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1/24 14:50:17
Name VKRKO
Subject [청구야담]이유가 귀신을 쫓아내다(逐邪鬼婦人獲生) - VKRKO의 오늘의 괴담
영의정 이유가 홍문관에 있을 때의 이야기다.

하루는 종묘 담 밖에 있는 순라곡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 때 마침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밀짚모자를 쓰고 도롱이를 입은 사람이 보였다.



두 눈이 횃불 같이 빛나는데 외발로 폴짝폴짝 뛰고 있었다.

이유와 시종들이 그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여기는데, 이유가 갑자기 시종에게 물었다.

[지나 오면서 혹시 가마 한 대를 보지 못했느냐?]



[못 봤습니다.]

그 사이 외발로 뛰던 이는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이유가 오다가 제생동 입구에서 가마 하나를 만났던 것이 떠올랐기에, 바로 그 뒤를 쫓아 제생동으로 갔다.



마침내 제생동에 있는 어느 집에 도착했는데 그 집은 이유의 먼 친척집이었다.

그 집 며느리가 괴질에 걸려 여러 달이 되어서 사경을 헤매고 있었는데, 그 날은 제생동 친척 집에서 요양하고 있었다.

이유는 말에서 내려 그 집으로 들어가 주인을 만났다.




그리고 자기가 길에서 보았던 것들을 말하고 방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부탁했다.

방에 들어갔더니 조금 전 길에서 만났던 그 귀신이 부인의 머리맡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이유는 아무 말 없이 귀신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곧 그 귀신은 밖으로 나가서 마당 한 가운데에 섰다.

이유가 따라나가 또 바라보았더니 귀신은 다시 용마루 위로 올라갔다.

이유가 계속해서 올려다보자 그 귀신은 결국 공중으로 날아가 사라져버렸다.



그러자 아파서 정신도 못 차리고 있던 며느리가 갑자기 정신을 차렸는데, 마치 전혀 아프지 않았던 사람 같았다.

그렇지만 이유가 그 집을 떠나자 며느리는 곧바로 다시 앓아 누웠다.

결국 이유는 종이를 백장 정도 구해서 손수 서명을 하고 방 안 가득히 그 종이를 붙였다.



그러자 드디어 귀신이 물러나고 며느리의 병도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원문 및 번역문 : http://koreandb.nate.com/life/yadam/detail?sn=48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1/25 08:54
수정 아이콘
기사 굉장히 센분인가봐요. 귀신이 도망을 가다니... 벽에 붙인 종이는 부적쯤 되려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679 奇談 - 두번째 기이한 이야기 (4) [7] 글곰5387 13/08/10 5387
678 奇談 - 두번째 기이한 이야기 (3) [11] 글곰5206 13/08/09 5206
677 奇談 - 두번째 기이한 이야기 (2) [4] 글곰5144 13/08/08 5144
676 奇談 - 두번째 기이한 이야기 (1) [6] 글곰5809 13/08/07 5809
131 '불멸의 게이머' 휴재 안내 [12] 박진호6131 09/07/17 6131
486 [청구야담]피재길의 웅담 고약(進神方皮醫擅名) - VKRKO의 오늘의 괴담 [10] VKRKO 5649 12/07/02 5649
430 [청구야담]중을 벤 이비장(鬪劍術李裨將斬僧)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4545 12/05/07 4545
423 [청구야담]인술을 베푼 조광일(活人病趙醫行針)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236 12/04/20 5236
335 [청구야담]이유가 귀신을 쫓아내다(逐邪鬼婦人獲生)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3955 12/01/24 3955
298 [청구야담]이여송을 훈계한 노인(老翁騎牛犯提督)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5244 11/12/14 5244
356 [청구야담]이경류의 혼령이 나타나다(投三橘空中現靈)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4450 12/02/19 4450
305 [청구야담]원한을 풀어준 사또(雪幽寃夫人識朱旂)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4008 11/12/29 4008
367 [청구야담]원한을 달래준 김상공(檢巖屍匹婦解寃)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4339 12/02/24 4339
312 [청구야담]우 임금을 만난 포수(問異形洛江逢圃隱)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3662 12/01/05 3662
342 [청구야담]왜란을 예견한 류거사(劫倭僧柳居士明識)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3968 12/02/01 3968
484 [청구야담]오래 된 무덤을 지켜준 최규서(憑崔夢古塚得全)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380 12/06/29 5380
289 [청구야담]여자의 한(洪川邑繡衣露踪) [5] VKRKO 4916 11/11/26 4916
282 [청구야담]수령의 아이를 가르친 중(敎衙童海印僧爲師) - VKRKO의 오늘의 괴담 [11] VKRKO 4701 11/11/12 4701
405 [청구야담]산신이 지키려고 한 길지(假封塋山神護吉地)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4965 12/03/23 4965
491 [청구야담]사람을 환생시킨 애가(起死人臨江哀輓)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051 12/07/12 5051
308 [청구야담]병자호란을 예언한 이인(覘天星深峽逢異人)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4354 12/01/01 4354
327 [청구야담]별에 기도하던 세 노인(坐草堂三老禳星)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4219 12/01/14 4219
347 [청구야담]베옷 입은 노인의 영험한 예언(料倭寇麻衣明見)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4190 12/02/08 419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