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겨서 또 한 번 해피엔딩이었지만 이런 룰을 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사회인야구에서 있었던 룰로 알고 있는데 이걸 뭐하러 국제전인 올림픽에 가져다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략적인 이유는 '팬들을 위해 빨리 끝내기 위해서' + '박진감 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 인데 그래서 이렇게 룰을 바꾸면 참... 그냥 1루에 가는 것도 쉽지 않고 상황이 1루에 있을때 2루에 있을때 그 가기까지 위한 노력과 안에서 보여지는 두뇌플레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공짜로 1,2루 채우고 어떻게든 얼른 점수내는 야구를 해서 빨리 끝나자. 이런 마인드 같습니다.

이건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비유해보면 '게임이 1시간이상 지연되면 거기서 게임중지시키고 유즈맵으로 200대 200싸움 시켜서 이기는 사람이 승리를 가져가게 만드는 룰'이 갑자기(저번 리그까지만 해도 없었던 룰인데) 생겼다고 할까요?  아마 진짜로 위에 써놓은 룰이 적용된다면 몇몇분들은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분들은 다소 지리하게 펼쳐지는 자리싸움과 병력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일겁니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 밀리게임에서 경기 후반에 이루어지는 대규모의 병력이동과 선점한 곳을 강화시키고 거점을 이동하는 그런 모습은 승리를 위해서 아니 게임을 하다보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내용입니다.

야구에서 마지막까지 승부가 나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점수상황이 비슷하게 흘러간다면 감독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한 점 승부의 야구를 바라보는 차분한 진행과 작은 스몰야구를 할 터인데 그것을 보지 못하는 걸까요?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승부치기하면 박진감나는 재미가 있으니까 더 좋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야구말고 다른 스포츠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농구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누가 긴 경기가 싫어서 이 종목이 싫다고 했죠? 팀배틀시절 11시가 지나도 자리를 지키며 승부를 바라봤던 팬들을 생각해봅시다. 개략적인 경기 시간이라는 것은 팬들의 좋고싫음의 여부에 따라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그 무엇입니다. 길어서 지루하다? 그럼 이 종목 자체가 싫은 겁니다. 다른 이유가 필요없습니다. 경기 시간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그 스포츠의 팬이 아닙니다. 그냥 지나가다 보는 사람일 뿐입니다.

전 처음에 승부치기라고 5명 타자가 나와서 비거리 재나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야구의 룰을 모독하는 제도가 그것도 올림픽에서 버젓이 하고 있으니 참 통탄할 노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