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 하면 미국에서도 전통적인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지지 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고 정치적 근거지였기도 했지요. 아무래도 보수 색채가 짙은 곳이라고 하는데 한 방송사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한 성적 소수자 커플(여-여)과 그들이 입양한 아이들을 텍사스의 한 레스토랑에 투입합니다. 물론 이들은 모두 배우들로서 성적 소수자 커플을 가장하지요. 그리고 이들에게 한 여성 웨이트리스가 필요 이상의 관심을 보입니다. 그녀는 그들에게 성적 소수자 커플이냐고 물어 보면서 가정에는 아버지가 있어야 한다는 둥, 부모가 게이들이면 자녀들도 게이가 될 거라는 둥 전형적인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을 대놓고 드러내는데 사실 이 웨이트리스도 방송사에서 투입한 배우입니다.

이 방송의 목적은 이러한 상황을 목격하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자 하는 것인데요 보수적인 공화당 텃밭이라는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텍사스주의 주민들은 상당히 적극적으로 그 웨이트리스를 비난했으며 성적 소수자 커플들을 옹호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한 남자는 웨이트리스에게 사람들을 판단하지 말라고 충고하는데 나중에 자신의 충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 성적 소수자 커플들에게 손수 편지를 써서 전달하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실험을 민주당을 지지하는 지역이고 비교적 리버럴한 것으로 잘 알려진 뉴욕 주에서도 한 바 있는데 뉴욕 주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경우에 그냥 침묵하면서 나서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저도 텍사스 같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주에 대한 편견 비슷한 게 있었는데 이 비디오를 보다 보니 다시 생각하게 되는군요. 우리 나라에서도 자기와 정치적 지향이 다른 사람들끼리 수꼴이나 좌빨이니 하면서 서로를 비난하고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서로가 다 이 비디오의 사람들처럼 그냥 정상적인 상식을 가진 보통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디오는 유감스럽게도 한글 자막이 없는데 위 설명을 읽으시면 대충의 분위기나 흘러가는 상황을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