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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02 23:05:39
Name 눈시BBver.2
Subject 북유럽 신화 - 로키, 합류
아스가르드와 미드가르드, 우트가르드의 경계가 만들어지고 9세계의 경계가 만들어졌다. 오딘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드가르드의 모든 신분과 질서가 이 때 만들어졌다. 그가 점 찍은 이는 나라를 세웠고 왕이 되었다. 수십 수백개의 나라가 오딘을 외치며 싸웠고, 수많은 전사들이 태어나고 쓰러졌다.

오딘이 보기에 아주 좋았다.

그 날도 오딘은 조용히 세상을 거닐던 중이었다. 그 날은 조금 특이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후세에는 정말 결정적인 날로 기억될 날이었다.

한 거인이 그를 향해 쏜 살같이 오고 있었다. 하지만 오딘은 젊었고 이미르를 죽인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복수에 미친 거인 하나쯤이야 얼마든지 놀아줄 수 있었다. 검을 움켜진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그 거인의 행동은 오딘의 예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오딘님! 뵙고 싶었습니다!"

아?

인간으로 변장한 오딘을 알아차렸다는 것부터가 보통 거인은 아니었다는 것일 게다. 그런데 보고 싶었다? 보고 꼭 죽이고 싶었다 그런 건가?

"너는 누구냐?"

"아, 제, 제 이름은 로키라고 합니다. 이 위대한 세계를 만드신 오딘님을 뵙게 된 것은 이 촌놈에게 있어, 최고의 영광입니다!"

아하?

오딘은 손에 힘을 풀었다. 일단 무기는 없어 보였고, 룬의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 엎드린 로키라는 거인은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으리라.

-------------------------------

아스가르드는 처음으로 술렁였다. 거인이 발을 들인 것도 모자라 자기를 일원으로 받아달랜다. 거기다 오딘이 직접 데리고 와서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토르는 자기 검을 들고 조용히 분노를 발산하고 있었다. 이미 여러 차례 거인과 싸운 게 그였다. 그가 뿌린 거인의 피는 인간의 마을을 비옥하게 해 주었고, 전사가 아닌 인간들은 오딘보다 자신을 더 칭송하고 있었다. 자긴 어디까지나 할 일을 했을 뿐이었는데. 그런데 사냥할 거인이 자기 앞으로 오다니...

누군가가 일어섰다.

"위대한 오딘이시여, 저 자는 교활한 거인입니다. 어떤 흉계가 있을지는 모르는 일 아니겠습니까?"

오딘이 대답했다.

"자네는 나의 눈을 의심하는가? 이 로키란 자가 교활해 보이긴 하나, 우리에게 혓바닥을 들이댈 뱀은 아닐세."

그 외에도 여기저기서 반론이 튀어나왔다. 오딘이 결정한 일이라면 모를까, 아직 그의 입에서 그 말은 나오지 않았다. 얼마든지 오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었다.

로키는 열심히 자기를 소개했다. 자기가 장난을 좋아하긴 하지만 절대 나쁜 놈은 아니라고. 파괴에만 미친 거인보다는 창조를 하는 신이 좋다고. 그리고 자기가 신에 합류하는 것은 화합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더듬는 척 했지만 그의 말은 달콤했고, 모든 신의 충복이 된다는 말에 조금씩 빠져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결정적인 찬성표가 하나 나왔다.

"저 자의 말을 믿어 봅시다. 어찌됐든 아버지가 믿은 자요, 적의 없이 이 곳으로 들어올 각오가 된 자 아니겠습니까?"

모두가 그를 돌아보았다. 가장 완벽한 신, 가장 빛나는 존재 발두르였다. 그의 말에 따라 찬성표가 잇따라 나왔다. 그 결과는 아무도 예상 못 했겠지만...

그 날, 한 신과 한 거인의 피가 한데 섞였다. 오딘은 로키의 피를 느낄 수 있었고, 그의 결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뒤의 일까지 예상하기엔 아직 그의 지혜가 모자랐음이라.

로키는 그저 헤헤거렸다. 너무 기쁜 듯 했다. 오딘도 웃었다. 그가 말한 신과 거인의 화해, 그게 이루어지진 않을 것이다. 발두르야 원하겠지만, 그건 자신도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거인들과 싸우는 데에 한 방편이 되리라.

로키는 그저 웃었다. 경박할 정도의 웃음이었다. 이렇게 운명은 시작되었다.

발할라의 꼭대기에서 머리만 남은 이는 웃음만을 짓고 있었다.

미미르의 죽음, 세계의 성립, 바나 신족과의 전쟁, 시작부터 험난 여정을 보낸 아사 신족이었다. 춥기만 하던 시대에 단 하나 따스한 일이었다. 허나 그것은 모든 것을 태울 불로 나타날 것이다. 아직은 아무도 몰랐다. 그저 장난꾸러기였을 뿐.

이렇게 로키는 오딘의 의형제로 신족에 합류했다.
-----------------
로키가 합류하는 건 보통 스킵하고 넘어가더군요 - -a 왠만한 재밌는 에피소드들은 합류 후에 나와서요.
제 글에서 이래저래 제가 집어넣은 게 많을 겁니다 @_@ 책과 다르면 책을 믿으세요~ 신화인데 뭐 어때요~
-----------------

자 자 이렇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_<)/
VKRKO님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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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2 23:13
수정 아이콘
와! 동지다!
반갑습니다 눈시BBver.2님 :)
이제 올해의 PGR인의 인기에 묻어서 제 괴담도 조회수가 좀 늘겠죠 +_+?
눈시BBver.2
11/11/02 23:20
수정 아이콘
아하하 ( ..);;
같이 노력해 보아요 ㅠ_ㅠ;;
11/11/03 01:40
수정 아이콘
첫 연재글인가요?
첫연재글이라는 단서를 제목에서 찾을수 없어서 궁금하네요 흐흐
Tristana
11/11/04 00:00
수정 아이콘
여기로 오니 사람이 확 줄었네요
저번에 책 추천해주셔서 게르만 신화와 전설 요즘 읽는데 읽을만 하네요.
이거 전에 얇은 다른 책 읽었었는데 이름 번역이 조금 달라서 알아보기 조금 힘들긴하지만..^^;
눈시BBver.2
11/11/04 02:56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
참고해 주세요~ @_@)/
눈시BBver.2
11/11/04 02:58
수정 아이콘
그렇죠 뭐 @_@) 그래도 짧고 오래오래 쓰려면 여기가 맞는 것 같아서요.
오딘 토르 같은 경우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통일이 안 됐거나 됐어도 자기들 멋대로 쓰는 것 같습니다. 토르만 해도 쏘르, 소오르 이런 것도 보이거든요 (...)
전체적인 가닥은 잡으셨을테니 큰 방해는 안 될 듯 하네요 @_@
전준우
11/11/04 17:09
수정 아이콘
괴담을 무서워해서...
이 게시판 들어오는 자체를 꺼리고 있었는데

이거 보려면 자주 클릭은 해봐야겠네요.. 무섭게시리..ㅠㅠ

아 그렇다고 VKRKO님을 싫어하진 않아요!
무리모두 화이팅?
11/11/04 18:58
수정 아이콘
제 괴담은 안 무섭습니다 어헣
...ㅠㅠㅠ
전준우
11/11/04 20:19
수정 아이콘
막 괴담에 사진 넣으시고 귀신 나오고 이러는 거 아닌가요?
뭐랄까..
귀신이라는 특정한 형체.. 가 나오지 않고
사진 등의 시각적 공포물이 없는
미스터리? 뭐 정도의 수위라면 시도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 흑흑
11/11/04 20:24
수정 아이콘
삽화를 넣고는 싶어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아요.
기본적으로 글로 승부하는 게 진짜 괴담이라고 생각하다보니...
애초에 매일 한 편씩이 초기 목표였다보니 그닥 안 무서운 이야기가 대부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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