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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22 13:42:29
Name OrBef
Subject [일반] (책후기, 스압) 다윈의 위험한 생각 - by Daniel Dennett (2/3)
으음...?? 바로 아래 (이 글을 등록하는 시점에는 한두 개의 글이 더 올라올 수도 있지만) 종교에 대한 글이 있네요. 저도 무신론자지만 피지알 자게에 오는 기독교인 회원분이 불편해하실까 봐 약간 죄송합니다. 그럼 안 올리면 되잖아! 라는 의견이 있을까봐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 글은 독실한 신앙인에게 한 방(?) 먹이려는 글은 아닙니다. 오히려 같은 무신론자 혹은 무교인이되 저보다도 더 입문 과정인 분들을 위한 글에 가깝습니다. 양해 부탁합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다시피, 이 글은 원래는 디씨에 5부로 나눠서 올린 글이고, 피지알에는 세 번에 나눠서 올리는 중입니다. 올리다 보니 디씨에 올리던 때랑 관심사가 조금 변하기도 했고 해서 내용이 조금 달라지네요.

<<< 3. 스카이훅은 없어. 크레인이 있을 뿐. >>>


진화론은 당시에나 지금이나 종종 혐오와 반발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데닛은 그 모든 반발이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핵심이 스카이훅 (skyhook) 에 대한 열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반다윈주의자들: 이 건물의 모습은 너무나 복잡하고 아름다워서 인간의 힘으로 지었을 리가 없어. 하늘에서 스카이훅이 내려와서 지어준 거지>

기존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이나 기독교의 창조론, 그 밖의 신비주의는 그 핵심에 '이렇게 복잡하고 놀라운 세상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어. 이건 초자연적이고 뭔가 대단한 존재가 와서 해준 것이 분명해' 라는 가정이 있습니다. 위에서 베풀어주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윈의 진화론은 '그런 초자연적이고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목적도 마음도 없는 저열한 존재들이 그저 살아 보겠다고 경쟁하고 죽고 죽이다 보니 현재와 같은 세상이 출현한 겁니다'라는, 밑에서부터 크레인을 만들어서 쌓아올렸다는 겁니다. 이후 데닛의 책에서 스카이훅과 크레인의 비유는 수없이 나오게 됩니다.




<진화론자들: 아무리 복잡한 건물이라도 크레인을 이용해서 아래서부터 지은 겁니다.>

따라서 진화론의 발표 이후부터 반대진영에서는 '밑에서부터 쌓아올렸다고는 볼 수 없는 존재'를 단 하나라도 찾아서 진화론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시작합니다.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 부터 '미싱 링크', '첫 생명체의 불가능성' 등등이 결국 다 그런 노력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바램과는 반대로, 우리는 지난 150년에 걸쳐서 스카이훅이 아니라 수많은 크레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데닛은 철학자니만큼 그간 과학자 vs 유사과학자들 간의 공방에 대해서 하나하나 소개하진 않습니다. 저번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책은 진화론의 사실 여부가 주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다음의 링크를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영어 사이트입니다)

관련 판결들:


#1. 우리는 첫 생명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신의 개입이 필요하다

#2. 우리는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신의 개입이 필요하다

#3. 마음은 진화로 생겨날 수 없다. 따라서 신의 개입이 필요하다

#4. 인간의 마음은 진화로 생겨날 수 없다. 따라서 신의 개입이 필요하다

#5. 설령 위의 모든 질문에 대해서 모두 진화론적 해답이 존재하더라도 하여튼 신의 개입이 필요하다


#1. 우리는 첫 생명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신의 개입이 필요하다


 

<8억5천만 년 전에 화석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조세균. 가장 오래된 남조세균 화석은 35억 년 전의 것으로 측정됩니다. 근데 얘는 뭐가 진화해서 생겨났을까요?>


사실 진화론의 명제는 '우리는 보다 단순한 생명체에서 진화했다' 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럼 첫 번째의 가장 단순한 생명체는 어디서 생겨난 겁니까?'라는 의문이 들게 되어있지요. 물론 저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느냐 아니냐와 유인원에서 인간으로의 진화가 사실이냐 아니냐는 무관합니다만, 그와는 별도로 방금 이야기한 의문에 대한 대답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 질문의 최신 버전은 마이클 덴튼이 제시한 버전입니다. "생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세포가 출현하려면 최소한 100 종의 단백질이 완벽하게 동작해야 하며, 하나의 기능성 단백질이 저절로 출현할 확률은 10^-20 정도이므로 생명이 저절로 출현할 확률은 10^-2000 이다. 즉 생명은 저절로 출현할 수 없고 따라서 진화론에는 구멍이 있다." 이에 대해서 데닛은 과학계의 반박 (본인은 과학자가 아니니까) 을 소개한 후 본인의 철학적 의견을 덧붙입니다. 저 역시 생물학에 대한 이해가 아마추어 수준이므로 덴튼의 주장에 대한 과학계의 최신 가설 하나 정도만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생명의 기원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결국 그 핵심은 이겁니다: "여기까지는 하등 생물이고 여기서부터는 고등 생물이라는 선을 그을 수 없듯이, 여기까지는 무생물이고 여기서부터는 생물이라는 선도 그을 수 없다. 물고기에서 양서류로의 진화가 점진적이었듯이, 무생물에서 생물로의 진화도 점진적이었다." 즉 생명의 기원이라는 현상 자체도 점진적 진화의 누적이었다는 것이지요. 분명히 물고기에서 양서류로의 진화는 일어났지만, 첫 번째 양서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샘플을 가리키며 '이겁니다'라고 해봤자 그 전 세대나 그 후 세대에 해당 샘플과 사실상 구별이 불가능한 개체는 많았으니까요. 마찬가지로 무생물에서 생물로의 진화 단계에서도 '이것이 첫 번째 생명입니다'라는 샘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도저히 생명이라고 말할 수 없는 단순한 화학반응을 시작으로, 생명임을 도저히 의심할 수 없는 복잡한 시스템에 이르는 수억 년에 걸친 점진적인 변화가 있을 뿐이지요. 그 첫 스텝으로 최근에 제안된 가설은 최초의 복제자는 진흙이었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닷속의 뉴클레오티드 (RNA 나 DNA 의 재료) 농도는 너무 낮기 때문에 긴 유전정보가 형성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창조론자들의
반박에 대해서, Cairns-Smith 는 상당히 긴 RNA 체인이 무기물이 규소를 촉매로 합성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규소 크리스탈은 자가조립 과정을 거쳐서 스스로 자라나는 성질이 있지요. Cairns-Smith 는 강바닥에서 자가조립으로 커진 규소 크리스탈이 강물의 흐름을 늦추고, 그 결과로 규소 크리스탈의 퇴적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과정이 첫 번째 자기 복제 과정, 즉 진화의 시작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지구에서 첫 번째로 진화하던 존재는 무기물이었을 수도 있다는 거죠. RNA 는 스스로의 추가 합성을 촉매하는 성질을 띨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단백질을 필요로 하지 않고, 따라서 RNA 를 첫 복제자로 가정하게 되면 앞에서 언급했던 '단백질은 우연히 생겨날 수 없다' 라는 주장 [주: 이런 주장이 깔고 있는 가정은, '첫 생명체는 요즘 보는 박테리아 같은 것이 한 번에 짜잔~ 하고 나타난 것이어야 한다' 라는 것입니다] 등은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생명과학자들은, 도대체 생명 현상이라고 볼 수 없는 이런 화학 반응을 시작으로 단백질 합성, 세포막, 진핵세포, 유성생식 등의 기능을 획득해가며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계로 넘어갔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주: 이 주제에 대해서는 도킨스의 책들이 더 재미있습니다] 과학 이야기를 간략히 끝낸 후 데닛은 자신의 의견을 하나 덧붙입니다: 


데닛 인용: 다윈의 진화론은 "복잡함과 목적과 의미"가 가득 찬 세상의 기원을 "복잡함과 목적과 의미"를 사용하지 않고 설명하는
이론이다. 진화론에서 상정하는 세계는 (실존주의자들의 표현을 빌자면) 무의미하고 부조리한 세계이고, 따라서 목적이나 의미는 진화의 결과로, 즉 크레인으로 쌓아올려서 나타난 개념이라고 보아야 한다.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이런 식의 논증만이 무한 소급이나 순환논증의 오류 없이 복잡성, 의미, 목적의 출현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이런 '건강한 환원주의'만이 사물에 대한 의미 있는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반대 논증 중에서는 무한 소급이나 순환논증이 없는 경우를 지금껏 본 적이 없고, 이것이 내가 진화론을 지지하는 매우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주: 데닛은 '물은 수소 2개와 산소 1개로 되어있어. 그러니까 물이란 것은 환상이야'라는 식의 파괴적 환원주의는 별로 의미가 없는 학문이고 '물이 무엇으로 되어있는지는 영원히 알 수 없어' 라는 식의 신비주의는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학문은 '물은 수소 2개와 산소 1개로 되어있는데 이런 구조 때문에 물은 이러저러한 성질을 보인다' 라는 식의 건설적인 환원주의이고,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 개념과 상당히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둘이 좋은 친구입니다.] 물론 내가 그동안 여기 투자한 시간과 확신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이 틀릴 수도 있다. 만약 진화론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정말로 발견된다고 치면 진화론을 폐기하는 것이 맞겠지. 하지만 지난 150년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나는 그런 일이 앞으로 벌어질 가능성에 대해서 대단히 회의적이다.
인용끝


#2. 우리는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신의 개입이 필요하다




이 이론은 원래 이슬람 신학자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있고, 이 이론을 변형한 것이 현대 기독교 변증학에서 자주 나오는 우주론적 유신 논증입니다. 사실 진화론 이전에는 이런 논증까지도 별로 필요 없었습니다만, 20세기 중반 이후 진화론의 약진을 도저히 막을 수 없게 된 종교인들이, 때마침 휘몰아친 빅뱅의 발견에 힘입어 이것을 무신 논증을 파훼하는 저지선으로 삼았지요. 지금도 기독교 교리 교육 과정에서 단골 메뉴로 나오는 논증입니다. 이 논증을 짧게 요약해보면 이런 겁니다.


* 우주는 영원하거나 영원하지 않다.

* 그런데 영원이라는 것은 개념일 뿐,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계가 영원할 수는 없다.

* 영원하지 않은 우주라면 시작이 있어야 한다.

* 그런데 우주가 시작하려면 뭔가 원인이 있어야 하는데, 우주의 시작 전에는 우주가 없었으니 우주는 뭔가 초자연적인 원인을 필요로 한다

* 초자연적인 원인이 우주를 시작해주는 것은 의식적 선택일 수밖에 없다. 고로 그 초자연적 원인은 엄청 쎄고 위대한 '마음' 일 수밖에 없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보여줬던 존재의 피라밋과 매우 유사한 논증입니다. 이런 논증이 더는 설득력이 없음을 보이기 위해서 데닛이 이 책에서 나름대로 멀티버스 이야기를 다루긴 하는데, 여기서도 '난 과학 잘 모름. 과학자들이 서로 물어뜯는 학계에서 나름대로 인정받는 가설들은 이런 것들이 있음' 정도로 넘어가지요. 데닛 이후 지난 20년간 이루어진 발견들까지 합해서 대충 최신 우주론을 살펴보면:


* 공간이 주어진 상태에서 아무 에너지와 물질이 없는 상태를 '무' 라고 정의할 경우, 이런 '무' 는 양자 요동으로 인해 물리적으로 불안정하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함.

* 우리 우주가 저런 불안정한 '무'에서 시작했다면, 우리 우주는 필연적으로 가져야 하는 성질들이 제법 있는데, 이를테면 우주의 총 에너지가 0 이어야 한다든지... 근데 이런 성질들이 상당 부분 실험적으로 확인됨.

* 저 가설이 사실이라면 우리 우주 말고도 영원하고 불안정한 무에서 끊임없이 생겨나는 우주들이 있다는 이야기이고, 그 수많은 우주들의 앙상블인 Multiverse 속에 생명이 존재하는 우주가 있는 것은 그냥 당연한 것임.

* 즉, 우주는 스스로 시작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우주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불가능하다는 논문들이 제출되고 있음.


물론 이 분야는 아직 생물 진화론처럼 탄탄한 검증이 된 것도 아니고, [주: 저는 물알못이라서 사실 저게 뭔 소린지 잘 모릅니다] 우주의 기원을 풀기 위한 방정식은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다더군요. 하지만 우주의 기원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유신론적 설명을 소개한 후 데닛이 정말로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겁니다: '이렇게 복잡하고 최적화된 생명이 저절로 생겼을 리가 없지 뭔가 대단한 존재의 개입이 있었어'라는 19세기의 젊은 지구 창조론자들과, '이렇게 복잡하고 최적화된 우주가 저절로 생겼을 리가 없지 뭐가 대단한 존재의 개입이 있었어'라는 21세기 온건파 창조론자들의 주장이 잘 들여다보면 같은 구조의 논증이라는 점입니다. '이 문제의 답을 내가 잘 모르겠어 그러니까 아무도 모를 거고 사실 인류로서는 알 수 없는 문제야'라는 식으로 '본인의 한계'를 '인류의 본질적 한계'라고 일반화시키는 앞부분도 놀랄 만큼 닮았고, '뭔가 대단한 존재가 개입한 거야. 그 대단한 존재는 복잡하고 최적화되어있지만 저절로 생길 수 있는 존재야. 그래서 신비로운 거지'라는 설명 아닌 설명으로 끝나는 뒷부분도 놀랄 만큼 닮았습니다. 무신론자가 볼 때 저런 유신 논증은 대충 이렇습니다:




<유신 논증. A: 세계는 받침 없이는 존재할 수 없어. 고로 그 밑에 큰 거북이가 있는 것이 분명해. Q: 그 큰 거북이는 어디에서 왔나요? A: 그 거북이는 받침이 필요 없지>


과학을 바탕으로 한 대안 이론 (유신 논증과는 달리 상당 부분이 실험으로 검증된 이론!) 은 성질 자체가 좀 다릅니다.





즉 현재 생물계의 복잡성은 (제일 큰 거북이) 보다 단순했던 과거 생물계에서 (작은 거북이) 진화한 것이고, 그 생물계는 더 혼돈스러웠던 물질계에서 (더 작은 거북이) 시작된 것이며, 우리의 물질계는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항성계 중 하나일 뿐이고 (제일 작은 거북이), 우주는 무에서 스스로 시작할 수 있다 (제일 작은 거북이는 받침이 필요하지 않음). 윗 그림과 아랫 그림의 결정적인 차이는, 윗 그림은 우리 거북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데닛이 스카이훅이라고 이야기하는 기적, 즉 더 큰 거북이를 이용했고 더 큰 거북이에 대해서는 설명을 포기합니다. 아랫 그림은 우리 거북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더 작은 거북이만을  필요로 하며, 우리는 여러 분야의 과학적 성취를 통해서 작은 거북이가 큰 거북이를 만들어내는 과정 (데닛의 크레인) 에 대한 상당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몇 번의 소급 후에는 설명이 끝납니다. 


#3. 마음은 진화로 생겨날 수 없다. 따라서 신의 개입이 필요하다


이 부분 관련해서는 데닛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 보다 최신의 재미있는 연구 결과 하나 보여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마음이 진화로 생겨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답은 아닙니다만, 일단 마음이란 놈을 컴퓨터 속에 넣는 것은 가능하더군요. C. Elegans 라는 원시적인 벌레가 있습니다. 초보적인 뇌라고 할 수 있는 신경 다발도 존재하는데, 워낙에 단순한 놈인 지라 신경 다발의 연결 구조와 연결 강도가 모두 알려져있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C. Elegans 의 뇌를 컴퓨터에서 구현하는 Open source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http://www.openworm.org/


즉, 저 시뮬레이션 속의 벌레는 인간이 의도적으로 만든 알고리즘이 아닙니다. C. Elegans 의 뇌를 그대로 갖다 넣은 거지요. 저 친구가 자기 새끼를 낳진 못하겠지만, '살아있다'는 것의 정의가 무엇인지 그 경계를 희미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데닛이 항상 강조하는 '생물학에서 경계는 항상 희미하다'의 한 예지요.


에이 그래 봐야 시뮬레이션이잖아? 라고 하실 분을 위해서 더 재미있는 영상 보여드릴게요. 저 두뇌를 로봇에 탑재한 결과물입니다.



자, 이래도 마음이 정말로 우리가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으로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특별한 놈일까요?


#4. 인간의 마음은 진화로 생겨날 수 없다. 따라서 신의 개입이 필요하다

이 주제에 대해서 괴델과 촘스키를 공격하는데, 이 부분은 솔직히 언어학과 수학에 대한 지식이 많이 모자라서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본인이 기독교인이라서 진화 자체를 싸그리 부정하는 사람은 이해라도 가지만, 본인도 유물론자이면서 '마음만큼은 진화로 생겨날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은 그 사고방식 자체가 이해도 안 가고 궁금하지도 않아서 큰 관심도 가지 않더군요.

#5. 설령 첫 생명체와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게 되더라도 하여튼 신의 개입이 필요하다


데닛은 복잡한 것, 우연이라고 볼 수 없는 것, 의도가 있어 보이는 것들이 설명을 필요로 하는 것이지, 복잡하지 않은 것은 더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큰 거북이를 작은 거북이로 설명할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는 것이죠. 더군다나 최신
우주론에서 겁나 작은 거북이는 스스로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니, 이 모든 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지면 게임은 끝날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유신론자들은 어떻게든 여기에 틈을 만들어서 큰 거북이를 놓고 싶어 합니다. 윌리엄 크레이그라는 유명한 기독교 변증학자가 있는데, 이 사람이 물리학자와 신의 존재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을 볼 일이 있었습니다. 물리학자가 '우주는 무에서 스스로 시작할 수 있다'라는 것을 한참 동안 설명하고 났더니, 씨익 웃으면서 '우주가 무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뭐 그렇다 칩시다. 근데 그건 왜 가능한 거죠? 왜 물리법칙은 그걸 가능하게 만들었을까요? 잘 모르겠죠? 그게 바로 신이 있다는 증거야!'라고 하더군요. 본인은 좋은 논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던데, 제가 보기에 크레이그의 논증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이런 겁니다.





음?? Q: 저 큰 거북이는 어떤 성질을 지녔으며 저 거북이는 우리 세상을 왜 창조했나요? A: 그건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신의 미스터리입니다.


이게 과연 '설명' 일까요? 관련해서 데닛이 말한 것이 있는데, 이것은 원문 간지가 필수인지라 그대로 써놓습니다.


What is there left to explain? Some people think there is still one leftover "why" question: Why is there something rather than nothing? Opinions differ on whether the question makes any intelligible demand at all. If it does, the answer "Because God exists" is probably as good an answer as any, but look at its competition: "Why not?"


여기서 한번 짚어보지요. 유신론자들도 대부분 진심으로 자기 논증을 믿거나, 최소한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이루어진 많은 과학적 발견들은 그 반대 방향이 진실임을 암시합니다. 데닛은 이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그것이 사실일 것 같으니까 믿는다' 같은 이성적인 생각이 아니라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을 견딜 수가 없다. 고로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라는 감정이 깔려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진화론과 무신론, 유물론 등을 받아들이고 나면 '삶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라는 결론이 필연적으로 나온다고 믿기 때문에 진화론을 격렬하게 부정한다는 것이죠. 마지막 글에서는 그 이야기를 해보죠. 다만 (다음 글의 길이 조절을 위해서), 다음 글에서 사용할 중요한 개념 하나를 여기서 정리하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 4. Selfish gene vs Extended phenotype. 누가 주인인가? >>>


뭐 이 글을 여기까지 보실 정도로 잉여력이 좋은 분들이면 이미 아시겠지만, 생명이라는 것은 유전정보 (Genotype; DNA/RNA 에 들어있는 정보) 과 그 표현형 (Phenotype; 개별 생명체) 의 조합이지요. 진화의 주체가 유전자냐 아니면 해당 유전자의 표현형이냐라는 논쟁이 수십 년에 거쳐서 이어오고 있는데, 양쪽 캠프의 대표 선수라면 도킨스와 굴드가 있겠죠. 데닛은 일단 도킨스의 편 이긴 한데, 철학자답게 ‘진화의 주체라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가?’ ‘유전자는 마음이 없는데 이기적이라는 말이 성립 가능한가?’ 등의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서 데닛이 취하는 입장은 주체, 이득이나 이기심 등의 인간 개념을 섣불리 자연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조심해야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돌연변이로 인해 유전자A 와 유전자A’ 라는 두 유사 유전자가 생겨나고, 이 두 유전자가 두 가지 표현형인 X 와 X’ 을 만들어냈다고 칩시다. 그런데 X’ 이 동일 환경에서 생존력이든 번식력이든 뭔가가 좋아서 X’ 이 살아남았다면, 겉으로 보기에는 X 와 X’ 이 경쟁해서 X’ 이 이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X’ 도 고작해서 조금 더 생존할 뿐 결국은 죽죠. 실제로 살아남는 존재는 X’ 이 아니라 A’ 입니다. 물론 A’ 이 그것을 원한 것은 아닙니다 (유전자는 아무 생각이 없죠). 하지만 우리가 이 현상을 분석할 때, X’ 은 A’ 의 이득에 (생존을 이득이라고 정의할 때) 기여했으며 진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는 A' 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바다 연어는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소금 농도의 차이로 인해 고통받습니다. 그리고 산란 후 곧 죽어버리죠. 이 행위는 연어 하나하나의 입장에서는 아무 이득이 없다는 것이 명백하고, 이 행동에서 실제로 이득을 얻는 존재는 유전자입니다. 물론 유전자가 그것을 원한 것은 아니지만요>


이것을 확장해서보면 진화현상 자체가 유전자의 이득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닛을 인용하자면 ‘어떤 유전자가 환경에서 가장 잘 살아남고 가장 잘 복제할 수 있는가? 제한시간 1조 년’ 라는 디자인 문제를 머리를 이용하지 않고 푸는 알고리즘입니다. 따라서 알고리즘 자체는 무목적하고 무의미하지만 그 결과물은 목적을 가지고 디자인한 결과물과 구별할 수 없는 것이죠. 그런데, ‘유전자가 그간의 진화에서 주인공이었군’ 을 깨닫고, 곧 ‘우리는 유전자의 노예가 아니다!’ 를 외치는 존재가 출현합니다. 인간이죠. 그리고 그런 양질전환이 가능하게 한 주인공은 인간이 가진 아이디어 (도킨스가 MEME 이라고 부르는 그것) 입니다. 유전자가 자신의 표현형으로 똘똘한 유인원을 만들어내었지만 그 유인원은 자신의 표현형으로 MEME 을 만들어내었고, 유인원 + MEME 을 합한 확장된 표현형 (도킨스가 말하는 Extended phenotype) 은 이제 유전자의 명령을 거부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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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hny=쿠마
15/03/22 13:44
수정 아이콘
그럼 안 올리시면 되잖... 아, 아닙니다.
15/03/22 13:46
수정 아이콘
쿠마님은 이런 글에 대해서 면역이시잖.... 아, 아닙니다
ohmylove
15/03/22 13:57
수정 아이콘
[우주의 기원을 풀기 위한 방정식은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다더군요.]
->일반상대론과 양자역학을 조화롭게 합치지 못했다는 것과 상통하는 말씀이신가요?
15/03/22 14:01
수정 아이콘
예 그 이야기입니다
ohmylove
15/03/22 14:32
수정 아이콘
의미, 목적의 기원을 탐구할 수 있다는 데에서 진화론은 가치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단, 진화론을 받아들였을 때 의미, 목적을 다르게 재정의하여 그걸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다고 보여지네요..
15/03/22 15:06
수정 아이콘
예 데닛의 이 책의 최종 목표가 '의미와 목적' 은 신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존재하며, 다만 그 기원이 기존에 생각하던 것과 조금 다를 뿐이다 라는 것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은 이유도 그 결론이 나오는 과정이 궁금해서였고요. 3 편에서 뵙지요 :)
마술사
15/03/22 14:39
수정 아이콘
이런 무겁고 어려운 주제에 대한 이런 명쾌한 설명이라니! 1편을 다시 찾아봐야겠네요.123편 합쳐져서 추게로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5/03/22 16:04
수정 아이콘
종교글은 추게에 가지 못 한다는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심증은 가는 법칙이 있다능. 종교글이 갈 수 없다면 무신론 글도 못 가야 공평하지요. 그래도 감사하다능.
Je ne sais quoi
15/03/22 14:55
수정 아이콘
읽다가 거북이에서 빵 터졌습니다 크크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편 기다릴께요
15/03/22 16:00
수정 아이콘
저 거북이는 제가 세 살때부터 그렸다능. 근데도 저렇다는.
신의와배신
15/03/22 14:59
수정 아이콘
다윈의 이론을 이해하는데는 2분이면 족했는데 그 함의를 이해하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더군요.

인간생존을 위해 얻어진 호기심이란 비싼 질문에 대한 값싸고 편리한 대답이 신이 아닐까요?
15/03/22 15:08
수정 아이콘
진화는 알고리즘이다! 라는 말 자체가 저한테 아주 제대로 충격이었습니다.
15/03/22 15:14
수정 아이콘
너무너무, 아니 매우매우 정말정말 잘 읽었습니다.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 저 C.Elegans의 뇌를 그대로 재현한 것과 그냥 코딩한 A.I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대충은 알 것 같은데 자세히 이해가 가지는 않습니다. 재미있게 있었습니다만 저 부분에서 답변을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5/03/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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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알못이라서.... 긁적긁적. 하지만 엄청나게 신기하긴 합니다!!
jjohny=쿠마
15/03/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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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해하기로는...

1. A.I.는 제작자가 '인공지능이란 이래야지/이럴 것이다' 라는 나름의 그림과 방향성을 가지고 제작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결과물로서 만들어진 A.I.가 어떤 식의 지능이나 의도, 방향성을 가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별로 놀라울 것은 없습니다. 제작자가 의도한 거니까요. (아마 제작자의 의도와 다른 그림이 나온다면 그거야말로 연구대상이겠죠.)

2. 위에 나온 사례는 다릅니다. 해당 벌레는 신체의 '모든' 신경세포가 전부 모델링된 첫 생명체라고 합니다. (전부 해서 300개 정도였던 듯) 연구진은 이 벌레를 프로그래밍하면서 무슨 의도나 방향성을 반영하지 않고, 철저하게 벌레의 각각의 신경세포와 그 연결관계만을 프로그래밍했다고 합니다.

3. 예를 들어. 시각센서가 진로방행에서 어떤 물체를 포착하면 그걸 '장애물'로 인식해서 '피하라고' 코딩하는 게 일반적인 A.I.라면, 이 벌레를 프로그래밍하면서는 그냥 벌레의 시각세포와 연결된 다음 세포로 신호가 전달되도록만 설정해놨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 프로그래밍된 벌레가 진로방향에서 어떤 '물체'를 만나면 그걸 '장애물'로 '판단'해서 '진로를 수정'하는 것처럼 움직였다는 말이죠. 마치 '지능'이나 '의도'를 가진 것처럼요.

이 포스팅을 보면 좀 더 제대로 된 설명이 있습니다.
http://m.blog.naver.com/wjdrkdxhlekd/220275325703
15/03/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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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의 의도 범위를 넘어서는 '적응형 알고리즘' 의 연구 결과가 이 책에서 상당히 주목하는 분야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인간의 직관 따위는 이런 거대한 주제의 답을 찾는 데 있어서 별로 도움이 안됨' 이라는 것이 데닛의 주장 중 하나인데, 쿠마님이나 저나 그런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가 아니니만큼 그냥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선에서 멈추도록 하겠다능.
jjohny=쿠마
15/03/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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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언급할까 하다가, 정말 '그런 것도 있다더라' 외에 들어본적 없는지라 그냥 넘겼다능... 사스가 겨스님...
15/03/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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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좋은 질문 했네요 흐흐 안하고 넘어갔으면 좋은 댓글을 못 읽었을테니
ohmylove
15/03/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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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bef님
네이버나 yes24에서 '다윈의 위험한 생각'을 쳤는데 관련 서적이 나오질 않네요
'Darwin's Dangerous Idea'라고 치니까 나오는데 이 서적은 국내에 번역본이 없나요?
ohmylove
15/03/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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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 저는 물리학이랑 철학이랑 뇌과학이랑 진화론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물리학은 그렇다 치고
진화론과 철학에 입문할 수 있는 course가 궁금합니다. 책 추천 가능하시다면 부탁 드립니다.
전공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교양 수준이라도 꽤 정확하게 알고 싶습니다.
15/03/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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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은 도킨스죠. 이 분이 무신론으로 유명해서 평가절하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기적인 유전자는 진화론의 고전입니다. 다른 책도 전부 품질 보증이죠! 데닛의 저 책은 이상하게도 번역판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다만 대니얼 데닛 밑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서울대 장대익 교수인데 이 분이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압니다. 장대익 교수 평이 좋던데, 이 분 책을 조금 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ohmylove
15/03/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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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 장대익 교수.. 잘 알겠습니다.
데닛의 책도 염두에 두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왜 이런 중요한 책이 번역본이 나오지 않았는지 의문이네요.
15/03/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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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스티븐 핑커의 저작도 함께 추천드립니다. 질문게시판 댓글란에서 추천했는데 보지 못한 모양이군요.
검은책
15/03/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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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핀커가 짱이죠.
촘스키를 이어받았지먄 촘스키보다 진화론에 친화적이라고 할까요? 무엇보다 예시가 풍부해서 팍팍 와닿고 지루한줄 모르겠어요.
ohmylove
15/03/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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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가 언어학 말고도 진화론에 대한 생각도 피력했나 보군요. 이 글에도 검은책님의 댓글에도 언급되는 걸 보니..
검은책
15/03/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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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가 진화론에 대한 생각을 피력했다기보다 핀커가 언어에 대한 촘스키의 생각을 이어받았고, 핀커는 인지과학을 하는 사람이라 그의 이론이 진화론에 맞닿아 있다는 뜻입니다. 스티븐 핀커는 인지과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독보적이기도하고 무엇보다 글을 재밌게 씁니다. 핀커가 한 단 하나의 실수는 '음악은 청각적 치즈케익이다'라고 말한 겁니다. 이 말은 음악은 진화의 원치않는 부산물이고 다른 것이 진화하다 얻어걸린 특성이라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새의 깃털은 처음에는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진화했지만 나중에는 새의 비행을 돕기위한 장치가 된 것처럼요. 이것은 나중에 다른 학자들에 의해 반박됩니다. 제가 아래 추천해드린 [뇌의 왈츠]에 그것에 관련된 글이 책 전중반 부분에서 다뤄집니다. 핀커는 자기 이야기를 빙빙 돌려하는 사람이 아니라 읽다보면 시원시원 하실거예요. 인지과학에 관심있으시면 꼭 읽으세요.
ohmylove
15/03/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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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뜻이었군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ohmylove
15/03/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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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원이 안 뜨더라구요;; 보지 못했습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Interview
15/03/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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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는 국내에 진화론 관련 학문이 없었던 시절 장대익 교수님이 진화론 관련 도서를 읽고 유학을 갔다 오시면서 국내진화론 1세대를 열었던 것으로 압니다. 진화론에 대해 잘 모르신다면 장대익 교수님의 '다윈의 식탁'을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과학 수준이면 수많은 논쟁의 연속이었던 진화론의 역사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끔 재미있게 글을 쓰셨습니다.
ohmylove
15/03/2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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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합니다.
15/03/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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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잡아서 각 잡고 봐야 해서...3부 나오면 몰아볼려고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기증 나니까 빨리 올려주세요 크크크크.
15/03/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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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편 쓰고 나면 한 동안 일할 거라능. 종교인들이 전도의 최고 메커니즘으로 꼽는 게 '해당 종교인으로서 누가 봐도 훌륭한 삶을 산다' 가 있는데, 저도 '무신론자이지만 사람 참 좋고 같이 놀고 싶네' 의 대상이 되어야 겠다능.
15/03/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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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너무 잘 쓰시면 뻘댓글이 없어져서, 결국 전체 댓글수가 줄어듭니다?
추천이 한개 밖에 안되서 아쉽네요.

인간은 진화의 산물이지만, 인간 개체는 survive, reproduce라는 유전자의 지상 명령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지요. 당장 PGR만 해도 최소한 reproduce는 접으신 분이 많은 거 같다능..ㅠ
물론 인간만 가능한 것은 아니고, 정도의 차이는 크겠으나 두뇌가 발달한 다른 생물종도 "쬐끔..아주 쬐~끔"은 가능할 거고요.

진화론이 옳다고 해서 세계가 약육강식, 적자생존, 도덕이 부재하는 타락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 걱정하는 분이 혹시 계시다면, 그런 걱정은 접어두셔도 됩니다.
15/03/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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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 이게 데닛이 말하려는 주제 중 하나인 듯 합니다 :)
ThreeAndOut
15/03/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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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Elegans뭐시기 벌레시뮬과 레고 포팅은 정말 엘레강스 하네요.
생물의 기원에 대해서도 작지만 꾸준한 진전을 보이는 것에 계속 고무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nucleic acids, amino acids, and lipids가 동시에 출현할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과학 뉴스가 떠서 생명의 기원에 대한 설명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생알못으로서 그쪽 연구하시는 분들에게 화이팅을 보냅니다.

아울러 위의 본문에 있는 우주의 총에너지가 0라는 것, 공간이 있을때 에너지와 물질의 양이 "무"이기 힘들다는 사실도 정말 흥미롭습니다.
종이사진
15/03/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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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중함
15/03/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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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을 아니할수 없는 글이네요.
15/03/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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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괴델을 비판했다는 부분은 들여다 보고싶네요. 호기심이 생깁니다.

괴델의 수학적 결과들을 곱씹어보면, 과연 인간의 지능이 알고리듬으로 구성될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해 꽤나 회의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긴 합니다.
사실 본문에서 말하는 진화알고리듬이라는 개념자체가 결과물의 불확정성을 내포하고 있어서 , 진화의 결과물로 알고리듬으로 구현 불가능한게 나올런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게 마음인지도 모르겠네요.
15/03/23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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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닛도 괴델의 정리 자체에 대해서는 '여기 토달면 간첩' 이라고 못 박고 시작합니다. 다만, '컴퓨터가 문제를 푼 후에 그 과정을 기억하지 못하도록 프로그램을 짜면 컴퓨터도 음 내 직관으로 푼 것 같아 라고 대답할 것이다' 라고 운을 뗀 후 '당신이 직관으로 풀었다고 생각할 뿐, 실제로는 알고리즘으로 풀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라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괴델의 정리를 피해갈 수 있는 방법들을 한참 이야기하는데, 제 지식이 짧아서 따라가기가 힘들더군요.
15/03/2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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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뇌세포 하나 정도만 시도한 건 본적이 있었는데, 저렇게 모든 뇌세포가 컴퓨터로 구현이 가능하다면 의식이 재현되지 않을 이유도 없겠네요. 그런데 저런 방식으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해서 우리가 마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마음을 정말로 이해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모르긴 하지만 (아직은) 설계도를 보고 구성품 하나하나를 똑같이 재현한 것 뿐이니까요.
별개로 저도 위 퀀텀님처럼 4번이 궁금하네요. 단편적이긴 하지만 제가 아는 촘스키는 '마음만큼은 진화로 생겨날 수 없다고' 주장한다기보다는 언어가 진화론적 필요가 아닌 진화의 부산물로 나타났다는 입장이고, 그의 보편문법 또한 인간의 언어능력이 DNA에 주어져있을 거라는 입장이거든요. 그래서 왜 저런 카테고리에 들어있는지, 즉 데닛이 촘스키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였고 어떤 맥락에서 비환원주의와 함께 비판했는지 궁금하네요.
요즘 정신이 없어서 Consciousness explained도 중간에 덮어놨었는데.. 잘읽고 갑니다.
15/03/23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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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를 한참 하는데, 언어의 성립 과정에 자연선택이 왜 필요했을 지에 대한 이야기가 반, 언어가 부산물로 뚝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기저에 '인간의 환원불가능함'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이야기가 반입니다. 근데 제가 촘스키에 대한 이해가 거의 전무한지라 읽기가 너무 어렵더군요.
검은책
15/03/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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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핀커의 [언어본능]에 이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사고가 언어와 동일한 것이라는 개념은 관습적 부조리에 불과하고 언어가 사고 이전의 것이라는 촘스키의 언어관을 이어받습니다. 그런데 촘스키는 언어습득의 후천성을 반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윈의 자연선택론에 회의적었다고 하죠. 은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진화의 부산물로 여겼지요. 우스운게 핀커는 음악을 진화의 부산물로 여겼는데, 이것은 또 다른 학자들에 의해 반박되었지요. 저도 촘스키는 읽어보질 않아서 촘스키의 주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헌데 핀커의 주장에 따르면 언어가 본능의 산물(자연선택)이라는 근거는 복잡한 언어의 보편 존재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1960년대 미국의 교육심리학자들은 미국 흑인 아동들이 문화적으로 소외받기 때문에 그들의 언어가 '비논리적 표현행동 양식'이라고 하였지만,
연구결과 그들의 언어에는 아주 고도로 발달된 그들 만의 문법이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복잡한 언어를 보편적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사례는 '매세대마다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언어를 재발명'하는 것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은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 등 다양한 언어 사용자들이 몰려와서 서로의 의사소통을 위해 '비문법적인'언어를 만드는데,
이 언어를 피진어라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피진어를 듣고 자란 다음 세대 아이들이 나름대로 완벽한 문법체계를 가진 별개의 언어를 창조해 낸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부모들의 언어 교육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이렇듯 일상의 사례들을 통해 딱딱한 언어학 이론을 재밌에 풀어내는데 핀커 책중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것 같아요.
핀커는 만일 언어본능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뇌의 어느 자리에서 구체화되어야'한다고 가정하며
인간에게 보편문법의 유전자가 있음을 주장합니다.
매우 재밌는 책이에요. 아마 데닛이나 촘스키를 읽고 언어가 후천적 습득에 의한 것인가, 본능인가, 진화라면 선택인가 그저 부산물일 뿐인가에 호기심을 가진다면 재밌게 읽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검은책
15/03/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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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로 마음이 생겨날 수 있느냐 없느냐... 재미있고도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마음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린 것이겠지만, 사실 마음이라는 것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더듬는 기억]에서 비롯된 것 아니겠습니까?
이 문제가 해답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뇌의 구조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제 잠정적인 결론인데요.
말하자면 커즈와일은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뇌는 회로는 병렬이며, 100조개의 중간 뉴런 연결이 있고, 이것은 지금까지 나온 어느 컴퓨터보다 많은 숫자이며, 끊임없이 회로를 바꾸며 조직을 정리한다]고 말합니다. 병렬의 뇌회로는 민주적이지만 그 때문에 모순에 빠진다고도 했지요. 인간의 내적 갈등은 그러므로 하나의 답이 아니라 더 훌륭한 해결책으로 이어지기도 하구요. 모순에 빠지기도 하고 내적 갈등을 겪기도 하는 [병렬의 뇌회로] 이게 마음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뇌가 한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이 아니라 계층을 따라 올라오는 만큼 정보는 아래로 내려가고 이것은 엄청난 수의 병렬연결이 동시에 실행되면서 대답을 내뱉는다고 하는데, 이것을 우리가 마음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뒤이어 마이클 가자니가의 저서 [왜 인간인가]에는 뇌과학자인 호킨스의 주장이 실려있습니다.
[뇌는 문제에 대한 답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 속에서 답을 찾아낸다.]라고 말하지요.
이것은 마음이라는 것이 매우 복잡한 병렬의 뇌기억 조직을 더듬는 것이라는 이야기와 상통하지요.

제가 뇌과학을 좋아하다보니 Orbef님도 다 아시는 이야기를 주절거렸는데,
뇌과학이 발전한다고 해서 인간의 마음을 철학적으로 규명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헛된 것은 아닐것입니다.
무엇보다 과학으로 다 밝혀내건 아니건, 인간은 인간이니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 기다리죠.

ps.근데 거북이 그림이 귀여워서 글보다가 픽 웃었네요. 거북이가 우울해보여요.
거북이 그림은 모니터위에 검은 점이 모인 것 뿐인데 저를 웃기기도 하고 거북이가 우울해보이기도 하니 제 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나보네요.
ohmylove
15/03/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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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적으로 잘 아시는 것 같은데
뇌과학 분야에서 추천할 가치가 있는 교양 서적 좀 추천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간절히 원합니다.. 흐흐
검은책
15/03/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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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하고 진화심리학 책을 가까이 한지는 10년 정도 되었는데,
전공자도 아니고 무엇보다 영리한 사람이 아니라서 제가 읽은 것들이 성에 차실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읽기 쉬운 책은 올리버 색스의 저서들입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뮤지코 필리아]같은 책은 정말 재밌어요.
인도계 뇌과학자인 라마찬드란이 쓴[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실험실]이란 책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두껍지만 예시도 풍부하고 예시를 통해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잘 풀어냅니다.
그리고 대니얼 래비틴의 [뇌의 왈츠]도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은 뇌와 음악의 관계를 이야기해주지요.
책에 소개된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싸이트도 따로 운영하고 있고 래비틴의 다른 저서도 번역된 것으로 압니다.
좋은 책들이 새로 많이 나오는데 제가 읽은 것들은 우리나라에 뇌과학이 막 소개되기 시작할 무렵에 번역된 책들입니다.
요새는 더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찾아읽질 않아서 더 좋은 책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70년대에 나왔다고 해서 좋은 책이 아닌 것은 아니지요.
흥미위주로 시작하시려면 올리버 색스부터 소설읽듯 가볍게 읽으시구요.
좀 전문적인 내용도 다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면 마이클 가자니가의 [왜 인간인가]부터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이클 가자니가 읽고 나면 뇌과학의 핵심적인 논의들과 전반적인 연구성과에 따른 의의들은 대충 챙기실수 있을겁니다.
저는 음악과 뇌의 관계를 다룬 책을 좋아해서 [뮤지코필리아][뇌의 왈츠]를 제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는지... 도서관 가서 무조건 뒤지는게 제일 좋아요.
저는 그냥 그렇게 합니다. 돈도 안들고 눈치안보고 맘껏 보고...제일 좋더라고요.
ohmylove
15/03/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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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책님 정말 감사하고요
검은책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은 다 읽겠습니다.
앞으로 자게에서 다시 뵐 기회가 있으면 인사 드리겠습니다 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아... 이 세상엔 배울 가치가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 ㅠㅠ
15/03/2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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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왈츠에 1만시간의 법칙..이 처음 나오는데 정작 그걸로 유명한 책들은 다른 자기계발서라는 게 이상하죠 크크.
영어만 가능하다면 미치오 카쿠의 the future of the mind도 입문서로 좋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최신인데다 저자도 믿을만하고.
ohmylove
15/03/22 21:13
수정 아이콘
음.. 미치오 카쿠는 물리학자 아닌가요?? 호오.. 추천 감사합니다.
검은책
15/03/22 21:20
수정 아이콘
은님도 뇌의 왈츠 읽으셨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중 한권이에요.
은님 만나니 반가워라... 흐흐흐
15/03/2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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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이 중에서 중학생도 읽을 수 있는 책도 있을까요? 제 아이가 이쪽에 관심이 많은데, 아무리 쉬운 책이라고 해봤자 15세 이상은 되어야 독서가 가능한 것 같더군요.... 제가 이 쪽에 관심가진 것이 성인이 된 이후라서 진정한 아이용 입문서는 알 수가 없네요... ㅠ.ㅠ;;;
검은책
15/03/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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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실험실'인데 사실 이것도 어린 중학생이 읽기에는 내용이 만만치 않은터라...아마존에 검색해보니 http://www.amazon.com/Tell-Tale-Brain-Neuroscientists-Quest-Makes/dp/0393340627/ref=sr_1_1?ie=UTF8&qid=1427209641&sr=8-1&keywords=ramachandran 이 책이네요.

중학생이라면 뉴튼 하이라이트 시리즈가 어떨까 싶긴해요.
일본에서 만들어진 책인데 한국에 번역되어 나오거든요. 아마존에 있네요.
http://www.amazon.com/Newton-Highlight-structure-brain-Korean/dp/8955377509/ref=sr_1_2?ie=UTF8&qid=1427209330&sr=8-2&keywords=newton+highlight
제가 이 시리즈 다 좋아해서...만약 제가 아들이 있다면 무조건 이거 전집으로 다 사주고 과학공부 시킬거 같아요.
Orbef님도 아시는 책 같은데... 혹시나 해서 한 번 권해봅니다.
15/03/2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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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감사합니다!!!!! 아이가 한국말은 곧잘 하는데 읽는 건 외국어 대하듯 어려워하는 지라 두 번째 전집은 사용이 어려울 듯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일본 과학책의 해적판 번역본들 보면서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했었는데, 많이 아쉽네요. 첫 번째 책을 '같이' 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15/03/23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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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훌륭한 추가 정보가 될 듯 합니다. 뇌과학 관련해서 제가 그다지 많이 알지 않습니다. 검은책님의 내공이 제 다섯 배는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 거북이도 나름대로 버전이 많다는. 행복한 거북이도 있다는.
WAAAGH!!
15/03/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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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위 뇌프로그램 관련 동영상 내용이랑 결과가뭔가요? 동영상 두번 봤는데 특이점은 안보리는데요?
15/03/2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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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번째 영상에 나오는 벌레는 예쁜꼬마선충이라는 벌레입니다. 이름 참 예쁘죠. 영어로는 Orbef님이 본문에서 쓰셨듯 C.Elegans 라고 합니다. 엘레강스 그거 맞습니다...
이 벌레의 특징은 몸 전체의 세포가 약 1000여개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한 뉴런의 갯수가 자웅동체를 기준으로 302개이며, 이 뉴런의 모든 정보가 인간에게 알려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좀 더 이야기하자면 인간의 뇌에는 CPU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나 메모리를 담당하는 부분이 명확하게 구분지어져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수많은 뉴런들이 서로 거미줄처럼 이어져만 있는 것이고 대략적으로 어떤 특정한 생각을 할 때 특정한 부위에 있는 뉴런이 활성화된다 정도만 알 뿐이죠. 컴퓨터로 이야기 하자면 CPU,메모리고 뭐고 없고 없고 그냥 전선만 잔뜩 이리저리 연결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이 선충은 이러한 연결정보를 인류가 다 가지고 있다는 거죠.) 즉 신경세포의 연결정보를 인류가 다 가지고 있는 유일한 생명체입니다. 첫번째 영상은 이 신경세포의 연결 정보를 컴퓨터 안에 그대로 재현한 겁니다. 뭐 다른 걸 한 것도 아니고 뉴런의 연결 정보만 그대로 컴퓨터에 프로그래밍 한 겁니다. 그러니 실제의 벌레처럼 컴퓨터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죠. 무슨 다른 알고리즘이나 명령이 주어진 게 아닙니다. 그냥 뉴런 연결 정보만 넣었더니 컴퓨터 안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겁니다. 그럼 이 선충은 컴퓨터 안에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봐도 무방한 것이죠.

두 번째 영상은 이 생명체(?)인지 뉴런 덩어진지 뭔지 하여튼 알 수 없는 예쁜꼬마선충의 뉴런 정보를 로봇에 넣고, 센서까지 넣은 겁니다. 그리고 로봇의 움직임을 보는 것이지요. 역시나 무슨 다른 명령 알고리즘이 들어간 게 아닙니다. 그냥 말 그대로 뉴런의 연결 정보만 넣은 것입니다. 그러니 저 로봇이 센서에 따라 알아서 장애물을 만났을 때 피해가는 것이지요. 오로지 뉴런 연결정보(세포끼리 어떤 경로, 어떤 강도로 연결되어 있는지)만 넣었는데 컴퓨터 안에서나, 컴퓨터 밖에서나 소위 '의식(이 표현이 정확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표현으로 마음? 영혼?지능?) 을 가지고 행동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만약에 인간의 뉴런 연결 정보를 모두 정확하게 가지고 있다면 컴퓨터 안에서 인간의 의식을 생성하는 것도, 인간을 로봇 안에 넣어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지요.
WAAAGH!!
15/03/25 22:49
수정 아이콘
아.. 상세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설명을 들으니 좀 무섭네요...
삼공파일
15/03/22 22:54
수정 아이콘
C. elegans가 진짜 후덜덜하네요. 저런 연구가 있었다니.
커피보다홍차
15/03/23 00:36
수정 아이콘
교수님 얼른 3편까지 써주시지 않겠습니까. 하루 각 잡고 읽어보고 싶습니다. 1편부터 눈으로만 대강 봤는데도 흥미롭네요!!
15/03/23 02:47
수정 아이콘
거시기 그 교수님 칭호 좀 빼주세요 흑흑

마지막 편은 이 글이 첫 페이지에서 밀리면 올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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