보는 모습을 상상하니 속상함, 후회, 등등 - 미처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었던 복잡 미묘한 감정이 있었음을 이해 부탁 드립니다. - 집에 굴러다니던 기타가 1000만원이 넘는다는걸 알았을 때 보다도 더 큰 충격이었습니다. 2. 키보드 정리해서 원위치 시켜놨습니다. 여기 댓글과 반대 방향으로 글이 흘렀어도 남편 물건에는 손 안댑니다. - 능력있는 남편이에요. 유복하게 자라서 마음도 건강하고 여유롭구요. - 본문에 금액 언급한건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고 키보드가 '고가' 라는데에서 놀랐습니다. 3. 저 때문에 기분 상하신 분들 죄송합니다. 이렇게 남편에게 공감을 해주시니 오히려 감사합니다.
17/09/24 02:13
댓글 방향이 글쓴님이 보시기에 너무 공격적이라 댓글을 읽으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취미는 가지고 있는데 그게 키보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상한 취미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글쓴님께서도 남편분과 취미를 공유하려고 노력하셨다고 하셨는데 이번 기회에 남편분의 취미를 알게 되셨습니다. 키보드에 관해 약간의 관심만 보여주셔도 굉장히 많은 대화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 같네요. 키보드에 대해 미리 공부하실 필요도 없이 기존에 쓰던거랑 기계식 키보드가 어떤점이 다른지에 대해서 질문만 하셔도 남편분께서 굉장히 좋아 하실 것 같네요. 그렇게 대화를 하시면 남편분께서 얼마나 키보드를 좋아하는지 왜 모으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되네요. 댓글에 너무 상처 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17/09/24 02:24
무슨 생각하는지 잘 이해가 안되는데 저거 모으는 사람을 알고 있는데 별 의미없어요. 몇번 눌러봤는데 키감 좋으면 사는거고
그 브랜드꺼 새로운 키보드가 나오면 사는거고 산 다음에 몇번 쓰지도않고 중고 처분하는 경우 다분하고요. 혹 남편분 직업이 프로그래머나 IT 쪽이라면 키보드, 마우스는 연장에 가깝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어요. IT계열이나 사무직은 키보드, 마우스, 의자에 최근에 관심이 많은 분들 많이 봤구요. 이상 성욕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키보드에서 밤꽃 냄새나는게 아니면 키보드 모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아니에요....
17/09/24 02:24
"제 와이프가 립스틱을 여러개나 가지고 있네요. 핸드백도 여러개, 구두도 여러켤레.. 립스틱은 한개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입술이 여러개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립스틱이 여러개 필요하죠? 제 와이프가 정상적이지 않은 취미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눈물이 나고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10년 넘게 아는 그 와이프가 맞는지..."
이런 말을 들으시면 기분이 어떠세요? 황당하시죠? 마찬가지 입니다. 심지어 저 키보드 중에서 가장 비싼 거라고 해봐야 여성분들 화장품, 구두, 핸드백에 쓰는 돈들의 반의 반도 안될 겁니다. 본인이 잘 모른다고 해서 비정상인게 아니에요.
17/09/24 02:36
휴... 다행이네요.
[여기 글 올리기 전까지 저, 그리고 제 주위 사람들에게 키보드는 단순한 입력 도구였습니다.] 가위 수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위는 단순히 무언가를 자르는 도구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어마어마한 의미를 가진 자신의 분신 또는 자기 자신 그자체입니다. 남편분에게도 키보드는 자신의 어떤 면과 동질감을 느끼는 대상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키보드를 모으는 겁니다. 키보드를 부정하지 마세요. 키보드는 남편분의 일부를 정확히 반영하는 그 무엇일테니까요. 님이 하실 일은 그저 님 관념의 문제이니 그 관념을 넓히시면 됩니다. 님에게 굉장히 낯설고 눈물이 날 정도의 일이었는데도 남편분을 이해하려 했던 태도가 올바른 길로 가는 열쇠 역할을 했네요. 님으로서는 굉장히 힘든 일이었을텐데 정말 칭찬드리고 싶습니다. 참 잘하셨습니다. ^^
17/09/24 03:00
이게 아마, 보통 '하나둘 있으면 괜찮으리라 생각하는 물건이 이상하게 많아서' 놀라신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좋다 나쁘다의 가치 판단을 떠나서 위화감이 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 벽걸이 에어컨이 위 아래로 두 개 달려 있는 방을 본 적이 있었는데, 영문을 모르겠고 별로 큰일은 아닌 것 같은데 이상하게 계속 신경쓰이고 지금도 종종 생각나고 그러더라구요.
원래 컬렉션 용으로 모으는 물건이라는 인지가 되어 있는 물건이라면(음, 시계라든가?) 그 총액은 모를까 모여 있는 것 자체에 놀라시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키보드 모으는 거 그렇게 이상하거나 현실에서 동떨어진 거 아니니까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17/09/24 03:02
일반적인 취미는 아닐 수 있는데 이상한 취미는 아닌 것 같구요.
그리고 사실 많은 사람들이 키보드 수집에 대해서 잘 몰라서 일반적인 취미라고 하기엔 부족할 수도 있지만요... -솔직히 이것도 아닌 것 같아요. 알 사람은 다 알고, 모으는 사람은 다 모아서, 게임 취미로 하는 남자 일반인(나이 떠나서 초중고딩부터 어른까지)들은 다 마우스 키보드 따지고, 피씨방 갈 때도 마우스 별로라고 피씨방 따지고 자리 바꾸고 하는데 거기서 한 발짝 더 나간 취미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만화책 사모으는 것도 처음엔 일반적인 취미로 여겨지진 않았을 것 같아요. 덕질이라는 용어가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뀐 게 생각보다 최근의 일이니까요.
17/09/24 03:34
이런 글이 있었군요. 주변 유부남들 경험에 비춰보자면, 남편 입장은 이럴 겁니다. 어차피 말해줘봤자 이해도 못하고 싸움만 날 것이다.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냥 어떤 취미를 갖고 있는지 말을 안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벌어진 일일 겁니다. "예전부터 취미생활에 과도한 지출로 잦은 다툼이 있었지만"이라고 말씀과 제 주변 경험에서 유추한 말입니다. 아마도 "과도한 지출"에 대한 본인과 남편의 생각이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회가 되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보시고, 집안 기둥을 흔들 정도의 과도한 지출이 아니라면 서로의 취미생활을 위한 지출에 대해서는 나쁘게 말하지(생각하는건 어쩔 수 없더라도)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편분과 둘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긴다면 이 글을 둘이서 함께 읽어보세요. 그동안 나는 이런 방향으로만 생각해서 사실 이런 글을 썼는데, pgr21 분들의 댓글을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나눠보시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아울러 남편이 1~2시간 방에서 나오지 않는 것은 십중팔구 게임과 관련된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솔루션은 남편의 취미에 어느 정도라도 맞춰보는 거죠. 물론 남편 분도 히아신스님의 취미에 맞춰야 하는 것이고요. 본문에 "전부터 어떻게든 남편과 취미 맞춰보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다 실패했어요"라는 표현이 있지만, 혹시라도 추가 피드백을 하시려면 그동안 남편과 어떻게 취미를 맞춰보려고 하셨는지를 알려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가끔 친구들 톡방에서 누구 아이 생겼다더라 하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그럴 때면 'xx아 이제 너도 아버지가 되니깐 밤에 게임좀 줄이고 집안좀 신경써라'라는 말을 친구들끼리 하지만 다들 알고 있습니다. 그런 공자님 말씀이 맞는 말처럼 보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요. 저는 차라리 현실적으로 말을 합니다. 갑자기 아버지 된다고 안하던 짓 하면 병나고 식구들끼리도 사이가 안좋아진다. 너는 너 하던대로 살고, 다만 아내 잔소리 걱정에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말을 해라. 잔소리 싫다고 숨기고 있으면 자녀에게도 좋은 모습 못보이지 않냐 뭐 이런 식으로 조언을 합니다. 유부 친구들 중에 가장 좋은 사례는 결혼한지 1년이 채 안된 S의 부부인데요, 사실 S는 스타에 반정도 빠져 있는 친구입니다. 매일 야근에 치이고 스타 한두판이라도 하고 자는게 인생의 낙인 친구지요.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됐는지는 모르지만 S의 아내가 S와 함께 가끔 pc방을 가던 집에서 가던 스타를 같이 해준다고 합니다. 물론 S는 아내 때문에 생전 안보던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러 다니게 됐고요. S의 아내가 정말 스타를 재밌어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S도 뮤지컬 보는데 조는거 참느라 힘들었다는 말 많이 했고요. 하지만 서로의 취미를 인정하고 같이 즐기다 보니 부부사이는 정말 좋아졌다는건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동창모임 등에서 S 부부가 같이 오면 S가 아내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꿀이 떨어져서 징그러울 정도니까요 크크. 두 분의 사이를 위해서라도,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남편의 취미에 눈물을 보이기보다는 같이 즐길 수 있는 부분은 없을까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혹시 히아신스 남편 분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히아신스님의 취미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지, 남편분께서 회사에 계실 때 히아신스님은 어떤 활동을 하고 사는지 얼만큼 아시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서로 함께 있지 않을때 뭐하고 사는지 모른다면 이런 일은 평생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두분 앞으로는 지금보다는 좀더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
17/09/24 03:59
(수정됨) 아무래도 근본적인 불만은 가정을 위한 남편의 시간분배나 관심의 문제인데,
남편의 스트레스 해소나 취미활동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충돌하면서 엉뚱한 쪽으로 생각이 옮겨간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의 취미생활은 필요하지만 키보드 수집은 적절한 취미활동이 아니다 -> 취미활동을 하지않고 가족을 위한 시간을 더 보낸다. 이런식으로요... 분명, 키보드 모으는 취미에 대해 불만이다 이야기하시면 댓글의 분들과 같은 반응이 나오면서 끝없는 다툼이 되겠지요. 둘째도 태어날 것이고 여러모로 특별한 상황이 될 것이니 아이들이 좀 클때까지 육아와 가정생활을 위해 취미에 사용하는 시간을 좀 줄여달라고 솔직히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좀 비약해 본다면, 둘째도 생기고 글쓴 분 본인이 감당하는 육아 스트레스가 심해서 일수도 있는데, 가사도우미나 육아도우미 분들을 통해 육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면 그런 쪽으로 시도해 볼 수도 있는 것이고요.
17/09/24 05:59
저같은 경우 여자분들이 가방이나 구두 모으는걸 도저히 이해 못하는데, 지금이야 그냥 그런 사람들도 있구나. 라는걸 알아서 그냥 그러려니 하지만,
만약 전혀 몰랏는데 와이프가 쓰지도 않는 가방/구두를 막 모으고 있으면 매우 이상하게 생각했을거 같네요. 왜냐면 신발, 가방은 그냥 쓰려고 있는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그것도 저 몰래 방에 숨겨놓고 쌓아뒀다고 생각하면 인터넷에 이런 질문글, 이런 반응보이는거 이해 안가지 않습니다. 그걸 질문으로 올렸다면 그런 취미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실제로 저런 취미를 가진 사람도 많다. 정도의 영역으로 설명해야 하는데, 무슨 사람을 정신병자취급하고, 남편이 불쌍하고 난리가 났네요. 실제로 남편분한테 막 화내기 전에 이런 인터넷 커뮤니티에 물어본것만 해도 충분히 배려한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표현이 과격한면이 있었지만, 남편을 욕한것도 아니고, 본인이 놀랏다는 표현이구요.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전혀 생각치 못한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할때 그렇게 쉽게 못받아 들입니다. 그럼에도 글쓴분은 피드백 받아서 받아들이고, 남편분과 트러블은 일으키지 않았지요. 그런데도 여기에 공격적으로 댓글 다는 분들은 얼마나 이해심이 넓을건지 상상조차 가지 않네요. 그런데 넓은 같은 이해심을 가진 분들이 왜 저렇게 공격적인지도 이해가 안가구요.
17/09/24 08:21
집계 = 대댓글 일부는 집계하지 않았습니다. 글과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 댓글도 집계하지 않았습니다.
9월 24일 오전 8시 기준입니다. ------------- 첫 글 이후 --------------------------------------------------------------- 취미의 영역 댓글 : 26 중간자적 댓글 : 2 공격적 댓글 : 1 비난형 댓글 : 0 방관자적 댓글 (혹은 양비론) : 0 ------------- 글쓴이의 첫번째 피드백 이후----------------------------------------------- 해당 피드백에 달린 9개의 대댓글은 글쓴이에 대한 이해심부족 및 비판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것으로 생각됩니다. 취미의 영역 댓글 : 35 중간자적 댓글 : 10 공격적 댓글 : 19 비난형 댓글 : 7 방관자적 댓글 (혹은 양비론) : 1 ------------- 글쓴이의 마지막 피드백 이후----------------------------------------------- 해당 피드백에 달린 8개의 대댓글은 글쓴이가 이해해주길 바라고 그런 마음을 가진것에 대해 남편과 상의하고 마음을 달래라는 좋은 댓글로 판단됩니다. 취미의 영역 댓글 및 글쓴이 응원 댓글 : 11 중간자적 댓글 : 3 공격적 댓글 : 1 비난형 댓글 : 3 방관자적 댓글 (혹은 양비론) : 3 ------------- 글쓴이 탈퇴--------------------------------------------------------------- paauer님의 탈퇴하셨네요 댓글 이후는 집계하지 않습니다. 어제 마지막 피드백이 올라온 이후에 댓글이 더 안달릴줄 알았습니다만.. 글쓰신분은 탈퇴하시고.. 참 난감하네요. 남편분과 잘 해결되셨기를 바랍니다.
17/09/24 10:43
(수정됨) 누가 쪽지로 헛소리를 했나 왜 탈퇴하신거지...
살면서 느껴온 바로는 '수집'이란 취미는 모을 수만 있다면 어떤 것에도 적용가능합니다. 방문 닫아놓고 마이 프레셔 ~ 하면서 [키보드를 만지는 취미]가 아니라 키보드를 수집하는 취미에요. 다 똑같은데 그걸 왜 모으느냐? 다릅니다. 키보드마다 눌렀을때 키감이 달라요. 키보드에 들어가는 부품인 '축'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축 종류만 10가지 가까이 되고, 제조사에 따라 또 느낌이 조금씩 다릅니다. 일반인도 어느정도 구분이 가능할 정도 입니다. 아마 당황하신건 몇십만원 하는 '글쓴분이 생각하기엔 똑같은 키보드'를 방구석에 박혀서 몇시간동안 만졌을 거라 생각하니 그 이질감에 당황하셨을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여자들이 외출할 때 가방이나 구두를 기분에 따라 '골라서' 입고/신고 나가듯 키보드 취미 있는 사람들은 기분에 따라 혹은 용도(게임이나 채팅이나 회사일 등)에 따라 다른 키보드를 사용합니다. 새로 산 키보드가 도착했을 때가 아니면 동시에 이거 만져보고 저거 만져보면서 하는건 드물어요. 사용할 키보드 하나만 사용하죠. 수집욕 70% + 기분내기 30%라고 보시면 됩니다. hyacinth82님이 당황해서 그런지 아주 날선 반응을 보였고, 그에 따라 댓글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아진 것 같아 달아봅니다.
17/09/24 10:47
(수정됨) 저도 컴퓨터나 게임, 이런 종류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부류인데도 키보드 모으는 취미라길래 '헐 그런것도 있음? 세상 참 넓네' 이렇게 생각한게 사실이에요.분명히 흔한 취미는 아니고 마이너중에서도 마이너 취미에 해당할거 같아요.
근데 마이너한것과 이상하다는건 다른거니까요..이상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제껴두더라도 일단 이상한 취미는 나쁜 취미로 보이는거니까요. 여튼 저도 일하고 와서 안그래도 가족과의 시간이 적은데 그거 붙잡고 2시간씩 들어앉아있는거나, 아니면 살림도 빠듯한데 용돈으로는 감당이 안될거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으니 비상금 얘기가 나온다거나..그런쪽으로 안 좋은 감정이 생긴거면 이해하는데 순수하게 취미그자체로 본다면 이게 그렇게까지 충격먹을 일인가 싶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남편비상금가지고 질문 나왔던글도 그런데, 제발 남의 결혼생활에 질문글 하나 띡 올려놓은거 보고 불쌍하다는둥 가정파탄이라도 낸 양 좀 답변달지 마세요 좀. 무슨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불쌍한 남편들 결혼생활글만 지겹게 보셨는지 진짜 노이로제라도 걸린것마냥 이런글만 올라오면 난리굿을 치는 사람들이 정말. 유부남들은 가만히 있는데 결혼안하고 결혼생활 글로배운 사람들만 난리치는 느낌입니다. 취미생활에 대한 시선이 잘못되었는걸 말할순 있는데 뭔 남의 결혼생활에 종합평가는 왜 하시는지? 난 결혼안할거야를 넘어서 결혼에 대해 무슨 절대로 하지말아야 될 멍청한 짓이라고 머리에 딱 박아두고 트집잡을거 하나 나오면 '이거봐 이거봐, 이래서 난 결혼안한다니까' 이러는 사람들 같아요 진짜
17/09/24 10:58
두세달에 한번씩 중고노트북사서 이리저리 가지고 논다가 팔고 또 사고 그럽니다...형편이 되었다면 사고 계속 모아놨겠죠. 글쓴이 남편도 똑같아요. 새로운 키감의 키보드가 나오면 사고싶어서 사죠.그리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계속 모으는 거고, 여유가 없으면 다시 팔고 그러면서 소량만 가지고 있겠죠.
옛날에 자기 과목도 아닌데 한회사 문제집만 사는 친구가 있었어요. 문제집 컬렉션을 모으는 식으로요.쭉 책꽂이에 꽂아놓으면 예쁘다고요. 결국 이것저것 사는 재미 모으는재미도 돈에 제약이 가로막아서 못하는게 대부분일거에요...돌 모으시는 사람도 있는데요
17/09/24 12:18
신발 모으는 취미는 들은 적이 있지만, 키보드 모으는 취미는 저도 이 글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낯설기는 하지만, 원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신발 모으는 거랑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고 금방 이해했습니다. 저는 초딩 때 지우개를 모았습니다. 방 안에 혼자 처박혀서 서랍 속에 고히 간직해둔 지우개들을 꺼내며 "마이 프레셔스~"하면서, 지우개 따먹기 월드컵 본선(64강 토너먼트)을 매일 한 시간씩 했습니다. 지금은 그 지우개들이 언제 어떻게 사라졌는지 기억도 못합니다. 탈퇴하셔서 다시 오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심정으로 글을 올리셨는지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리고 댓글 다신 분들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요. 피드백 보니, 남편 분과 대화로 원만하게 이 문제를 처리하실 거 같네요. 다만, 댓글 집중포화로 상처받으셨을텐데, 둘째를 위해서라도 진정하시고, 어딘가로부터 위로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17/09/24 13:11
탈퇴하셔서 다시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남녀는 서로 다릅니다. 저는 CD플레이어도
없으면서 20대 초반때 음반을 300개까지 모아봤고, 지금은 양주병모으는 맛에 삽니다. 키보드정도면 저도 기계식 키보드 욕심이 있는 편이라 이해가 되네요. 이럴때 필요한건 조금이라도 그 이해하기 어려운 취미를 이해하는 척이라도 해주시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남자는 나이가 아무리 먹어도 애같아서, 님께서 조금의 관심만 보여주셔도 신나할겁니다. 아니면 키보드 선물이라도 준비하는것이 어떨까요? 남편분께서 감동의 눈물이라도 쏟으실것같은데요 흐흐 작성하신 댓글을 보다보니 충분히 멋진 아내분인것 같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17/09/24 13:39
탈퇴하셨네요. 댓글 하나씩 읽어내리면서 받았던 충격이나 상처가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또 우리가 모르는 어떠한 무시무시한 쪽지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른건 몰라도 댓글 쓸때 내가 쓰고 싶은 댓글을 누가 먼저 썼다면 약간은 자제하는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대세가 결정되었을때 점점 더 심해지는 공격성 댓글들은 볼때마다 참 안타깝더라구요. 오히려 대세가 결정되면 사태를 수습하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쪽의 의견이 나오는게 더 바람직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누구든 어느편이든 간에 조롱성 댓글은 정말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요. 조롱댓글을 단 본인의 기분빼고는 말이죠.
17/09/24 22:45
워낙 늦게 읽어 본문만 읽고 급히 댓글 달아요. 댓글 통해서 많은 의견 보셨겠지만 저도 하나 남깁니다. 같은 키보드 애호가로써 굳이 좋은 점을 꼽자면 키보드를 모으는 취미는 정말 건전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돈으로 보자면 지갑에서 나가는 금액의 최댓값이 딱 정해져 있습니다. 정말 미쳐서 내가 끝을 좀 봐야겠다 싶어도 1천원만원 안짝이죠. 그 외에는 많아야 200-300 수준입니다. 더 적으면 50 선에서도 정리가 가능하고요. 다른 취미 생활은 장비 하나 하나에 기백, 기천이 되지요. 그리고 되팔기가 정말 용이합니다. 정말 꼴을 보기 어렵다 싶으면 잘 달래서 박스채 그대로 중고 판매를 권유 드립니다. 키보드 취미 자체가 마이너스 내기 쉽지 않아요. 80-90년대 키보드를 모은다면 되려 값어치가 올라가서 순익도 생기는걸요.
무언가를 모으는 취미, 혹은 무언가에 빠져서 자산를 탕진하는 경우는 삶 언젠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키보드라서 다행이란 생각을 가지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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