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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8/04 12:11:48
Name Brasileiro
File #1 11831674_861654057250940_3572492922574838408_n.jpg (95.0 KB), Download : 59
Subject [일반] 브라질에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서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안녕하세요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 살고있는 Brasileiro 입니다.
가끔하는 상상들중에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or 전쟁이나 쿠테타로 인해서 군과 경찰이 치안을 담당하지 못하는 등의 무정부 상태의 상황이 벌어지면 어떤 일들이 생겨날까? 라는 상상이 있죠.
사람들은 슈퍼마켓이나 기타 다른 상점등으로 달려가서 물건들을 모조리 훔쳐서 달아날것이고, 여성들은 성범죄에 취약해질거고...그 외에 많은 일들이 일어날수가 있겠죠.

  제가 살고있는 포르투알레그리가 속한 Rio Grande do sul(이하 RS)주의 어제(8월 3일) 하루가 바로 이 무정부 상태의 흉흉한 하루였습니다.
그 원인은 무려 나라의 돈을 받고 일하는 경찰과 군인들이 하루 파업을 선언했기 때문인데요...경제불황으로 인하여 주정부의 예산이 심각할정도로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고, 그로 인하여 군경들에게 월급을 한번에 주는것이 아닌 분할지급을 한다고 선언하였으며, 그 분할지급 조차도 제대로 시행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 결국 군경측에서 파업을 선언하기에 이른것입니다.

  전 이 사실을 어제 오후쯤에 알게되었는데요...한국과 다르게 브라질은 군경들의 치안유지가 없다면 정말 무법천지가 될 가능성이 높았기에 여자친구는 "내일은 절대 밖에 나가면 안돼...무슨일이 벌어질지 몰라. 혹시 밖에 나갈일이 있으면 돈이랑 휴대폰 이런건 다 놔두고 나가 알겠지?" 라고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파업에 대한 소식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다보니, 군경들의 파업으로 인한 치안불안을 이유로 버스 회사들도 이것은 우리 직원들과 손님들의 생명이 직결된 문제다...이런 상황에 버스노선을 운영할수는 없다. 라고 선언해서 오늘 하루동안 버스 운영이 정지되었습니다.
사진의 Sem polícia : Ônibus ficam na garagem은 경찰이 없다 : 버스는 차고에 있다. 라는 뜻입니다.

마침, 8월 첫째주 월요일이였기에 방학을 마친 브라질의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들이 2학기 개강을 하는 날이였고, 몇몇 직장인들도 방학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휴가를 떠났기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날이였는데, 군경의 파업으로 인한 치안불안과 버스노선의 정지로 인해 학교들도 대거 휴강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저도 오늘이 개강일이라 학교 수업을 가야했는데, 타고 갈 버스도 없고, 게다가 동양인인지라 범죄의 타깃이 되기 딱 좋은 상황이라 어차피 간단한 과목과 커리큘럼 소개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개강 첫주이기도 하고 해서 저도 자체 휴강을 시행하고 오늘은 집 안에서만 지냈네요.
그나마 다행인게 파업이 이어지는건 아니라 내일부터는 학교 수업도 나가고 정상적으로 활동이 가능하다는거에요.

물론 제가 사는 동네는 평소에도 안전하고, 포어로 파벨라(favela)라고 불리는 빈민가, 슬럼도 없는 동네라 안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슨일이 일어나진 않을까 불안해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금 살고있는 집의 주인할머니의 손자가 있는데 한국나이로 11살? 12살 정도 되었는데 할머니나 부모님, 혹은 성인인 친형이 학교를 꼭 데려다주더라구요... 하루는 제가 난 한국에서 9살때부터 학교까지 친구들이랑 혹은 혼자서 같이 걸어다녔다...저 정도 나이면 충분히 혼자 등하교가 가능한거 아니냐? 라고 했더니
"니가 뭘 모르네...브라질에서는 어린아이가 저렇게 혼자 다니면 바로 유괴범한테 납치 당하고 협박전화를 받어...무조건 데려다 줘야하는게 맞아" 라고 하더군요.

저의 지인들이나 피지알러분들이 항상 브라질의 치안에 대해서 걱정을 하시는것과 달리 2년반동안 살면서 범죄의 표적이 되거나 한적은 한번도 없어서 평소에 치안불안을 겪고 살지는 않지만, 그래도 늘 주위에서는 언제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항상 조심해라 라고 조언을 해줍니다.
미녀들도 많고, 맛있는것도 많은 브라질이지만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치안유지와 안전이 크게 보장되어있지 않은 브라질이네요....꼭 오고싶다고 하셨던 분들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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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위키
15/08/04 12:29
수정 아이콘
군경의 동시파업이라.. 생각지도 못했고 섬뜩해지네요. 별일 없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하이라이즈
15/08/04 12:31
수정 아이콘
별일없으시길
다크나이트
15/08/04 12:59
수정 아이콘
새벽에 여자가 혼자 돌아다녀도 대부분 아무 일 없는 세계 치안 탑이 한국, 일본이라던가요?
이거 맞는거죠?
골든해피
15/08/04 13:01
수정 아이콘
거기에 단풍국 추가하겠습니다.
다크나이트
15/08/04 13:07
수정 아이콘
캐나다는 총기 소유가 가능한걸로 아는데 그래도 치안이 좋나보네요.
치안 유지의 제일 덕목이 총기 소유 금지로 알고 있었는데요.
골든해피
15/08/04 13:50
수정 아이콘
아 캐나다는 총기불법국가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서양 문화권임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돌아다닐수 잇나봐요.
아마 북아메리카 유일하지 않을까 하는데, 이 총기불법인거 가지고 다른나라에서 캐나다 놀려되는 조크들이 종종 영화나 매체에서도 종종 나오더라고요.
15/08/04 14:34
수정 아이콘
사우스파크 보니까 미국하고 전쟁해서 이기던데 말이죠 크크
골든해피
15/08/04 14:52
수정 아이콘
뭐 하키가 관련된다면 어찌될지 모르겟습니다. 하하
15/08/04 15:57
수정 아이콘
총기소지 가능합니다. 라이센스 신청해서 통과하고 코스 들으면 가능합니다.
15/08/04 14:33
수정 아이콘
캐나다는 여자가 아니라 로봇이 혼자서 히치하이킹으로 횡단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http://joongang.joins.com/article/238/18370238.html?ctg=1300&cloc=joongang%7Chome%7Cnewslist1
성야무인Ver 0.00
15/08/04 16:18
수정 아이콘
단풍국이 꼭 새벽에 돌아 다닐수 있는건 아닙니다.
제가 있었던 학교에서는 강간사건이 빈번해서 밤 10시 이후 꼭 Guide 부르기도 했고 Liquor Store에 술사러 갔는데 경찰관이 지키는 곳도 있었습니다.
지하통로에는 Rapist's Hall이라는 무시무시한 곳도 있었구요.
지금이야 좀 나아졌고 Alberta, Saskatchwan 혹은 Manitoba정도만 되면야 크게 문제가 없고 대부분이 안전하긴 하지만 가끔 총기사고도 일어나긴 합니다.
토론토야 무차별 난사사건도 있었는데요 뭐..
다빈치
15/08/04 13:15
수정 아이콘
싱가포르!
15/08/04 15:22
수정 아이콘
나라로 치면 포함이 안되겠지만 북경.상해도 괜찮아요
일본에서는 어제 새벽에 어떤 미친놈이 집에 가는 여자를.칼로 찌르고 도망가는 사건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안전하다고 봐야죠
질소반과자반
15/08/04 13:02
수정 아이콘
포르투알레그리 면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경기 했던 도시 아닌가요?
왠지 지명이 낯설지 않네요;; 부디 별일 없으시길..
Brasileiro
15/08/04 13:06
수정 아이콘
알제리에게 4대2 참사를 당한 그 도시 맞습니다...ㅠㅠ 피지알러 한분과 함께 나란히 경기장에서 직관했었죠
질소반과자반
15/08/04 13:49
수정 아이콘
아.. 그러쿤요ㅠㅠ 그 경기를 직관하다니..;;; 참사를 바로 눈 앞에 본다면 덜덜이네요..;;;
15/08/04 13:02
수정 아이콘
몰리나 생각나네요
한국에서 계속활동하는이유가 자기딸인가 아들인가가 9살인데 혼자학교다녀서라고..
자기 고향브라질에서는 상상할수도 없는일이라고 그랫는데 콜롬비아던가?? 기억이 헷갈리네요
Brasileiro
15/08/04 13:07
수정 아이콘
몰리나는 콜롬비아 출신입니다...콜롬비아도 브라질 못지않게 지옥의 치안으로 유명합니다.
몰리나는 브라질의 산투스에서 뛴적도 있기때문에 브라질의 상황도 잘 알겠죠.
Dr.Pepper
15/08/04 13:09
수정 아이콘
여러분 이 분 여자친구가.......

그나저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톰슨가젤연탄구이
15/08/04 13:23
수정 아이콘
한국이라면 상상조차 안가는 일이군요...
王天君
15/08/04 13:29
수정 아이콘
와 무섭군요
전크리넥스만써요
15/08/04 13:31
수정 아이콘
치안과는 별개로 군,경찰이 파업할 수 있는 사회가 참 부럽군요.
소시탱구^^*
15/08/04 14:06
수정 아이콘
돈 안주면 누구나 파업할 수 있습니다. 큰 대의명분이 있는게 아니죠.
아저게안죽네
15/08/04 14:07
수정 아이콘
임금 올려달라는 파업이면 그럴 수 있는데 무려 국가가 공무원 월급 지급을 안해서 벌어진 파업이라 상황 자체가 막장이죠..
비토히데요시
15/08/04 15:25
수정 아이콘
전 조선말 임오군란 생각이 나던데요....
15/08/04 13:35
수정 아이콘
독일이 브라질을 7:1로 이길 당시에 브라질에 있었는데 친구들 눈치만 보게 되더군요
종이사진
15/08/04 14:1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브라질리언 여자친구가 있으시다?!
어리버리
15/08/04 14:22
수정 아이콘
한국, 일본과 브라질, 멕시코, 남아공 같은 치안이 불안한 국가들이 다른 점이 저 나라는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는거 같습니다. 한국, 일본은 치안 같은거 신경 안 쓰고도(일부 케이스는 안 그러지만...;;) 별 사고 없이 살아간다면 저 나라들에서는 알아서 몸조심 안하면 뭔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거. 그리고 뭔 일이라는게 굉장히 위험하다는게 큰 문제인거 같네요.
15/08/04 14:52
수정 아이콘
제가 독일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 부모님이 학교의 호출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이유는 '등하교를 아이 혼자서 한다'는 거였죠.
독일에서도 부모가 애를 데려다주는 게 일반적이었거든요.
부모 동반 등하교는 브라질만 하는 건 아닙니다.

물론 남미는 납치가 많이 벌어지는 동네이긴 하지만요.
15/08/04 16:39
수정 아이콘
독일은 아이와의 유대감을 위해서 동반등교하라는 건가요?

독일은 출근시간이 학교등교시간보다 늦은가 보네요.. 부럽군요....
15/08/04 20:15
수정 아이콘
안전 문제 때문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등교시간이 8시 반인 건 독일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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