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프로게이머도 아닌데, 남 게임하는걸 왜 보고 있지?'
생각을 많이 해서 게임 bj들의 방송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한창 롤 할때도 '잘하고 싶으면 롤 방송 봐라.' 는 친구의 말에 설득되서 몇 번 들어갔는데
가는 방마다 방장 bj와 채팅이 수시로 욕설 비하 도배가 되고 짜증을 내고 하는 모습에
같이 짜증이 나서 그만 둔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모 플랫폼 다시는 안들어갑니다)


저는 아재 피지컬이다보니 욕먹는게 남일 같지 않던 점도 있고, 다굴 치는게 마냥 보기 좋진 않더군요;
그렇게 다시는 bj 방송 안봐야지 하고 잊어버렸는데
어느날 갑자기 공포게임이 너무 하고 싶은데 쫄보다보니 무서워서 직접 하질 못하겠어서 망설이던차,
아무생각없이 검색해서 찾은 bj의 방송을 보면서 대리만족이었지만 꽤 재밌게 보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여튼 그렇게 여기저기 돌다가 취향에 맞는 bj를 찾아서 보고 있는데,
혹시 취향에 맞는 bj들을 더 찾을 수 있지않을까해서 질문 겸 추천을 바라고 글을 남깁니다.


취향 및 원하는 조건을 써보겠습니다. 다 맞을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검색할 때 우선 순위에 가까운 거라서요.


-<유튜브>로 시청이 가능할 것.
: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 좋겠다는 의미입니다.
가끔 트위치로 생방보러 다닐 때도 있긴한데, 방송시간이나 해당 게임의 앞부분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아직은 유튜브 모음으로 올라온걸로 이것저것 찾아보는게 더 편하네요.

-채팅이 나올 것.
: 유튜브로 뒤늦게 보다보니 bj 혼자 나오는 것보다는 채팅창이 보이는 쪽이 좀 더 좋더군요.
시청자 케미가 좋으면 더 좋습니다. 솔직히 채팅과 도네 때문에 터질때도 많아서요.

-시청자를 대하는 멘탈이 좋을 것. (게임하다 멘붕은 상관없습니다; 그쪽은 바라던 바에요)
: 모 bj방송에서 시청자가 살짝 어그로를 끈 적이 있습니다. 저는 게임을 보다보니 채팅을 제 때 못봤는데
갑자기 bj가 방송하다말고 "그건 니가 인생을 그따위로 밖에 못사니까 그러는거고." 라고 말하는데 좀 놀랐습니다.
채팅창 빌런들 보면 저도 짜증이 나긴 합니다만, 이 분 방송은 더 안보고 싶네요.

다른 방송에서는 채팅창에서 어그로나 싸움 나면 그냥 점잖게 "그만해." 한마디로 정리해버리거나 진정시키거나
"안맞으면 다른 방 가세요. 공략방송 아니에요. 어쩔 수 없어. 이건." 이런식으로 잘 정리하던데 날 선 대응은 보기 힘들더군요.

-욕설이 적을 것
: 게임하다보면 의도치 않은 사고(?)로 멘붕을 하는 경우에 가끔 욕이 나오거나 하는 경우는 괜찮습니다만
수시로 욕을 하면서 방송을 하는 경우는 빼주셨으면 합니다.
정색을 하면서 온갖 욕을 다하거나 괜히 민망하게 만드는 분도 제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게임 실력은 관계 없음
: 잘하는 분과 못하는 분들 모두 다른 맛이 있더군요.

-종합게임 bj
: 온라인 게임보다는 스팀이나 각종 콘솔을 통한 여러 게임을 플레이하는 bj면 좋겠습니다.
엔딩까지 달려주시는 분이면 더 좋습니다. 온라인 게임은 보는 것보다 하는게 더 재밌네요.



취향이 어떤가 설명할 겸, 지나다니면서 그간 괜찮게 봤던 bj 분들을 써보자면

트위치 - 풍##
: 멘탈이 굉장히 좋고, 이것저것 많은 게임을 하셔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이 분 걸로 겜방송 입문했습니다.

유튜브 - 대###
: 재미 호불호는 갈리는 편인데, 병맛 게임할때 더빙, 1인 상황극, 뻔뻔하게 구는 모습이 웃겨서 많이 봤네요.
다만 채팅창이 터질때만 보여서 중간중간 루즈한 구간이 많은 게임들은 아쉬웠습니다.

트위치 - 마#
: 한창 다크소울 빠져있을 때 이분 방송 보고 입문했습니다. 게임 못하는 걸로 유명하신데 보다보니 재밌더군요.
특히 이 방 보면서 시청자 도네를 이용한 팩트 폭력에 빵터진 적이 많아서 시청자 채팅이 나오는걸 더 찾게 되었습니다.
프메2를 하는데 딸내미가 첫달부터 가출하고 계속된 노동강요에 도네로 "아동학대"에 관한 뉴스를 틀어주는데 미친듯이 웃었네요.

트위치 - 멀##
: 과장되게 굴지도 않고 묵묵하게 게임하는데 멘탈도 좋고 게임도 잘하시더군요. 그리고 은근히 목소리가 굉장히 좋네요.
고갤러까진 아니지만, 관련 지식(?)이 있는터라 채팅 입문은 쉬운 편이었습니다.

다음팟/트위치(?) - 루##a
: 윗 분 보고 목소리 좋은 bj 찾다가 추천받은 분입니다.
'페이퍼 플리즈' 보려고 이 분 방송 봤는데, 소도구(?) 만들어온거 보고 빵터져서 그 뒤로 자주 찾아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본 5분 뽑으면 이 정도네요.
추천 바란다면서 조건(?)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별 내용도 없이 추천해주세요! 라고 쓰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어서 쓰다보니 길어졌군요.
읽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