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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3/31 01:40:27
Name 기린그린그림
Subject [질문] [푸념] 퇴사를 고민중에 있습니다.
먼저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전 작은 커피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원래는 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첫 직장은 제조업의 재무팀 회계파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쪽과는 아주 다른 길이었죠.
그러다 늦은 나이에 매장에서부터 일을 시작하게 돼서 로스팅을 하는 본사로 오게 됐습니다.
어쩌다 전공과 전혀 관계도 없는 일을 시작하게 됐는지에 대해 쓰려면 이야기가 많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할께요.
근데 그래도 글이 많이 깁니다..

그럼 왜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는지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정말 핑계를 대려는 게 아니라 사장님 때문 입니다.
제가 일하던 매장에서 가끔 얼굴을 뵌 적은 있으나 이런 스타일의 인물이었다는 건 생각도 못했죠.
일화를 쓰자니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 되는데 써보자면..

먼저 올초부터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게 된 매장이 하나 늘었습니다.
전에 계시던 점장님께서 건강과 이런저런 이유로 그만두시게 된 이후 여기 사장님이 의욕적으로 맡아서 시작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사장님은 매장일을 전혀 모른다는 겁니다.

이제 1월부터 전에 퇴사한 직원들 대신 새로운 직원들을 뽑고 있는데 벌써 세달 가까이 제대로 정착하는 직원들이 없습니다.
왜냐면 사장님이 지켜주지도 못할 이야기를 해대는데 면접 땐 휴일을 더 주겠다, 매출이 잘 나오면 인센티브를 주겠다
해놓고선 일 시작하고 나니까 어물쩍 넘어가버립니다.
그래놓고선 매장직원들이 여기에 불만을 가지니 직원들이 바라기만 하고 책임감이 없다는 둥 이상한 소리나 하고 있구요.
안 그래도 바쁜 매장이라 이런 걸 특히 좀 신경을 써줘야 되는데..

물론 급여가 작년에 비해 오르긴 했습니다. 제 생각에 그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장님은 그만하면 된 거라고 생각하시는 듯 해요.
어차피 점장님 급여로 나갈 돈을 직원들 한테 조금씩 분배하는 걸텐데 말입니다.
참 근로계약서를 쓰겠다 해서 사장님이 직원들 한테 한 말을 기준으로 제가 계약서를 만들어줬더니
이건 지금 당장 힘드네 어쩌네 하더니만 어디 처박아두고 쓰지도 않네요.
민감한 얘기지만 지금 직원들은 구두계약만 하고 일을 하는 상황이라 보시면 됩니다. 전부 다..

이제 매장이 잘 안 돌아가니 사무실 직원들이 지원나가게 되어 저 포함 사무실 직원도 매우 짜증이 나있는 상황입니다.
전 그저 곧 안정되겠지, 좀만 지나면 되겠지 하는데 그게 벌써 3개월이고  당연하게도 아직도 해결될 기미가 안 보입니다.
사장님이 또 원체 기분파라 언제는 매장 신경 안 쓴다, 안 되면 팔면 그만이다 해놓고선 허구헌날
사무실에서 하는 게 스마트폰으로 매장 cctv랑 매출을 보고 있습니다.
며칠 매출이 좀 부진하면 매출이 안 나오네, 한달에 얼마가 남아야 하네 하면서 사무실에서 툴툴 댑니다.
위에 썼다시피 이 사장님은 매장에서 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매입매출 관리를 제가 하고 있어서 다 정리를 해놨는데
사장님이 사무실에 앉아서 가져가는 매장 수익이 상당합니다. 그러니 아주 기가 차죠..

결정적으로 사장님은 본업에 충실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로스팅 전문 회사입니다.
문제는 로스팅을 정말 기계적으로 하고 있는데 사장님은 원두의 배출 단계만 봅니다.
참고로 로스팅은 1회당 약 15분 정도 소요되고 배출 단계는 마지막 2~3분 정도입니다.
배출이 중요하긴 해요. 그러나 나머지 10여분이 제대로 이뤄져야만 배출된 결과물도 제대로 나옵니다.
사장님이 대단한 고수라서 배출 단계에서 다 커버를 한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주문이 마구 들어오면 직원들은 바쁘게 생두 계량해서 담고 로스터에 투입하고 짬짬이 포장하고 왔다갔다 하면서
배출이 끝나면 또 바로 뛰어가서 생두 투입하고 이러니 중간 과정을 관리할 시간이 없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직원들이 바쁘게 이러면 본인이 로스터를 붙잡고 봐줘야 하는데 안 그래요.
때문에 결과물이 들쑥날쑥 할 때가 많습니다. 괜히 거래처에 미안할 때도 있어요..

사장님의 하루 일과는 로스팅 배출 타이밍에 잠깐, 로스팅이 없는 한가한 날에는 어디 나가서 골프치거나 운동 다니고
밤에 술 먹고 그럽니다. 그러고 아침에 늦게 오고 일찍 가고..
더불어 어찌나 산만한지 사무실에서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아주 옆에 있으면 저도 짜증이 나요.
말도 좋게 하는 법을 모릅니다. 듣고 있으면 사람을 기분을 살살 긁는 말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사업을 하고 여기까지 끌고 왔는지 도대체가 이해가 안 됩니다.
저랑 같이 일하시는 분이 얘기하기를 운이 엄청 좋았다, 하지만 그 운빨이 이젠 다 떨어진 것 같다고는 해요.

중구난방 두서 없이 써놨는데 애당초 본사에 온 것도 사실 낚여서 온 겁니다.
매장에서 1년 정도 일한 후에 이제 로스팅도 그렇고 다른 걸 더 해보고자 그만하겠다 하니
그럼 본사에서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 해서 오게된 거에요.
처음엔 좋은 기회라 생각해서 왔더니 왠걸? 이 모양인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여기엔 차마 쓰지 못한 내부고발 한방이면 소송 걸릴만한 일도 많습니다. 이미 그중에 일부는 위에 써놨네요.

이제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분이 내일, 아니 오늘 그만둘 거라고 합니다.
이런 사장님과 1년여간 일하면서도 그동안 꾹꾹 참았는데 최근 매장 인수 후 일어난 일련의 사태가 겹치니 도저히 못 참겠다 하시네요.
그분은 개인적인 일도 겹쳐서 더이상 안 되겠다 합니다.
매장도 문제인 게 안 그래도 직원이 안 구해지고 있는 마당에 묵묵히 매니저를 역할을 하던 분도 6월까지
혹은 그보다 짧아질 수도 있다고 통보해온 상태입니다.
사장님은 이런 상황을 아직은 모릅니다. 이제 오늘 아침에 알게 되시겠네요.

저도 이제 결정을 해야 됩니다. 사실 그 직원분이나 저나 마음은 예전에 이미 떠났습니다.
다만 막연하게 그래도 지금 맡는 매장이 안정되고 나가야지, 그래도 좋게좋게 나가야지 했던 것 뿐이었죠.
둘다 사무실에 오기 전에 일했던 매장에서는 애정을 갖고 일했기 때문에..
관둘거면 한번에 관두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것 같긴 해요. 혼자 남아 있는 사람은 매우 괴로워질테니까..
참 저도 매정하게 떠나면 되는데, 한번 사람 귀한줄 알아야지 하면서 떠나면 되는데 갈팡질팡 하네요.
늦은 밤 착잡하기도 해서 한번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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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31 02:00
수정 아이콘
뭐 가족이거나 가족이라도 될 사람인가요?
아니면 뭐...어쩌겠습니까...소송 이야기도 하시는 거 보니 나가고도 귀찮게 될 가능성이 보이네요;
17/03/31 02:11
수정 아이콘
계약서가 없는 상황에서
이미 그 사장은 언제든 망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공표했다고 보셔도 됩니다.
이 기회에 파업 개념으로 재협상을 하면서 다독이시든,
함께 그만두시든 결정을 내리시는게 좋겠네요..
사장이 정말 아무 생각이 없군요.
17/03/31 02:18
수정 아이콘
그런 성격의 사장은 회사의 다른 핵심적인 인물이 떠나기 전에 먼저 떠나는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일하던 핵심적인 인물들이 떠나가면 괜히 사람 구한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붙잡히고 선심써서 일을 조금 더 해주고 있으면 그 전 사람의 일까지 커버 못한다고 욕은 욕대로 먹을 것 같네요. 딱 그 사장님에 대한 짧은 이야기만 들었을 뿐인데 훗날이 왜 이렇게 눈에 그려질까요. 더 남아있는다고 좋을 일도 없어보이는데 그냥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아르카
17/03/31 03:10
수정 아이콘
근로 계약서가 없다는거에서 이미 말 다했네요. 그거 직원들이 건드리는 순간 끝장날텐데요. 요즘은 동네 피시방,편의점도 무조건 쓰고 합니다. 하루빨리 그만 두시는게 최선으로 보입니다. 정으로 남기엔 그 정때문에 더 큰 내상을 입을수도 있습니다.
여친보면짖는개
17/03/31 03:22
수정 아이콘
이미 마음의 결정은 내리신듯 하네요.. 힘내시길바랍니다
17/03/31 07:59
수정 아이콘
사장 타이틀만 달고 장사 좀 잘되면 다 지들때문에 잘된줄 알죠. 대기업처럼 연봉이라도 많이 주고 착취를 하던지..
중소기업 중에 그렇게 망하는 회사들 많더라구요. 직원은 대체 하면 된다라는데...대기업이면 이해라도 해보지 코딱지만한 회사들이 뭘 믿고
좋은 인재들이 또 대체해줄꺼라고 믿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솔직히 그딴 회사는 때려치는게 맞습니다.
17/03/31 11:59
수정 아이콘
퇴사하세요.

꽤 유명한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3년간 근무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때문에 말씀하신 부분들에 대해 일정 이상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되지 않는데 성공하신 사장님들이 주로 하는 실수의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네요.
사장님 당신은 돈을 벌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밑의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죠.

특히 외식업계는 이런 사람들이 사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돈이 많아서 가게 한 두 개 차려보고 돈을 만져보니 자기가 성공한 사업가라고 착각하는거죠.

뭐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만두시는게, 향후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삶을 질을 위해서도 좋을 듯 합니다.
기린그린그림
17/03/31 18:49
수정 아이콘
모두 조언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은 드렸는데 생각보다 심각하게 여기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오늘 로스팅도 역시나 날림이고.. 뭐 알아서 잘 하시겠지요.
산울림
17/03/31 19:49
수정 아이콘
다른것도 문제지만 로스팅을 저렇게 한다는 것이 제일 황당하네요. 사장이 상품의 품질관리도 제대로 모르고 배울 의지도 없다는 건데..
대니얼
17/03/31 20:32
수정 아이콘
알아서 하게 냅두시고, 본인길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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