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05/01/04 11:39:06
Name 올빼미
Subject [유머] 백조와 백수이야기^^(6)(펌)
♠백수♠

넘 덥고 힘들다.

밤이 됐는데도 더위가 가시질 않는다.

의류 땡처리를 하는 친구가

넘 바쁘다고 일주일만 도와 달랬다.

오늘이 6일 째...

일산으로 의정부로 경기도 일대를 돌아 다니며

집에도 못 들어가고 물건들을 세고 진열하고 거둬 들이고 있다.

안 할라 그랬는데....

놈이 50만원을 쳐준다는 말에 그만 넘어가 버렸다.

요즘 같이 어려울 때 50만원이 어디람. ^^

돈을 받으면 그녀에게 무엇을 해 줄까 하는 상상에 빠졌다.

커플링을 해 줄까.

아니 그건 너무 이른가?

아님 멋진 옷 한벌?

음.....옷이라면 여기에도 천지에 깔렸는데...^^;

아님 정동진 바닷가라도 한 번?

그건 넘 속 보이는 것 같고-.-;

어쩐다....

.즐거운 고민에 빠져있을 때였다.

"얌마! 옷 안 나르고 뭘 해!!" 친구 녀석이었다....

"어? 응, 해야지.

" "빙시같이 왜 혼자 씩씩 웃고 지()랄이야." "-.-...."

그래! 그래도 좋다! 낼이면 난 그녀에게 간다~~~!! 아흥~~ 신난다.^^



♡백조♡

아웅....곤란하다.

며칠 전,

친구 애 돌집에 갔었는데

거기서 친구 남편네 쪽 사람중의 하나가 날 한 번 소개 시켜 달랬단다.

첨엔 싫다고 했는데

이 기집애가 한 번만 만나보라고 통사정을 하는 것이었다.

정말 싫다고 짜증을 부렸더니

"너, 만나는 남자도 없으면서 ?케 팅켜."

하고 부아를 긁는 것이었다. ......

남 약점 잡는데는 도가 튼 년 이었다.

"어우~~ 있어!! 있으니까 그만해."

"누구? 누군데 그래?

너 혹시 지난 번에 은미네 집들이서 본 그 사람 만나니?" ...

차마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 했다.

내가 나쁜 년이다....ㅜ.ㅜ

제발 한 번만 만나보라고 하는데

어쩔수 없이 반승낙을 했더니

그만 오늘로 날짜를 덜컥 잡아 버렸다.

자기 남편 회사 선임이라 그런다고

자기 사정을 한 번만 봐달라는데 매정하게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그한테 미안함을 지울 순 없었다.

이럴때 곁에 있으면 좀 좋아.

자기 사정도 급한 사람이 친구 일을 거들어 준다며 다니는게 화가 난다.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나.

사람이 좋은것과 미련스러운 것은 구분했음 좋겠다.

집에도 못 들어가고 그게 뭐람.

어쨌건 약속장소로 들어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백수♠

샤워를 마치고

수고했다고 고기나 먹으러 가자는 친구에게 돈부터 달랬더니

"아~ 그 자식." 하며 면박을 준다.-.-

"야아~~ 빨리 돈 조오~~~"

"알았어, 안 떼어 먹을 테니까 회식이나 하고 가자고."

"나 급하게 갈 때가 있다니까."

"아이... 치사한 색끼. 알았어, 여?어."

빳빳한 10만원권 다섯장 이었다. 야~~~~호!!

백화점으로 직행했다.

뭘 사야 될지 몰라서 갈등을 때리다

목걸이를 사기로 하고 이것저것을 둘러 보았다.

음.....근데 가격이 만만찮다.

좀 맘에 드는 건 30~40만원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아무래도 정동진은 담에 가얄 거 같다...^^;

어차피 이 돈은 그녀를 위해 쓰기로 맘 먹은 거니까

아낌없이 쓰기로 했다.

백화점을 나올 때 이미 주머니는 개털이었지만 기분은 최고였다.

이제 그녀를 깜짝 놀라게 할 일만 남았다.^^

얘한테는 일이 바빠서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고 뻥을 쳐 두었다.

가자, 그녀의 집 앞으로!!



♡백조♡

간만에 와보는 호텔 커피숍이었다.

갠적으론 꼭 선 볼 때만 오는 것 같아서 호텔 커피숍은 별루다.

남자는 그런데로 괜찮은 사람이었다.

다만 내가 그 사람에게 별 호감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한 번 그렇게 생각하니 몸에 밴 듯한 매너와 예의도

왠지 그의 많은 맞선 경력에서 우러난 것처럼 보였다.

친구가 자리를 비켜 준 후

늘 그렇듯 비슷비슷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다.

내가 맞선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이다.

불편했다.

그냥 반바지를 입고

아이스크림을 들고 그 백수와 함께 거리를 활보하고 싶어졌다.

커피만 마시고 오고 싶었지만 친구 얼굴을 봐서 식사까지 하기로 했다.

무슨 스카이 라운지로 데리고 갔다.

음......오늘 이 녀석 월급을 뽕빨 내버릴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식사 후 그사람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백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근데 받지를 않는다.

우씨~~ 이 인간 도대체 무슨 일이 그리 바쁘담.

취직을 그렇게 열심히 알아보던지.

암튼 도움이 안되는 인간이다.



♠백수♠

집 앞에 와서 전화를 했더니 안 받는다.

쫌 아까 전화를 안 받았더니 삐졌나..?

거야 깜짝 놀래 줄라고 그런 거지.

암튼 이 속 좁은 여자 같으니라구

내가 지 줄라구 이쁘게 포장도 해 왔는데...

어디 딴데 가 있나?

하긴 백조라고 꼭 집에 있으란 법도 없지.

혹시 화장실에서 응가를 하거나 샤워를 하는건 아닐까.

한 번 더 해보니 아예 꺼져있다.

쫌 있다 해야지 하구 골목길에 주저 앉았다.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 같다.



♡백조♡

그냥 지하철 타고 간다니까

그건 예의가 아니죠 하며 기어이 차에 태운다.

지네 집 가는 방향이라는데 더이상 거절할 수가 없었다.

별루 맘에 없는 사람이랑 먹은 저녁이라 그런지 속이 부대낀다.

그 백수랑 골뱅이에 쏘주나 먹었으면...

근데 차 안에서 그 인간한테 전화가 왔다.

곤란했다.

내려서 할 맘으로 전화를 꺼버렸다.

누구한테 온 전환데 안 받냐고 묻는다.

난 원래 모르는 전화번호는 안 받는다고 했더니

그럼 자기가 전화해도 안 받을거냐고 물어 온다.

당근이지,

앞으로 너에게 맞는 여자 찾아서 잘 살아라...

골목 어귀에 내려 달랬더니 잠시만 기다리라더니

차 트렁크에서 꽃다발을 꺼내 건네준다. ...

드라마를 좀 보긴 했나보다.

고맙긴 하지만 부담스럽다.

좋은 사람인 것 같긴 하다.

버리긴 아까워, 들고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집 앞에 왠 이상한 사람이 문에 기대서 쿨쿨 자고 있다.

아빠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나오라고 할려다

자세히 보니 그 백수였다...........ㅠ.ㅠ

우선 꽃을 던져버리고...^^;

반가움과 화가 동시에 치밀어 올랐다.

"여기서 모해~~" 하며 흔들어 깨웠더니

잠이 들깬 헤멀건 눈으로 쳐다본다....ㅠ.ㅠ



♠백수♠

씨....전화도 꺼 놓구

어디서 모하는 거람.

앉아 있으니까 슬슬 졸음이 왔다.

지난 일주일간

새벽까지 이 매장 저 매장을 돌아 다녔더니

좀 지친 것 같다.

깜빡 잠이 드는것 같았는데 누군가가 깨웠다.

정장을 차려 입은 디게 이쁜 여자였다.

누군지 저 여자 앤은 디게 좋겠다 생각하며 눈을 비비니......

그녀였다....ㅠ.ㅠ

근데 막 화를 낸다.

어디있다 왔냐고,

연락도 안 돼고,

남 좋은 일만 해주고 다니냐고.....

씨...그건 내가 할 말이지...

지야 말로 어디있다 왔는지 연락도 안 돼고...

근데 선물을 건네 줬더니 그녀가 운다.

화내다가 울다가...

아무래도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

앞으론 깜짝쇼를 하지 말아야겠다....-.-

우는 모습도 물론 예쁘지만

밝게 웃는 그녀의 얼굴이 더욱 사랑스럽다.

그녀의 웃는 모습을 내가 만들고

그리고 지켜 주어야 겠다.

말 없이 그녀를 안아주었다.



♡백조♡

기대고 자느라 뭉개진 꽃더미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준다.

예쁜 목걸이였다.

가격이 만만찮아 보이는 목걸이를 보니

이걸 해 주느라고

그동안 수고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흘렀다.

바보같은 남자다.

사정 뻔히 아는데 이런 걸 해 주느라고 집에도 못 들어가고 고생을 한담.

고마움과 안스러움에 목이 메였다.

그가 어정쩡하지만 따스하게 날 안아줬다.

그날.....

우리는 서로의 입에 매운 골뱅이를 떠 넣어주며

늦도록 소주잔을 기울였다.

그가 나의 웃는 모습이 젤로 예쁘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오빠만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고 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94812 [유머] [유머] 오늘자 의정부고 졸업앨범 [39] Darth Vader12598 14/02/12 12598
175029 [연예인] [연예] 드디어 돌아온 걸그룹 이번주 행사 스케줄 [8] 타나토노트11666 13/09/24 11666
170568 [기타] [기타] 경기도 진실 혹은 거짓~~(펌) [99] MeineLiebe8627 13/08/23 8627
162184 [기타] [기타] 저도 pgr 5%에 도전합니다. [15] 가족의탄생4313 13/06/18 4313
159832 [연예인] [연예] 이번주 승자도 걸스데이?? [18] 타나토노트12205 13/05/28 12205
153986 [유머] [유머] 2013년 4월 우리나라 도시 인구수 [7] 김치찌개7342 13/04/07 7342
152742 [유머] [유머] 조선 과거시험 500년 역사상 최고의 폭탄문제 [12] 사티레브7701 13/03/28 7701
131798 [유머] 블랙피플vs니거 [5] 사티레브4435 12/08/21 4435
131797 [기타] 찌질한 남자들 [21] 샨티엔아메이8034 12/08/21 8034
123782 [연예인] 1박2일 경기도 일주 윳놀이 투어에 나온 미션중에서 어느게 가장 골때려요?? 여러분이 하신다면... [7] 잘가라장동건6693 12/05/12 6693
103444 [유머] 요즘 초딩들의 발육상태... [23] 유르유르14587 11/08/10 14587
84392 [유머] 와아 스토커 한 명 잡았어요~!! [8] Askesis6086 10/07/24 6086
50079 [유머] [실화] 비오는 날 [25] AuFeH₂O4952 08/07/06 4952
33644 [유머] 어제 문제을 낸 퀴즈 답입니다 [7] 그래서그대는3771 06/11/11 3771
30227 [유머] 디씨 역대 사건 사고 [74] NoWayOut15870 06/08/15 15870
30114 [유머] [펌] 하면 된다 (유머 아닙니다^^;) [7] 루트3910 06/08/13 3910
27110 [유머] [펌]우리나라 도시 인구순위.. [66] INCENDIO7581 06/06/06 7581
22083 [유머] 길안내의 정석. [13] Blind4793 06/02/10 4793
20539 [유머] 지역별 편가르기... [71] Dizzy11117 06/01/04 11117
16770 [유머] 조선시대에 벌써 선진교육은 시작되었습니다 [13] 캐리건을사랑6906 05/09/16 6906
9833 [유머] 백조와 백수이야기^^(6)(펌) 올빼미2048 05/01/04 2048
8339 [유머] 지하철 노선표라네요.... [7] 하이맛살3918 04/10/02 3918
7825 [유머] [기사펌]잘 나가던 외교부 사무관 농림부 자원 `신선한 충격` [6] 총알이 모자라.4108 04/08/31 410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