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4/05/19 16:14:13
Name 앤써
Subject SKY 프로리그 2004 비방송 경기 관람 후기 (Soul vs KTF)
프로젝트도 막바지에 이르고..

수요일 오후 2시면 한산하게 관람할 수 있을거라는 판단하에..

황금같은 월차를 내고 메가웹에 갔다 왔습니다.

메가 스튜디오인지 뭔지로 바뀐 뒤에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크더군요.

어쨌든..

결론부터 이야기해서.. 경기는 소울팀이 2:0으로 이겼습니다.


1경기(The Huntress)

곽동훈(Z, 3) & 박상익(rZ, 11)  vs  홍진호(Z, 5) & 박정석(P, 9)

'바람저그' 박상익선수가 랜덤 저그가 나오면서 소울팀이 약간 먹고 들어갔습니다.
소울은 투저그의 강점을 이용한 초반 압박을 준비하고 11시에서 내려온 오버로드와
5시에서 올라간 오버로드로 투저그임을 확인한 KTF는 방어를 준비합니다.
박정석 선수는 원게이트에서 포지를 올리고 포톤 두개를..
홍진호 선수는 원해처리에서 성큰 두개를 짓더군요.
여기서부터 경기는 소울쪽으로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의 투칼라 저글링 러쉬가 무섭긴 하지만 홍진호 선수가 성큰 두개를 짓는건
자원의 낭비가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성큰의 위치를 잘 잡았다면 투칼라 저글링 러쉬는
성큰+드론+저글링으로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좀 아쉽더군요.

어쨌든 투칼라 저글링은 박정석 선수의 기지로 러쉬를 들어가고 박정석 선수는 포톤과
질럿으로 러쉬를 잘 막아냅니다. 이 타이밍에 홍진호 선수의 저글링 6기가
3시 곽동훈 선수의 기지로 빈집을 들어갔지만 이미 알고 있던 곽동훈 선수는 드론으로
미네랄 찍기와 되돌아온 저글링으로 잘 막아냅니다. 그리고 곽동훈 선수는 투해처리..
박상익 선수는 쓰리해처리 온리 저글링을 준비하죠. 결국 우글우글한 저글링들이
홍진호 선수의 기지에 들어가고 성큰 3기와 저글링 2부대 정도가 방어하지만
대략 6~7부대 정도 되는 저글링을 막지 못하고 완전히 밀려버립니다. 이 타이밍에
박정석 선수의 질럿 9~10기가 곽동훈 선수의 기지로 역러쉬를 갔지만 홍진호 선수의
기지를 정리하고 돌아온 저글링들에 다 잡히게 되고.. 경기는 완전히 기울어집니다.

박정석 선수는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다템을 선택하지만 오버로드이미 박정석 선수의
입구에 떠있는데다.. 많은 수의 해처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박상익 선수의 히드라와 곽동훈 선수의 럴커가 들어오면서 경기를 포기합니다.

곽동훈/박상익( SouL 승)

mvp - 홍진호 선수의 저글링 1기 (곽동훈 선수의 빈집을 털러갔다가 동료들이 죽어나갈 때 아래쪽에 몰래 숨어있었음. 이후 중앙에서의 교전을 틈타 몰래 드론을 잡는 성과를 올리고 장렬히 전사.)

2경기 (Requiem)

박종수(P, 6) vs 한웅렬(T, 12)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맵 레퀴엠....
누가 될 것인가 고대되건 레퀴엠맵의 vs 플토전 첫 테란 패배는 한웅렬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박종수 선수.. 잘하더군요..

한웅렬 선수는 평범하게 입구를 막는 빌드..
어떤 플레이를 할까 기대했던 박종수 선수 역시 평범하게 원게잇 드래군 체제였습니다.
이 경기 역시 초반에 승부가 갈렸습니다. 박종수 선수는 1질럿 1프로브로 열심히 서플을
공격했고, 한웅렬 선수는 탱크를 한기 생산한 뒤 두개의 애드온에서 동시에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뭘 개발한건지 모르지만 타이밍으로 봐선 벌처의 속업과 마인업이었을겁니다.
박종수 선수는 드래군을 뽑아 꾸준히 입구를 두드리고 한웅렬 선수는 탱크로 수비합니다.
결국 박종수 선수가 한웅렬 선수의 탱크 한기를 잡아내고 한웅렬 선수는 수비를 위해 배럭스를 띄우고 벌처를 내보냅니다.
벌처의 마인으로 드래군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견제는 성공했지만 탱크를 또 한기 잡히게 되고
드래군을 밀치고 달려갔던 벌처 두기는 리버테크를 확인하고 리버에 잡혀버립니다.

리버를 발견한 한웅렬 선수가 침착하게 터렛을 늘리면서 방어를 준비하지만
리버는 뒤로 들어오는게 아닌 드래군과 함께 정면으로 치고 들어옵니다.
입구가 이미 열려있던 한웅렬 선수는 리버와 드래군이 들어오는걸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고
마인으로 리버를 잡고 scv로 드래군 5~6기를 정리하지만 이미 박종수 선수는
6시 앞마당에 멀티를 돌리고 있고 3시에도 멀티를 띄웠으며 아둔까지 올린 상태였습니다.
한웅렬 선수는 뒤늦게 멀티를 시도하고 분위기를 반전시켜보려 했지만
박종수 선수가 다크 3기와 드래군으로 밀고 들어 오면서 경기는 기울어 버립니다.

그후  질럿 4기 드랍과 드래군의 러쉬로 본진까지 밀고 들어가면서 박종수 선수는
레퀴엠에서 vs 테란전 첫승을 거둔 프로토스 유저가 됐습니다. ^^

박종수 (SouL 승)

mvp - 박종수 선수의 리버 1기 (한웅련 선수의 본진을 치러갔다 터렛과 시즈에 의해 빨갛게 변한 뒤 별 활약도 못하고 도망친 리버. 이후 6시 입구쪽에서 다 닳은 실드를 채우면서 쉬는 동안 한웅렬 선수의 벌처 2기를 세차례에 걸쳐 잡아내는 성과를 거둠. 결국 경기가 끝날 때까지 살아남으면서 리버의 저력을 과시)


드림팀 KTF가 Kor에 이어 SouL에게 또 한번 발목을 잡혔습니다.
역시나 문제는 팀플인데요... 홍진호 박정석이라는 조합이 나쁘지 않은.. 아니 오히려 훌륭한 조합이라고 생각하는데 성적은 그리 좋지 않네요. 그래도 KTF에는 좋은 팀플 자원이
많이 있기에 걱정하진 않습니다. 다만 최대한 빨리 조합을 완성해서 멤버를 굳혀야만 할텐데.. 벌써 리그가 중반을 향해 왔다는게 좀 문제가 되겠군요.

한웅렬 선수의 출전은 의외였습니다. 테테전을 의식하고 내보냈던 걸까요?
어쨌든 박종수 선수가 이 맵에서 프로토스가 테란에게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테란이 진출하기 전에 프로토스가 압박한다.' 그게 답인거 같군요.
한웅렬 선수에게는 테란의 시즈업을 너무 늦게 했다는 것과 입구를 막았던 배럭을
벌처만 내보내고 다시 내렸었어야 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강력하게 듭니다.

논란이 되었던 포톤+질럿 러쉬 역시 토스의 초반 압박이 뼈대가 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레퀴엠에서 T vs P 전은 더욱 더 초반 힘싸움이 볼만해 질거 같습니다.
금요일에 있을 김성제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대결이 더 더욱 기대됩니다. ^^

결국 베스트 멤버로 나왔다가 T1팀에 2대 0으로 완패했던 소울은 KTF를 2대 0으로 잡으면서
다시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KTF는 라이벌 T1을 2대 0으로 완파하고 나서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네요.
양팀 모두 앞으로 좋은 경기 많이 보여주길 바랍니다. ^^


평일 오후 2시인데다 비방송 경기라서 빅매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한 100~150명정도 왔던거 같은데.. 워낙 머릿수 세는데 약해서 -_-; 확실친 않네요.
무엇보다 놀라운건 남자보다 여성 팬분들이 더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스타를 좋아하시는 여성분들이 많은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이야..

비방송 경기라서 그런지 경기는 공식경기같은 분위기보단 이벤트전 같은 분위기로 진행되더군요.
대기석(?) 에 앉아있는 감독과 선수들도 없고.. 해설도 없이 좀 썰렁하고.. 옷도 유니폼 없이그냥 평상복이고..
1경기가 끝난 뒤에 송병석, 홍진호, 박상익, 김정민 선수등 선수들 7~8명이 떼거지로 나가던데.. 어디가는걸까 따라가보려다 참았습니다. ^^;;;

음.. 전 가운데 화면이 제일 잘보이는 곳에서 의자 바로 뒤에 서있었는데..
pgr에서 오셨던 분이 있으시려나 모르겠네요. 검정색 추리닝 바지에 회색 면티를 입고
폭탄맞은 듯한 부풀어 오른 머리를 하고 있던 20대 중반의 남정네가 저였습니다.
으흐흐..

비록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나 뭘해야 하나 우왕좌왕하긴 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 회사가 코엑스 근처에 있으니 다음번에 또 한번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아무래도 저녁경기는 사람이 많아서.... -_-;;;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5-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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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yDay
04/05/19 16:19
수정 아이콘
리그 시작전 가장 불안한 팀으로 분류되었던 SouL..이렇게 저력을 보여주는군요!
GunSeal[cn]
04/05/19 16:28
수정 아이콘
당체 이건 어떻게 볼수 있는거지요? 미치...--
04/05/19 16:29
수정 아이콘
KTF 2승 2패인가요?
전승은 아니더라도 상위권은 유지 할 것 같았는데
팀플의 부진으로 아직까지 중 하위권에 머무르게 되네요.
박정석 / 홍진호 팀플이 이름값 할 날이 오길^^
달려라☆발업
04/05/19 16:30
수정 아이콘
박정석 홍진호 선수 요즘 대학교 축제에 초정되서 많이 가는거 같던데...

다른 팀플카드가 낫지 않았을련지 'ㅂ');
영혼의 귀천
04/05/19 16:31
수정 아이콘
보고 싶은 경기였는데 후기 감사합니다. 다음 비방경기도 보실거면 후기부탁.........드려도 되죠?
리드비나
04/05/19 16:33
수정 아이콘
KTF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달려라 울질럿
04/05/19 16:34
수정 아이콘
소울 원츄!!!
04/05/19 16:36
수정 아이콘
영혼의 귀천// 회사의 압박때문에 아마 앞으로는 힘들 듯합니다. ^^;; 다만 조퇴, 혹은 땡땡이로 관람하러 갈 수 있게 된다면 꼭 올리도록 할게요. ^^
영혼의 귀천
04/05/19 16:38
수정 아이콘
ㅠ.ㅠ.........
04/05/19 16:41
수정 아이콘
소울 팀플 랜덤이 저그가 많이 나오네요...
겨울사랑^^
04/05/19 16:45
수정 아이콘
후기 감사합니다.....
04/05/19 16:59
수정 아이콘
전 컴퓨터가 고장나 약간 늦게 갔는데 벌써 끝났더군요-_-;

일정이 바뀌어서 앞에 경기가 사라졌더군요 쿨럭...
04/05/19 17:14
수정 아이콘
송병석, 홍진호, 박상익, 김정민 선수등 선수들 7~8명이 떼거지로 나가던데.. // 혹시 단체로 담배 피러 나가는거 아닐까요?? 그냥 추측입니다~ 김정민 선수가 흡연자 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네요~~ 쿨럭~~
KTF엔드SKT1
04/05/19 17:17
수정 아이콘
아쉬워요 KTF ㅡㅡ;; 소울도 역시 대단한팀이네요
Return Of The N.ex.T
04/05/19 17:41
수정 아이콘
으음.. 소울.. 저력이 있군요.. 확실히...
A.G.Ezerg
04/05/19 18:50
수정 아이콘
박상익 선수의 랜덤 저그 무섭죠..
04/05/19 19:34
수정 아이콘
KTF팀플을 꼭 저 선수들을 내보냈어야 했나 싶군요. 어제 무려 부산 이벤트가 11시경 끝이 났는데 무리해서 두 선수를 내보내는건 무리가 아닐런지 싶은데 말입니다. 왜 다른조합은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이름값이 나가는 조합에만 기대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 결과에 답답하군요. T-T
강나라
04/05/19 20:08
수정 아이콘
소울팀 레퀴엠에서 박종수선수가 나왔네요?
저번 KOR 과의 경기에서 박종수선수가 나왔었는데..
어떻게 된건가요?
04/05/19 20:17
수정 아이콘
앗 글이 이쪽으로 옮겨왔군요.
강나라// 엥?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겨울사랑^^
04/05/19 20:35
수정 아이콘
앤씨님 저도 님 글 보고 이제야 알았네요...
파란무테
04/05/19 20:39
수정 아이콘
강나라님// 비방송경기는 아마도 적용이 안되는게 아닐까요? 아니면 몰수패가 되겠지요.^^;
04/05/19 20:40
수정 아이콘
아항~
'한편, '비방송 경기'에 적용되는 프로리그 규정에 따르면 동일맵에 동일종족의 출전이 금지되는 규정은
방송경기와 비방송 경기가 다르게 적용 된다고 한다.'

이렇다고 하네요.
영혼의 귀천
04/05/19 21:43
수정 아이콘
다시 와 보니 글이 없어서 유머란까지 갔다 왔는데... 여기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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