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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18 00:59:36
Name sungsik-
Subject [유머] 이승엽과 이치로


2004년 11월의 조냉 긴 김성근 감독 인터뷰.







타격에 관한 한 무불통지의 경지에 오른 이치로의 올 시즌과 일본 열도 정복에 나섰
던 국민타자 이승엽의 쓸쓸한 시즌 마감. 이 극명한 명암대비의 배경엔 어떤 차이가
숨어있을까?

김성근 전 LG감독에게 물었다.


GQ: 일본에서의 이치로는 비교를 불허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건 고스란히 메이저리
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엔 어떤 차이도 없을까? 일본에서 뛰던 이치로와 메
이저리그에서의 이치로의 차이가 있다면 말해달라.

김성근: '멘털' 면에서 크게 바뀐 건 없다. 이치로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선수
다. 미리 비교하면 이승엽과 이치로의 가장 큰 차이가 그거다. 이승엽은 결과를 쫓아
다녔고, 이치로는 과정을 봤다는 것. 안타를 때렸든 삼진을 당했든 문제 삼지 않고,
내 스윙을 했는가를 문제 삼는게 이치로다.

말 그대로 완전주의자다. 반면 결과를 보는 이승엽은 아무래도 성적이 올라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은 자기에게 엄격하고 연습량도 엄청나
게 많아야 한다.

야구에 모든걸 투자하는것, 이치로는 그부분에서 확실한 선수다. 굳이 미국에서 조금
달라졌다고 한다면 흔히 시계추타법, 진자 타법으로 불리는 스윙 폼을 꼽을수 있는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오른발을 당기는 각을 줄였다는 점이다. 거리를 줄인거다.
일본 시절엔 그 각이 컸다. 이유는 미국과 일본피처들의 차이 때문이다. 미국 피처들
은 어깨 뒤에서 넘어오는 팔스윙이 굉장히 빠르다. 반면 일본 피처는 늦다. 타이밍이
틀리다. 미국 피처들이 1-2-3으로 넘어 온다면 일본은 1-2-2-3으로 넘어온다. 그런 변
화를 읽어낸뒤 자신의 타격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오른 다리의 각을 줄인거다.

또 하나는 일본시절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줄였다는 거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야구
선수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메이저리그에 가서 느꼈을꺼다 웨이트 트레이닝
을 시작했던 이치로가 원했던 건 이소룡같은 몸매였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걸 확인한 뒤로 줄였다고 들었다. 그 밖엔 별로 달라진게 없다고 본
다.


GQ: 얼마전 한 스포츠 일간지에 실린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이치로의 타격 스승이 재
일동포 야구선수인 아라이, 한국명 박종률이라는 기사였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억지
로 꿰맞춘 기사라는 시비도 있었는데;;;.

김성근: 프로에 데뷔한뒤 2~3년 동안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던 이치로가 2군에서 만난
감독 얘기를 할 필요가 있다. 당시 감독이 가와무라였다. 이 감독도 한국 사람이 아닌
가 싶은데 그 감독과 대화하면서 이치로가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고 들었다.

그 시절 이치로가 깨달은 가장 큰 내용은 투수가 뿌린 공을 선으로 보다가 때릴 때는
점으로 봐야 한다는 거였다. 공을 선으로 보고 치면 단타일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으
로 보다가 점으로 보면 장타가 된다. 기와무라 감독과 이치로가 공감하고 감명받은게
바로 그 내용이다.

지금의 이치로 타법 그러니까 다리를 올리기 시작한 것도 배트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그 시절 가볍게 시작한게 지금처럼 된거다,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하는 타
법이 사실은 2군 시절 하던 거다. 말 그대로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그런 다음 1군
에 진출하면서 만난게 아라이다.


GQ: 홈런킹에 도전했던 이승엽의 사례도 그렇고, 흔히 대기록을 앞둔 선수들은 엄청
난 부담 때문에라도 성적이 멈칫하기 마련이다. 반면 이치로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기복이라곤 없었다.흔한 경우는 아니지 않나?

김성근: 재미 있는 얘기가, 이치로는 삼진 당해도 억울한 표정 안보이고 안타를 쳐도
즐거운 표정 안보인다. 늘 포커 페이스다. 매너가 좋으니까 심판들에게도 평이 좋고,
상대 선수들에게도 견제가 없는 거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스무 게임 연속으로 안타가 나오지 않던 때가 있었다. 그때도 이치
로는 불안해 하지 않았다. 자기는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단지 히트가 없었을 뿐이니
까. 일본 시절 이치로는 연속 안타를 치고도 불만을 토로할 때가 있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히트를 쳐도 과정이 나쁜것 내것이 아닌 게 나오면 불만 스러운거다.


GQ: 이치로의 타격 테크닉과 관련된 질문이다. 그가 안타를 만드는 수준을 언급할때
투수가 공을 뿌리기도 전에 이미 상체가 1루를 향하면서 오른손목만으로 친다고 하는
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스피드 볼을 감당하는 그 손목힘은 과연 어떤 수준이라는 건
가?

김성근: 그건 손목힘 때문이라기 보다 앞 어깨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렸을때부터 그만한 연습을 했으니까 가능한 수준이다. 이치로의 타격 폼은 몇 만
번, 몇십만번의 스윙을 통해 완성된거다. 가히 유전자가 된거다 물건을 보는 통찰력
도 어마어마하게 뛰어나다. 타자는 움직이는 물체를 볼 경우 고개를 돌리지 않고 눈으
로 봐야한다. 이능력이 뛰어나야 좋은 타자가 된다. 이치로는 이 능력 테스트에서 다
른 선수들보다 곱절이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체크됬다.

타자가 타석에서 눈 대신 고개를 돌리면 이미 그건 승부에서 진 거다.


GQ: 앞서 완전주의자라고 평했지만, 그런 선수에게도 한 두 가지의 단점을 있을 것 같
다. 흔히 체력, 파워, 초구 선호가 단점으로 꼽히는데...

김성근: 체력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이치로 역시 그렇게 말하고 있고 그는 모든
라이프 사이클을 야구에 맞추고 산다. 술 안 마시고, 일찍 잠들고, 새벽에 일어나서
연습하고 시합전에 연습하고 시합 후에 연습하는 스케줄을 정확하게 지킨다.


(GQ: 하지만 데이터만 놓고 보면, 매시즌 9월쯤이면 급격한 낙차를 보이는건 아니지
만 타율이 떨어지는 걸 볼수 있다.)

김성근: 뭐 그럴 수는 있겠지. 시즌 내내 이동하는 메이저리그의 이동거리는 엄청나
다. 그렇다 보면 짧게 그런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단점이 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GQ: 1번 타자라면 초구 공략 보다는 상대 투수를 좀더 괴롭히는 배팅을 해야 하는
데, 초구에 지나치게 배트가 나가는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김성근: 물론 그렇게 지적할 순 있지만, 초구나 투 낫싱 다음에 치는 건 별 차이 없
다. 초구를 노리는 건 확실한 노림수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흥미로운 단점 하나를 굳
이 언급한다면 이치로의 몸이 굉장히 뻣뻣하다는 거다.

경기 장면만 보면 굉장히 부드러운데, 아침엔 상체를 굽혀도 무릎 아래까지 손이 내려
가지 않고 몸이 풀리는 오후가 되도 땅바닥에 닿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단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나머지 부분을 보강한다

또 한가지 파워를 언급하는데 이치로의 대답으로 대신하자.

이치로는 '난 홈런을 치려고 마음먹으며 친다' 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더 중요한
건 홈런이 아닌 히트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거다.


GQ: 이치로의 메이저리그행이 결정됐을때, 김성근식 관점에서 평가한 성공 가능성은
몇 퍼센트였나?솔직한 답변을 원한다.

김성근: 100% 난 처음부터 이치로가 미국 야구와 상대했을때 아무 어려움도 없을 거라
고 봤다. 미국 야구의 스피드 볼에 대한 적응 능력이 있었고 변화구는 일본 피처들이
더 좋으니까 더 문제가 안될 거였기 때문이다. 시범 경기를 치른 이치로도 그랬다.
그 정도 스피드는 치는 데 어려움이 없겠다고

또 한가지 에피소드를 말하면, 이치로가 미국에 가서 두번째 시즌을 맞았을때, 당시
아메리칸 리그 타격 1위였던 매니 라미레즈가 이치로에게 스윙폼을 봐달라고 했다. 경
쟁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물었던 거고 이치로는 답했다. 결국 2002 시즌 수위타자는 라
미레즈가 따냈다.

이치로에겐 타이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앞서 말했지만 자기 플레이를 얼마나
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선수다. 이런 에피소드만 봐도 이치로는 뭔가 다른, 굉장히
영리하고 냉철한 선수임에 분명한 거 아닌가.


GQ: 대기록의 주인공인 이치로가 회자 되면서, 인터넷에는 때 아닌 한국 프로야구 선
수들과의 비교 논쟁이 벌어지는 중이다. 가령 LG의 이병구의 경우 공을 맞추는 재능만
큼은 이치로보다 낫다거나, 기아 이종범은 삼진을 덜 당한다는 것 등등인데.

김성근: 너무 단정적이라고 비난당할지 몰라도 비교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 삼진
을 말하는데, 메이저리그에 처음 갔을때 이치로가 당한 삼진은 내 기억으론 36개 정도
였다.

고등학교 시절 전 시합을 통틀어 이치로가 당한 삼진은 한두 개에 불과했다. 물론 이
종범이나 이병규도 좋은 선수지만, 이치로에 비하면 모든 분야에서 뒤떨어진다고 봐
야 한다.

비교우위를 말하는건 한국 매스컴들의 얘기일 뿐이다. 이치로는 체력, 기술, 야구를
추구하는 자세와 생각의 정도가 완전히 다르다. 이치로는 캐치볼 하나에서도 그날의
컨디션을 조절한다. 던지는 볼 회전을 보고, 약간만 회전이 비뚤어져도 고친다. 우리
나라 선수들 중 그런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GQ: 보는 시각에 달라질 수 있는 평가라는 사람도 있다. 가령 텍사스 레인저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이종범의 전성기 기량을 두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단 한명을 데려가라
고 하면 이종범 뿐이다 그는 이치로보다 잘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라고 말한 일이
있다.

김성근: 이종범에게 몸쪽 공을 던지면 절대 못친다.


GQ: 그건 빈볼 쇼크 이후의 얘기 아닌가?

김성근: 아니다. 빈볼 쇼크 이전이건, 이후이건 못 친다. 반면 이치로는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친다. 선으로 가지고 왔다가 점에서 땅 치는 타자다. 그리
고 이치로는 늘 그렇다.

이병규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베스트일 때와 비슷하다고 말할 순 있지만 이병규가
베스트를 보이는건 시즌중 단 몇번에 불과하다.


GQ: 올시즌 이치로가 세운 최다 안타 기록에 대해서 대단한 기록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꼴지인 소속 팀이 미리 시즌을 포기했기 때문에 세운 기록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성근: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은 한강에 빠뜨려야 한다. 이건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
는, 84년만의 기록이다. 그야말로 축제 아닌가? 이승엽이 홈런 기록 세웠을때 딴소리
한 사람 없었다.

미국과 한국 야구의 차이는, 미국은 같은 팀워크라고 하더라도 각각의 선수들이 싸우
면서 목적지까지 가는 팀워크다. 반면 우리의 경우는 처음부터 너무 좁혀서 간다. 쓸
데없는 희생을 강요한다. 한국 야구가 다이내믹하지 않은 이유가 거기 있다.

이치로도 당연히 자기가 이겨야 사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사라진다. 선수 자신이 우
선 이기고 그것으로 인해 팀에 공헌하는것 그게 바로 팀 플레이다. 그게 바로 미국 야
구에서의 '개인'의 개념이다.


GQ: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야구의 또 다른 아이콘들인 마쓰이 히데키와 신조
를 이치로와 비교 한다면?

김성근: 단언하면 신조는 메이저리그에 갈 만한 선수가 아니다. 일본에서도 그다지 좋
은 타자는 아니었다. 반면 마쓰이 히데키는 자기 걸 가지고 있는 선수다. 그 역시 일
본에서 하는 스윙을 미국에선 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배트를 쥔 손목의 위치가 높았는데, 미국에서는 낮췄다. 그라운드 볼을 치
기 위해서 그랬다.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2년쯤 지난 요즘엔 장
타를 치기 위해 슬슬 손목의 위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GQ: 인터넷에 떠도는 타자별 유형 분석을 인용하면, 이치로는 대표적인 A-A타입이다.
풀자면 하나의 구질이나 코스를 노리지 않고 백지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것, 규
정 스트라이크 존이 아닌 타자 스스로 스트라이크 존을 만드는 타입을 말한다.

김성근: 배팅의 측면에서 타자를 말하자면, 직구 타이밍에서 변화구를 때릴수 있는 선
수가 베스트 타자다.

가령 변화구 타이밍을 노리던 타자는 직구 타이밍이 들어오면 못친다. 볼이 빨라지니
까. 타자는 늘 투수의 가장 빠른 직구 타이밍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 거기에 맞춰놓
고 그 다음에 변화할때 따라가야 한다. 그게 제일 좋은 타자다.

두번째는 자기가 치는 코스를 정해놓고 치는 선수다.

세번째는 상대 피처가 뭘 던질것이다를 계산해놓고 치는 선수다. 이 경우도 두 가지
로 나뉜다. 막무가내로 직구 다음엔 변화구라고 생각 하는게 아니라, 모든 데이터와
상황을 놓고 판단하는 경우다. 베테랑급 타자들이 그렇다.

예전에 한대화가 많이 했다. 박정태가 좋을때도 그랬고, 마해영도 그런 스타일이다.
그 정도 클래스는 타율이 나쁘진 않지만 높은 타율은 나오지 않는다.

이승엽의 경우 그 정도 클래스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직구 타이밍에서 변화구를
칠 정도는 아니다. 이치로는 된다.


GQ: 는 지난 4월호 스포츠 이슈에서 일본 현지의 야구 전문가들에게 이승엽의 올시즌
성적을 전망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내용은 한국 야구팬들과 매스컴의 기대를 아쉬움
으로 뒤덮기에 충분했다.

타율 2할8푼 안팎, 30홈런이면 대성공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마저도 자국 매체가 아닌 한국 매체에 실린다는 이유로 후한 평가를 했다는 느낌이
었다.

결과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퍼시픽 리그에서의 이승엽의 올시즌 성적은 한국 프로야
구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수준이었다. 그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타자'로 불리는
그의 닉네임 탓이기도 했는데.

김성근: 지난해에 롯데에 입단하고,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너무 일본야구를 쉽게
보지 않았나 하는게 내 생각이다.

아시아 선수권 대회나 세계 대회에 나간다는 건 상대를 미처 파악하지 않고 경기를 치
를때가 많다. 그런 이유로 국제대회에서 잘한다는 건 상대가 몰랐기 때문에 잘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좀더 필요한건 '멘털'보다는 기술이다. 이병규 같은 선수가 국제대회에
서 곧잘 성적을 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이병규 역시 두 번째 게임쯤
되면 고전하기 시작한다.

이승엽의 경우도 국제 대회에서 마쓰자카의 공을 쳤다고 매스컴에서 떠들었지만, 마쓰
자카가 일본야구의 전부는 아니다. 그 와중에 일본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마쓰자카의
비디오를 구해 분석 중이라고 매스컴에서 공개하는등 모든 상황을 알려준것도 마이너
스였다.

상대로 하여금 투지를 불러일으키게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진출 전에 이
미 일본 투수들 사이에서는 이승엽의 단점이 낱낱이 언급되고 있었다. 와밨자
어느 곳으로 던지면 치지 못한다는 등등.

물론 시범경기 직후인 4월까지는 스윙 폼도 커지고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문제는 일
본야구와 한국야구의 차이를 이승엽이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거다. 그 차이중 하나가
투수들의 위기 관리 능력이다. 일본투수들의 위기 관리 능력은 굉장히 뛰어나다.
왜? 제구력이 좋게 때문이다. 한국 투수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볼의 위력이나 제구
력이 부족해서 실수할 경우가 더 많다. 그 와중에 이승엽이 쫒아다닌 건 결과였
다. 홈런 56를 친 아시아 최고의 홈런 타자였던 절정에서 내려오면서 조바심을 느꼈
고, 그러다 보니 자기 것이 안 나온게 아닌가 싶다.


GQ: 애당초 이승엽이 일본행을 선택했을때는 먹힐 거라는 생각이었나?

김성근: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에 이승엽과 나눈 얘기지만, 자기 폼으로 치는
이승엽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단 하나, 그게 오래 가지 않는다.

5개월동안 한 시즌을 치르면서 그런 폼이 몇개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치로와 달리 결
과만 나오면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월을 넘기면서 시행착오가 생긴 이승엽
은 '멘털' 면에서 엄청난 부담을 느꼈을 거다.

그 과정에서 타격폼을 이리저리 고치기 시작했고, 그걸 간파한 상대투수들은 마구 들
어오기 시작한 거다. 그게 올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얼마전에 발렌타인 감독과도 이틀 동안 만났는데, 이승엽의 연습 부족을 지적하더라.


GQ: 연습부족? 국내 스포츠 매체에선 늘 그를 연습벌레라고 써대지 않았었나?

김성근: 매스컴의 말일 뿐이다. 원래부터 별로 연습을 하지 않았다.

이승엽은 재질로 지금까지 올라온 선수지, 연습으로 올라온 선수가 아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연습은 연습이 아니다. 그리고 모든 연습엔 피땀이 나야 한다. 앞
서 말한, 메이저리그 수위타자인 라미레즈도 매일 시합전에 2백~3백개를 때린다고 했
다.수위타자가 그렇다. 이치로도 하루에 4백~5백개를 친다. 예전에 왕정치도 시합 가
기 전에 스윙, 경기장에 가서 스윙, 시합 끝나고도 스윙했다. 그것도 자기 집이 아닌
코치 집으로 찾아가서 했다.그런 왕정치의 손엔 늘 반창고 투성이였다.

그렇게 잘 치는 선수도 그런 연습을 쉬지 않고 했다. 오치아이도 마찬가지였고, 연습
은 그냥 하는 게 아니라 필사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내 것이 된다.


GQ: 와의 인터부에서 당신은 일본으로 간 한국 선수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멘
털'을 지적했다. 이승엽의 부진 역시 '멘털'이 가장 큰 이유라는 얘긴데;;;;.

김성근: '멘털'을 언급하기 전에, 어떤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키는 태도를 말하고 싶
다.

그 자체가 이미 약하다는 증거다.

정민태, 이종범이 그랬다. 이유는 아무나 붙일 수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 제일 나쁜건 자신의 '미스테이크'다. 과정을 보지 않고 결과만 보는
건 그래서 나쁘다. 투수가 실투한 공을 홈런으로 연결했다고 좋아하면 안된다. 그건
상대의 실수 때문에 생겨난 거다. 타자는 투수의 베스트 볼을 칠 수 있어야 하는 거
다.

아무리 수위타자라고 해도 1년 내내 2진급 투수한테 5할 치고, 에이스한테 2할 친다
면 그건 좋은타자 아니다. 그런 타자가 많다. 이치로에겐 그런 기복이 거의 없다. 매
스컴이 더 조장한다고 생각하지만, 성적이 좋을 때는 아무 말 없다가 나쁠 때는 유난
히 나라 탓, 환경 탓, 민족 탓을 하는건 옳지 않다.

그건 야구와는 아무 상관없는 얘기들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모두 알고 간거 아닌
가? 한국 선수들에 필요한 건 현지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순응의 미덕이다. 그게 없
기 때문에 갖가지 이유를 대는 거다. 그건 '컨트리보이'나 하는 짓이다. 선동열은 그
걸 탈피했기 때문에 성공했던 거다.

박찬호에게도 그랬다. 왜 인터넷 사이트에 글 올리고 그러느냐고. 박찬호가 싱싱하고
강할때 그랬나? 그건 마음이 약해졌다는 걸 반증한다. 남의 눈을 의식하기 시작했을
때 이미 승부는 끝난 거다.


GQ: 누가 뭐래도 이승엽은 아시아 최고의 홈런타자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민타자
다. 그런이유로 내년 시즌 성적이 올 시즌과 똑같은 궤적을 그릴 거라고 상상하는 팬
들은 별로 없을 거다. 내년 시즌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김성근: 두 가지다. 연습 많이 해서 자기 베스트 폼으로 치라는 것.

발렌타인 감독이 그랬다. 이승엽의 베스트 스윙은 자기가 25년 동안 봐온 선수들 중
베스트5에 꼽힌다고. 그래서 내가 그랬다. 그게 1년에 몇 번밖에 나오지 않는다고.발
렌타인도 인정하더라. 그런 스윙을 부단한 연습을 통해서 철저하게 자기것으로 만들어
야 한다.

시합 때마다 맞닥뜨렸던 공 하나하나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라는 것도 지적하고 싶다.
사람은 결과가 좋으면 자신을 속이게 된다. 됐다 싶은거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그
럴 경우 길은 없다.

또 한가지는 발렌타인 얘긴데, 이승엽이 데드볼을 맞고 나서 무너졌다고 하더라, 물
론 지금은 피할줄 아는 요령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건 피할 줄 아
는 요령이 아니라 상대의 수에 넘어가선 안된다는 점이다. 상대는 맞추기 위해 나온
다. 당연한 거다.

한국 야구에선 올 시즌 내내 빈볼 가지고 시끄러웠는데, 빈볼도 야구의 하나다. 피처
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던지는 거다.

맞았다고 피하기 시작하면 그건 타자가 지는 거다. 맞는 한이 있어도 정면 승부하고
때려내면 다음엔 안 던지게 돼있다. 이승엽은 그정도로 강해질 필요가 있다. 상대 피
처는 재미있게 던지는데, 타자는 피할 궁리만 하고 있으면 승부가 되나?

발렌타인 말로는, 이승엽과 처음 대면 했을때 눈을 제대로 보지 못하더라고 했다. 눈
을 피하는 것, 그건 자신이 약하다는 걸 알리는 거다. 물론 인간적인 면모는 최고라
고 감독도, 프런트도 인정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선 인간성 좋다고 봐주진 않는다.

발렌타인 감독이나 롯데 구단 측에선 내년 이승엽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해서 여
러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년 시즌은 전적으로 이승엽 자신에게 달려 있다. 사람은 어려울때일수록 남에게 손
을 벌리는게 아니다.

그건 반복될수록 버릇이 된다. 그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프로세스를 스스로 만들어
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이승엽에겐 박흥식이라는 좋은 타격 코치가 있었다. '멘털'이건,
기술이건 모든 면에서 기댈수 있었던 코치였다.

하지만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에겐 그런 코치가 없다. 당연히 덤벼들 곳이 사라져 버
린 거다. 그런 상황을 직시하고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

자다가도 머릿속에 퍼뜩 드는 생각이 있으면 시간을 불만하고 한두 시간이라도 스윙
을 하면서 자신의 것을 만드는것 그게 필요하다.


GQ: 부록으로 삼을 요량으로 답변을 청한다.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등 메이저리거들
의 올 시즌과 내년 시즌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김성근: 다른건 몰라도 올 시즌 서재응은 100% 안된다고 봤다.

이치로는 첫해에 2백안타 넘고 신인왕에다 MVP까지 됐다. 그때 내년 시즌 목표가 뭐냐
고 물었더니 "레귤러"가 되는 거라고 했다.

3년 제대로 해야 비로소 메이저급 선수가 되는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재응은 어땠
나? 작년 시즌 성공하고 한국에 와서 온갖 매체에 얼굴 들이밀면서 자기 알리기에 급
급했다.

이치로와 비교하면 올 시즌 성적은 자연스럽게 예상 가능했던 거다. 지난 시즌 서재응
의 성공을 공략하기 위해 다른팀이 얼마나 덤벼들겠나? 메이저리그가 그렇게 만만한
곳인가? 심하게 말하면 거긴 전쟁터다.

김병현도 마찬가지다. 심한 얘기 같지만, 아직까지 순수한 메이저리거로서의 면모가
없는거 같다. 메이저리그와 트리플 A의 차이는 인간성 차이다.

똑같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선수 인격에 따라서 올라오거나 올라오지 못하는 경우
가 있다. 예를 들어 새미 소사가 맥과이어하고 홈런 레이스를 펼칠때 백인들은 노골적
으로 맥과이어 편을 들었다. 거기에 대해서 소사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게 메이저리거로서의 인간성이다. 소사는 모든걸 감수한거다. 그게 감수할수밖에 없
는 상황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반면 한국 메이저리거들을 봐라. 누가 어떻고, 상황이 어쩧고 하지 않나, 올 시
즌 경기와 관련된 박찬호의 코멘트들은 개인적으로 참 불만 스러웠다. 실수 했다, 오
늘 볼은 좋았는데 등등의 말을 했다. 경기는 졌는데도 말이다. 그냥 담담하게 나 졌다
고 하면 된다.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도 그랬지만, 올 시즌 박찬호에게선 좋은게 좋은 거라는, 주변
상황과 사이좋게 마무리 하려는 모습 같은게 보인다. 예전 박찬호는 또박또박했다.국
내 야구인들과 연락도 없었다. 일종의 고립상태였는데, 그건 좋은거다. 자기 갈 갈이
있는데 글 올릴 시간이 어디 있나? 그건 약해졌다는 증거다. 마음이 흐트러졌는데 어
떻게 이기겠나?

올 시즌 시작할때 관찰도 하고 얘기도 나눈 박찬호는 기술적으론 분명 올라왔었다. 부
상도 완전히 회복했고. 하지만 문제는 '멘털'적인 면이 아니었나 싶다.

물고 늘어지는 투구를 해야 했는데;;;.

최희섭도 그렇다. 변화구 못치는건 100%못치는 거다. 그는 배팅폼 자체가 변화구를 못
치는 폼이다. 낮은 변화구는 거의 헛스윙이다. 그걸 고치지 않으면 안된다. 시즌 초반
엔 조금 나아졌다 싶었는데, 조금 지나니까 또 이랬다 저랬다 하더라. 좋은 타자라면
그런 약점을 극복해놓고 당당하게 남에게 보여줄줄 알아야 한다.

야구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 물론 자신만의 모습에 집중할 경우 적이 많아질 확률이
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극복해야 한다.

한국 프로야구만 봐도 개성강한 선수들이 여차할때 뭔가 한다.

양준혁, 마해영, 김재현은 얼마나 강한가? 승부할 때 그들은 뭔가 해낸다. 그게 그 선
수들의 매력이다.

박찬호의 매력은 사실 예전의 그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박찬호는 그런 매력이
사라지고 없다. 한국의 메이저리거들은 올 시즌같은 '멘털'이라면 내년 시즌도 가망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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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22 10:12
수정 아이콘
7년전 글인데도 좋은글이구나 싶네요.
호잉스
06/03/18 01:2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비판같네요- 그리고 이치로선수는 진짜 프로인듯...
후루꾸
06/03/18 01:37
수정 아이콘
조금 냉정하긴 하지만 꽤나 정확한 말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야구선수'로써의 이치로를 깎아내리는 사람은 참.. 제가 다 부끄러워지더군요.
마냥 흠을 찾기 보다는 인정 할 건 인정하고 그것을 뛰어넘을 생각을 해야죠 :)
크레산도
06/03/18 01:42
수정 아이콘
인간 이치로는......
처음느낌
06/03/18 01:45
수정 아이콘
인간 이치로는 어쨋단 말이죠? 인간 이치로 역시 본받을 부분이 있으면 있지 비난 받을 부분은 없다고 보는데요. 야구선수 이치로 역시 인간이치로가 만든것이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요.
후루꾸
06/03/18 01:47
수정 아이콘
비난 받을 부분이 있다기 보다는, 실제로 어떤지 알수없으니까 그냥 그렇게 쓴거에요~
야구선수로써는 그야말로 무결점이니까요.
처음느낌
06/03/18 01:47
수정 아이콘
최고임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노력과 국민영예상을 거절할정도로 겸손함까지 갖추고 있는 인간으로나 선수로서나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느낌
06/03/18 01:48
수정 아이콘
아 후루꾸님이 아니라 크레산도님께 드리는 말씀이엿습니다.
재벌2세
06/03/18 01:50
수정 아이콘
정말 자기분야에서의 성공에 모든 것을 걸만큼 열정적이고 노력하는 선수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입을 떡~벌리고 존경할 만큼 자기관리가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있어요.
야구로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몇 안되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이 이번 준결승전에서 반드시 꺽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일본대표팀의 간판선수라는 점에서
적어도 이번 WBC가 끝날 때까지만은 열심히 '까' 줘야겠습니다.
그동안도 열심히 '깠'더니 잘 이기더라고요^^;
징크스를 이어가기위해 그날까지 쭈욱~!!!
아리온
06/03/18 02:02
수정 아이콘
이치로는 까야 제맛 -_-)a 우리가 우승할때까지만 깝시다 ;;
06/03/18 02:03
수정 아이콘
이치로 선수의 '30년' 발언과 '굴욕' 발언은 솔직히 기분 나쁩니다.
06/03/18 02:04
수정 아이콘
2004년 11월... 2004년 부진했던 이승엽을 2005년 어느정도 끌어올린것도 김성근 감독이죠.
김창선
06/03/18 02:08
수정 아이콘
GQ라는 잡지 창간하면서 CD나눠준 그 잡지 맞나요?? 글 잘 읽었습니다. 프로게이머들도 해설자로서의 저도 김성근 코치가 말한대로 멘탈이 정말 중요한거 같습니다. ESports도 저렇게 전문적이고 선수 개개인의 특성과 성향을 꽤고 있는 지식으로 중무장해 후배들을 양성할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게이머들도 인터넷이나 싸이에 글 올릴 시간에 좀 더 승부만 생각하고 게임에 몰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예전 KTF 시절의 이윤열은 옆에서 누가 불러도 항상 대답이 늦었다고 합니다. 여러번 불러야 알아들을 정도로... 게임을 안 할때도 밥먹을때도 응가 할때도 항상 빌드와 타이밍에 대한 생각을 하느라 그랬답니다. 그런 멘탈 지금도 유지하고 있겠죠?
전반적으로 이스포츠(사실은 이스타츠) 관객과 시청률이 많이 떨어지는요즘인거 같습니다. 특단으로 전통을 버리고 24강 전환체제를 선택한 지금 방송사만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비상이 걸린 모습을 보이는거 이상으로 프로게이머들후배분들이 멘탈을 강화하고 '이것이 승부다'라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네요.
김창선
06/03/18 02:08
수정 아이콘
아참 글 퍼갑니다. 나중에 또 꺼내보고 싶은 내용이라... ㄳ
nasacort
06/03/18 02:13
수정 아이콘
처음느낌// 이치로 좋아 하는 사람들 께선 아리온님 말대로 이 기간 동안 이치로를 욕 하는걸 이해해 주시면 합니다. 그의 망언은 정말 기분 나빴으니 말입니다.
후루꾸
06/03/18 02:15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이스포츠에도 통용될 수 있는 부분이군요.
크레산도
06/03/18 02:19
수정 아이콘
한국이 이길때마다 굴욕 굴욕... 왕정치 감독등 몇몇은 그래도 한국이 잘 했다고 인정을 했었는데 말입니다.
박지성
06/03/18 02:19
수정 아이콘
김창선해설위원님이다....
크로캅
06/03/18 02:24
수정 아이콘
한국인으로서 일본 국대 이치로를 좋아할 이유는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메이저리거 이치로를 좋아하는 거면 모르겠습니다만.
소나기아다리
06/03/18 02:31
수정 아이콘
김창선 님이다...오옷!
06/03/18 02:32
수정 아이콘
부대 있을때 읽은 글이네요.;;
하늘하늘
06/03/18 02:44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이건 인정할수 없네요.

'이승엽이 홈런 기록 세웠을때 딴소리 한 사람 없었다.'

탁구장이니 만들어주기니 국내허접투수니.. 해서 얼마나 말이 많았는지
김성근감독은 모르시나봅니다.

저도 이치로 좋아하지만 솔직히 이글은 그다지 공감이 가질 않네요.
특히 안타쳐도 삼진당해도 표정변화없는것이 매너가 좋은것이라서
견제를 안받는다는 부분과
라미네즈가 이치로의 조언으로 수위타자가 되었다는 부분도 그다지 공감이 되지 않는군요.

어쨋거나 이치로선수가 대단한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저도 같은 볼때마다 이치로찬양을 하곤 하지만
이렇게 국내선수과 비교해서 한쪽은 철저하게 띄우고
한쪽은 철저하게 까대는건 맘에 안드는군요.
nostalgia
06/03/18 03:37
수정 아이콘
까대건 띄우건 어느쪽에 더 애정이 많은지는 확연히 보입니다만.....
06/03/18 04:06
수정 아이콘
이런글 너무 좋아요. 간만에 좋은글 읽은듯...
Pusan[S.G]짱
06/03/18 07:45
수정 아이콘
이치로 야구 열정은 인정해야.. 훈련이외에 사생활이 거의 없다더군요. 그리고 히데키 마쓰이 같은 선수는 소속팀 핑계대고 내뺐던걸 봐도
체념토스
06/03/18 08:07
수정 아이콘
서재응 투수가 2005년도의 죽썼나요? 이승엽선수가 2005년도에 잘못했나요? 김병헌 선수도 그렇고... 이글을 보고 마음을 바꾸고 연습한걸까요?

확실히 전문가의 글이니깐... 설득력있게 들려오네요.

그렇지만 의외로 결과들이 반대되는 상황이 보여서... 신뢰감이 떨어지네요...

그리고 이천수.. 이동국 박주영.. 뭐 이런선수들이 비난 받을때에는... 이런류의 옹호해주는 글들을 본적은 같아... 안타깝네요.....

비록 이치로 정말 훌륭한 타자이긴 하지만...
06/03/18 08:13
수정 아이콘
2005년도 서재응 이승엽선수는..망하지는 않았어도 분명 100% 실력발휘를 못한건 사실이니까요..훨씬 더 잘 할 선수들인건 확실하잖아요.
아자뷰
06/03/18 09:09
수정 아이콘
멋진글이네요~~!!
Withinae
06/03/18 09:17
수정 아이콘
야구에 대한 이해 타자와 투수분석에는 지금까지 제가 아는 한 김성근 감독이 최고입니다. 박찬호 선수도 어려울때 비디오를 김감독한테 보내곤 했지요. 그럼 김감독이 전화로 투구폼을 교정해 주고...
아치리
06/03/18 09:53
수정 아이콘
하늘하늘님은 야구 전문가인가요? 얼마나 많이 안다고 저럴까~
이슬라나
06/03/18 10:10
수정 아이콘
아치리님 그런 말좀 하지마세요 ..-_-;;
유게 또 전쟁터 됩니다..
06/03/18 10:12
수정 아이콘
굉장히 좋은 글인 것같은데요. 말그대로 국내파선수들에게 애정이 넘쳐나는듯 합니다. 프로선수에게 중요한건 잘하고있다라는 입발린 칭찬보다 저런 날카로운 애정어린 지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적 울린 네마리
06/03/18 11:26
수정 아이콘
김성근 감독이 언급한 "멘털"이 이번엔 이치로보다 우리선수들이 더 강했지요..
너무 좋은 글이네요...
용잡이
06/03/18 11:3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고 좋게 잘읽었습니다만..
지금 이치로는 우리에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아시아의 간판타자가 아닌
우리의 처절한 상대인 일본의 이치로 입니다.
왜자꾸 이런 이치로에대한 좋은 평판에 대한 글만올라오는지..
암울송
06/03/18 11:52
수정 아이콘
이치로는 입빼고는 100점 짜리 선수네요
그것은...
06/03/18 11:57
수정 아이콘
미국과 한국 야구의 차이는, 미국은 같은 팀워크라고 하더라도 각각의 선수들이 싸우
면서 목적지까지 가는 팀워크다. 반면 우리의 경우는 처음부터 너무 좁혀서 간다. 쓸
데없는 희생을 강요한다. 한국 야구가 다이내믹하지 않은 이유가 거기 있다.

이치로도 당연히 자기가 이겨야 사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사라진다. 선수 자신이 우
선 이기고 그것으로 인해 팀에 공헌하는것 그게 바로 팀 플레이다. 그게 바로 미국 야
구에서의 '개인'의 개념이다. <<<이부분.....

오늘 이치로선수 관련뉴스에서 나온글인데요..

이치로는 이런 말도 했다. “나 자신이 이렇게 흥분해 게임에 나서는 것은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 없었다. 팀이 하나가 되어 나가면 강하게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이치로는 ‘개인이 잘 하면 팀도 잘 되는 것’이라는 주의였다. 하지만 한국과 경기를 해 보고 나서 깨달은 바가 컸던 듯 싶다.

리그에서는 김성근씨께서 말한게 좋을진몰라도 국가대항전 같은 대회에선 우리나라식 팀워크도 좋은가보군요.
김재현
06/03/18 12:07
수정 아이콘
실제로 서재응, 이승엽, 박찬호, 김병현....대부분 기대이하..혹은 실력이하의 결과를 보여주긴 햇죠.
확실히 멘탈이 중요하긴 한가 봅니다. 이번 wbc 에서의 한국을 봐도 멘탈의 중요함이 보이긴하죠.
메이저리거 이치로는 확실히 인정합니다...하지만 국대의 이치로는....
블루 위시
06/03/18 12:14
수정 아이콘
체념토스님.. 2004년 11월에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2004년 결과를 보고.. 04년 11월에 비난한거죠..
04년도의 서재응선수와 이승엽선수는..orz*10000 이었죠..
결과와 인터뷰내용은 조내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결과 다 보고 이야기한 거라서.. 별 의미는 없습니다만..-_-;;)
재수니
06/03/18 13:21
수정 아이콘
김성근 야구박사입니다.. 저번에 간연한것이나 이런 글 인터뷰를 보면 보통사람이 아닌거 같은데.. 왜 감독으로 오래 안쓰는지. 확실한 감독인데
게레로
06/03/18 13:44
수정 아이콘
재수니//
김성근감독님은.. 협회쪽이나 구단쪽하고 사이가 안좋으시죠....
Dr.faust
06/03/18 14:30
수정 아이콘
김성근 감독은 항상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을 수는 있는 감독입니다만...... 항상 우승하기에는 2% 모자란 것 같은 웬지 큰 경기에 항상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예전에 삼성 감독 한창 하실 때가 생각이 나네요.
김성근씨는 코치로는 99점일수 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야구 감독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야구 감독은 야구 지식외의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雜龍登天
06/03/18 18:10
수정 아이콘
다른 종목에서 감독을 Coach라고 부르는 것과 달리 야구감독은 영어로 Manager 하고 하지요.
김성근 감독님은 선수의 역량을 성장시키는 좋은 코치임에 분명합니다.
매니저로서의 역량은 좀 다르겠죠.
저는 역시 김인식 감독님 같은 스타일이 매니저로서 최고라고 생각되요.
06/03/18 23:54
수정 아이콘
다들 김성근 감독님이 2%모자르다고 생각하시네요,,,
전 아직도 2002년에 한국시리즈가 생각납니다.
삼성팬으로서 김성근 감독님 너무 무서웠습니다.
정말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랑 게임을 한다라고 느껴질정도 였습니다.
그 후 김응룡 감독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지요...
야구의 신이랑 경기를 하는것 같다고,,,,
그리고 지금 지바 롯데의 코치를 하고 계시는 김성근 감독님꺠서 이승엽선수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저 인터뷰는 지큐잡지 2004년 겨울입니다.
그 해 이승엽선수는 정말 대 실망이었지요,
그 후 김성근 감독님을 만나면서 더 성장했습니다.
이승엽선수가 요미우리로 옮기면서 김성근감독님께 제일 미안했다고 할정도였으니까요~~
전 아직도 2002년 LG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를 잊지 못하겠습니다.
정말 마음을 졸이면서 봤던 최고의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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