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8/10/06 14:55:35
Name   Lighthouse
Subject   나를 나로 만들어줬던 강점이 나의 한계가 되는 순간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제목이 매우 무겁지만, 주제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딥다크할것같은데? 생각하실 필요 없이 편히 술술 읽으실 수 있는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피지알의 정체성은 게임 사이트니까 예를 게임으로 들어가면서 말이죠.




“A man cannot be comfortable without his own approval.”
– Mark Twain



여러분은 자신을 어떤식으로 발전시켜나가나요?

 그냥 말그대로 [방식]에 대해 묻는 겁니다. 게임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 자신을 예로 들면, 저는 게임을 잘하는 편입니다.


RTS도 해당 지역내 50위권에 들었을만큼 잘했었고,
AOS도 도타는 워크일 당시에 프로게이머들이 즐겨하는 인하우스 리그에 참여했고 롤은 그랜드마스터를 달성했으며
왠만한 게임은 잡았다고 하면, 최고로 잘하지는 못할지언정, 최소 중상위권, 기본 상위권, 잘하면 상ㅡ상위권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건 당연한 말이지만 제게 게임이라는 분야에 재능이 있었기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사실 전 제가 스스로 게임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첫째로 상위권에 든건 사실이지만, 최상위권 사람들과 붙으면 무기력하게 진적이 많았고, 그 상위권을 달성하기위해서 정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거든요.

게임만 몰입해서 한게 아니라, 게임외적인 시간에도 게임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생각하고 전략을 짜는 것을 반복해서 달성한 결과들이였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가 재능이 없었으면 달성하지 못했을 결과다 라고 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글로는 적지 못할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더욱 재능빨이다 라는 말을 부정해왔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찌되었건 제가 이런 게임에 대해서 어떻게 잘할 수 있게 되었나, 라고 생각을 해보면, 저를 계속해서 발전시켜준 것중 가장 큰 것은, (재능이나 시간 이런부분들을 제외하면) 저는 항상 게임을 할때 제 스스로에게 잘못을 돌렸던 것같습니다.

롤을 예로 들자면, 게임을 지면 저는 아 내가 좀 더 잘했어야했는데, 내가 좀더 이렇게 했으면 잘되지 않았을까?

내가 탑보다는 봇 위주로 찔러줬어야했는데, 내가 퍼블을 준게 스노우볼이 너무 굴러가서 겨우 따라잡긴했는데, 퍼블 영향이 큰것같다. 등,



참고로 이건 제가 너무 착한놈 혹은 책임감이 무지 커서라서 그런게 [절대] 아닙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을 한 이유는 단하나. 저는 남을 컨트롤을 할수는 없습니다. 남이 트롤을 하든, 남이 엄청 못하든, 이런건 제 자신과는 하등관계가 없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뭐라 하고 책임을 돌린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바뀔리가 없기때문에 그런건 [무의미]하다고 봤기때문입니다.

내가 남들이 하는걸 바꿀순 없다. 내가 남들이 잘하고 못하고를 터치를 하는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하느냐는 나에게 달린 부분이기때문에 나는 [내가 잘하냐 못하냐] 에만 집중하자 라고 생각을 해왔고 수년, 십년, 이십년이 되가는 시간동안 그 생각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저를 발전시켜주는 아주 큰 재산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끊임없이 잘못을 [나에게서] 찾고, 그리고 포커싱을 [나에게] 맞추는 것.

저는 자기 자신의 에고의 함정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많이 봤고, 그 잘못된 모습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봤기때문에 제 이 신념은 차츰차츰 제 삶에 적용되기도 시작했고 이제는 그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을 져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분명히 있었는데 내가 잘못했다. 라면
삶에서 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거래가 잘되지 않았다면, 내가 좀 더 잘했다면 어땠을까? 내가 좀 더 말을 잘했으면?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상대방에게 이런부분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확실히 내가 아직 부족하다.


등등

이 신념은 어느새 저를 저로써 만들어주는 하나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요, 이 기둥이 말하자면 정해진 길이의 기둥이 더 높아진 집을 지탱을 못하는것처럼, 제 자신의 한계를 가로막는 장벽이 되어버렸습니다.

게임으로 돌아가보면, 흔히들 하는 말이 있습니다. [게임을 잘하는 사람치고 게임내 인성좋기 힘들다.] 라고요. 이 이야기는 사실 게임 잘하는 사람들 인성 하나같이 그지같다 라는 말이 아닙니다. 어떻게보면 필연적으로 게임을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에고(EGO)가 굉장히 강합니다. 내가 맞다. 내가 하는 방식이 옳다, 그러니까 너는 틀리다. 라고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정말로 긴시간동안 그런 것들을 위해서 연구를 해왔고, 그 방식을 주장하는데 확고한 신념이 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보다 표현방식이 훨씬 강하지요, 승부욕도 강하고. 그리고 저는 이제까지 이건 잘못된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부정해왔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자신감의 표현을 보면서 [자신감에 사로잡혀 항상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들] 이라고 생각해왔기때문입니다.




어느날 저와 비슷하게, 혹은 저보다 좀 더 게임을 잘하는 친구 A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B라는 게임을 잘못하는 친구가 와서 조언을 구하더군요.

대화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저희 둘보다 게임을 못하는 친구B가 게임에 대해서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 스스로가 느꼈던 조언을 해줬습니다. 플레이를 할때 항상 스스로의 플레이에 의심을 가지고 모든 잘못을 너 스스로에게 돌려라.  남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서 욕하지 말고 그냥 너꺼만 집중해서 해라 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게임 잘하는 친구A가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서있다가 한마디 하더군요. 글쎄... 그거 좋은 방법 아닌것같은데?  


“Remember always that you not only have the right to be an individual, you have an obligation to be one.”
– Eleanor Roosevelt

누구나에게 적당한 에고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게 얼마나 초라한 사람이든, 혹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든. 왜냐하면 우리는 드라마에선 주인공이 있으면 조연이 있고, 단역이 있지만, 우리는 우리 각자의 삶의 주인공이기때문입니다. 맞습니다, 무엇이든 선을 넘는것은 좋지 않듯이, 제가 저 자신의 삶의 방식만을 고정하는 결과는 어떤 스트리머가 말하듯이 [꼰머]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제 자신의 방식이 옳은지도 이젠 모르겠습니다.

끊임없이 모든 실패와 책임을 스스로에게서 찾고. 모든 탓을 스스로에게 돌리고,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가치와 자신의 모든 것을 의심하고 단 하나 스스로에 대해 믿는 것없이 [나는 언제나, 이제까지도, 앞으로도 불완전하다]라는 생각만을 믿으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 또한 가치가 있는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Low self-esteem is like driving through life with your hand-break on.”
– Maxwell Maltz


저는 인생을 가는건 비유를하자면  아주 먼 길을 걷는것과 같다라고 항상 생각합니다.

때론 그 길이 남들과 함께 겹쳐지기도 하고, 때론 그 길이 홀로 숲속을 걷기도 하고, 때론 그 길이 추운 눈길이 되기도, 산이 되기도, 큰길이 되어 만남의 장이 되기도 하고... 사람들은 각자 저만의 길을 걷고 있고, 우린 때론 서로의 길의 동무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 목표지점은 각 사람이 모두가 달라서 그 끝을 맞이하는 시점에는 홀로 길을 걷게 되는 그런 길들을 저희 모두가 걷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길을 되돌아갈 수 없듯이, 이 길은 언젠간 끝이 오겠죠. 



시간이 흘러, 아주 많은 시간이 흘러, 이 길의 끝에 도달한 제가 지금의 저를 바라보면서, 너는 스스로에게 만족할 만한 삶을 살았나?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었나?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지금의 저로써는 할말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까지 저를 저로써 만들어주었던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저만의 길을 찾아야하는 순간이 왔는지도 모르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9-02-24 22:57)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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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6 15:20
생긴데로 살고 거기에 만족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다른 사람 말도 어느 정도 참고만 하지 너무 거기에 휘둘릴 필요 없죠.

대가 단단한 사람이 있고 부드러운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옳다 나쁘다 할 수 없지요.
근데 대체로 자기 줏대가 센 사람은 또 자기처럼 줏대가 센 사람하고는 잘 안맞고 반대로 부드러운 사람하고 잘 맞더군요.
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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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6 15:58
자기반성도 중요합니다만, 그만큼 자기객관화도 중요합니다.
게임을 예로 들면, 자기 자신 안에서 문제를 찾지 말고, 제 3자의 눈으로 게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눈도 길러야 한다고 봐요.
만약 자기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찾는게 습관이 되면, 슬럼프가 왔을 때 진짜 문제점을 찾지 못할 확률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박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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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6 17:24
겸손한 자세를 갖어야 하는 것은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것이 본인의 발전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제 관점에서 대단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자신이 스스로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그냥 잘하는 수준. 상위 1프로 정도 수준의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간간히 보긴 하지만. 0.0001프로 단위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은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겸손하지 않는 사람은 보기 힘듭니다. 다만 자신에 대해 단 하나는 믿어야 합니다. 난 꽤나 괜찮은 놈이고. 나는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이다.
Color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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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6 18:27
오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네요.

저도 잘하던 게임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피파3 3대3롤플레잉에서 14위까지 가봤습니다.

정말 재밌던 점은, 3명이서 나눠서 플레이하기에 저의 몫이 분명이 33%일텐데 나만 잘했으면 이겼을 경기가 거의 대부분이었다는 겁니다. 패배했던 경기 10판 중 9판은 정말 나 혼자만 잘했어도 이겼을, 한마디로 제가 부족해서 졌다고 판단이 들더군요.

그렇게 이긴 경기와 진 경기를 계속해서 비교하면서 또 하나 깨달은 것은 제가 우리팀을 제어하지 않았을 때 승률이 낮다는 점이었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33%로 지분을 나눈 게임이지만 내가 나서서 어떻게 게임을 할 것인지 리드한다면 제 몫은 더이상 33%가 아니더군요.
그걸 깨닫고나서는 항상 게임시작전 어떻게 플레이 할지 3줄씩 쓰고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3줄씩 오더를 하려고 하면 욕이랑 반항도 만만찮게 많습니다. 하지만 66%의 변수를 가지는 것보단 그런 소소한 저항의 변수가 낫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중요한건 이기는 것이니깐요.

피파 3대3이 재밌던 것은 상위권 랭커들의 플레이 방식이 다들 조금씩 차별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에고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제 플레이 방식에 굉장히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라이드 보다 더 중요한건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칭을 하다보면 종종 스타일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데 여기서 제가 크게 생각하는건 과연 누구의 스타일이 더 옳냐는 것입니다.
겸손하지 않아도 되고 자부심이 적거나 많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내가 얼마나 정확한 판단으로 옳은 플레이 방식을 취할 수 있냐에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틀렸다면 언제든지 변화할 오픈마인드를 가지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SadOma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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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6 19:48
그 자체도 자기가 살아온 삶의 방식이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나 자신에게 촛점을 맞추고 바꿀수 있는 것으로 승률을 쌓겠다. 라는 사고방식은,
일단 그 자체로써도 자신만의 스타일이라 생각하고 그걸 믿고 고수해 나가는거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La La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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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6 20:50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지면
까마귀를 날릴수밖에 없는게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쏟는 노력이나 능력같은것이
게임처럼 수치화되지 않고 방향성이 정확한게 아니거든요
피카츄백만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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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6 21:05
평소에 하던 생각과 비슷한 글을 본 느낌이네요. 저도 가끔 나름대로 공부좀 한다는 그룹에 속한 사람들과, 그런거랑 무관하게 살아가는 고등학교 친구들 사이를 오가다보면, 종종 공부좀 한다는 사람들이 때때로 자기중심적이라고 느낄때가 자주 있었는데,,, 결국 그것도 일종의 강한 에고에서 오는 거겠죠.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선 불편하게 느껴질때가 많지만, 또 이런 성향이 공부를 잘하는데 도움이 되는것도 맞는것 같거든요. 공부, 특히 어떤 고난도 시험에 붙으려는 사람은 때로는 외부에 시선을 돌리지 말고 우직하게 나 자신에게만 시선을 집중해서 파고들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게임 커뮤니티니까 롤에 비유하면, 원딜같이 해야한다는거죠.
Stay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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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6 22:42
글을 보면서 주관적으로 정리되는 생각이 뭐냐면 결과적으로 오더 능력의 유무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개인이 캐리를 잘하는 선수도 특정 게임에서 분명 정점을 찍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본인의 플레이와 팀의 플레이를 조화시키고 상대 팀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선수가 결국 더 잘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예를 들어서 카오스에 수 많은 고수들이 있었지만 결국 롤에서도 정점을 찍은 선수는 오더능력이 있는 코치나 하트 선수라는 점도 그렇구요.
감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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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6 23:36
저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살아온 시간이 있고 개인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만...그 방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개인이 아닌 환경 자체가 잘못 되어있을 수도 있어요. 게임으로 치면 밸런스 문제가 있겠네요.

현실로 나오면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한 사회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걸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정치구요. 물론 누군가는 그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하여 정점에 이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필연적으로 손해보는 사람들이 생기지요. 더 크게는 자본주의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본인에게만 집중하는 것이 뛰어난 개인에게는 나은 삶을 가져다 줄 수도 있겠습니다만, 거기에는 타인에 없어요. 대부분의 시스템에는 헛점이 있고 탈락자가 있는데요, 이런 사람들도 어떻게 끌어안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인류 전체 관점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F.Nietz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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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7 06:50
뭔가 '에고가 강한 것'과 '남에게서 원인을 찾는 경향'을 동일시 해서 이상한 결론이 나온 것 같은데요. 원인이 무조건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게 분석하는게 맞죠. '강한 에고'를 가진 채로 '비판적 사고'를 해서 '정확한 분석'을 했더니 잘못된 일이 남 탓일 수도 있는거죠. 이걸 애써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까지는 문제의 인식과 분석 영역이고, 해결을 위해 뭘할지 생각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만 보는게 현명하죠. 글쓴분이 중점적으로 노력해왔던 'uncontrollable' 영역을 배제하고 내가 통제 가능한 영역에 집중하는 것은 인생을 알차게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원칙입니다. 또 하나 더 찾아보자면 지나간 일(sunken cost)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를 열심히 사는 것 정도가 있겠네요.
시드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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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7 08:49
'이제까지 저를 저로써 만들어주었던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저만의 길을 찾아야하는 순간이 왔는지도 모르겠네요.'

내려놓는다는 것이
'숲에 확 불을 지르고, 새롭게 키우겠다.'
'마을을 싹 밀어버리고, 재개발하겠다.'

이런 건 아니었으면 합니다. 제 생각에 이건 생태계적인 것인 듯합니다.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것들 중에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을 테고요.

기존의 숲과 조화를 이룰 씨앗을 새롭게 들여오는 것,
기존의 마을과 조화를 이룰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 것,

그런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자칫 기존의 장점이 파괴되어 이도저도 아니게 될 위험을 낮추면서도,
새로운 곳을 향해 발전하는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드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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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7 09:06
(수정됨)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완전함을 추구한다는 것이
호랑이 등에 독수리 날개를 다는 그런 건 아니었으면 합니다.

심장은 그대로인데, 날개에 에너지를 뺏기니, 다른 호랑이에게 두들겨 맞을 테고,
날개가 있어도, 몸이 무거우니, 날아봐야 닭보다 못할 테니까요.

제 생각엔 내향적으로 실력을 발전시켜온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다른 사람의 다양한 장점을 관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러움과 소유의 마인드가 아니라,

어떻게 그 장점을 더 잘 살려줄 수 있을까,
어떻게 그 장점을 더 잘 이용할 수 있을까,

이런 조화와 공유의 마인드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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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7 22:52
방법 자체는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랑 조금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인간은 언제나, 이제까지도, 앞으로도 불완전하다, 나는 인간이다. 다른사람도 인간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하나가 더있는데 [장님 코끼리 만지기,우물안 개구리] 라는 이야기 처럼. 사람은 모든걸 다 보고 생각할수 없고, 때때로는 굉장히 좁은것만 생각합니다.
코끼리를 여기저기 다 둘러봤다고 해서 코만 주구장창 만지던 장님보다 코에 대해서는 더 모를수도 있고, 어쩌면 내가 코만 만지던 장님일 수 도 있습니다.

게임에 있어서 내가 낸 결과가 곧 평가입니다. 내가 다른사람에게 한 말이나 내가 잘못했던걸 찾아서 고친다면 내 평가(MNR)가 오를꺼고, 매칭시스템에 의해 내가 내 팀원을 갈아 치울수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내가 낸 결과로 판단되는게 아니라 평가를 통해 판단됩니다. 평가에는 외부요인이 개입할 여지가 많습니다.
환경을 바꾸기 어렵기에 내가 다른사람에게 하는 말의 영향의 비중이 확 늘어나고,
내가 외부에 비치는 모습에 따라 내 평가에 대한 영향을 심하게 받습니다(자신감넘치는 재능충 연기를 해야 될수도 있습니다.)
또 외부 환경에 따라 내 성과가 사라집니다(내가 성과를 낸 분야의 중요도가 일하는중 떨어질 수도 있고,다른 사람이 한 일만 내것처럼 가져가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 근처에 있을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좀더 고려해야할 항목이 늘어나고 유기적인 연결로 난이도가 올라갈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방법은 뭔가 개선할 부분을 찾고 좀더 좋은 방식으로 고치는 방법 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다수 사람이 의존하는 재능에 의한 학습은 이야기 하신것 처럼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대다수 사람에게 있는 걷기 라는 재능을 설명하면,
발을 다치던가 관절이 부상을 입던가해서 불편할때 그 상황에 맞는 상당히 최적화된 걷기 방법(어딘가 절면서)를 금방 찾아냅니다. 수많은 변수를 모르고 설명하거나 할수도 없지만 어떻게든 해냅니다.
그래서 재능에만 의존해서 잘하는 사람은 설명하진 못하지만 결과에 의해서 내 방식이 맞다고 느끼게 되니 자기 중심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이야기 하신것 처럼 에고의 함정에 빠져서 새로운걸 배우기 힘들어집니다.

문제는 주변에 재능에 의한 학습을 하는 사람이
재능이 있는경우 뭔가 칭찬등을 통해서 계속 그쪽에 시간을 투자하게 하면 되는데
재능이 부족한 사람이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제일 어려운것 같습니다.
The Greatest H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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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8 00:55
과제의 분리는 글쓴분의 말처럼 나에게도움이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남의 행동은 자연재해나
그리 다를바가 없어요

남이 나를 통제할 수 없는것처럼
나도 남을 통제할수는 없는 것이겠죠

그런데 그것은 모든 잘못이 나의 책임이다와 동치는 아니므로
내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더라도
자책은 하지 않으시기를 바랄게요^^
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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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8 17:34
평가기준이 분명한 경우(게임, 스포츠 등 승부가 가려지는 류의 종목)에는 말씀하신 태도들이 결과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데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않은 경우에는 모든 걸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건 자기 자신만 해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특히 삶의 태도를 모두 이런식으로 해석하시면... 너무 사시는게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화이팅 하시길...
스트라스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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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5 05:36
그 조차도 에고인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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