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때 같은 반 친구가 주민등록번호를 반 강제적으로 공갈하길래 뒷 7자리까지 불러줬는데요, 저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순순히 말했죠.
아마도 약간 쎄게 행동하는 사람에게 무기력해진 상태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 네이버 가입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미 가입이 돼 있는겁니다.
그래서 네이버에 별도로 신고했는데 "금전적 피해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사하기 어렵다"라더군요.

그러려니 하면서 나중에는 명의도용 검색사이트가 나왔길래 이를 이용해서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기는 했습니다만
모든 명의도용을 차단하기는 역부족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최근에는 나이스신평원에서 나온 명의도용 사이트에서 더 광범위하게 모니터링 하다가 말았습니다.

근데 막상 다시 생각해보니, 금전적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더군요
1. 핸드폰번호나 계좌번호를 동시에 알고 있음으로 인한 게임머니 구입, 현금화
2. 중국인 등에 팔아넘겨서 대포통장을 내 명의로 만들고, 그 대퐅통장을 이용해 사기(보이스피싱, 이메일피싱 등)를 통한 이익 취득 등 불법행위
3. 계좌 개설을 통한 대출사기

엄밀히 말하면 1,3번이 재산상 손해를 보게 하는 것이고, 2번은 불법행위를 하는건데 불법행위에는 이것 말고도 예컨대 명의를 사칭하여 명예훼손성 글을 쓴다거나 기타 명의자의 사회적 위신에 손해를 가하게 되는 경우가 있겠군요.

1,3번은 어쨌거나 실제로 일어나면 연락이 올테고, 2번 역시 연락이 오겠지만 사칭같은 경우는 명예훼손을 저지르지 않는 한 연락이 안오고 저도 알 수 없기는 할 것 같아요..

저를 공갈했던 친구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생각을 해 봤는데, 사실 없는 것 같아요. 일단 민사상 손해배상의 소멸시효은 길어야 10년이니까 2010년에 모두 소멸됐고요, 마찬가지로 어떤 명의가 도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 제가 직접 물어보는 것도 일종의 자력구제 의도가 있는 행동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 위험한 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