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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24 00:07:46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리뷰] 회사원 - 한국 누아르 영화의 아성에 이렇게 먹칠을 하나 (스포있음)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리뷰 특성상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리뷰] 회사원 - 한국 누아르 영화의 아성에 이렇게 먹칠을 하나

  

<달콤한 인생>이 쌓아올린 아성을 이렇게 무너뜨리나


어떤 말로 리뷰를 시작해야할지 벌써부터 막막하다.
한국형 누아르 영화의 계보에 먹칠을 하는 망작이자, 누아르 영화의 본격 퇴보를 알리는 이 작품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한 가지였다.

"<달콤한 인생>과 <아저씨>가 쌓아올린 한국 누아르 영화의 아성을 이렇게 망가뜨리나?"

영화 <회사원>은 그동안의 한국형 누아르 영화들에서 볼 수 있었던 여러가지 익숙한 설정과 장면들을 가져다가 잡탕처럼 한데 비벼넣고 시원하게 다운그레이드 시켜버린, 이른바 클리셰의 범벅 덩어리이자 한국 누아르 영화계의 패륜아(?)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까야할지 벌써부터 아득하고 막막한 이런 기분도 오랜만에 느껴본다. 영화 <회사원>에 대한 본격 리뷰에 앞서 우선 한가지 분명히 해둘 점은, 한국 누아르 영화의 대표적 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숙명>과 <무적자>를 가볍게 비웃는 듯한 망작의 포스를, 이 영화가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 흐름이 없다


영화 <회사원>을 보면서 느낀 가장 불편한 점은 영화가 물 흐르는 듯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에피소드와 에피소드들이 부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무간도> 등으로 대표되는 누아르 영화들의 경우 얼개가 촘촘하고 이야기의 구조가 치밀하여 뒤늦게 탄성을 자아내거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그런 포인트들이 있다면, 영화 <회사원>은 이러한 포인트들이 전무하다. 단지 소지섭의 간지를 뽐낼 수 있는 에피소드와 에피소드들의 막무가내 결합만이 있을 뿐.

결국 하나의 에피소드는 다음 번 에피소드를 위한 재물에 불과하며, 주인공 지형도(소지섭)의 사수로 등장하는 진부장(유하복)과 반부장(이경영) 등의 캐릭터는 소지섭의 간지 넘치는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캐릭터들에 불과하다. 쓸데없는 가정사까지 구구절절히 관객들에게 설명하면서까지 진부장이 제거되어야 할 이유가 특별히 없으며 진부장과의 격투씬에서 굳이 총을 두고 처음부터 맨손으로 싸울 이유도 없다. 더불어 반부장의 갑작스런 악역 변신 또한 설득력이 떨어지긴 마찬가지. 결국 이렇듯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왜 지금 소지섭이 저기서 저러고 있지?'라는 의아함이 들 정도로 감정선이 툭툭 끊기고 단절된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오로지 소지섭의 간지 넘치는 액션을 위해서만 복무한다. 그러니 이 영화, 정말이지 흐름은 없고 똥폼만 있다.
  
진부한 클리셰의 범벅, 누아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다


더군다나 영화 <회사원>에는 과거의 누아르 영화들에서 어딘가 본듯한 익숙한 장면과 설정들이 난무한다. 우선 영화의 초반 알바생 라훈(김동준)이 복도 벽을 타며 권총을 난사하는 장면부터 오우삼식의 쌍팔년도 홍콩 누아르 영화의 향기가 진하게 풍긴다. 그리고 중간 중간 뜬금없이 등장하는 나이프 액션신은 <아저씨>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게 닮아있다. 비슷한 것은 이러한 개별적인 장면들 뿐만 아니라 영화적 설정도 마찬가지. 스스로의 인간적인 면모로 인해 조직에서 버림받은 한 남자가 조직을 상대로 돌이킬 수 없는 전쟁을 벌인다는 설정은 <달콤한 인생>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며 , 자신이 지켜주고자 했던 한 가정의 파괴로 인한 주인공의 폭주는 <해바라기>의 그것과 유사하다. 즉, 영화 <해바라기>에서의 '해바라기 식당'이 <회사원>에서는 여주인공 유미연(이미연)과 함께 꿈 꿨던 '카페'로 슬쩍 변주되었을 뿐이다.

물론 장면과 설정의 차용 그 자체만 가지고 문제삼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영화들의 장면과 설정들을 가져와 오마쥬 형식으로 더 훌륭하게 업그레이드 시켜내면 그 누가 뭐라 하나. 결국 문제의 핵심은 <회사원>이 누아르 영화들의 장점을 한 데 모아 잘 살려내기는 커녕, 괜찮아 보이는 장면과 설정들을 여기저기서 덕지덕지 긁어모아 촌스럽게 믹스해 낸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는 데에 있다.

배우들의 이름값이 아깝다


그리고 이 영화, 왜 이렇게 촌스럽나. 배우 이미연의 이름에서 성만 살짝 바꾼 '유미연 1집' 테이프에서는 실소가 터져나왔고,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던 전직 부장인 이경영의 악역 변신은 놀랍기보다는 황당하고 어이없다. 물론 감독의 입장에서야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깜짝 반전 카드로 생각했겠지만, "원래부터 조직에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는 멘트 하나로 간단하게 설명되는 캐릭터의 반전에는 개연성이 부족하다. 그러니 관객의 입장에서 놀라움보다는 황당함이 더 앞서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다 너무나 뻔한 타이밍에 시의적절(?)하게 이루어진 유미연이 죽음에 이르러서는 할 말을 잃을 지경. 너무나 정확하고 뻔한 타이밍에, 그것도 너무나 흔한 왼쪽 아랫배의 관통상을 입으며, 더군다나 쓸데없는 각혈까지 토해내며 죽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영화를 관람하는 내 자신이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80년대 영화관으로 되돌아간 착각까지 들었다.

이쯤되면 소지섭, 이미연, 이경영, 곽도원 등으로 이어지는 배우들의 이름값이 아까울 지경. 그 중 그나마 화면을 꽉 채우는 무게감 있는 연기력을 선사하며 제 몫을 해주는 건 이경영과 곽도원 정도 뿐이지만, 그래서 더욱 이들의 묵직한 연기력이 아깝다. 이경영 정도의 배우가 이정도로 허탈하고 가벼운 캐릭터에 복무하기 위해 그 중후한 연기 내공을 선보여야 하나 하는 씁쓸함 또한 지울 수가 없었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칭찬해 줄 수 있는 대목은 한 없이 촌스럽고 가볍게 흔들리는 영화의 무게 중심을 그나마 부여잡아 주는 이경영과 곽도원의 호연 정도 뿐이다. 특히나, 회사의 실세인 곽이사로 분하며 화면을 꽉 채우는 속물적인 내면 연기를 보여주는 곽도원의 존재감은 이 영화의 유일한 관람 포인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소지섭의 간지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어쨌든 상황이 이러하니 흔히 말하는 '소간지'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분명 이 영화에서 소지섭은 멋지다. 폼 나는 슈트를 차려입고 화려한 총격신과 맨손 격투신을 선보이는 배우 소지섭의 모습 그 자체로 화보이고 멋지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면 또 그렇게 안쓰러울 수가 없다. 왜 하필 이 정도 수준의 영화에서 왜 이렇게 고생하며 용쓰고 있나 하는 생각에, 그의 몸을 던지는 액션들이 한 없이 안쓰럽기만 하다. 특히나 이러한 안쓰러움은 영화의 후반부, 회사 내부에서의 총격전에서 절정을 이룬다. 갑자기 모든 사원들이 권총 및 기관총을 한자루씩 장착한 채 주인공인 지형도와 터무니없는 총격전을 벌이는데.. 이건 무슨 쌈마이 홍콩 삼류 영화도 아니고. 권총을 한 손으로 편하게 갈기는 모습도 어이없지만 도대체 기관총을 한손으로 난사하는 패기는 도대체 뭔가? 이렇듯 재미도 감동도 없이 총탄만이 난무하는 시끄러운 회사 내부 총격전에 이르러서는 '이 영화가 정말 갈 데까지 갔구나.' 하는 한숨만이 나온다.

아마도 이 영화를 계약할 당시 소지섭은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이나 <아저씨>의 원빈과 같은 자신의 모습을 꿈꿨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달콤한 인생>이나 <아저씨>의 액션신이 빛을 발하는 이유는 관객들을 납득시키며 극의 긴장감을 더하게 만드는, 개연성 있는 최소한의 시나리오 구조 덕분이다. 영화 <회사원>과 같이 허접한 시나리오 위에 세운 간지 액션은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허망할 뿐이다. 몸을 던지는 액션으로 열연한 소지섭의 열정과 노력은 가상하나 그 열정과 노력에 박수쳐주기엔 영화 자체의 수준이 너무나 안습이고 저열하다.

<회사원>, 한국 누아르 영화의 본격 퇴화


이러한 영화의 총체적 난국은 비단, 감독의 허접한 연출력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로지 멋진 배우 하나 내세워서 그럴듯한 누아르 영화의 누더기 외피만 입힌 후 한철 장사해보겠다고 나선 제작사부터 가장 큰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촌스럽고 진부한 시나리오와 허접한 연출의 문제는 두말할 나위도 없고 말이다. 더불어 이러한 수준의 영화에 출연함으로써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먹은 배우들 또한 자신의 선구안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결국 진정한 누아르 영화의 힘은 단순한 액션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폼이 아닌, 치밀하고 탄탄한 시나리오에서 피어나는 영화적 긴장감과 깊은 감성이라는 사실을 영화 <회사원>은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게임의 법칙>으로부터 시작해서 <범죄와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그동안의 한국형 누아르 영화들이 얼마나 훌륭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줬다는 점, 이 것이 영화 <회사원>의 유일한 미덕이라면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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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리
12/10/24 00:11
수정 아이콘
시사회 이후 평론가들이 이견없이 악평을 남겼는데, 후기를 보니 이해가 됩니다. 항상 영화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12/10/24 00:17
수정 아이콘
내용이 티비 속 드라마 하이라이트 처럼 느껴지네요...
12/10/24 00:19
수정 아이콘
소지섭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데..하는영화마다 흥행은;;참;; 영화는 영화다도 흥행은 못했죠?
임요환이랑 같이 출연했던 영화도 생각나는군요 -0-;;
Eternity
12/10/24 10:05
수정 아이콘
위에 예바우드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영화는 영화다>는 저예산 영화인데 예산에 비해 나름 준수한 흥행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이번 작품 선택은 정말 안습..;;
12/10/24 00:22
수정 아이콘
둘 다 안 봐서 모르겠는데, 같은 날 개봉한 회사원과 위험한 관계 중 어떤 게 더 막장 영화일까요.
일단 관객은 회사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걸로 아는데...
Siriuslee
12/10/24 01:23
수정 아이콘
누와르였나요?
DarkSide
12/10/24 03:31
수정 아이콘
소지섭이 아까운 영화 ....
jamiroquai
12/10/24 03:35
수정 아이콘
... 사무실 총격전에선 성냥팔이 소녀?에서 중국집 배달부가 생각나더라고요... 진짜 보면서 어이없어서 허허 웃었네요...

사무실 씬... 너~무 어이가 없어서 괜히 막 낯간지럽고 부끄러움과 보기 민망함이 교차하더군요... -_-

이경영씨 배반 장면에선 이건 뭥미... 글쓴분과 같은 느낌.. 진짜 올해 본 영화 중 쓰레기 of 쓰레기..........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아이돌 배우 나오길래 한숨 쉬면서 망했다.. 생각 했는데 정말 망한 영화더라고요..
Eternity
12/10/24 10:11
수정 아이콘
사무실 총격전은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표현이 딱 적절하다고 봅니다.
갑자기 삼류 일본 영화나, 80년대 쌈마이 홍콩 영화를 보는듯한 기분. 최근의 한국 영화들에서 느껴본 적 없는 생소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경영 배반 장면부터 배우 이경영이 아까워지더라구요. 그렇게 새털같이 가벼운 캐릭터를 연기하다 허무하게 죽을 역할을 맡을 배우가 아닌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암튼 이런 망작을 경험하는 것도 나름대로 좋은 경험-_-이라고 위안합니다.
12/10/24 07:2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달콤한인생을 어떻게 평가하세요? 명대사, 명장면이 많고 액션신도 멋있고.. 그야말로 마초감성을 그대로 재현해서 마지막 흔하지 않은 총질(?)도 원없이 보긴햇는데.. 저는 오달수씨 나오는 부분부터 영 아쉽고 몰입이 반감되더라구요. 대체로 평론들을 보자면 그야말로 전통 느와르의 형식을 알차게 갖춘 영화라고 하고 신념 혹은 자뻑영화로서 최고의 영화로 꼽는 분도 많고... 제가 너무 네러티브 위주로 영화를 감상한 탓일까요?
Eternity
12/10/24 10:24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으로는 <달콤한 인생>을 한국형 누아르 영화의 정점으로 꼽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 중 <은행나무 침대>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구요. <달콤한 인생>과 관련된 평론가들의 유일한 혹평이 빈약한 내러티브로 집중되는데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내러티브 위주로 집중해서 볼 영화가 있고 그 밖에 부분에 집중해서 볼 영화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달콤한 인생>은 후자에 속하는 영화라고 봐요. <달콤한 인생>의 경우, 시나리오는 최소한의 개연성만 유지한 채 뽑아내고는 그 외의 부분들에(이를테면 스타일리시한 편집과 특유의 독특한 미장센, 배우들의 연기, 화려한 액션 등등) 힘을 꽉 준 것이 느껴지거든요.

빈약한 내러티브를 간과하고 이렇게 영화를 뽑아냈다기 보단, 김지운 감독이 다 알면서도 일부러 이런 식으로 만들어냈다고 봅니다. 평론가들이 내러티브에 대해 비판할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자기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펼쳐낸거죠. 그 매력적인 자신감이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구요. 그리고 모든 영화가 내러티브에 종속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회사원>처럼 개연성도 없는 말도 안되는 내러티브를 선보이는 영화라면 곤란하지만,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의 적정한 내러티브를 지니고 있다면 그 다음부터는 감독과 배우의 역량 싸움이라고 봐요. 그게 현대적인 영화들의 양상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그런 의미에서 저 개인적으로 <달콤한 인생>은 한국형 누아르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과연 앞으로 이 영화를 뛰어 넘을 만한 한국형 누아르 영화가 나올지 궁금해질 정도예요.
드랍쉽도 잡는 질럿
12/10/24 08:12
수정 아이콘
<달톰한 인생>도 많이 부족한 영화인데 감독 특징대로 독특한 개성이 넘치는 영화고, 그런 영화가 처음이다 보니 호평을 받았죠.

국내는 뭔가 느와르다 싶은 영화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사생결단>, <우아한 세계> 등 떠오르는 작품이 몇몇 있지만 웃기는 장면들도 꽤 들어가고 왠지 멋지지 않고 구질구질한 장면들도 있고 해서.... 한국식 느와르라고 하면 되려나요.
절제된 액션과 비장미로 색칠된 것들이 좋더군요. [m]
Eternity
12/10/24 10:31
수정 아이콘
<달콤한 인생>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겠으나 저 개인적으로는 한국형 누아르 영화의 정점을 보여준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영화들은 전형적인 필름 누아르 영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80년대 홍콩 액션 누아르 영화가 변주되면서 넘어온 한국형 누아르 영화들은 생각보다 꽤 많이 있죠. 지난 번에 '한국의 누아르 영화를 말하다'라는 글에서도 소개했지만 박중훈 주연의 94년도 작 <게임의 법칙>을 시작으로 <초록물고기>, <친구>, <비열한 거리>, <해바라기>, <사랑>, <아저씨>, <범죄와의 전쟁> 등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고 (물론 말씀하신 <사생결단>, <우아한 세계> 등도 당연히 포함 되구요) 그 외 졸작의 계보에 속하는 <숙명>, <무적자> 등이 생각나네요.
방구차야
12/10/24 08:33
수정 아이콘
진부한 클리셰;;
Eternity
12/10/24 09:22
수정 아이콘
클리셰라는 게 영어 단어로는 '진부한' 이라는 표현이지만,
본문에서는 단순한 영단어가 아닌 '상투적 표현' 혹은 '판에 박은 듯한 문구' 라는 의미의 비평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즉, 본문의 '진부한 클리셰'란 '진부한 상투적 표현' 정도의 의미랄까요. 흔히 쓰는 표현이죠.
이쥴레이
12/10/24 09:17
수정 아이콘
사생결단은 그리 나쁘지 않은 영화인데..

그 뭐랄까 후기하나가 기억의 남더군요.
소개팅 처음하고 두번째 만남에서 이영화를 본게 실수였다.


.............아직 어색한 사이라면 보지 마세요. ㅠ_ㅠ
GreatObang
12/10/24 11:42
수정 아이콘
Eternity님의 감상평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배우들이 아깝고, 느와르라는 장르가 아깝고, 영화 티켓값이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달콤한 인생은 정말 인상깊게 본 영화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게임의 법칙을 확실히 넘어서는 한국 느와르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담배피는씨
12/10/24 12:16
수정 아이콘
스토리는 이미 산으로 갔고.. 볼거리 위주의 짜집기가 영 어색 해서..
예고편을 못 보고 봐서 처음 계단 씬에서 오~ 오~ 했는데.. 그 뒤로는.. 헐..
마지막 사무시 총격 씬은 비장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스펀지 총으로 사무실에서 전쟁하는 동영상이 생각나서.. 크크..
가장 아쉬운 점은 그냥 볼거리 위주로 간거 여성팬에 대한 서비스로..
소지섭씨가 탈의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메
12/10/24 13:39
수정 아이콘
이런 악평도 처음 보내요. 예고편만 보면 재미있어보이던데...혹시 송승헌 김강우 나오던 영웅본색 리메이크보다 더 형편없나요? 그거보다가 잠들었고 그 후로 정전 나서 본전 생각도 안하고 집에 갔었는데...
Eternity
12/10/24 14:39
수정 아이콘
본문의 서론에 이렇게 적었죠.
"영화 <회사원>에 대한 본격 리뷰에 앞서 우선 한가지 분명히 해둘 점은, 한국 누아르 영화의 대표적 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숙명>과 <무적자>를 가볍게 비웃는 듯한 망작의 포스를, 이 영화가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말씀하신 영웅본색 리메이크작이 <무적자>입니다.
<무적자>의 포스를 뛰어넘는 망작이죠. 저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많이 참고, 나름 이성적으로(?) 리뷰를 적었다고 생각해요.
영화 보면서 욕이 절로 나오는 걸 참았습니다.
Siriuslee
12/10/24 15:12
수정 아이콘
제가 영화보기전에 본 평가중에 이런게 있었습니다.

[회사원 볼시간에 회사나가는게 더 재미있을 듯]

실제로 제가.. 매우 피곤한 상태로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더라고요...
귀여운호랑이
12/10/24 15:12
수정 아이콘
예고편에서 한 손으로 기관단총을 쏘면서 가는 장면 나오는 거 보고 어떤 영환지 한 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m]
레빈슨
12/10/24 18:54
수정 아이콘
그 유명한 중국집배달부 총기난사 장면이 오버랩되네요.
이를테면, '회사원의 재림'과 같은 느낌이겠군요.
12/10/24 23:03
수정 아이콘
이 영화는 못봤으니 따로 평할 말은 없고..
저 역시 이터너티님과 같이 '달콤한 인생'을 최고의 영화 중에 한편으로 꼽습니다..
아쉽게도 극장에서 이영화를 보지는 못했고 케이블인가 TV인가에서 본거 같습니다만..
거의 두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몰입해서 봤습니다.

앞서 말씀하신거에 사족을 달아 저역시 신민아와의 관계가 딱 그정도가 좋았다고 봅니다.
무슨 사귀는 장면이 나온다던지 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는 조금도 필요없을거 같습니다.
오히려 신민아-이병헌과의 관계 보다는 신민아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좀 더 보여주는 게 더 좋을거 같습니다.
만약 외국 영화였다면 아마 신민아의 대학생 남친과 좀 농도 짙은 배드신 정도가 들어갔을거 같습니다.
혹은 김영철과의 조금 농도 짙은 베드신 정도...

중요한 것은 이 베드신을 이병헌이 살짝 문틈 정도로 보는 장면 하나 정도가 추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제가 신민아 벗을 몸을 보고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그래야 이병헌의 마음이 쏠리는것을 조금 더 설명하기 좋았을 거 같습니다.
베드신 자체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병헌이 아주 잠깐 그리고 살짝 엿보는거 정도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달콤한 인생은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와 함께 제게는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 중 한편으로 기억됩니다.
각 영화 이 후 송강호, 김지운, 박찬욱, 봉감독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전까지 별 관심없던 '이병헌'이란 배우의 팬이 되었습니다.
서른 즈음에
12/10/28 23:23
수정 아이콘
'쓰레기' 라는 단어를 이렇게 장문으로 풀어 쓰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쓰레기를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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