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리우 올림픽 기간동안 운영됩니다.
- 불판 게시물은 [불판 게시판]에 작성 부탁드립니다.
Date 2008/08/11 05:24:44
Name 라즈
Subject [기타] 축구감독의 역할
지극히 개인적으로 생각한 한국축구의 문제입니다. 특별히 올림픽에 관계된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아 자유게시판에 올릴려다가 그냥 올림픽게시판에 바꿔 올립니다^^;;; 댓글 달아주시면 그저 감사히 받겠습니다.

-------------------------------------------------------------------------------------------

박성화 감독"선수들의 잘못 아닌 전술의 문제" 라는 기사가 떴습니다. 그것도 참 웃긴게 올림픽 국가대표 감독님이나 웹사이트에서 포메이션이나 올리는 사람이나 별 다를게 없다는 겁니다. 포메이션이 안 중요한 건 아니지만 다른 요소들에 비해 덜 중요하다는게 요지입니다.

분명 경기전 기사에는 "무승부가 목표" 식의 인터뷰가 떴었죠. 3:0으로 진게 결과론이지만 경기전부터 무승부가 목표라느니의 말은 분명 실수이며 여기서부터 감독의 자격이 없는겁니다. 저 기사를 제 식대로 표현하자면 "선수들의 잘못이 아닌 내 잘못"이라고 표현해야겠죠.
감독이 감독 라이센스 딸 때 전술만큼 강조되어야 할 것, 아니 전술보다도 더 강조되어야 할 덕목은 바로 선수단 장악과 미디어에 대한 대처이라고 생각합니다.

웃기지도 않은 우리학교 축구팀(NCAA Division III, 최하위 리그입니다) 감독의 대학교시절 전공이 심리학이였다면 믿으시겠습니까?
10년동안 미국에서 선수생활하시고 6년동안 우리학교 있으면서 여자팀(67-36-6 재/작년 시즌까지), 남자팀(55-37-5)  가르치시면서 기어이 올해 시즌 여자팀을 리그우승시키고 학교를 떠나신 분입니다. (승-패-무 이므로 두팀 다 더블스코어가 조금 넘네요)
그 어떤팀과 경기를 하더라도 저팀은 강하다 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다. 지지않는다. 그동안의 훈련을 생각하라 고 말씀하신 분이죠.
올림픽하고 미국대학 디비젼 3하고 같을까요? 네, 선수들기량, 세세한 부분전술, 시설등은 다를지 몰라도 그 기본은 같습니다.
전술적인 훈련면에서도 2:4또는5 패스연습, 공수간격조절, 코너킥등 세트피스 연습 대학서도 다 합니다.

경기하기도 전부터 무승부 운운하면 힘내서 이길 경기도 무승부에 그쳐버리고 무승부가 될 만한 경기도 집니다.
감독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그러한 선수단 사기진작, 선수들의 문제점을 정신적으로 짚어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일 것입니다.
거기에는 당연히 선수들과 상대선수들이 접할 미디어와의 관계도 중요할거구요. 이는 헤드드라이어 퍼거슨이나 무링뇨, 심리전의 여우 히딩크등이 뒷받침해주고 있으면서 최근 해외연수 다녀오신 장외룡 감독님께서도 연수후 인터뷰에서 영국감독들이 심리학, 정신적인 면을 많이 강조하더라고 말씀해 주셨죠.

그런면에서 박성화 감독님의 첫번째 잘못은 대표팀 사기관리가 안되었다는 점입니다.
경기시작도 전에 무승부만 하자, 이탈리아는 우리로선 너무 강하다는 식의 운을 띄우셨으니 3:0으로 져도 할말이 없지요. 전술이 문제가 아닙니다. 전술적인 부분은 코치들도 해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코치들이 훈련시키고 코치가 분석해서 선수들을 가르치는 경우도 많으니 더 잘할 수도 있겠구요.

그러나 정신적 지주로서의 감독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가 없습니다.

선수자신들이 자신을 믿고 팀원들을 믿고 감독/코칭스탭들을 믿을 때 혹은 관중마저도 믿을때 기적은 일어납니다. 2002년때도 그 기적중의 하나였구요. 프로의 세계가 아닌 NCAA등의 대학리그 혹은 고교리그에서는 은근히 자주 일어나는 기적이지요.

기적은 그저 어디서 생기는게 아닙니다. 기적은 감독이 만드는 것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ovelyPeach
08/08/11 08:48
수정 아이콘
제목이 딴지 같지만.. 역활이 아니고; '역할'입니다.
위원장
08/08/11 09:06
수정 아이콘
그다지... 무승부 운운했다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기에는... 선수들이 그 인터뷰를 과연 신경이나 썼을까요?
戰國時代
08/08/11 09:45
수정 아이콘
위원장님// 감독의 생각(혹은 사기)가 선수단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말 필요없고 히딩크가 하던 여러 일들과 비교해 보면 명확하죠.
그 카리스마, 심리전, 언론플레이.......
감독이란게 축구만 가르치는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었죠.
08/08/11 11:22
수정 아이콘
LovelyPeach님// 오타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위원장님// 선수들이 못봤다하더라도 문제입니다. 전국시대님(맞나요.ㅠ) 말대로 감독님 스스로가 이탈리아는 우리로썬 너무 강하다고 믿는데 따르는 선수단이 감독님의 어투, 손짓, 눈등을 보고 못느꼈을리가 없지요.
제리와 톰
08/08/11 12:28
수정 아이콘
라즈님의 말씀은 지극히 타당합니다.
축구를 비롯한 기타 구기 종목에서 감독의 역량은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 경기를 하는 사람은 선수의 몫이 되겠지만 선수가 플레이를 하기 위한 모든 조건, 예를 들면 선수의 선발, 경기 시의 선수의 활동 영역 지정, 상대팀에 대한 분석과 대처, 자기 선수에 대한 심리적인 고양과 안정, 여기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축구 철학을 선수에게 심어주겠죠.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선수는 그라운드 안에서 자신의 플레이만 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감독들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생각은 너무 순진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히딩크 이후의 우리나라 감독들에 대한 생각은 자기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분노를 넘어 측은함까지 듭니다.
히딩크 이전의 한국 감독들의 인터뷰는 열이면 열, 자신의 전술은 완벽했는데 선수들의 기량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하였지요.
히딩크는 한 번도 선수탓을 한 적이 없습니다.
2002년 성공이후에 한국 감독들의 오만함이 약간 수그러들었다 싶더니 요즘에는 이렇게 인터뷰하지요.
자신들도 히딩크와 똑같은 조건이었다면 월드컵 4강을 달성할 수 있다구요.
이 얼마나 오만함의 극치입니까.
타인의 뛰어남을 인정하여 자신의 부족함을 채울 줄은 모르고 오로지 비생산적인 비난하는 한국 축구의 풍조 속에 욕을 먹는 것은 선수들 뿐입니다.
선수들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감독이 경기 전에 이번 이탈리아 전에서는 수비에 열중하라고 해서 열중했고 무승부에 전념하라고 해서 전념했고 수비와 미드필더는 하프라인을 넘지 말라고 해서 올라가지 않았을 뿐인데요.
전반 15분이 지나고 나서 한국의 전술을 파악한 이탈리아는 자신들의 강점인 선수비 후역습을 버리고 과감하게 미드필더와 양 윙백들의 오버랩을 시도하기 시작합니다. 허리 부위에서 이미 수적으로 밀린 한국 미드필더들과 중앙 수비수는 양 쪽으로 돌파해 오는 이탈리아의 윙백들을 막느라 허둥대기 시작했고 자연히 엷어진 중앙으로 골을 먹기 시작합니다.
골을 만회하기 위해 감독은 전원 공격을 지시했을테고 선수들은 예의 허둥대다가 수비 조직력까지 무너져 내립니다.
이 때부터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선수비 후역습 작전이 효력을 발하지요.
기다렸다가 찬스가 나면 빈 공간으로 돌진하면 한 번의 기회로도 쉽게 득점 기회가 오게 됩니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입니까.
박성화 감독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입니다.
국내 축구인들 중에서 박성화 감독만큼 겸손하고 공부하는 축구인도 드물지요.
저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내심 많은 기대를 했더랬습니다.
선수들의 기본기도 세계적인 수준이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 선수들로서 연간 많은 축구 경기를 통해서 경기 조율 능력도 향상되었으며 특히 박성화 감독 본인이 수비 조직력을 중시하는 분이라 최소한 예선은 쉽게 통과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아직 예선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이탈리아와의 경기는 그간 한국 축구가 보여주었던 감독 능력 부재의 결정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른 감독에 비해서 전술의 실패라고 말한 박성화 감독의 솔직함은 존경하지만 역시 적자 생존의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런 순진한 자기 비판보다는 좀 더 본능적으로 교활한 모습이 보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08/08/11 18:26
수정 아이콘
박성화 감독은 단순한 이론가에 지나지 않는것 같습니다. 이분이 쓰신 칼럼을 읽어본적이 있는데 축구에 대한 지식은 상당히 깊이가 있고 해박했다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러나 실전에선 저렇게 나약하기만 하니 참 아쉽네요. 그리고 박성화 감독은 상도덕을 어긴 사람이라 인간으로써도 좋은평가를 주지 못하겠네요. 아무리 부산축구가 인기가 없는편이라지만 (옛날 대우 로얄즈 시절땐 롯데 안부러울 정도였는데 어쩌다 ㅡㅡ;;) 부산 감독을 맡은지 얼마 안되서 올대 감독직을 맡아버리는 바람에 그 소수의 부산팬들 피눈물 흘리게 했었으니깐요.
제리와 톰
08/08/11 22:03
수정 아이콘
Tech85님// 사실 이번 올림픽을 치루는 박성화감독 입장은 절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축구 선후배간의 의리때문이었다고 해도 자신이 맡고 있던 부산의 감독직을 한 달만에 때려치우고 말을 갈아탄 건 법적, 도덕적으로 분명히 잘못한 겁니다.
특히 남들의 평판으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없는 공인의 신분으로 전체 축구팬들의 공분을 산 건 그의 축구 경력에서 상당한 마이너스지요.
본인 자신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치루는 박성화감독의 입장은 누구보다 비장하리라 생각되었는데...
선수 탓을 하면 무엇하겠습니까. 모든 결과는 감독 자신이 떠 안고 가야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 [기타] 올림픽 게시판이 생성 되었습니다. 메딕아빠3870 08/08/03 3870
2 [기타] @@ 2008 베이징 올림픽 주요경기 일정 [9] 메딕아빠5537 08/08/06 5537
257 [기타] 제가 편집해 본 언론플레이의 달인 '방정' 호시노 감독님의 발언들 [12] 마음의손잡이5711 08/08/22 5711
120 [기타] 펠프스 선수가 또 세계신 세우며 금메달을 따갑니다. [17] 마음의손잡이4246 08/08/13 4246
143 [기타] 약간 안좋은 타이밍에 김정규님의 텐텐 예상도 복습해봅시다. [10] 마음의손잡이3877 08/08/14 3877
198 [기타] 야구 승부치기 재밌게 보셨나요? [32] 마음의손잡이4835 08/08/17 4835
54 [기타] 남자 양궁 단체전 금!!!!! [29] 마음을잃다3308 08/08/11 3308
173 [기타] 미국 메달밭 육상서 집단 식중독 '비상' [15] 마음을잃다4463 08/08/16 4463
111 [기타] 아쉬운 은메달.. [14] 마요네즈3522 08/08/12 3522
830 [유머] 분명 한 두번 저런 게 아니다. [16] 마스터충달9064 16/08/13 9064
527 [기타]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 신아람 선수 역대급 오심 [34] 르웰린견습생6839 12/07/31 6839
402 [기타] 스피드스케이팅 보시는 분 없나요? [100] 루이스 엔리케5117 10/02/24 5117
777 [질문] 올림픽 중계 한눈에 볼수 있는곳 있나요? [4] 레가르4244 16/08/06 4244
784 [질문] 우리나라가 8강 진출할시 [10] 레가르5321 16/08/08 5321
40 [기타] 축구감독의 역할 [7] 라즈3909 08/08/11 3909
176 [기타] 비인기 종목에 대한 단상 [15] 라이브3826 08/08/16 3826
261 [기타] 11번째 금메달 획득 [12] 라이디스4674 08/08/22 4674
603 [기타] 태권도 이 선수 기대됩니다. [13] 라이디스4169 12/08/09 4169
95 [기타] 김재범 선수 결승진출!!!! [2] 라이디스3051 08/08/12 3051
39 [기타] 축구는 산수가 아니다 [9] 라울리스타2938 08/08/11 2938
802 [유머] 잠 못 이루는 '올림픽 좀비' 속출…10명중 6명 후유증 [15] 뜨와에므와4045 16/08/10 4045
189 [기타] 여자 탁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찬사를... [7] 땅과자유3454 08/08/17 3454
73 [기타] 진종오 선수 현재 예선 1위,,,, [38] 돌아와요! 영웅3109 08/08/12 310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