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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17 23:42:21
Name ㅇㅇ/
Subject [일반] [글&음악] 가장 보통의 존재 - 언니네 이발관 5집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보시면 더욱 느낌이 배가된답니다
(언니네 이발관 5집)


관심을 애처로이 떠나보내고
내가 온 별에선 연락이 온지 너무 오래되었지
아무도 찾지 않고 어떤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을 바라며
살아온 내가 어느날 속삭였지 나도 모르게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게

당신을 애처로이 떠나보내고
그대의 별에선 연락이 온지 너무 오래되었지

너는 내가 흘린 만큼의 눈물
나는 니가 웃은 만큼의 웃음
무슨 서운하긴, 다 길 따라 가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먼저 손 내밀어 주길 나는 바랬지

나에겐 넌 너무나 먼 길
너에게 난 스며든 빛
이곳에서 우린 연락도 없는 곳을 바라 보았지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게

평범한 신분으로 여기 보내져
보통의 존재로 살아온 지도 이젠 오래되었지
그동안 길따라 다니며 만난 많은 사람들
다가와 내게 손 내밀어 주었지 나를 모른채

나에게 넌 허무한 별빛
너에게 난 잊혀진 길
이곳에서 우린 변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었지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게
이런 이런 큰일이다 나를 너에게 준게

나에게 넌 너무나 먼 길
너에게 난 스며든 빛
언제였나 너는 영원히 꿈속으로 떠나버렸지

나는 보통의 존재 어디에나 흔하지
당신의 기억 속에 남겨질 수 없었지
가장 보통의 존재 별로 쓸모는 없지
나를 부르는 소리 들려오지 않았지

가장 보통의 존재 - 언니네 이발관


한동안 연락이 되질 않았다. 그리고 나는 너를 잠시 떠나 있어야 했다. 조금 불안은 했지만 아무 일도 없을거라 생각했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그런 시간, 나에게 엄청난 변화가 있었지만 너에게는 그러지 않을거라 예상했었다.

보지 않았던 그 긴 시간동안 난 큰일을 저질러 버렸다. 너를 마음에 두었다. 나를 너에게 주었다. 힘든 순간 떠오르는건 너의 모습 뿐이었다. 언제나 나를 보며 감동의 별빛을 내려주던 모습은 천사와 다름 없었다. 아니 너는 그대로였지만 내 마음속에서 꽃이 되어 피어났다. 나조차도 모르게, 그렇게 기나긴 시간 고통과의 싸움에도 너를 그리며 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이었었다.

난 특별할 수 없을꺼라는 절망의 고통, 너는 그 고통을 순식간에 꿈같은 희망으로 바꾸어 주었다. 나의 기억을 누군가에게 남기기 위해 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쳐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모두 그냥 지나가는것 조차 귀찮아 할 뿐이었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무서워 둘 사이의 공간마저 없애버리려 하였다. 하지만 너는 아닐꺼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너는 특별했기 때문에, 나 역시 너에게 특별할 줄 알았기 때문에. 특별할 줄 알았기 때문에.

하지만 그 모든것은 꿈이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내 모든 고통이 끝나면 너를 반갑게 부르려고 했던 목소리는 거품이 되어 바닷속에 흩어져 버렸다. 그렇게 나를 향해 속삭이던 너의 목소리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너의 기억속에도 나는 아무것도 아닌 그런 보통의 존재가 되어 버렸다.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하지만 넌 특별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되어버리고 나서야 나는 현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이 묘한 기분이 정말 귀찮다.

그대는 무엇이 진심인가요?
항상 알 수 없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어.

한마디에 마음이 괴로워져요.
다시 고통 속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어.
난 외로이 혼자서 따져보아요. 그댈.
이제야 조금은 편안해져요.

누군가 나만의 진실 알고 있을거야. 사랑과 우정 모두 괴로움인 것을.
믿을 수 없을만큼 날 괴롭히던 사람.
아무것도 모르는 척 웃고 있네요.

그것이 그대의 정말로 진심인가요?
나는 이젠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어.
흐르는 물처럼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댈 비로소 조금은 알게 되겠죠.

그때 그대가 전부였던 잠시 동안엔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믿고 싶었지만
이젠 모든 걸 잊으려 해도 잊으려 해도 잊으려 해도..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 언니네 이발관


너는 죽을때까지 믿을 수 있을거라 생각 했었다. 하지만 넌 무참히 나를 짓밟고 떠나 버렸다. 아니 넌 나를 짓밟지 않았지. 나를 가지고 놀고있어 너는. 내가 돌아오는 날 너는 나에게 말도 안되는 말 한마디를 남겨 놓았지. 내가 오기를 기다린다고. 웃으며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그렇지 않다는걸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너는 그렇게 거짓말을 하고 있어. 아니 거짓말은 아니겠지. 하지만 나는 더이상 이해할 수가 없어. 너의 말은 여전히 나에게 눈물이 날 만큼 가슴 깊이 저며오지만, 그것에 나를 맞길 수 없다는건 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나를 혼란하게 하지 마. 너를 욕하고 싶어. 너를 부셔버리고 싶어. 나에게 돌아올 수 없으면서 그런말을 하는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어. 나의 모든것을 알고 있는 너는 나의 이 마음만은 절대 모르겠지. 나의 이 괴로움을 너는 절대 모르겠지. 다시 돌아온 나에게 넌 반가움의 미소를 다시금 보내주었어. 하지만 그 미소가 나를 더욱 괴롭히고 있다는걸 너는 아니.

너가 세상의 모든것이었던 순간, 너라면 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꺼라 믿고 있었지만. 넌 나에게 상상할 수 없는 큰 희망을 주는 척 하며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넘겨 주고 말았어. 이게 너의 목적이었니? 이게 너의 진심이었니? 넌 상상할 수 없는 큰 악마야. 악마. 그렇지 않고선 니가 나에게 이럴수는 없는거야. 절대. 절대 그럴수 없는거야.

그대의익숙함이항상미쳐버릴듯이난힘들어
당신은내귓가에소근대길멈추지않지만
하고싶은말이없어질때까지난기다려
그어떤말도이젠우릴스쳐가

앞서간나의모습뒤로너는미련품고서있어
언젠가내가먼저너의맘속에들어가
하고싶은말이없어지지않을거라했지.
그랬던내가이젠너를잊어가.

사랑했다는말난싫은데아름다운것을버려야하네
넌말이없었지마치아무일도아닌것처럼
슬픔이나를데려가데려가

나는너를보고서있어
그어떤말도내귓가에이젠머물지않지만
하고싶은말이없어질때까지만이라도
서로가전부였던그때로돌아가
넌믿지않겠지만

사랑했다는말난싫은데아름다운것을버려야하네
난나를지켰지마치아무일도아닌것처럼
그동안의진심어디엔가버려둔채

사랑했었나요살아있나요잊어버릴까얼마만에
넌말이없는나에게서무엇을더바라는가
슬픔이나를데려가데려가

아름다운 것 - 언니네 이발관


너에게 나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여러번 확인을 한다. 너는 나에게 친히 눈으로도 보여주었다. 너는 여전히 아름답지만 나에게는 그것 말고는 아무 의미도 없는 너의 존재. 그 존재를 눈앞에 두고서 할수 있는 것이라곤 너를 잊는것 뿐이다. 잊지 않으면 너는 나에게 영원한 고통을 남겨 주겠지. 너의 아름다움은 이미 다른곳에서 빛나고 있는걸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기에. 더이상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아름다운 것을 잃는다는 것 만큼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인 너를 잃는 건 내 인생에거 가장 아픈 부분을 칼로 도려내는 기분이다. 심장을 떼어네는 기분. 심장박동이 멈출것 같은 고통들이 나를 억누른다. 슬픔은 슬픔을 만들고 그 슬픔이 나를 더더욱 슬프게 만든다.

너가 그냥 너 홀로 남아있을 때는 우린 서로에게 아름다운 존재였을꺼라 믿는다. 너와 나의 잊을 수 없는 그 교감. 말 한마디가 가슴에 닿아 심장의 피를 뜨겁게 데웠던 그 순간들. 나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넌 더이상 나에게 말 할수 없고 난 너에게 더이상 들을 수 없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뒤돌아 서 눈믈을 흘릴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나를 파괴시켜야 한다. 나를 지켜야 한다. 진심을 버리더라도 나는 나를 지켜야 한다. 미쳐버릴 순 없다. 죽어버릴 순 없다. 그렇기 위해서는 내 마음속의 너를 파괴시켜야 한다. 너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지만, 그래도.

아무 일도 없었길 난 바랬나?
소리 질러 보았지 화가 나서
불빛은 반짝이고 난 외로이 어디론가 갔었지 지금처럼

너의 기억 아직도 나 애써 지워도 이렇게
아무 일도 없었길 난 바랬지

문득 마주쳤었지 언제였나 소리질러 불렀지 바보처럼
잊지 못하고 있길 난 바랬나? 아무래도 좋았지 오랜만에

난 항상 날 졸라와 피할 수 없어 이렇게
보이지 않게 달아날거야
듣고 싶지만 너의 목소리 잠시 기대어 서 있었을 뿐야

너의 기억 아직도 나 애써 지워도 이렇게
보이지 않게 숨어버려도 듣고 싶어져 너의 목소리
잠시 기대어 서 있었을 뿐야

작은 마음 - 언니네 이발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을 줄 알았지만 여전히 그대로임을 난 깨달았다. 너를 욕하면 너가 괴물이 될 줄 알았고 너를 안보면 너가 지나가 버릴줄 알았다. 하지만 오랫만에 바라본 너의 모습은 여전히 눈물나도록 아름다웠다. 그냥 그동안 지나갔던 사람들을 버리는 것 처럼 너도 짧은 시간안에 그렇게 지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았다. 이 지겨운 고통에 익숙했다고 생각했지만, 너를 잊는 일은 처음이기에 답답하고 지리멸렬한 기분들을 여전히 남겨두며 작은 마음들을 조각조각 내고 있다.

전화기를 붙잡고 예전처럼 몇번이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떼었다를 반복한다. 오랫만에 들은 너의 목소리. 버릇처럼 우리는 통화하고 버릇처럼 다음에 보자고 이야기 한다. 내가 바보같다. 한심하다. 나의 이런 모습에 미친듯이 화가 난다. 난 왜 이러고 있는걸까. 너는 잊어야 하는 목표인데도 그 목표에 반하는 바보같은 짓만 지속된다. 애써 지운다. 너를 지울 수 있을꺼라 믿는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그것이 내 숙명이고 희망이다.

내 한심한 과거들을 한마디로 일축해 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난 힘들었고, 넌 잠시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을 뿐이야. 너의 이야기들은 단지 니가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있었을 뿐이야. 그 마음에 난 잠시 기대고 있었을 뿐이다. 그 말도안되는 논리에 나를 가두고 너를 잊기위해 발버둥 친다. 갓 태어난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만큼 원초적이지만 그렇게 나를 다시한번 가둔다. 그래야 내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곳의 모든게 나와는 상관이 없어.
이제 깨달았지. 이 거리에서 내몫은 조금도 없다는것을.
어떻게 그렇게 소중했던것이 이렇게 버려질 수 있나.
누군가에게 내 맘을 털어놔도 답답한 기분이 가시질 않네.

시들어 가고 있다.
숨소리조차 먼지가 되어가고 있다.

난 더는 여기에 있을 수가 없어. 어디든지 뛰쳐가야만 했지.
누군가와 만나 밤을 지새워도 초라한 기분이 가시질 않네.

알 수 없는 세상이 나에게 너는 아무도 아니라고.
믿을 수 없는 말을 나에게 해봐도
난 절대로 믿을 수 없어. 인정할 수가 없네.

나는 미로 속을 겁도 없이 혼자 걷고 있다.
마치 유령 처럼..

알 수 없어 왜 너는 나에게 이제 아무도 아니라고
믿을 수 없는 말이 나에게 사무쳐 오네

난 여기에 있다. 여기에 있어. 너는 볼 수 없겠지만
잊을 수 없다. 잊을 수 없어. 그말 하던 날의 너를

아름다운 세상이 나에게
너는 아무도 아니라고
믿을 수 없는 말이 나에게 사무쳐 오네.

의외의 사실 - 언니네 이발관


나의 존재와 너의 존재 그 사이에 아무것도 없음이 나를 한심하게 만든다. 모든게 특별했던 순간들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달은 순간, 나의 그동안의 끝도 없는 믿음은 한없이 깨져 버린다. 세상이 나에게 수십번이고 말해 주었지만 난 듣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서야 나는 나 자신의 이성질체에게 메아리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이해 하였다. 그래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지나간다. 수많은 사람이 지나가는 명동 거리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그 속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이 공간에 없어도 이 공간은 아무렇지 않다. 우리는 서로에게 그렇게 특별해지고 싶어 하면서도,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린다. 무한히 특별했던 니가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린 것 처럼, 나의 특별한 너 한 마디가 너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한마디 였던것 처럼. 믿을 수 없는 사실이지만 난 믿어야 한다. 아니 믿게 되었다. 현실이 당당하게 가르쳐 주었다.

이 허무함을 깨트릴 수가 없다. 몇일이고 한사람을 붙잡고 끝없이 떠들어도 가시질 않는다. 사람들을 붙들고 밤새 춤을 춰도 사라지질 않는다. 내가 무엇을 하든 나는 그냥 그런 존재일 뿐이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 특별해 지기위해 밤새워 고민해도 나는 보통이다. 너가 떠나버린 이상 난 특별해질 수 없다. 포기하라고 신이 나에게 돌을 던진다.

흥건히 쏟아져버린 물 나는 떨고 있었고
넌 무심히 바라보네
거리에서 이리저리 떠돌다
집으로 돌아가는 너를 붙잡고 얘기했지
“나에게 사실을 전제로 말을 해 그래야 오해 없을 테니까”

넌 원래 그런 사람이야
자기 밖에 모르는 그런 사람
타인의 상처 따윈 상관하지 않아

흥겨운 노랜 마음을 어지럽히고 난 오늘도
내방에서 이리저리 거닐다
집밖으로 나가려 할 때에 걸려온 너의 전활 받았어
“사실을 말할께. 오해야 모든게.” 마지 못해 말했지.

거짓된 사람이야 이젠 상대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
타인의 마음 따윈 중요하지 않아
너의 눈빛은 내게 더는 착하지 않은 것 같아
나의 기분 따윈 신경 쓰지 않아

빛바랜 아이디어 아이디어
빛바랜 아이디어 아이디어
빛바랜 사실을 전제로 말을 해
그래야 오해 없을 테니까

넌 원래 그런 사람이야 맞출 수가 없는 그런 사람이야
타인의 상처 따윈 상관하지 않아
알리바이 별로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야
이 정도 얘기쯤은 나도 할 수 있어
난 그래도 이것보다 성의 있는 걸 바랬어

알리바이. 고작 이 정도로 밖에는.

알리바이 - 언니네 이발관


너의 글들을 몇번 본적이 있어. 너의 말들을 몇번 들은 적이 있어. 그것도 니가 직접 쓰고 직접 말한 단어들. 잊을 수가 없어서 지금까지 난 알고 있어. 당장의 이유를 듣고 싶어. 난 오해를 하고 있어. 아니면 넌 진실을 속이고 있어. 니가 남긴 말들을 보고 나는 지금의 현실을 납득할 수가 없어. 넌 대체 왜 그랬던 거야? 이유가 뭐야? 진실이 뭐야?

이제야 너를 조금 알것 같아. 너는 좀 친절할 뿐인거야. 근데 넌 그래선 안되. 니가 하는 말들은 사실이 아니야. 그냥 친절할 뿐이지. 소중한 말들을 그렇게 남발하는 너는 나를 오해하게 만들었어. 그 말에 나는 미친듯이 힘을 얻었지만, 너는 그런 의도조차 없었지. 주어가 없어. 주어를 달아. 너의 생각들을 내뱉지마. 그것이 한 사람에게 상상할 수 없는 상처가 되기도 하니까.

넌 바람둥이야. 상처를 주고 떠나는 바람둥이야. 그런 주제에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노래하지. 내가 다가가기도 전에 넌 나를 버렸으니 넌 정말 치사하고 더러운 존재야. 넌 내가 소중하다고 했지만 넌 남을 소중해 하며 살아가지. 어쩌라는 건지. 오해한건 나지만 그래도 나쁜건 니야. 타인의 마음따윈 중요하지 않아 하는 너는 너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거야. 넌 착하지 않아. 전혀 착하지 않아. 나에게 사라졌던 시간동안 넌 도망가 버렸으니 그 시간들을 당장에 책임져. 그렇지 않으면 넌 영영 나쁜 아이로 살아가야 할꺼야.

오월의 향기인줄만 알았는데
넌 시월의 그리움이었어
슬픈 이야기로 남아 돌아갈 수 없게 되었네

100년 동안의 진심 - 언니네 이발관


오월에 떠난 너
이 바쁜 여름이 지나고 나면
난 시월에 널 그리워 할꺼야

언젠가 우리
별이 되어 사라지겠죠
모두의 맘이 아파올걸 나는 알아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그렇게 정해져 있는걸
세상을 만든 이에겐 아무 일도 아닐 테니까

인생은 금물 함부로 태어나지는 마
먼저 나온 사람의 말이 사랑 없는 재미없는 생을 살거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네

그대는 나의 별이 되어준다 했나요
나의 긴 하루 책임질 수 있다고 했죠
그런데 어두워져도 별은 왜 뜨지 않을까요
한번 더 말해줄래요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사랑도 금물 함부로 빠져들지는 마
먼저 해본 사람의 말이 자유 없는 재미없는 생을 살거나
죽을 만큼 괴로울지도 몰라

인생은 금물 함부로 태어나지는 마
먼저 나온 사람의 말이
사랑 없는 재미없는 생을 살거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네

우 예 살아간다는 것은
우 예 별이 되어가는 것이라네

사랑도 금물 함부로 빠져들지는 마
그러나 너는 결국 말을 듣지 않고 어느 누군가를 향해서
별이 되어 주러 떠나게 될 걸

인생은 금물 - 언니네 이발관


즐거운 인생을 살고 계신가요? 행복한 인생을 살고 계신가요? 손 꼭잡고 이 더운 여름에도 화끈화끈 뜨거움을 나누고 계신가요? 조심하세요. 세상은 별로 즐거운 곳이 아니에요. 진심은 도망다니고 사랑은 금새 식어버리죠. 쉽게 사랑에 빠지시나요? 언제나 상처만 받고 계신가요? 조심하게요 그런 당신에게 세상은 아무 자비도 베풀어 주지 않는 답니다. 아픈만큼 성숙하고 계신가요? 아프기만 하다가 즐거운 시간이 다 도망가버린 답니다. 그러고 나서 후회해도 소용 없어요. 당장 이 세계를 떠나세요. 그리고 즐기세요. 즐거워야 인생이랍니다.

별이 되어준다는 한 사람이 있었어요. 나는 빨리 이 어둠을 벗어나 그 사람의 별이 되어 주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죠. 하지만 별은 아직도 뜨질 않는 답니다. 나의 다짐은 아무 소용 없답니다. 그것이 현실이에요. 환상이 환상을 낫고 그 환상은 당신을 환장하게 할 수도 있답니다. 그 환상이 크고 클수록 말이에요.

아무리 이렇게 말해도 세상 사람들은 모두 사랑에 빠져들고 만답니다. 1초만에 눈이 맞고, 2초만에 느낌이 통해서, 3초만에 사랑이 되어버리는 이 세상에서 진심을 바라진 마세요. 행복할 수만 있다면 그 어떤것도 사랑이랍니다. 함부로 빠지지 마세요. 그래야 행복한 사랑이 당신에게 찾아 온답니다.

여기 남은건 허망한 말뿐이네
나는 외로이 큰소리로 소리쳐
나도 변하지 않는건 아닐거야
그저 용기를 낼 수가 없었을 뿐

나는 이곳의 외로운 나그네야
머무를 곳을 찾을 수 없었다네
이루지 못한 꿈같은 것은 없지
그저 하루를 넘기며 살아갈 뿐

나는 당신의 영원한 노리개야
멈추라고 할 때까지 웃어야 해
그렇다고 변하고 싶지는 않지
그저 이렇게 하루를 살아갈 뿐

참 더럽게 외로운 나그네야
멈추라고 할 때까지 걸어야 해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과
얼굴 맞댄 채 웃음을 짓네

오 말없이 나는 눈물을 흘리며
어딘가에 있을 너를 느끼고 싶어

내게 남은 건 허망한 말뿐이네
나는 외로이 큰소리로 소리쳐
나는 언제나 이곳에 이 자리에
그저 머무르고 싶었을 뿐인데

참 더럽게 이상한 세상이야
멈추라고 할 때까지 걸어야 해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지
그저 이렇게 하루를 살아갈 뿐

나는 - 언니네 이발관


꿈과 희망의 환상을 잊고 살아간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다.  세상이 무척이나 지루해졌다. 영원히 변치 않겠다던 나의 다짐이 머쓱할 만큼 나는 매 순간순간 극단에서 극단을 오간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나면 난 재미없는 인간이 되어 있다. 내 인생에 내가 흥미를 잃을 때 쯤 나는 죽음을 맞이하겠지. 그 시간까지 그냥 뚜벅뚜벅 걸어갈 일만 남았다. 이상이라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을때, 나의 일상은 극도로 한심해져 갔고, 그 한심한 일상들은 다른 모습으로 더더욱 한심해 지고 있다.

지리 멸렬한 시간들, 사람과의 만남들, 나는 쾌락이 있는 곳으로만 발걸음을 옮긴다. 세상을 바꿀 힘을 찾고자 했던 나는 그 힘에게 세상을 영원히 그대로 두라는 명령을 받았다. 니가 의도치 않은 명령. 하지만 너가 아니더라도 세상은 나에게 미친듯한 강요를 하였을 것이다. 오히려 그 명령 덕분에 나의 고통을 결국 끊어낼 수 있었다. 굴복한걸까? 순종한걸까? 세상에 나를 맞긴 이후 나는 좀 더 편해졌다. 하지만 좀 더 지루해졌다.

한때 나에게 힘을 주던 너의 모습이 떠오른다. 넌 끝까지 나를 이해한다고 이야기했다. 너 역시 나처럼 세상을 바꿔보고자 했던 한심한 이상주의자였다. 너 역시 나처럼 변하게 될까? 아니면 넌 조금더 고통스러워 하다 나보다 더 일찍 세상에 질려 버릴까. 너의 고통들이 보일때마다 난 너무나 슬프다. 내 슬픔을 네가 알고 있음을 알기에. 그 슬픔을 조금 더 일찍 말할 수 있었다면 넌 나와 함께할 수 있었을까?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며 그렇게 험난한 인생을 지겹지 않게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어쩌다 이렇게 엇갈린 것일까. 나는 왜 이리도 가기 싫엇던 길을 걸어가고 있는것인가

그렇게 사라져 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네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순간도 희미해져 갔어

영원히 변하지 않는건 세상 어디에도 없었지
하지만 잊을 수 없는게 어딘가 남아 있을거야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
누군가의 별이 되기엔
아직은 부족하지 그래도 난 가네
나는 나의 길을 가
소나기 피할 수 없어
구름 위를 날아 어디든지 가
외로워도 멈출 수 없는 그런 나의 길

다가올 시간 속의 너는 나를 잊은 채로 살겠지
하지만 잊을 수 없는게 조금은 남아있을 거야
새로운 세상으로 가면
나도 달라질 수 있을까
맘처럼 쉽진 않겠지만 꼭 한번 떠나보고 싶어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
많은 세월 살아왔지만
아직은 부족하지 그래서 난 가네
나는 나의 길을 가
소나기 두렵지 않아
구름 위를 날아 어디든지 가
외로워도 웃음지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고 싶네 그게 나의 길

산들산들 - 언니네 이발관


내가 대단한 존재라는 생각, 누구나 해보는 착각일 것이다. 나의 사랑, 그 틀에 갖혀 언제나 나를 괴롭혔다. 나를 안다면, 나를 안다면 너는 나에게 올 수 있을텐데. 오만한 착각. 그 착각의 틀을 벗어나 난 평범한 존재가 되었다. 부족한 나를 채워가도 나는 부족하다. 난 좀 더 진화할 필요성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운좋게 별들을 가슴에 안고 살지만, 난 아직 조금 부족한가 보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 역시 너를 완전히 잊지는 못하겠지만, 너 역시 나를 완전히 잊지는 못하겠지만, 그건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의 나를 느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느낌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교감을 하다 보면 난 좀 더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제 더이상 힘들어 지쳐 쓰러질 일은 없다. 나의 체력은 좀 더 강해졌으며, 여유만만한 발걸음은 조금 더 가벼워 졌다. 나는 나의 길을 걸어갈 뿐이다. 누구의 눈치와 간섭도 없고, 변하지 않는 만고 불변의 진리도 더이상 찾지 않는다. 그저 나의 존재만이 특별할 뿐, 그 어느것도 난 고민하지 않는다.

매 순간순간 종착점이 나를 반길 것이다. 눈이 맑은 많은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 사람들에게 난 별이 될 것이다. 내 빛은 나날이 밝게 빛날 것이고. 그 빛은 나를 웃음짓게 할 것이다. 내가 웃음짓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별들은 무수히 많다. 잊을 수 없는 너는 여전히 그 자리에 영원히 밝게 빛나고 있을거라 믿는다. 하지만 그 빛이 그리워 그곳으로 달려가진 않을 것이다. 우린 조금 가는 길이 어긋났을 뿐이다. 한끗차이가 나를 이렇게 완전히 다른 곳으로 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조금 외롭겠지만, 나를 이해하는 이가 많지는 않겠지만, 즐거울 수 있다면 웃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 결국 난 행복하기 위해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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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을 완전히 버리고 예술성만 가득 담아 나왔다는 언니네 이발관 5집
소설처럼 이어지는 내용을 노래로 담아 냈다고 하는데
최근 몇달간 가슴으로 느낀 무언가와 너무나도 오묘하게 일치하게 되어
음악을 들으며 가사를 곱씹으며 글로 남겨 보았습니다.

뭐 대강 요약하면;;
4주 훈련 받으러 다녀온동안(병특 복무중입니다;;)
저를 너무나도 잘 이해하던 아름다운 사람이
다른 사람의 품으로 떠나가 버렸고
저는 혼자서 개털리고 슬퍼하다;; 갱생했다
이런걸까요;;

다들 앨범들 감상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10번넘게 곱씹으시면 가슴속에 닿는 말들이 많은 앨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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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17 23:52
수정 아이콘
언니네이발관 5집, 발매되자마자 사서 지금도 계속 듣고 있습니다.
원래도 그랬지만, 예전에 비해 더 차분해지고, 옆에서 읖조리는듯한 음악... 짜릿함을 주진 않지만,
8월29일에 콘서트가 있는데, 참 가고싶은데, 같이 갈사람이 없어서... 누구 갈 사람 없나요?
603DragoN2
08/08/18 02:34
수정 아이콘
읽다가 그만 뒀는데 고생하셨다는 말을 하고싶네요 ..
점박이멍멍이
08/08/18 09:35
수정 아이콘
원래 음악을 제대로 못듣는 편이라 그런지 이번 앨범 한편의 소설과 같다고 하는데도 가사를 전혀 안들었네요...
대박판이라는 말이 많던데 정말 세세히 들어봐야겠습니다... 아직 구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구요 히히 (같이산 한희정 앨범 듣느라~)
그러고 나서 다시 이글을 봐야할 듯 해요.... 일단 지금은 댓글부터~
스타바보
08/08/18 09:51
수정 아이콘
언니네 이번 앨범 정말 좋아요~
08/08/18 10:31
수정 아이콘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인 것 같아요

참 좋네요~
애플보요
08/08/18 21:23
수정 아이콘
한때 언니네 이발관의 '인생의 별' 정말 좋아했습니다.

이번 앨범도 실망시키지 않네요. 더 여러번 듣고 음미해봐야겠습니다.
화이트푸
08/08/19 02:43
수정 아이콘
언니네 이발관 노래는 언제나 제 가슴을 쓸어 내려주는 좋은 음악이에요...
동두천 락 페스티벌때 처음으로 접했었는데(02년도임) 그후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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