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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7/13 21:18:46
Name ageofemp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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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스포츠] 전세계 축구 국가대표팀 Elo 랭킹 역사

14분 35초인데 시간 순삭되네요.

1934년 이전은 잘 모르겠고 34년도에 오스트리아가 1위를 먹었는데 이건 요제프 바이칸이라는 역대 최고의 득점기계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1939~40시즌 20경기 50골로 경기당 평균득점이 2.5골을 기록하기도 했고 슬라비아 프라하에서 뛴 217경기에서 395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1934년 이후에는 이탈리아가 1위를 차지하는데 1934년과 1938년 월드컵을 우승시킨 이탈리아의 주세페 메아차가 생각나네요. 산시로로 불리는 주세페 메아차 경기장은 이 사람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1940년대 초반부터 50년대 초반은 아르헨티나가 맹주였는데요. 이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레알마드리드의 전설로 현재 챔피언스 리그의 전신으로 여겨지는 유러피안 컵 5연패(1956~60 5년 연속 우승)를 달성했었죠.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나오면 꼭 나오는 사람이 바로 이 디스테파노입니다. 다만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해서 그로 인해 펠레보다 약간 저평가를 받게 되었죠.

1952~58년에는 헝가리가 최강팀이었는데요. 매직 마자르라는 별명을 가진 팀인데 역대 최강의 국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4년동안이나 A매치 무패행진을 벌였을 정도입니다.그런데 마침 6.25전쟁이 끝난지 얼마안된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이 1954년 월드컵에 출전해서 이 강력한 헝가리 국대와 마주하게 됩니다. 결과는 9대0 헝가리의 승리. 그런데 워낙 이 헝가리팀이 강력했기 때문에 기자들은 20대0 정도를 예상했는데 한국이 의외로 잘 싸워서 놀랐다고 하네요. 스위스까지 갈 교통편도 마련하기 힘들다가 겨우 얻어타서 월드컵 직전에 도착해서 컨디션도 엉망이었는데 9대0으로 끝난게 다행인 듯합니다. 물론 9대0이라는 점수차이는 아직도 월드컵 최다 골차 패배 타이기록입니다. 어쩃든 이 매직 마자르 팀의 중심 선수는 페렌츠 푸스카스라는 선수로 디 스테파노와 마찬가지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었고 역대 최고의 선수를 뽑을 때 10위 안에 종종 언급되기도 하는 엄청난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54년 월드컵 결승에서 하프타임 때 약물을 빨은 독일팀에게 패배하였고 56년에 헝가리에서 반공봉기가 일어났는데 소련이 무력진압을 함으로써 푸스카스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망명을 떠났고 매직 마자르는 해체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헝가리는 축구를 잘 하지 못하는 팀이 되었죠.

1958년에는 GOAT인 펠레가 등장합니다. 만17세의 나이에 월드컵에 출전하여 4경기 6골로 팀내 득점 1위, 전체 득점 2위, 최연소 득점, 해트트릭, 결승전 출전 및 득점, 그리고 우승이라는 커리어를 달성하였습니다. 현재 2018월드컵에서 3골을 기록하고 있는 음바페가 만19세인데 2살이나 어린 나이에 이런 기록을 달성했으니 엄청나다고 봐야죠. 그리고 1962년 월드컵에서는 펠레는 2번째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토너먼트에서는 못하였고 가린샤라는 걸출한 선수가 우승시키며 브라질의 시대를 이어갔습니다.

60년대 초반에는 소련이 잠깐 1위를 먹었었는데 1963년 발롱도르를 탔던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1966년에는 잉글랜드가 월드컵을 우승시켰는데 영연방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보비 찰턴의 공이 컸습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오심이 나왔고 골라인을 완벽하게 넘지 못한 공이 득점으로 인정되어 잉글랜드가 우승했기 때문에 늘 말이 나오는 대회입니다.

이 66년 월드컵에서도 펠레는 온갖 반칙성 플레이에 시달렸고 특히 포르투갈의 모리아스라는 수비수에게 백태클을 당해 신체적 전성기가 끝이 나버립니다. 이런 반칙성 플레이를 제재하지 못하는 월드컵 룰에 대해 펠레는 분통을 터트리며 이딴 대회 다신 안나온다고 선언해 버리죠.

그러나 펠레가 월드컵에 나오길 바라는 FIFA는 선수교체와 카드 제도를 만들었고 이에 69년 월드컵 예선에 펠레가 복귀하여서 1970년 월드컵에는 펠레가 다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월드컵을 우승시키고 쥘리메 컵을 브라질로 가져오며 축구황제에 등극하게 됩니다.

1972년에는 서독이 유로를 우승하였고 1974년 월드컵에서는 크루이프의 네덜란드와 베켄바워+게르트 뮐러의 서독이 붙어 서독이 승리하며 서독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1978년 월드컵에서는 마리오 켐페스를 필두로 한 아르헨티나가 우승하였으나 조작과 편파 판정이 판 친 가장 더러운 월드컵으로 여겨져서인지 아르헨이 랭킹 1위를 차지하지 못했네요.

1980년대 초반 브라질은 지쿠, 소크라테스, 팔카오, 세레조라는 황금 4중주 멤버가 있어 1위를 차지했고, 84~86년에는 프랑스가 1위였는데 유로84에서 5경기 9골을 기록한 미셸 플라티니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86~87년도에는 86년 월드컵을 우승시킨 디에고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가 1위를 탈환했고, 88~89년도에는 네덜란드가 1위였는데 이 팀에는 유로88을 우승시킨 루드 굴리트, 레이카르트, 판 바스턴이 있었죠. 1990년에는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이 다시 패권을 차지하였는데 이 팀에는 마라도나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던 마테우스가 있었습니다. 

1994년에는 호마리우, 베베토, 둥가, 타파렐의 브라질이 월드컵을 우승하였고 96년부터는 호나우두가 브라질을 이끌었습니다. 98년에는 프랑스가 우승하며 브라질과 패권을 다투기 시작하였고 이후에 히바우두와 호나우지뉴가 가세한 브라질이 2002년에 우승하며 다시 패권을 가져왔습니다. 이후에는 여러 팀이 각축전을 벌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스페인의 사비-이니에스타를 주축으로 한 티키타카 무적함대가 역사상 최강 국대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014년 이후에는 독일이 패권을 잡다가 브라질로 잠시 옮겨 갔으나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거품이 걷혀버렸죠.

이번 월드컵의 우승팀은 과연 어느 팀이 될지 궁금해 집니다. 크로아티아가 된다면 모드리치의 이름도 오랫동안 회자될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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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맛이좋아요
18/07/13 21:24
수정 아이콘
와 영상 안보고 글만 봐도 재밌네요. 시간 날 때 한 번 쭉 봐야겠어요.
ageofempires
18/07/13 21:31
수정 아이콘
이 영상을 올린 유투브 채널 가보면 여러 elo 랭킹 영상이 있는데 다 재밌더군요.
건이건이
18/07/13 21:32
수정 아이콘
유투브보면 이런 특정 주제 역사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영상들보다가,, 이 영상과 비슷한 클럽 elo본적있네요
ageofempires
18/07/13 21:34
수정 아이콘
건이건이
18/07/13 21:37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Thanatos.OIOF7I
18/07/13 21:40
수정 아이콘
정성들인 리뷰와 요약되어 있는 본문도 개꿀잼입니다!
18/07/13 21:42
수정 아이콘
관련영상에 클럽 elo랭킹도 보여주는데 그것도 재밌네요

1위를 했던 감독들의 위엄도 보이고, 시대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네요
RainbowWarriors
18/07/13 22: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역대 1위는 2230 로 1954년 6월 30일의 헝가리네요. 아마 월드컵 준결승마치고 결승전하기전 같네요
ageofempires
18/07/13 22:11
수정 아이콘
님 댓글보고 확인해보니 헝가리가 1954년 7월 3일에 2237점이네요.
이때의 팀이 가장 강했었나 보네요.
RainbowWarriors
18/07/13 22:21
수정 아이콘
https://en.m.wikipedia.org/wiki/World_Football_Elo_Ratings
동영상이 잘못된 데이터든지, 위키가 틀렸던지 겠네요... 뭐 사소한거 차치하면 6월 30일에 우루과이를 준결승에서 이기고 7월 4일에 서독과의 결승전 하기전까지의 헝가리가 제일 높은건 맞나봅미다~
안양한라
18/07/13 22: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54 스위스 월드컵 당시 우리 국대 주전 골키퍼였던 고 홍덕영옹은 헝가리의 슛을 계속 막다보니 갈비뼈에 금이 간것도 몰랐다고 했다죠..... 당시 상대팀이 우리 문전에 쏜 유효슈팅수가 다 합쳐서 100개 가량 되었는데 그중 80개 넘게 세이브를 기록한셈이니 실로 어마어마 했다고 봐야 할겁니다.
나스이즈라잌
18/07/13 23:12
수정 아이콘
유효슈팅 100개라니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거의 고문수둔 덜덜..
루크레티아
18/07/14 00:35
수정 아이콘
일본이 저 랭킹에 잠깐이나마 얼굴을 비추는 것이 대단해보이네요.
집으로돌아가야해
18/07/14 01:01
수정 아이콘
정리 정말 대단하시네요. 감사히 보겠습니다.
18/07/14 01:14
수정 아이콘
일본 어째서 8위를 ?
18/07/14 09:02
수정 아이콘
추게 가즈아
young026
18/07/14 22:05
수정 아이콘
1934년 당시 오스트리아 선수 중 제일 유명한 선수는 아마 Matthias Sindelar일 겁니다.
ageofempires
18/07/14 22:11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와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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