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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2/01 23:57:12
Name Vesta
Subject [LOL] 응원글) SKT T1 이번 시즌 다들 고생 많았습니다. (수정됨)


돌이켜보면 잘했을 때는 그만큼 충분한 칭찬과 감사를 표한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팀이 흔들릴 때는 그 이상으로 항상 날카로운 비판이 더 앞서던거 같아서 미안함이 크네요.

객관적으로 보면 충분히 올 시즌도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아무래도 상반기와 하반기의 경기력 격차가 보인 괴리감과 장기적으로 볼 때 다음 시즌에도 악영향을 미칠 선수별 경기력 편차로 인한 팀플레이, 운영의 와해에 대한 걱정이 크다보니, 저도 그렇고 다른 슼팬분들도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이 있었겠죠. 하지만 시즌이 끝난 지금에 와서는 너무 가혹했다는 인상이 있긴 합니다. 경기 내외로 올해 하반기는 정말 슼 입장에서는 지옥같지 않았을지...

'절반의 성공'이라는 말 보다는 '새로운 과제'라는 말이 더 적절한 시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 삼성의 비상과 롱주의 대두, 새로운 슈퍼팀 kt의 탄생과 같은 갖은 이슈 속에서 SKT가 가지던 지배력은 결국 시즌이 지날수록 많이 약화되었죠. 영원한 제국은 없습니다. 그 과정속에서 쇠락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나 다시 부흥하길 바라고 응원하는 것이 팬으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또 의미있는 일이겠지요.

확실히 찬찬히 살펴봐도 지금처럼 SKT가 약해보였던 건 14 시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습니다. 굳이 더 지적하는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선수 개개인으로 봐도 그렇고 팀적인 면도 그렇고 티어가 한단계 내려간 느낌이죠. 현실적으로 당장은 내년 시즌 전망이 어두워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지금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의 꾸준한 노력의 힘을 믿습니다. 이 어려운 과정들 속에서 얻은 깨달음과 반성, 그리고 꾸준한 노력들이 내년에 SKT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추진연료로 축적되길 바랍니다. 또한 SKT가 가진 무수한 승리의 경험에서 나올 해법이 그와 결합되었을 때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희망합니다.

응원글을 쓸때면 본의 아니게 쌓여있던 생각들을 풀어놓다보니 항상 거창하고 장황하게 글을 쓰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럴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진정한 위기가 왔을 때, 모든 생각은 심플해지기 마련이니까요.

올해의 아쉬움에 대한 비판은 이제 접어두고, 저도 팬으로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즌 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SKT T1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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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리
17/12/02 00:05
수정 아이콘
최근 느낌은 삼성 라이온즈의 2015시즌을 보는 것 같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2016, 2017시즌 처럼은 되지 않길...
2015년 부터 많이 즐거웠기에 화가 나기 보다는 안타까움이 크네요.
VinnyDaddy
17/12/02 00:05
수정 아이콘
올해의 고생은 뭐... 스프링 우승 MSI 우승 섬머 준우승 롤드컵 준우승 이 정도면 아쉽지만 그래도 잘 했다 이렇게 박수쳐주고 싶을 정도인데... 그게 문제가 아니고 내년이 심히 걱정이 되네요. 그들 스스로가 가장 답답할테지만...

달도 차면 기운다고 영원할 것 같았던 제국도 점점 쇠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 팀의 팬을 자처하며 이 팀이 지금껏 만들어낸 성취에 자랑스러워하고 이 팀이 이 스포츠를 대하는 자세에서 존경심을 느꼈던 것처럼, 내려갈 때에도 당당하게, 내가 이 팀의 팬이어서 다행이었고 자랑스러웠다고 끝까지 말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원합니다.
17/12/02 00:12
수정 아이콘
최소 내년 상반기는 진짜 좀 내려놓고 봐야할거 같습니다. 팀 전체적으로 많이 내려가있는 탓에 온갖 악전고투가 예상되는 흐름이라...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훼손되지 않고 잘 버텨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저 지금부터 내년 시즌동안 계속해서 모든 선수가 꾸준히 연습량 유지해주면서 끊임없이 서로서로 피드백 주고 받으면서 개선해나가길 바랍니다. 새로 들어온 코치진과도 좀더 긴밀하게 전략 논의가 되었으면 싶구요.

역시 현재 슼의 가장 큰 이슈라면 추가 선수 영입일텐데, 사실 미드 말고는 모든 포지션에서 서브멤버(혹은 주전)가 있어야 한다고 보일 정도로 믿음이 가는 포지션이 없다는 점이 14 SKT와 흡사하긴 하죠. 그렇다고 9인 로스터를 돌리는 것도 뭔가 팀이 이도저도 안될 가능성이 크고... 결국 코칭스탭의 판단과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잘 맞아떨어지길 바랄 수밖에요. 여러모로 살얼음판 같은 비시즌입니다.ㅠㅠ
카발리에로
17/12/02 00: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돌이켜 보면 아쉬움이 참 많았던 시즌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어느 팀보다도 드라마틱한 17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도 부정할수 없는 세계 최강팀이었던 스프링과 MSI, 그리고 섬머 초반에 삐끗하다가 다시 페이스를 잡는 걸 보고 올해도 SKT의 해가 되리라 의심치 않았었는데, 리프트 라이벌즈 이후로 끝이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서 결국 결승까지 갔지만 창단 이래 첫 롤챔스 준우승. 그리고 롤드컵 내내 보여줬던 페이커의 원맨쇼와 결승에서 마침내 무너지고 만 모습까지......

마지막 마무리였던 케스파컵에서 올 한해의 정리보다는, 다가올 내년 시즌 전에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들을 두 눈으로 목격한 느낌이라
다소 마음이 무겁지만,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 원딜은 아직도 보기 싫지만, 케스파컵을 보면서 그래도 아직 반등의 여지가 있다는 걸 두 눈으로 목격한 느낌이라, 아주 약간의 기대가 조금 남아있는 것 또한 사실이고요.

끝으로 15년도만 하더라도 피지알에 가끔씩 보이셨던 것 같은 최병훈 감독님이 올해를 끝으로 SKT LOL 팀에서 물러나게 되었는데 차후에 창단될 새 게임팀(아마 배그일 확률이 높지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새로이 감독을 맡은 고독님과 다시 SKT로 돌아온 두 전설, 푸만두와 벵기의 귀환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화내고 짜증낼 일들이 많았던 올 한해였지만, 분명히 웃음짓고 박수칠 일 또한 많았던 올 한 해, SKT를 응원할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 다만 한 가지만 콕 집고 넘어가자면, 올해 그 원딜이 친 사고처럼 도저히 커버칠수 없는 사고 같은 경우는 최소한 게임단에서 어떠한 대처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예전 피글렛 때처럼 해결했으면 조금이나마 조기진화가 가능했을 지도 모르는데, 프론트의 침묵 때문에 올 한해 너무 팬으로서 힘들었네요.
17/12/02 00:20
수정 아이콘
최병훈 감독님도 그동안 정말 많이 고생하셨죠. 다른 종목에 가셔도 좋은 성과 이루었으면 싶습니다. 예전에 타종목에서도 좋은 성적 냈다고 아는데 말이죠.

올해는 정말 슼팬으로서 너무 기빨리는 시즌이었네요. 개인적으로 15, 16 시즌에 비해서 상반기가 너무 평화로워서 공연히 불안감을 표출했던 적이 여러번 있는데, 설마했지만 결국 역대급으로 풍파를 겪게 되네요. 그 수라장을 다 겪다보니, 진이 다빠질 지경입니다. 한낱 팬도 이럴진대 그 중심에 있던 선수들과 코칭스탭은 얼마나 정신적으로 고되었을지 가만 생각해보면 아득해지더군요. 여러모로 현재의 SKT는 상처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뱅은 거의 자해퍼포먼스를 한 격이니.. 바텀의 연습량 부족은 결국 면역력 약화로 이어졌다고 봐야할 거 같구요.

저도 당초 기대치보다는 뱅울프가 지금 보이고 있는 연습량이나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만 봐도 불씨가 완전히 꺼진건 아니구나 싶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믿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것도 사실이구요. 단지 다른 것은, 이젠 이 선수들이 마냥 꼴보기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어쨌든 이제 회복을 시작할까 말까한 단계에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백업 선수의 필요성을 느끼는 정도입니다. 참 여러모로 딜레마네요. 그렇다고 미드 제외 모든 포지션에서 다 백업멤버를 돌리자니 그것도 과유불급 같고... 결국 뚜렷한 길은 안보이는 상황에서 SKT 자체적으로 잘 이겨내길 바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새삼 슼이 얼마나 힘겨운 상황에 몰려있는지를 깨닫게 되네요. 잘 극복하길 그저 바랄 수밖에...
카발리에로
17/12/02 00:27
수정 아이콘
고독님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프겠죠. 어쨌거나 선발로서의 블랭크라는 카드가 교체로 출전하던 때에 비해서 말도 안되게 불안하다는게 확실시 된데다가, 그 포텐을 기대하고 있다는 운타라는 냉정히 말해서 현재 롤챔스 탑솔 끝판왕 3인방에 비하기는커녕, 중위권 탑솔들 상대로도 반반이나 갈지 확신이 안 서는데다가 그 플레이스타일조차 제대로 발현되지 못한 상황이니까요.

운타라가 솔랭 기준으로는 분명 피오라, 잭스, 카밀, 케넨 그리고 럼블 같은 공격적인 픽들이 장기인데다가 모스트인데 왜 경기에서는 저런 브루저, 공격적인 챔들을 꺼낼 때마다 저 모양인지 아직 이해가 안 갑니다. 그렇다고 탱커를 엄청 특출나게 잘한다고 보기엔 그냥 탱커밖에 현재 팀 호흡적으로 할수 있는게 없다는 느낌이 더 강하고......

전 블랭크 같은 경우는 그래도 작년에 폼 괜찮을 때 보여줬던 모습도 기억이 나서 어느 정도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데, 운타라 이 친구는 그 포텐이 터지려면 얼마나 걸릴지 아직 좀 암담해보입니다.
17/12/02 00:07
수정 아이콘
SKT고생했어요~ 당분간은 푹쉬었으면 좋겠네요.
bemanner
17/12/02 00:22
수정 아이콘
케스파컵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17 LCK 서머 포스트시즌, 롤드컵에서의 해외팀과의 사투, 케스파컵 그리핀 전을 보면
이미 팀 전력은 중위권 팀이 되었는데 어거지로 버텨내는 느낌만 들었습니다.
그 어거지로 버티는 힘조차 최고 수준의 팀에게는 안 먹히고요.

이미 위대한 업적을 쌓은 팀이지만, 그건 과거의 업적이고, 지금 팀 전력을 꾸림에 있어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할텐데.. 걱정이 많이 됩니다.
17/12/02 00:2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그대로 이름값과 시즌 커리어 때문에 묶인거지 실제 경기력을 보면 4강이니 뭐니 하는 수준이 아니었죠. 분명하게 현재 슼이 지닌 전력이나 경기력은 3강보다는 약하고 중위권 수준이라고 봅니다. 여러모로 14 시즌의 위치와 비슷한 점이 있죠. 그래서 밑바닥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 들죠. 14 시즌 직후처럼...
방밀전사
17/12/02 00:44
수정 아이콘
믿어요 skt
기다릴게요
러블리즈서지수
17/12/02 01:00
수정 아이콘
뭐 팀 깨지고 선수들 보내고 7위도 해봤는데 올해는 준수했죠
내년에도 내려갈 거 같긴 한디..
17/12/02 01:10
수정 아이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스프링 우승
MSI 우승
섬머 준우승라 생각하네요롤드컵 준우승 팀이죠.
다시 반등할거
cienbuss
17/12/02 01:25
수정 아이콘
경기 외적인 논란만 없었으면 괜찮은 시즌이 되었겠죠, 전반기 이후로 경기력은 떨어졌지만 어쨌든 대회성적은 준수했으니까요. 사람이니 번아웃 되는건 이해되지만 연습량도 부족했던 선수들은 그래도 내년에는 적어도 외적인 논란 만들지 말고 가능하면 반등하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내년에 13 15 16만큼 하지 않아도 되니 시즌 중에 놔버리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잘 쉬고 충전되어 돌아오길.
레몬커피
17/12/02 04:04
수정 아이콘
케스파컵 4강대진이 재미있게 결정되었다길래 오늘 꽤 오랫만에 경기를 풀로 감상했는데
그냥 다른 이유 찾을것없이 'skt가 롱주보다 못하네'로 정리되더군요
현재모습은 그냥 팀의 티어가 한단계 내려가있더라구요
이게 겨울내내 열심히 한다고 내년에 다시 반등할수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팀적으로도 그렇고 몇몇 선수 개인적으로도
최전성기 나이대에 오를곳없이 정점을 한번 찍고 내려온거라 이 폼이 다시 올라온다는게 너무 어려운일이라서
14skt도 결국 팀원 네명 모조리 바꿔야했죠. 내년의 모습이 많이 궁금해지네요.
17/12/02 04:30
수정 아이콘
SKT 화이팅
비익조
17/12/02 07:55
수정 아이콘
와 리라 대 we 전 경기보면서 이 팀은 죽을 때까지 해먹겠구나 했는데...
역시 승부의 세계에선 절대란 말도 없고.. 그래서 스포츠가 재미있는 거고...
어떻게 SKT가 변해갈지 기대됩니다.
17/12/02 08:09
수정 아이콘
피넛이 롱주가자 마자 날아다니는걸 보니 좀 묘한 기분이었네요. 똑같은 자르반 세주아니 잡았는데 SK 때의 모습과 너무 달라서... 이번 롱주전은 비디디가 미드 주도권을 꽉 잡고 피넛이 풀리니까 바텀 개입해서 터트려 버리던데, SK 있을때는 설령 페이커가 미드 주도권 잡고 있을때도 적극적인 라인 개입을 잘 안했죠. SK 정글러는 누구를 쓰던 뱅기화 시키는 성향이 있다고 보는데 이 부분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지.. 물론 그 스타일로 그렇게 많은 커리어를 쌓은 거기도 하지만요.
17/12/02 08:33
수정 아이콘
전 어느 정도 예상했어서.. 꼭 그런 껄쩍지근한 상황은 찾아오기 마련이죠 크크 머피의 법칙? 뭐 그런거... 여러모로 피넛과 슼이 팀적으로 융화되는데는 실패했다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팀컬러에 피넛 특유의 컬러가 맞지 않다는게 결국 증명된 셈이라.. 봄 시즌에는 그걸 개인기량으로 극복했다면 폼이 기복이 생긴 이후로는 전체적으로 다 루즈루즈(...) 그림이 되는 경우가 많았던거 같네요.

그리고 벵기화..라는것도 전 그냥 실체가 없는 소리 같아요. 피넛이 슼에 있을 때는 라인개입을 정말 안하는 편이었고 시야장악 측면에서도 블랭크에 비해서 많이 부족했다면, 반대로 벵기는 라인개입과 시야장악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그냥 사인이 안맞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수의 성향이 많이 달랐던게 충분히 적응하지 못한 이유라고 봐요. 피넛 한사람을 위해서 팀 전체를 맞추는게 팀을 위해 피넛이 맞추는거보다 훨씬 비효율적이라는건 더 말할 필요가 없을테구요.
불굴의토스
17/12/02 10:08
수정 아이콘
현재 사황체제 재밌네요. 근데 슼 선수를 갈필요는 없지만 몸값 싼 연습생이나 유망주 영입정도는 필요해보이는데 어떨지. .스프링은 돌려보고 키운다음 섬머때 기회준다든지 하는 식의 운영은 필요하지 않을까. .
러블세가족
17/12/02 10:34
수정 아이콘
내년 시즌은 내년에 생각하고.. 올시즌 정말 몸적으로 맘적으로 고생 많았습니다.
백년지기
17/12/02 11:39
수정 아이콘
이미 지난 시즌이니 경기력이 낮음에도 우승 2회 준우승 2회의 특급실적을 남겼으니 성공한 시즌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남는건 커리어고 실적이죠. 슼보다 나은 팀은 올시즌은 롤드컵 우승팀 밖에 없죠. 삼성도 리그우승은 커녕 준우승도 못해봤으니...
어제의눈물
17/12/02 13: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떤 이유에서인지 강력하던 팀이 흐름을 놓치고 결국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는 다른 스포츠에서도 종종 일어납니다. 스프링,MSI 우승과 중국에서 보여준 리프트 라이벌즈 예선까지의 경기력은 올해 적수가 없어보였는데 급작스럽게 무너져 내린 후 결국 올해 안에 그 위치를 되찾지 못하더군요. 롤드컵 우승 전까지 차근차근 만들어졌어야할 팀 컨디션이 순간 급격하게 올랐다가 꺼져버렸습니다.
전 SKT만의 필승 철학, 운영 방식이 어느 정도 파악된 시즌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더이상 SKT만의 특별함이 아닌 모두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게임을 전개해 나가면 결국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나 합이 나은 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최강 자리를 지키기 위해 보수적인 팀운영을 할 수 밖에 없었음을 전 이해합니다. 메타 적응이 느려보이고 도전적인 선택을 하지 못했던 것도 말이죠. 하지만 SKT는 역대 최고의 팀인 것은 맞지만 현재 최고는 아님을 인정해야합니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서 변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합니다. 우리의 결점 보완에만 그치지 말고 상대가 우리보다 잘한 것은 무엇인지, 인게임뿐만 아니라 대회 준비, 시즌 준비 과정까지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SKT만의 특별함, 강력함, 감히 넘을 수 없는 아우라 같은 것은 우승이 아니면 억울할만큼 철저한 준비와 실력을 갖추면 저절로 함께할 것들입니다. 그깟 솔랭 숫자나 순위가지고 연습량 운운하는 팬들에게 억울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솔랭이 연습량의 전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오랜만에 절대자의 위치에서 내려온 팀에 익숙하지 못한 팬들은 당연히 그 원인을 찾고 있을 뿐임을 이해했으면 합니다. 일부 팬들의 원흉 찾기에 신경쓰는 어리석음에 동참하지말고 냉정하게 선수들과 코치진은 올시즌 내내 스스로가 만족할만한 준비과정을 거쳤었는지 아니면 연습량 부족이란 부분도 또한 실력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한 변명은 아니었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팬들의 넘치는 응원과 사랑에 대한 보답은 우승 밖에 없는 팀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달려온 힘겹고 휴식없는 기나긴 터널 끝에 영광조차 얻지 못한 시즌은 오랜만일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우승 같은 것 수 없이 해왔는데 한두번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패배에 익숙해지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경험했고 충분히 약해졌습니다. 다시 시작할 다음 시즌에는 1세트 패배가 이변이라 평가받을 팀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그만한 팀의 각오가 느껴지면 팬들은 기꺼이 여러번의 굴곡을 함께할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우승에 멀어지더라도 우리는 당신들이 걸어온 길에 찬사를 보낼 것입니다.
이번 시즌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시즌에 함께할 코치진과 선수들을 환영합니다.
17/12/02 13:35
수정 아이콘
팀의 실질적인 능력에 비해
최대치 커리어를 뽑았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히봐서 우승전력은 아니라고 봐서...
특히 서머와 그 이후는 힘들줄 알았는데,
집중력과 몇몇 선수들 클래스로 극복했죠
남는건 커리어라고 충분히 성공적인 시즌이었습니다...부럽네요 흐흐
작별의온도
17/12/02 16:20
수정 아이콘
게임에 대한 일관된 컨셉으로 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독주하다시피 했던 팀입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에도 문제가 생길 타이밍이지만 한편으로 skt의 승리공식이 파해되기에 너무도 넉넉한 시간이기도 해요. 이제는 skt도 변해야 하는 시기라고 봅니다. 리라 이후 경기력은 확실히 이전같지 않죠.
지나가다...
17/12/02 16:40
수정 아이콘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7년이 드디어 끝났네요.
그동안 너무 쉼 없이 달려왔기에 언젠가는 넘어지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영원한 것은 없지요.
그래도 스프링 우승 서머 준우승 롤드컵 준우승이면 충분히 유의미한 성적을 남겼다고 생각하고, 설령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계속 응원하며 기다릴 겁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줬는데 그 정도 못 기다릴까요. 흐흐
한손검방
17/12/02 17: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스프링으로 정점을 찍고 서머 중반부터 팀이 급격히 무너지는 양상이 반복됐는데요. 이건 프런트와 코칭스텝이 연간 운영 차원에서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일부러 스프링은 버려라 뭐 이런건 당연히 아니지만서도... 대회의 가치에 차이가 있는건 분명하니까요. 스프링 msi 백날 잘해봐야 서머에 훅 가서 올해처럼 롤드컵까지 놓치면 말짱 황이잖아요. 그 어수선한 와중에 저력을 발휘해서 올해도 롤드컵 결승까지 올라간건 팬 입장에서야 대견하고 인정해줄 일이나. 결국에는 결승전 떡실신과 페이커의 통곡만 기억에 남는게 현실입니다. 서머 또한 비슷하고요.

누구에게나 한번의 전성기는 찾아오지만 두번 세번의 전성기는 어지간한 재능과 노력으로는 어려운데, SKT는 벌써 두번의 전성기를 누렸고 그것 자체로도 정말 역사에 남을 팀입니다. 하지만 지금 구성으로 세번째 전성기를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에요. 페이커가 건재하나 페이커 혼자만으로는 안된다는건 이미 수차례 증명된 바고... 뱅울프는 글쎄요. 클라스는 영원하다고들 하지만 프로라는 이름이 무색하리만치 장기간에 걸쳐 연습 부족이 누적된 것이 사실이고, 그걸 만회하려면 처음 세체 자리에 오를 때보다 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할텐데 이미 이룰 만큼 이룬 그들에게 그런 동기 부여가 되기란 극히 어렵다고 봐서요. 물론 본인들도 잘해야겠다는 마음은 있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것과 끝판까지 한번 다 깨고 2,3회차 돌리는 것과는 마음가짐이 다를 수 밖에 없죠. 울프의 경우는 건강 문제도 있고요. 반등하면 좋겠지만 반등한다 해도 예전의 위엄은 다시 찾기 힘들거 같아요. 페이커가 있는데 리빌딩이라는게 어불성설이지만 그래도 좀더 멀리 보면 14년 직후처럼 전면적인 개편을 해야한다고 봐요. 허나 뱅울프가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그동안의 업적을 생각하면 바로 결별하기란 어렵긴 했을 겁니다. 이래저래 내년은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로 보낼거 같네요.

아무튼 그건 내년에 걱정할 문제고...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고 16년보다 17년이 더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SKT 구성원들 모두 그동안 달리느라 수고하셨고, 팬분들도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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