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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19 15:51:26
Name 아마돌이
Subject [일반] 선비에 대한 오해
일주일만 인터넷질을 안 해도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 수 없는 말이 천지로 생겨나지요. 수많은 인터넷 신조어들이 생명력을 지녔다 사그러들기도 하며 우리의 손가락과 입, 머리를 오가고 있는데 얼마전부터 저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용어가 하나 있습니다. 제목을 보셨을 테니 대충 짐작은 하셨을 테고.. 무엇인고 하니 바로 선비질, 씹선비같이 선비라는 말의 사용인데.. 선비를 상대를 모욕하거나 비하하는데 사용하는 상황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타인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비하하는데에 까지 선비라는 말을 사용하는 분 들이 있어 당혹스러움은 매번 배가됩니다.  왜냐하면 선비라는 말은 제게는 최고의 칭찬이기 때문이지요.

선비를 비하의 대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보통 '이중적 잣대', '언행의 불일치', '세속적 가치를 얕잡아보는  언행', '타인의 잘못에 너그럽지못하고 가르치려 드는 태도' 에서 선비를 느끼는가 봅니다. 이 사람들에게 선비라는 말은 양반이나 사대부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가 봅니다. 조선 후기에 신분제도가 무너지면서 양반을 희화하고 우습게 보는 경향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결과가 아닐까 그저 추측만 할 따름입니다만.
좀 이르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비란 말은 수 많은 양인들과 심지어 노비들조차 존경하는 의미를 담아 사용했던 말 입니다.

선비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이에 대답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래야 마땅히 선비라 할 수 있다' 라는 조건을 세운다면 크게 3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 째로 당대를 아우르는 지식인이어야 합니다. 이건 선비가 가장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형이상학적 가치에 매달려 세속적 가치를 무시하고 현실에 어두웠다고 하는 오해를 많이 받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차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둘 째로 도덕적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이어야 합니다. 유난히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도덕적 타락에 민감했습니다. 하지만 선비들이 쓰러져가는 초가집에 살고 , 돈이 더럽다며 손으로 만지지 않고 젓가락으로 만졌다거나 하는 단편적인 일화들은 자기 수양을 강조한 일이고 타락을 경계하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  선비들이 세속적인 가치를 무시했다고 여기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선비들의 도덕적 수양은 옳다고 여기는 일에 목숨을 걸고 나선다든지, 청렴결백한 관리를 존경한다든지 하는 일반에 많이 알려진 선비정신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도덕적 수양을 이처럼 중시했던 데에는 도덕적으로 존경받을만한 참 선비만큼이나 타락한 양반네가 많았다는 사실의 이면일지도 모릅니다.

셋 째로 위를 바라보며 민중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선비들은 농사짓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농사가 나라의 기반이라고 해서 유난히 중시하는 사업이기는 했으나  스스로 작은 터라도 농사를 지으려면 그에 필요한 노동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물론 특권계층 쪽에 가까웠던 선비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농사를 지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선비들이 고향에 내려가 농사를 짓고 살았다고 하는 것은  민초들의 삶을 누구보다 가까이 했던 사람들이 이들이었다는 것은 짐작이 가능합니다. 농사를 짓던 누구네를 임금이 등용하고자 불렀을 때  '때를 만나면 나랏일에 힘 쓰는것도 선비의 도리'라고 하며 응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조선 전, 중, 후기에 걸쳐 종종 등장하죠. 그리고 실학자로 알려진 이익선생은 '선비라면 마땅히 농사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 라고 했다고 하니 농사짓는 선비가 흔하지는 않았겠지만 부끄럽게 여길 일도 아니었다고 보는게 맞지 싶습니다. 그리고 이름난 유학자가 벼슬을 마치고 자기 고향에 내려가 훈장일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선비는 항상 책을 가까이 합니다. 그래서 보통 선비라 하면 글공부에 매진하는 유학자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처럼 글만 읽는다고 지식인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임진왜란과 한일합방 당시 가장 격렬하게 저항했던 의병들을 생각해 보지요. 당시 의병장들의 대다수가 지방에서 글공부하고 농사짓던 선비들이었습니다. 이 들이 이끌던 무리인 의병들은 대부분 양인들과 노비들이었다고 합니다. 선비들이 주위에서 존경받는 인격체가 아니었다면 양인과 노비들이 전쟁으로 어지러운 시기에 의병장을 따라 압도적 군세의 일본군과 싸우기로 결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이 들이 현실을 외면하는 단순한 이상주의자들 이었다면 말 그대로 압도적인 군세의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소정의 성과를 거두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더구나 수백, 수천에 이르는 무리를 이끌려면 그 군량과 보급은 아주 현실적이고 큰 문제였죠. 이상과 뜨거운 마음만 가지고 의병활동을 몇 년씩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은 없을거라 믿습니다. 남들이 제 조상 자랑하네 하고 탓할지 모르지만 당당하게 자랑할 만한 일이라 생각해서 종종 자랑하곤 합니다만..  제 증조부님과 고조부님께서는 의암 유인석 선생과 동문수학하던 유학자였습니다. 그리고 유인석 선생이 이끌던 제천의병에 몸담아 활동한 업적이 인정되어 2005년에 각각 건국포장을 수여받았습니다. 제 증조부, 고조부님께서 의병활동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은 부분은 다름아닌 군자금모집과 보급활동입니다. 선비의 덕목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것이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듯 존경의 의미를 담아서 사용되었던 말이 타인의 비하는 물론이고 스스로의 행동을 비하하는 말로 까지 격하되어 사용되는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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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13/02/19 15:5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역사를 우리나라가 더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특히 뭐 하면 조선시대 유교때문이네 어쩌네 하면서 유교를 무슨 악의 축으로 보는 사람도 많고 -_-
일제시대나 양난의 영향이 커서 그런지 조선시대가 무슨 항상 시대에 뒤떨어지고 고리타분한 시대로 본다던가
13/02/19 15:59
수정 아이콘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 그 특징적인 단점은 역사에 기반하는 것이기는 하니까요. 장점 역시 마찬가지 인데 장점은 잘 이야기 안하고...
13/02/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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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유교본거지 중국만 해도 유교경전 읽으면 꼴통이라고 잡혀가고 그랬죠. -_-;
아케르나르
13/02/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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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중국에서 공자에게 제사 지내는 것도 잊어버려서 우리나라와서 배워갔죠. 문화혁명은 정말 바보짓인듯.
아마돌이
13/02/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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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우리나라에서만 그런건 아니겠지만요. 아무래도 일제시대의 영향과 이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역사교육 영향이 크긴 클거에요.
13/02/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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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럽이 차 만들고 총 만들고 막 그럴때 우리네 조상님은 상투틀고 음양이 어쩌니 저쩌니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조상님 없었으면 나도 없었을거니 그냥 아닥하고 있습니다....ㅠㅠ;;
에이멜
13/02/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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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는 1705년에 만들어낸 증기기관을, 제네럴 셔먼호를 뜯어보고도 제작에 실패한 조선의 과학수준.. ㅠㅠ

1600년대에 서양에서 정립된 미적분을 조선에서는 끝내 발명하지 못했다는 사실.
sprezzatura
13/02/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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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어라는게 그렇죠. 정확한 어원보단 희화화된 이미지에 기인하다보니.
좋아요
13/02/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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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가다가 활로 이무기 헤드샷 맞출 정도로 조선의 선비들은 전투민족입니......
13/02/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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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고리타분한거 예를 들면 노는 분위기에서 조금 오버 한거가지구 정색하거나 할 때 쓰는거죠.

꼰대의 다른말 정도랄까.
jagddoga
13/02/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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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근데 요새는 자기맘에 안들면 선비죠...
언니는그럴분이아니죠
13/02/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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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플인지도 모르지만 밤에 아프리카등으로 방송 보고 있다보면
왜 그렇게 저급한 드립들이 많은건지요, 성적이거나 지역비하이거나 고인욕하는거나.
그래서 한마디 쓰면 '십선비 나셨네', '십선비 꺼져' 등등.. 정말 이건 좀 아니다 싶을때가 많아요.
13/02/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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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이 현실에 상관도 없는 형이상학적인 학문에 빠져있다하지만.. 현대도 마찬가지죠. 이론 물리학 경제학 등등을 보면 이게 대체 우리가 사는 거에 무슨 상관이야!! 할만큼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입니다. 물론 그런 현상을 무시하는 건 아니고 어떤 학문이든 깊이 들어가면 현실과 어느정도의 거리를 두게 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성리학도 그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죠.

또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현실에 관심이 없었냐는 건.. 실록 읽어보면 쏙 들어갈텐데... 이기론 어쩌고하는 이야기가 오히려 없죠. 죄다 군사 경제 재판 형사 외교 등등.. 현실적인 이야기 뿐이 없습니다. 게다가 사대부의 나라다 보니 이런 주제에 대한 논쟁은 넘쳐나죠. 오히려 토론과 논쟁부분에선 현대의 우리가 차라리 못따라가는 느낌이 들 때도 종종 있습니다.
쑥호랑이
13/02/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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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연(然)하다, 군자연하다 라는 식으로 짐짓 젠 체 한다, 고리타분하다는 뜻의 말이 있습니다.
물론 본문의 용례는 비속어의 의미로 통용이 되고 있는 것이거니와 그저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려는 악의지만, 뜻이 서로 통하는 면이 있네요.
아마돌이
13/02/1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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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인 체 하다, 군자인 체 하다 라는 말이군요. 아시겠지만 군자는 공자를 존경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삶의 지향점으로 삼는 인격체이지요.
선비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선비인척 하지 마라' 라는 말로 쓰이는 것은 선비라는 말이 긍정적 뜻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이해할 수 있는데 '내가 선비질을 한다' 라는 말처럼 선비라는 말이 부정적 의미를 표현하는 말로 쓰이는 경우는 본래의 뜻과 완전히 다른 단어 아니겠습니까.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이런 경우 때문입니다. 강요는 할 수 없지만 알리고는 싶었습니다.
대청마루
13/02/19 16:34
수정 아이콘
십선비,십선비질... 요즘에 정말 싫어하는 말입니다.
무례하고 방종한 말에 대해 지적을 하면 바로 튀어나오더군요. 아니 그냥 자신의 말에 반박을 하면 무조건 나오는 말인데 그런 사람들의 행동이야말로 자신들이 쓰는 선비질과 똑같은 행동이라는걸 모르는거 같더군요. 조금이라도 다른 말을 하려하면 십선비 나셨네 하면서 자신의 논리를 어거지로 다른사람의 반박의 여지를 틀어막고, 선비질이라는 말로 선동해서 마녀사냥 하려는거 보면 진절머리가 납니다.
13/02/19 16:49
수정 아이콘
넷상에서 선비는 무언가를 깔때 나랑 같이 안까줄때, 또는 대화중 논리는 밀리는데 상대는 까내려야할때 쓰는게 선비죠 크크.
며칠전에 롤하다 존대말썼다고 십선비소리들은 1인..-_-
왜 멀쩡한 말을 이따위로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영원한초보
13/02/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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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냥 재미있으니까 하는 유행어다라고 쉽게 넘어갈게 있고 아닌 것이 있습니다.
언어라는 것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과소평가하는 분들이 너무 많더군요.
특정상황에 맞는 언어적유희가 있더라도 그 단어에 잘못된 생각이 들어갈 수 있다면
상황에 맞춰쓰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를 쓰는 것이 재미 있어서 단어에 상황을 맞추다 보면 본질보다 형식이 주가 되는 상황이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본문에 있는 선비와 같이 본 뜻이 오염되는 것이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아이들이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생각이 깊어진다면 단어사용에 대해 고민은 해봐야겠지요.
오늘 pgr글들 재미있네요. 아래 락부심같은 것도 언어의 자의성과 관련된 문제니까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대화하다보면 이런걸로 많이 싸웁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02/19 17:03
수정 아이콘
요즘은 존대말 썼다고 10선비 이러는 친구들이 종종 있더군요...
시라노 번스타인
13/02/19 17:23
수정 아이콘
제가 선비면 당신은 노비에요 비천한 인간아.

라고 말해줍니다.
큐리스
13/02/19 17:26
수정 아이콘
본문의 내용에 동감합니다만...
이런 단어들의 목적은 상대를 기분나쁘게 하려는 것이라서
원래 의미가 어떻건 상관 안 하는 사람들이 주로 쓰지요.
쓰지 말라면 오히려 더 쓸 사람들이라서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최소한 본인을 비하하는 용도로는 안 썼으면 좋겠네요.
이호철
13/02/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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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10선비라는 말에는 Dog쌍놈 이라는 말로 대답해줍니다만,
여기서는 평소대로 쓰기 힘드니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
10선비라는 용어를 쓰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양민은 커녕 술먹고 칼 든 망나니 같은 언행을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라는게 정말 우스울 따름이죠.
유료체험쿠폰
13/02/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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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진지해지면 '10선비'
조금만 감성적이면 '오그라든다'

요즘 인터넷에서 꼬투리 잡아 까고 싶을 때 가장 자주 쓰이는 두 용어죠.
강한의지
13/02/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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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이런 10선비가 많노
13/02/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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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 인터넷상에 저급한 조어들이 생겨나는걸보면 참 걱정스럽기도 하고 이래도 되는거냐싶은 문제의식이 들때도 많습니다만
쓰지말자는 캠페인같은 식이되서는 결국 반감을 불러일으켜서 별 효과가 없는것 같습니다.
가끔 길을가다 할아버지들이 시국을 걱정하며 목에 힘을주어가며 자기들끼리 울분을 토하는 모습을 보며 에휴 한숨을 쉴때가 있는데, 어쩌면 어린친구들한테는 그런식으로 보이는 행동을 하는게 되는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어쩌면 본문에서 지적한 선비가 사실 아주 훌륭하고 좋은 뜻이라고 하지만 꼭 인터넷뿐만아니라 실생활에서조차 좋은뜻으로 쓰이는 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는게 더 큰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좋은 의미를 살려서 쓰여진 실속있는 컨텐츠를 만드는것이 언어환경을 좋게 바꾸는데 제일 효율적인것 같은데 그런 목적의식을 가지고 컨텐츠를 만들면 대체로 별볼일 없는 게 될 확률이 크다는게 어려운 점인듯 합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3/02/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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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rpia.co.kr/pcontent/?svcid=KR&proid=150&arid=604&ContentNumber=24&pagenumber=24

군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인데, 군사를 더 이상 충원할 수가 없다. 식량은 백성이 하늘로 삼는 것인데, 양식을 수송하는 길은 모두 훼손되고 없어졌다. 기본적인 생산수단이 붕괴되자, 민심마저 뿔뿔이 흩어져버렸고, 정부가 혜택을 강구하지 못하니, 도적들이 마구 일어나고 있다. 또 기강이 해이해져서 일꾼들이 일터를 모두 잃어버렸고, 행정 명령이 문란하고 현실에 어긋나 정치에 필요한 법령과 예악이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조세의 종목도 너무 많아, 가혹한 세금징수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고을이 점차 황폐해지는데도, 부역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기계와 장비는 무뎌져서 쓸모가 없게 되었고, 군사적인 대비는 너무나 소홀하다. 아무리 성을 쌓고 못을 깊이 파놓아도, 죽음을 각오하고 지킬 사람이 없다. 게다가 남방의 바닷가는 텅 비어 주민이 없고, 해적만 끊임없이 틈을 엿보고 있다. 북쪽 변경의 여러 진은 텅 빈 장부만 붙들고 있고, 오랑캐는 날마다 노략질을 하고 있다. 이런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생각을 하지만 방법을 모르겠다.
잘 다스리고자 하는 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고, 성급하게 추진하기만 해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갖가지 행정체계는 갖추어져 있지만, 실효가 아직 드러나지 않아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나라가 이미 쇠퇴기에 접어들어서, 도저히 만회할 수 없기 때문인가? 폐단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 상세히 말해보라.
오래 묵은 폐단을 혁신하고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켜 주나 한의 성대한 시대처럼 만들되, 진이나 송의 말기처럼 비루한 처지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어떤 방법을 따라야 하는가? 실력을 갖추고서 때를 기다리는 그대들은 시대의 어려움을 구제할 높은 식견과 탁월한 견해를 갖고 있을 테니, 대책에서 모두 펼쳐보라.


광해군 시절의 과거시험 문제입니다.
조선의 논술 시험 문제가 21세기 한국사회의 논술 문제보다 더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입니다. 사실 선비들이란 경세의 지략을 가진 재야의 고수들이죠.
13/02/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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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때로 추정되는 과거시험 문제입니다.

“울릉도가 멀리 동해에 있는데 강원도에 속해 있다. 수로가 멀고 험해 섬사람들을 데리고 나오면서 현재 비어 있다. 요즘 일본인이 죽도(竹島)라 부르면서 백성들의 어로 활동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우리 입장을 설명해도 (일본은) 들을 생각이 없다”면서 “혹자는 장수를 보내 점거해 지키자고 하고, 혹자는 혼란을 만들지 말고 일본인의 왕래를 허용하자고 하는데, 변방을 편안히 하고 나라를 안정시킬 방도를 강구해 자세히 나타내도록 하라”
홍승식
13/02/19 21:09
수정 아이콘
오호라..
그 답들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한 시제네요.
13/02/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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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양수업으로 관련된 문제를 몇 개 본 적이 있는데, 요즘 공무원 시험에 출제해도 상당히 난이도가 있을 만큼 현실적이고 전문적인 문제가 많더군요.
라울리스타
13/02/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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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무지한 인간들이 인터넷 상에서 본 뜻에 어긋나는 단어들을 만들어내고, 그걸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무비판적으로 쓰게 되는 점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10선비라는 말이 그냥 유행어처럼 퍼진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기존의 '선비'의 좋은 의미 또한 안 좋게 왜곡이 되고, 이렇게 되면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왜곡된 뜻만 받아들이게 될 것 같아서 걱정이 되네요. 한 2010년대 태생들은 '민주화'라는 말을 요즘 유행하고 있는 뜻으로 생각하지 않을런지...

한글 정화와 인터넷 정보를 걸러내는 방법 등에 대한 국가 차원의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청소년들이 주 시청층인 게임 방송의 MC도 민주화라는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면서 킬킬킬 거리는 상황이니 말이죠.
13/02/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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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사용자체는 부정적으로 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최근 인터넷 분위기가 이런 말이 나올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이런저런 일 있을수있고 실수할수도있고 모르고 그럴수도 있는 그런 잘못된행동들에대해서
인터넷에서는 끈질기게 물고늘어져서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질책,비난,무시하는 분들이
최근에 특히 많이 보였거든요..
그것에대해 무의식중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가 터진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3/02/19 21:04
수정 아이콘
오히려 그런 질책 비난 와중에 너무 심한거 아니냐란 소리를 하면 선비소리 듣는겁니다;
13/02/19 21:19
수정 아이콘
언제 유행어가 본 뜻과 관계가 있었던 적이 있나요. 그냥 당장의 이미지로 결정이 나는 거니까요. 안좋은 단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쓰일 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선비가 정치와 현실에 크게 신경을 썼던 것은 맞지만 또한 매우 교조적이라서 요즘의 '현실적이다' 라는 말과는 또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현실적이었다면 실학파라는게 나올 이유가 없죠. 아큐정전에서 보여주듯 변화에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었던 모습 등 부정적인 모습이 있었다는 건 확실하죠. 한가지에 매진해 평생을 바치던 사람들을 단지 '무능력하면서 젠 체 하는 인간들' 로 보는 건 상식이 부족하거나 본인이 열심히 살지 않아야 가능한 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2. 사실 처음 저 말을 들을 때부터 생각했는데, 10선비란 말은 정말 (욕으로선) 뛰어난 단어입니다. 서로 욕하고 싸울 때의 최선의 방법은 '너의 공격은 통하지 않아' 입니다.(대표적으로 상대방의 말 안들리는 척하기, 상대방의 말 그대로 따라하기) 따라서 상대방을 적절히 올려주는 듯 하며 욕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공격과 동시에 방어도 됩니다. 선비에 대한 대비로 난 쌍놈같은 느낌이 나며 날 낮췄기 때문에 상대의 모욕이 의미 없는 이야기가 되죠. 윗 분 댓글처럼, 10선비라는 말에 "그래 이 쌍놈아" 라고 반박해 봐야 처음 공격자가 짰던 구성 '넌 젠 체 하는 선비지만 난 쌍놈이지만 가식 없고 쿨해' 이란 틀 안에 있을 뿐이니까요.

+ 오타 수정 및 한 줄 가량 내용 덧붙였습니다.
아마돌이
13/02/19 21:39
수정 아이콘
선비라는 말이 벼슬아치, 관리, 사대부와는 분명히 다른 뜻입니다. 군자라는 말 과는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도착해야 하는 지향점' 혹은 '인격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의 의미도 강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실학파로 알려진 정약용, 이익, 유형원같은 분들은 정치세력다툼에서 밀려난 인물들이지만 학문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존경받던 양반, 소위 말하는 선비들입니다. 실학파 학자들이 선비가 아니라고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언급하신 아큐정전은 루쉰이라는 작가가 쓴 중국 신해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중국 문학작품입니다. 중국에도 선비문화와 비슷한 유교적 문화가 왜 없었겠습니까만은 애초에 아큐는 사회 지도층이 아니라 무능력하고 시대에 휩쓸리는 최하층으로 설정되어 있으므로 적절한 비유는 아닙니다. 혹시 김동리님의 화랑의 후예라는 작품속 황진사의 모습을 선비의 모습으로 생각하신거라면 그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황진사는 무너지는 신분사회 속에서 '양반'이라는 구세대의 신분으로 자기 위안을 삼는 무능력한 인물이지요. 제가 설명한 선비의 이미지와는 양반이라는 점 빼고는 전혀 교집합이 없습니다. 오히려 안중근의사, 신채호박사같은 분들이 선비의 이미지에 훨씬 부합되지요.
그리고 선비들이 도교적이라는 말씀은 무슨 뜻으로 하신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동의하기 어렵네요.

첨언으로 글을 쓰는 내내 똥을 안닦은 느낌으로 하고싶은 말이 분명히 더 있다는 생각을 계속 했는데 딱 집어 주셨습니다. '가식' 이라는 말입니다. 사람도 동물인지라 겉과 속이 완전히 같을 수가 없고 말과 행동과 생각이 일치하는 경지는 극도로 자기를 수양한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룰 수 있는 경지겠지요. . 사람이 애초에 완벽한 인격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이상적인 모습을 목표로 잡고 그에 가까워지려 노력을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전 자기의 쿨함을 과시하기 위해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 보다는 이런 가면을 쓰고 이런 종류의 가식을 떠는 사람쪽과 친구가 되고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만... 타인을 배려하면서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진짜 쿨한 사람일텐데요.
13/02/1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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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파' 라는 다른 파벌이 나왔다는 것 자체를 말하는 거에요. 과학자는 실학과학자 이론과학자 이렇게 파가 갈리진 않잖아요?(업무의 분담 식으로 이론과 실험이 나뉘긴 하지만) 당연히 언급하신 분들은 다들 선비이며 높은 인품과 학식으로 현대 뿐만 아니라 당대에도 많은 선비들, 심지어 적대적인 파벌의 사람들에게도 존경받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큐정전은 그 비루한 인물이 그당시 시대의 중국 자체를 나타낸다는게 일반적인 해석 아닌가요? 전 그렇게 읽어서... 그게 당연한 해석인 줄 알고 글을 썼네요. 그 당시 중국은 실체는 허당이고 서양에 털리면서도 상황파악 못하고 정신승리만 시전하는 모습을 보였죠. 국가의 행동은 위정자들의 결정이고 그들은 선비이니(최소한 선비 워너비)...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또한 개화기 시대의 대처가 좋지 못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선비와 사대부, 양반을 구분하셨는데 이런 이야기에선 무의미합니다. 어차피 조선시대 양반/사대부의 지향점이 선비이기 때문에 양반/사대부의 못난 짓 = 선비의 품격 저하로 이어지거든요. 도교적이란 단어는 교조적이라고 쓸려고 했는데 오타가 났네요 dogmatc에 대한 한글이 뭐지 이러다가...

가식과 쿨에 관해서는 동의합니다. 쿨한 척 하는 사람들 중에 실제로 쿨한 사람도 별로 없고 쿨하다는거 자체가 쿨할 때 쿨해야지 아무때나 쿨한건 쿨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나이트해머
13/02/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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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파들 또한 유학자들이며, 선비입니다. 오히려 억지로 분리시키는 게 거북스럴 따름이죠. 애초에 실학자들이 과연 얼마나 '실용적이었는가'에 대한 의구심도 들고 말이죠. 실제로 정조는 실학파들의 주장에 가까운 건의 몇가지에 대해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부터 알고 주장해야지' 하는 말로 돌려보낸 적이 있죠.
13/02/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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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이 말이 나오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 실학파들이 유학자가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을 뿐더러 글에서도 그런 뜻은 안 쓴 것 같같았는데 글을 많이 못 썼나 봅니다. 제가 여기서 억지로 분리시키는게 아니라 실제로 다른 파벌이 나왔잖아요? 정말 실용적인 걸 추구하고 있었다면 애초에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앞서 말한대로 실학파 과학자가 따로 있나요? 실학파 의사가 있나요. 실학파가 얼마나 다른 유학자와 달랐건 얼마나 진실된 실학파였건 간에 그런 파벌이 나왔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봐요.
13/02/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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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럼 수학에서 공학이 나오고 물리학에서 실험 물리학이 나오고 경제학에서 경영학이 나온 것도
그 전까진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반증이 되는 거군요.
실학이 나왔다는 것이 그 전까진 실용적인 걸 추구하지 않았다고 결론짓는 건 상당한 비약이라 생각합니다.
13/02/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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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도 썼지만 실험 물리학과 이론 물리학은 같은 내용을 방법적으로 다르게 하는, 일종의 분업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리고 현재의 이론 물리학은 실용과는 거리가 약간은 있다고 생각하고요. 현대의 추상적인 수학이나 피타고라스 학파 역시 완전 실용은 아니고요.(역시 좀 더 실용적인 수학으로 응용수학, 공학수학이 따로 있기는 하죠) 경제학과 경영학은 애초에 분야가 다르지 않나요? 한 분야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학파가 갈리는건 당연하며 바람직한 일이죠. 근데 갈라진 학파의 이름이 '실학파' 라면 그 당대의 사람들 부터가(최소한 갈라진 사람들의 의견에는) 당대의 유학자들이 현실적인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여겼기 때문 아닐까요? 제 글을 확대하신 것 같은데 전 조선시대의 사대부들이 실용적인 걸 추구하지 않았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13/02/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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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사대부들이 실용적인 걸 추구하지 않았다 한 적이 없다 했지만,
처음 리플을 보면 '정말 현실적이었다면 실학파라는게 나올 이유가 없죠.' 라고 하셨고
이 말은 충분히 그들이 실용적인 걸 추구하지 않았다고 해석할만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실학이란 단어를 진짜 확대 해석하시는데...
현재 진보정의당이라는 당이 나왔다고 대한민국에 정의가 없고 진보되지 않아 이런 당이 나왔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비약이라고 봅니다.
정말 우리나라가 진보가 있고 정의가 있으면 정의라는 말이 사라질까요? 애초에 그런 세상이 존재하기나 한가요?

비슷하게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내건 슬로건이 실용주의였고, 정부 이름은 실용정부였습니다.
당시 우리는 실용적이지 못해 이런 슬로건을 내걸었나보군요.


실학의 출현은 현재 대한민국의 진보와 마찬가지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일종의 방향을 제시했던 것과 비슷한 것인데,
실학이란 단어 하나에 이걸마치 당대 사람들이 현실적이지 못한 것에 대한 반증이다는 식으로 해석해버리면 곤란하죠.

더군다나 개화기 때의 대처가 좋지 못한 걸 비현실적이었다는 식으로 이해해버리는 건 더 황당합니다.
개화기 때의 변화는 조선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 일순간에 밀려 들어왔고,
전혀 다른 개념과 문물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린 걸 비현실적이다라고 말하는 건
지극히 서구적이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사건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서구적이고 현대적인 건 현실적인 것, 그렇지 않으면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이미 정의를 내렸기에 이런 오해가 생기는 거 같네요.

님의 논조로 말한다면 만약 외계인이 지구로 와 현대 우리 문명과 전혀 다른 개념의 어떤 것을 받아들여야하는 상황이 왔을 때,
지구인이 그것을 빠르게 받아들이지 못하면 현재 우리는 비실용적이고 비현실적인 사람들이라 그런 것이 되는 것이군요.
13/02/2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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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역시 제 글솜씨가 많이 부족한 것 같네요. 간단한 내용 같고 한 두 단어로 정리 될 줄 알았는데. 처음 리플에 '정말 현실적..' 에서의 '정말'은 really 라기 보다는 강조의 뜻으로 썼습니다. 맨 처음 문장부터가 상당히 현실적이었다는 데는 동의를 하잖아요.

당시 우리가 실용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실용주의 정부라는 슬로건을 내놓은 것 아니었나요? 노무현정부 때는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이어서 현실적인 이익을 별로 가져오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기에 그런 사람들을 달랠 수 있는 캐치프래이즈로 가져온 거. 진보정의당 역시 현재 충족되지 못했지만 사람들이 바라는 가치라고 생각해서 당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 아닌가요. 현재 완전히 충족되었다면 그런 캐치프레이즈를 붙일 필요가 없지요. 경제적으로 힘드니 경제대통령을 찾는거고 경제가 충분하면 인권대통령을 찾거나 하겠죠?

주장하려고 한건 아닙니다. 조선시대의 대처가 교조적인 면이 있어 유교문화 외의 문화/과학/문명 을 접하는 데 있어 적절하지 않은 대처를 했다는 건 일반적으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던가요? 그렇게 생각하고 그에 대한 가벼운 잡설 정도의 이야기였죠. 그럼 성식님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현실 파악에 능했고 청나라때부터 근대까지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다시 말하지만, 제가 말하는건 선비들이 꿈 속 같은 세계에 살았다는 게 아닙니다. 가장 세상이 다급하게 변할 때에 교조적인 방식 때문에 안좋은 결과를 낳았다는 정도에요. 현실적이지 않다와 비현실적이다는 다른 말이죠? 제가 글을 어설프게 써서 그렇게 생각하신 것 까진 이해가 되는데 서구적인 걸 현대적인 거 이런 얘기는 지나치게 많이 나가신 거 같네요.

외계인들 이야기는 애초에 좀 다른게, 그들은 우리와 시작 선상이 매우 다릅니다. 일단 감염병을 매우 조심해야 하며, 그들에게 적용되는게 우리에게 적용될 지 매우 불확실하고요.(인간을 비롯한 지구의 생명체는 탄소가 메인인데, 그들은 규소가 메인일 수도 있겠죠) 극단적으로 그들이 3차원 이상 고차원의 생명체일 수도 있겠죠. 그런 데 비해 같은 인간이라면 공통점이 엄청나게 많은 편이죠? 그리고 또 한번만 더 이야기하자면 교조적이었다는 게 문젭니다. 지능이 부족해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건 멍청한 거고, 지능은 충분한데도 자신만의 추상적인 세계관에 갖혀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건 비현실적인 거죠. 만약에 외계인을 만났는데 앞서 말한 이유로 배척한다면 경계심이 많은 것일 수 있지만, 외계인은 하나님이 창조하지 않았으니 악마같은 존재고 배척해야 된다고 주장한다면 비현실적인 거에요. 이정도면 이해 되시나요?
아마돌이
13/02/2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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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아한 부분이 많았는데 설명을 해 주시니 어떤 의미로 글을 남기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선비가 교조적인 성향이 강했다는점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죠. 그래서 더더욱 높은 수준의 지성과 인격이 요구되었을 수도 있고요.
소년의노래
13/02/1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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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그렇게 지키려고 하는 그 '본래의 상태'의 언어란 것도 알고 보면 '끊임없이 왜곡되고 변질된 형태'에 다름 아니기도 하죠.
그렇다고 '옛날에도 그랬는데 지금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 있냐!'라며 떼를 쓰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본문의 예시대로 쓰여지는
경우라면 그래도 좀 자제할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변화라는 게 늘 '옳은 것'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엄마를부탁해
13/02/1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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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선비라는 단어의 어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떤친구가 다른친구에게 막말에 가깝게 장난치다
그 친구가 한번 진지하게 뭐라하면 '장난인데 왜이래, 뭘 이렇게 진지해' 하는 느낌이랄까요.

본문의 선비 이야기를 읽으니 얼마전
황희정승에 대한 다른 면을 접하고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나의 황희정승님에게 그런면이ㅠㅠ
나이트해머
13/02/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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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마이뉴스 기사라면 같은 실록에 '어디서 이런 헛소문을 적어놨데?' 하는 식으로 다뤄진 바 있죠. 그래도 실록에 기록된 걸 빼는 전례가 생길까봐 결국 수정 못하긴 했지만.

황희정승의 청렴도야 뭐, 당대 평균 수준이죠. 깨끗하진 않지만 심하지도 않은.
엄마를부탁해
13/02/20 01:16
수정 아이콘
예 저도 그 기사를 본게 맞습니다. 그래서 질문게시판에 질문도 드렸었고요.
그래도 명재상이니 세종대왕께서 중용하셨겠지요.
https://pgr21.com/pb/pb.php?id=bug&page=1&divpage=29&sn=off&ss=on&sc=on&keyword=%ED%99%A9%ED%9D%AC&no=159146
나이트해머
13/02/20 14:17
수정 아이콘
단종 2권, 즉위년(1452 임신 / 명 경태(景泰) 3년) 7월 4일(을미) 3번째기사
《세종실록》을 편찬하면서 이호문이 기록한 황희의 일에 대해 의논하다

그때 《세종실록(世宗實錄)》을 편찬하였는데, 지춘추관사 정인지(鄭麟趾)가 사신(史臣) 이호문(李好問)이 기록한 황희(黃喜)의 일을 보고 말하기를,
“이것은 내가 듣지 못한 것이다. 감정에 지나치고 근거가 없는 것 같으니, 마땅히 여러 사람들과 의논하여 정하여야겠다.”
하고, 영관사 황보인(皇甫仁), 감관사(監館事) 김종서(金宗瑞), 지관사(知館事) 허후(許詡), 동지관사 김조(金銚)·이계전(李季甸)·정창손(鄭昌孫), 편수관 신석조(辛碩祖)·최항(崔恒)과 더불어 이호문이 쓴 것을 가지고 조목에 따라서 의논하기를,
“그가 이르기를, ‘황희는 황군서(黃君瑞)의 얼자(孼子)237) 이라.’고 한 것은 일찍이 이러한 말이 있었다. 황희도 또한 일찍이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정실(正室)의 아들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머지 그 밖의 일은 전에 듣지 못하였다.”
하니, 허후가 말하기를,
“우리 아홉 사람이 이미 모두 듣지 못하였으니 이호문이 어찌 능히 홀로 알 수 있었겠는가? 나의 선인(先人)238) 께서 매양 황상(黃相) 239) 을 칭찬하고 흠모하면서 존경하여 마지 아니하였다. 사람됨이 도량이 매우 넓으며 희로(喜怒)를 나타내지 아니하였다. 수상(首相)이 된 지 거의 30년에 진실로 탐오(貪汚)한 이름이 없었는데, 어찌 남몰래 사람을 중상하고 관작을 팔아먹고 옥사에 뇌물을 받아서 재물이 거만(鉅萬)이었겠는가? 그가 친구의 문유(問遺)240) 를 통한 적은 간혹 있으나, 만약 자녀의 수양(收養)한 일 같은 것은 곧 세상 이목이 함께 들어서 아는 바이다. 황치신(黃致身)과 황수신(黃守身)은 모두 수양(收養)이 없고,오로지 황보신의 처(妻)만이 양모에게서 자라나서 노비와 재물을 많이 얻었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황희에게 관계되는 것이겠는가? 그가 말하기를, ‘본래 창적(蒼赤)241) 이 없었고 장인[妻父]에게서 얻은 것은 겨우 1, 2구뿐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부리는 자는 그 수를 알지 못한다.’ 하였으나, 아내 양씨(楊氏)는 세족(世族)이기 때문이니, 그가 ‘노비가 없었다.’고 말한 것은 망언이다. 더구나 황희의 자녀가 노비를 부리는 것은 사람이 모두 아는데 어찌 그 수를 알지 못한다고 하는가? 그가 ‘김익정(金益精)이 황희와 더불어 서로 잇달아서 대사헌이 되어서, 모두 중[僧] 설우(雪牛)의 금(金)을 받았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이들을 「황금 대사헌(黃金大司憲)」이라고 일컬었다.’ 하였으나, 이것도 또한 알 수가 없다. 이미 말하기를, ‘당시 사람들이 이를 일컬었다.’ 하였는데,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8, 9인은 어찌 한 사람도 들은 적이 없는가? 이호문은 나의 친속(親屬)이나, 사람됨이 조급하고 망령되고 단정치 못한데, 그 말을 취하여 믿을 수 없으니, 이를 삭제함이 어떠한가?”
하였다. 김종서가 말하기를,
“박포(朴苞)의 아내 사건은 규문(閨門) 안의 은밀한 일이니, 진실로 쉽게 알 수 없다. 그 밖의 일은 마땅히 사람의 이목(耳目)에 전파되었으므로 숨겨둘 수가 없는데 어찌 이와 같은데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였을까? 김익정은 나의 재종형(再從兄)인데, 내가 자세히 그 사람됨을 안다. 청렴결백함을 스스로 지키고 신과(信果)242) 하기를 스스로 기필(期必)하는데, 이를 국량(局量)이 좁다고 일컫는 것은 가하지마는, 헌장(憲長)이 되어서 남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은 단연코 그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니, 모두가 말하기를,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사필(史筆)은 다 믿을 수 없는 것이 이와 같다. 만일 한 사람이 사정(私情)에 따라서 쓰면 천만세(千萬世)를 지난들 능히 고칠 수 있겠는가?”
하였다. 정인지가 말하기를,
“내가 일찍이 세종의 교지를 친봉(親奉)하였는데, 말씀하시기를, ‘경들은 또한 사신(史臣)이니, 자세히 알고 있는 일은 추록(追錄)하는 것이 옳다.’ 하셨다. 일개 한림(翰林)이 쓴 것도 또한 ‘사초(史草)’라고 하니, 대신에게 감수 시키는데 훤하게 아는 일을 홀로 쓰지 않는 것이 가하겠는가? 우리도 또한 사신(史臣)이다. 이미 그 근거가 없음을 알면서 고치지 않는다면 어찌 이를 직필(直筆)이라고 하겠는가?”
하고, 황보인은 말하기를,
“이것은 큰 일이니, 마땅히 중의(衆議)를 채택해야 한다.”
하고, 최항·정창손은 말하기를,
“이것은 명백한 일이니 삭제하여도 무방하지만, 다만 한 번 그 실마리를 열어 놓으면 말류(末流)의 폐단을 막기 어려우니 경솔히 고칠 수 없다.”
하였다. 정인지가 말하기를,
“그러면 어떻게 이를 수정이라고 하겠는가?”
하니, 황보인 등이 말하기를,
“이와 같이 큰일은 하나라도 불가함이 있으면 마땅히 정법(正法)을 따라서 삭제하지 않아야 한다. 또 찬성(贊成) 권제(權踶)가 졸(卒)하였을 적에 사신(史臣)이 쓰기를, ‘대체(大體)를 알고 대신의 풍도(風度)가 있었다.’고 하였다.”
하였다. 김종서가 말하기를,
“권제는 가정이 바르지 못하여 정실과 소실의 자리가 뒤바뀌고 규문(閨門) 안에 자못 실덕(失德)한 일이 있었으니, 어찌 대체를 알고 대신의 풍도가 있다고 할 수 있겠느냐?”
하니, 드디어 모두 의논하여 이를 삭제했다. 기주관(記注官) 등이 이를 듣고 말하기를,
“법을 들어서 논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하여야 한다.”
하니, 성삼문(成三問)·이예(李芮)가 곧 말하기를,
“사신(史臣)이 쓴 것이 만일 정론(正論)이라면 이와 같이 하는 것이 옳지마는, 만일 사정(私情)에서 나왔다면 정 판서(鄭判書)의 말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더구나 그 좋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사서(史書)에 써서 두고, 그 좋은 일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다고 하여 삭제하여 버리니, 어찌 그리 상반되는가? 어찌 이것이 좋은 장점을 기리고, 악한 단점을 미워하는 의리이겠는가?”
하고, 성삼문이 또 말하기를,
“이호문의 사초(史草)를 살펴보건대, 오랫동안 연진(烟塵)에 묻히어 종이 빛이 다 누렇고 오직 이 한 장만이 깨끗하고 희어서 같지 아니한데, 그것은 사사로운 감정에서 나와서 추서(追書)한 것이 분명하니, 삭제한들 무엇이 나쁘겠는가?”
하니, 김맹헌(金孟獻)이 말하기를,
“내가 이호문과 한때 한림에 있었는데, 사람됨이 광망(狂妄) 하여 족히 따질 것이 못된다.”
하였다.
--------------------------------------------

실록에서 바로 그 기사를 두고 '아오 이호문 이놈이 뭐 이딴 헛소리를 실록에 적어놨어, 확 지워버릴까?' 하는 기사입니다. 근데 일단 기록된 건 그냥 냅둬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결국 못지웠죠. 대신 이런 해당 기사가 참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기사를 뒤에 실었고요.
13/02/19 21:54
수정 아이콘
시대가 바뀌면 정신승리 방법도 바뀌는 것이겠죠.

반박은 못 하겠고 하니 정신승리하는 방법으로 요즘 저 단어가 쓰이는 것 같은데 얼마나 할짓이 없으면 저런 정신승리나 하고 있을까라고 불쌍히 생각하고 그냥 무시하는 편입니다.
13/02/20 02:46
수정 아이콘
민주화가 일베에서 행태를 보면 선비는 양반이란 생각이 듭니다...
13/02/20 09:56
수정 아이콘
그러게나 말입니다.
iAndroid
13/02/20 11:48
수정 아이콘
단어는 자신의 의도를 표현하는 수단의 한 방법으로 봐야겠지요.
거기에다가 뭔가 의미를 부여해서 신성한 취급을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럴 수도 없구요.
아마돌이
13/02/20 13:42
수정 아이콘
재밌는 말씀이기는 합니다만 어떤 말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단어를 쓰는 사람과 해석하는 사람 사이에 암묵적인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기존 단어가 가진 원래 뜻, 단어가 사용된 문맥적 상황에 적합한 뜻, 그 단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상황에 적합한 뜻 등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일종의 합의가 나오는 거겠죠. 전 선비라는 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서 신성한 취급을 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단지 어떤 이는 선비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칭찬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어떤이는 자신이나 상대의 부족함을 비하하는 의도로 사용하고 있으니 참 우습기도 하고.. 처음에는 선비질이라는 말을 '잘난 것도 없으면서 선비인체 하지 말라' 이렇게 비꼬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었으나 언제부터인가 선비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싫어서 투정한번 부려 본 겁니다. 신성한 취급씩이나 언급하시는건 좀.. 비약이 심하시네요.
iAndroid
13/02/20 14:04
수정 아이콘
본문의 내용은 '선비라는 게 좋은 의미로 사용되니, 비꼬는 것에 사용하지 말자'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안타깝다는 단어로 에둘러 표현하시긴 했지만 어느정도는 하지말자라는 금지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느껴지더군요.
비꼬는 게 꼭 부정적인 의미만 내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걸 적절한 방향으로 쓰이면 풍자가 되는 것이니까요.
풍자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도 그게 쓰이는 것은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서 간결하게 핵심을 찌르는 문장으로 사람들의 동의를 얻기 때문입니다.
괜히 깨끗한 척 하면서 사람 무시하는 사람에게 너는 이러이러한 점이 잘못했네 기분나쁘네라고 주절주절 설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선비'라는 단어를 써서 짧게 풍자를 할수도 있는 것이겠죠.
'선비'의 단어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화자의 진정한 목적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보여집니다.
아마돌이
13/02/20 14:23
수정 아이콘
제 말이 무슨말인지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하지만 굳이 사족을 달자면 '대단한 선비 나셨네' 처럼 '선비놀음 하지마라', '선비인체 하지마라' 이렇게 비꼬는 말로 사용하는건 이해할 수 있지만 '선비는 꺼져라', '선비말은 들을 필요도 없다', '내가 선비질을 한 것 같다' 이런식으로 선비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인 뜻을 가진 것 처럼 사용하는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점점 늘어나더라고요. 이러니 제 생각을 이야기 하려면 당연히 단어가 원래 가지고 있던 뜻에 중점을 두어 설명하는게 맞지요. 뭐 그렇습니다. 그리고 흔히 생각하는것 처럼 선비들이 고리타분하고 격식만 차리는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것도 말하고 싶었고.. 그랬습니다. 고리타분하고 현실에는 적응 못하면서 예법만 따지고 글만 읽는 양반들의 이미지를 표현하기에(일제시대를 거치며 어느정도는 왜곡되고 날조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선비라는 말이 가진 속 뜻은 뭐랄까 .. 아깝다고 할까요. 그래서 안타깝죠.
iAndroid
13/02/20 14:0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것의 역 예로 '대인배'가 있죠.
누굴 좋게 평가하고자 한다면, 대인이면 대인이지 대인배가 뭐랍니까.
그래도 딱히 이것에 대해서 뭐라고 그러고 싶진 않습니다. 분명 좋은 의미로 썼을 테니까요.
다만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썼으면 좋긴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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