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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2/06 02:52:25
Name 나를찾아서
Subject [유머] *독버섯* <엄마 없는... 지붕아래> 아빠의 특별교육..



신체 건강한 성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달에 한번씩.. 마법에 걸린다.






언니: "-_-... (부들부들)"


나: ".....(꿀꺽)"






만일 당신의 집안에서 낮선 피비린내가 풍기기 시작한다면...


잠시 모든걸 잊고 3일정도 가출하라...


-위로 언니만 세명 있다는 우리반 친구 경순이의 명언중에서 발췌-







나: "......."




그날도 언닌.. 피비린내와 함께... 마법의 봉인을 풀기위한 미봉책으로...



책상위에 올려놓은 십원짜리 두개가 없어졌다는 주술을 읊으며



나를 붙잡고 추궁하기 시작했다.







나: "언니... 30원 줄테니깐.. 그만 기분 풀어.....-_-"












그렇게... 약 10여분간...



얼굴에 혈류량을 높이며....



이내.. 두 눈빛의 촛점은 이미.. 가출해 버린 상태로...



그 동전은 1872년도에 만든것이라는 말만을 되풀이 한체....



내 머리끄댕이를 부여잡으며... 테크노를 추는 춤사위가.. 어찌나..








미친년스러운지...









언니: "그 10원짜린!!!! 1872년도에 만든!!!!! 희귀동전 이란 말이야!!!!"




나: "-_-... (엽전이었나...?)"













언니가 그렇게... 마법에 빠진 공주로 변신만 했다 하면....



두 미녀 스타들의 빅매치가 자주... 안방 스타디움에서 벌어지곤 했는데...






아빠: "-_-.. (부들부들)"





유일한 관객이자..... 심판이신..... 아빤...


그런... 언니의 뻔한 기술에...





언니: "(내 머리끄댕일 좌우로 흔들며) 죽어!!!!!!"
나: "꺅!!!!!!!!!!!!!"





많이 식상해 하셨다.....






아빠: "이것들이.. 보자보자 하니깐..


집구석에서 뭐하는 짓거리들이야?!"





언니: "......"
나: "......"






아빠: "니들이 레슬러야?!!!!"






















엄마의 부재 이후... 부쩍 짜증이 느신 아빠......






그것이.. 욕구불만 때문인가...?







요즘들어... 새벽 1시쯤... 되면...


안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탁탁탁' '탁탁탁'





나: "(아함...) -o-"




'탁탁탁' '탁탁탁'





하품을 짙게 하며... 소변을 보려 나왔을때...


그 정체불명의 이펙트에.. 난 잠시 안방앞에 머물렀다.





'탁탁탁' '탁탁탁'


아빠: "(헉헉...)"




뭔가.. 마찰음 비스무레한 소리와...


아빠의 거친 호흡만이 내귓가에 들려왔고...




아빠: "왜..... 왜... (탁탁탁) 왜.. 안나오지... 썅...


(탁탁탁) 나.. 나올때가 돼... 됐는데... (탁탁탁탁)"





나: "-_-....?"





점점... 궁금증을 더해간 난...



안방문을 빼꼼히 열어 보았다.













아빠: "(화들짝!) 뭐.. 뭐냐?!!...!!"




나: "-_-...."














새벽 1시....




저 머나먼 이국땅.... 카타르에서 열리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경기 때문에...




이젠... 쉬고싶다며.....


자신의 브라운관에 자체 모자이크처리를 해대면서


격렬한 저항을 하는..... 우리집 막도장 테레비를




손바닦으로 사정없이 구타하시는 아빠의 모습이...





나: "......"


아빠: "젠장.. 도장이 빠져잖아.... (탁탁탁) (탁탁탁)"





왠지 측은해 보였다.











캐스터: "최태욱.. 최태욱!!!! 슛!!!~~~~~~~


(잠시) 아~~~~ 아쉽군요... 골이 조금 빗맞은듯.."



해설자: "이번 경기에서 최태욱 선수 컨디션에 자신이 있나 보군요


저 상황에선.. 자신이 처리하는것 보단... 남궁도 선수에게 연결해주는

편이 나았는데요... 하하


그래도 멋진 슛이었습니다."





TV: "지지지지지지지...."






아빠: "(탁탁탁탁) 이자식 왜!! 안나오는 거야!!! 증말!!"







그렇게 아빤.. 유선이 뽑혀 안나오는 텔레비의 본체를 이젠

발로 걷어차기 시작하시며....





아빠: "........."






캐스터: "최성국!! 날렵하게 한선수를 재치고 파고듭니다!!"


해설자: "질질 끌면 안돼죠!!! 센터링 올려 줘야합니다!!!"








모든걸 포기하신듯....


라디오로써의 기능 전환을 도모하셨다.














--------------------------------------------------------------------













남자의 외로움은..... 오뉴월의 서리빨보다 무섭다...




-_-....








아빠의.. 외로움이 표면적인... 짜증으로 승화돼..


그 낮짝을 들이대기 시작한건...




신기한 마술종이가 집으로 배달된.. 이후였다.







아빠: "........"







평소... 매월 말이만 되면... 남자인 아빠역시...


신기한 마술 종이로 인해.. 마법에 걸리시곤 하셨는데...






아빠: "이것들.. 안돼겠어 오늘!!!!



다 안방으로 집합!!!!"




언니: "......"
나: "......"







엄마의 부재이후... 신기한 마술 종이를 접하게된 아빤...



부쩍 강력한 마력에 이끌리셨다...







아빠: "(손에 지로용지를 들고)


내 긴말 않겠다!...






다음달에도 만약 한전에서 2만원 이상을 나에게 요구한다면...


(부들부들...)"



언니: "......"
나: "......"





머리에 핏대를 곧추 세우시며... 말없이 꼬낏꼬낏한


군용.... 수동식 발전기 팜플렛을 툭 던지시는 아빠.....







언니: "-_-.."
나: "-_-.."







자신이 새벽 2시까지 TV를 라디오로 활용한다는 사실은


새까맣게 잊으신체...




그렇게....


수동식 발전기.. 팜플렛 한장으로 우리 자맬 위협 하셨다.







잠시...... 흥분된 얼굴로 거실에 서계시던 아빤...



못내 아쉬운듯... 다시 안방으로 벌컥 들어오시더니...






아빠: "그리고!!!



뭔놈에 휴지는 그렇게 많이 쓰는게냐?



요몇일전에 쓰레기통을 열어봤는데...



아주 가관이더구나!!"







언니: "....."
나: "....."






아빠: "(언니를 보며) 엄지 손톱만한 코딱지 하나 파는데..


6칸을 쓰는 놈이 어딨어?!"






언니: "-_-..."




크기및 용량으로 보아... 언니의 소유였음이 틀림없다..




종종 놀랄만한 사이즈로 주위 측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던


언니의 딱지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런 효자노릇을 해왔던 빅스타 딱지들이...


휴지 6칸으로... 구박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말았다..







아빠: "이런것 쯤은 그냥 돌돌 말아서!!...


그냥... 창밖으로 던지면 되지!!



그럼 새라도 쪼아 먹을꺼 아니냐!!"





언니: "......."






아빠: "집에서 피둥피둥 놀면서... 휴지나 써 대고...


(쯧쯧쯧..) 너 나중에 뭐 될려고 그러냐?!!!!





그럴 시간 있음.. 이러고 방구석에만 있지말고!!!


나가서 돈이라도 벌어!!!"







오늘따라 아빠의 생리가 조금 심하신듯 보인다...





스트레스를 풀려 작정을 하신걸까...?




언니: "......."




공격의 고삐를 쉽게 놓치 않으셨다.






아빠: "20살이 뭐... 영원할줄 아냐?!!!



아까운 청춘... 나이 마흔 먹고... 땅을 치고 후회해 이녀석아!!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공부를 하던지!! 취직을 하던지!!




도대체 언제까지!!!


집구석에 틀어 박혀서 게임만 할꺼야?!!!"










언니: "........(부들부들)"







아빠: "말을 해봐!! 말을!!!!! 임마!!"










아주 사소한 지로용지 한장과...


아주 미약한 엄지 손톱크기의 코딱지 하나로...







언니의 진로문제까지 들먹이시며...



마법에 빠져... 분노 게이지가... 극에 달한 언니의 심장을



사정없이 찔러대고 계시는 아빠의 혓바닥...








아빠: "배추나 들고 동네에서 어슬렁 거리고 다니는게...


그렇게 좋냐?!! 나이 마흔 먹고도 그러고 다닐래?!!!



넌 도대체!! 생각이!!!..."








언니: "(발끈!!)


아빠!!! 진짜... 말 다했어요?!"






드디어 올것이 왔다...



'ZIP AN' 통합매치 챔피언에게 용감히 도전장을 내민...



피비린내 소녀...







아빠: "뭐...?"





언니: "그깟 휴지6칸 썼다고 너무 그러시는거 아니냐구요?!



휴지 6칸... 그게 얼마나 한다구!!"





아빠: "-_-!!"




언니: "그리고 전기료도 그래요!!



한달에 2만원이면... 적정수준이지!!




거기서 절약해봐야..!! 얼마나 아낀다구!!!





요즘.. 괜히 엄마없이 지내는게 짜증 나니깐!!


...별것도 아닌걸로 트집잡는거 아니예요!!!





지금 얼마나!! 아빠가 유치해 보이는줄 알아요?!!!!!!"









언니가 드디어 미쳤나 보다..............






아빠: "........."






순간... 조용해진 집안....





나: "......."



언니: "(씩씩씩...)"
















잠시뒤... 굳은 표정의 아빠...


....조용히 입을 떼셨다...






아빠: "숟가락으로 파버리기 전에...



눈알 깔아라.."





나:: "(_ _)..휫!"












언니: "(-_-).."








아빠: "(부들부들부들) ....."




언니: "(-_-)"







아빠: "죽고 싶은 게로구나...




(조용히 밖으로 나가... 잘생긴 각목 한마리를 데리고 다시 입장...)




..... 소원대로 해주마... (부들부들)"









5분여뒤...









우슈 7단과 맞먹는다는 아빠의 봉술을 온몸으로 막어낸 언니의



몸뚱이....









언니: "아..빠 제가 미..미쳤나봐요!!!....


요즘들어.. 계속 헛게 보이고.. 의도하지 않는 말들이


툭툭 튀어나오는게....





아빠... 한번만 봐주세요..!!!!"









아빠: "이미 늦었어!!!




눈알 깔아!!!!"






언니: "(_ _) 휫!"










나: "(_ _) <-(처음부터 시종일관 하방 47도를 유지했던

나의 현명한 안구들...)"














아빠: "오냐오냐... 키워놨더니..



이젠 아주.... 두눈 시퍼렇게 뜨고 대드네...... 이것이...



그깟 휴지 6칸...? (어이 없는듯 피식) ......




좋아... 잘됐어..


니 엄마도 없겠다...


이놈에 자식들.... (부들부들)



그깟 휴지 6칸...


그깟 전기 1볼트가 얼마나 소중한지 가르쳐 주지..."









언니: "(_ _)......"
나: "(_ _)......(꿀꺽)"







<<엄마없는 지붕아래................아빠! 한번만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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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후....




... 부쩍 말수를 줄이신 아빠...







아빠: "......"




모든 분쟁의 중재자인 엄마가 없는 상황에서....


아빠의 알수없는 행동들은..... 우리 자맬 긴장하게 했다...








아빠: "......"





원래 성격상... 말을 많이 안하신다 하더라도.....









아빠: "밥..."






나: "......"
언니: "......"





밥을 가져오라는 명령어를 단 한마디로 끝낼정돈 아니였건만...









아빠: "물..."






나: "┏(ㅡ_-)┛ (후다닥).."












아빠: "텔.."








언니: "...-_-..?"
나: "...-_-..?"






처음.... 아빠의 입에서 '텔'이 툭 튀어나왔을땐...


우리 자매는 적지않게 당황 했다.






아빠: "-_-... 텔..."











언니: "....-_-....?"
나: "....-_-....?"













아빠: "(부들부들) 테...텔......레!"






간만에 두음절까지 불러주는 호의까지 배풀어 주셨지만...






언니: "......-_-?"
나: "........-_- (텔레....토비?)"




감을 잡지 못한 우리들













아빠: "(발끈!) ...!!"





느닷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신 아빠....



자신의 허리춤 혁띠를 풀러....



생전 처음 접하는.... 멋찐 리듬체조를 보여주셨고....











언니: "T _ T 아빠!!! 잘못했어요!!!"




나: "악!!!!!!

바클에 복숭아뼈 맞았어!!!"










그후...




















아빠: "텔..."





나: "┏(ㅡ_-)┛ (후다닥).. (텔레비젼의 전원을 켠뒤 아빠를 쳐다본다.)


(힐끔..)"








아빠: "칠.."



나: "(도장을 돌려 채널 7번에 맞춘다.).... (휙휙휙)"










아빠: "(발을 내밀며) 벗..."






나: "... (아빠의 양말을 벗긴다.) (훌러덩~)"










그리고.....


대단원의 막을 장식하는..... 마지막 한마디







아빠: "(쓰~윽) 꺼.."







'꺼..'






어제까지만 해도... 저.. '꺼'에대한 해석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바람에... 명확한 분석이 이뤄지지 못한체로...


언니가 TV를 끄는 헤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빠: "........"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아빠의 현란하면서도 화려한 리듬체조 공연 이후엔...













언니,나: "(사사삭...) (조용하면서도 신속히 꺼진다.)"



















아빠의 초반... 분위기 잡기는 훌륭했다....






언니: "-_-;; 너무 긴장을 했더니.. 소화가 안돼..."







적절한 표정관리와..



그에 걸맞는 강도높은 리듬체조...






아빠가 이룩하려는... 교육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도


남으리라...










하지만...



아빠라는 한 인격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는 우리자맨...




그정도의 수업은... 그저 'H.R' 수준 이라는걸....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






언니: "...(초조) (1교시가 시작할때가 됐는데...)"
나: "...(불안) (본수업은 그렇다 쳐도.. 야간자율학습만은... 제발...)"








아빠: "........"
















그로부터 17시간뒤... -_-



눈뜨곤 차마 볼수없는.....



본격적인 메인 이벤트가 벌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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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아.. 진짜..!! ....


버섯아!!! 버섯아!!!!"






갑작스레 화장실에서 들리는 짜증섞인 언니의 구조요청 소리...







나: "왜..?"







언니: "거실에 휴지 있나 찾아봐"






나: "휴지..? 화장실에 없어?"





언니: "없으니깐 그러지!! 빨리 찾아봐"








난... 의아한 마음에 집안을 구석구석 둘러봤다.






나: "......?"







하지만 이상하게도...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곳곳에 걸려있던



휴지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나: ".. 언니... 휴지가 없는데.."






언니: "아이..C....


진짜....? -_-... 안방에도 없어?"






나: "집에 아예 없어..."







언니: "...... (잠시 한숨) 그럼 내방가서 물총이라도 가져와"






순간.. 뭔가... 낌새에서 구린내가 술술 풍기기 시작했다...





나: "....-_-....!!"


문뜩!!!!!




상당히 오래전부터 아빠가 감행하려 했던 혁명과제인...


재활용 휴지가... 내 중추신경을 스쳐 지나갔다...








나: "....(설마..)"








그렇다...



아빤... 3년전 부터 줄곳.. 재활용 휴지를 사용하자는 주장을



끊임없이 해왔고...



재활용 휴지의 재질에 대해 강한 불신을 내비췬



엄마의 반대 때문에 그 거대한 혁명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나: "......"








하지만..... 잠시뒤...





대장이 오바이트가 쏠린다며 트름을 뽕~ 뽕~ 해대기 시작해...


이에 다급히 화장실로 뛰어들어갔을때...









그곳에서... 휴지대신..



각대기가 서너개가 놓여있는걸 발견함으로써...




혁명이 이뤄진걸 알수 있었다.






나: "T _ T"
























그후.....



잦아진 아빠의 불시.. 검문검색....










아빠: "모두 동작 그만!!!



손!! 머리로 하고 벽쪽으로 붙어!!"




언니: "..-_-.."
나: "..-_-.."






아빠: "(언니의 책상서랍과 내 책상서랍을 열고 뒤진다.)

(뒤적뒤적) ........

(순간!) -_-!!

(플레이보이 잡지 옆에있는 휴지 4장을 발견)


내 이럴줄 알았어!! 이놈에 자식들!!


너희에겐 단 한장의 휴지도


용납할수 없다!!"





강력계 마약반.. 형사들이.... 마약소지 용의자의 집을 검문검색

하는 것처럼.....



휴지만 봤다하면... 무조건 압수함과 동시에.. 그에 준하는 매질로써...



재활용 휴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시는 아빠...













나: "언니.. 나 물총 한번만 쓰자..."






언니: "야... 나 치질이라고 말했잖아...



같이 쓰면 전염될지도 몰라..."





나: "-_-......"













결국.. 난.... 어쩔수 없이... 눈물을 삼키며...






나: "T _ T (주루룩... 흐르는 눈물이.. 움켜쥔 각대기 위로


빗망울 처럼 떨어진다.)



미치겠네... 씨..."







내 괄약근에게... 새로운 친구 각대기군을 소개시켜 줄수밖엔 없었다.







































언니: "아빠... 신문지면 몰라도... 각대긴 좀 너무한거 아니예요?!!!



아빠 진짜 실망이예요..! 저희가 무슨 짐승도 아니고...




아무리 저희 버릇을 고친다고 해도!!



초코파이 상자로 밑을 닦으라는건... 너무 심하잖아요!!!"





나: "-_-....."





언니: "(날보며) 초코파이 상자로 밑을 닦으라는건 너무 심하잖아요..




이대목에서... 눈물을 약간 글썽이는것도 괜찮겠지?"






나: "......."






언니: "눈물로써.. 부성애를 자극시키면...


감동 받을지도몰라..."








나: "-_-.. 근데... 언니 진짜 할라구?"






언니: "왜...?"






나: "아니.. 그냥....

갑자기.. 언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언니: "-_-.... (후~~)



죽을때 죽더라도 할말은 해야지...


이건 엄현한 인권침해야..."





나: "........"





언니: "너도 언니가 말할때 옆에서 훌쩍이면서 서있어...


이번 작전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니깐......"




나: "나도 같이 하자고...?"




언니: "....왜?"





나: "난 괜찮아..



몇번 써보니깐... 각대기에 적응됐어..."




언니: "뭐...?"




나: "조......좋더라구..


모서리로 구석까지 닦을수도 있고..."






언니: "..... 각대기가 좋다구..?.....


(어이없다는듯 피식) .......참....나.....



(잠시 날 노려본다.) ........"




나: "........"



언니: "........ 아빠 몇마디에 쫄아가지고.....


(피식...) 증말.. 어이가 없어서....






넌 하여튼간.. 내가 성공해서 화장실에 휴지를 다시 복귀시켜 놔도..


계속 각대기 쓸줄 알아.. 알았어?"







나: "......"









언니의 확고한 신념.. 그리고 자신에찬 협박에도...


난.. 왜.. 두렵지가 않은걸까...?





언니: ".......(한숨 후~~~)"




그저... 오늘 언니가 걸어서 저 안방을 나올수 있을런지.. 없을런지....



그것만이 궁금할 따름이었다..






언니: "(꿀꺽..) (저벅저벅저벅)"






드디어 칼을 뽑아든 언니...



천천히 안방으로 향했다...







언니: "(안방문 노크..) (똑똑똑)"



아빠: "뭐냐?!"




언니: "저. 미혠데요..... 잠깐 드릴말이 있어서..."




아빠: "들어와..."





언니: "(후...) (초긴장..)

(삐끄덕..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3분뒤...




안방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벌겋게 얼굴이 달아오르신 아빠..


조용히 밖으로 나오신다.




나: "......!"





천천히 부엌으로 다가가시는 아빠...



이내.... 냉동실에서 얼린밥을 꺼내.. 양파자루에 넣었는것으로...




무장 완료...-_-






나: "........"





그리고 다시 안방으로 입장....











열려진 안방문 틈사이로...




하얗게 질린 언니의 얼굴만이.... 실루엣처럼...



살며시 시야에 들어왔다......








언니: "........(덜덜덜덜)"






....그것이 내가본...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40여분간을 달달달 외우던 언니의 장문 대사는


단 한음절도 들리지 않은체...





그저.. 계획에도 없었던 외마디 비명소리만이


구슬프게 집안에 울리퍼졌다.....








'꺅!!!! 꺅!!ㄱ!! 아빠!!!! 잘못했어요!!! 꺅!!!!! 끄!!아!!악!!!!!'














그날밤...









얼린밥을 품에 안은체로..



거실 중앙에 쓰러져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 언니...





언니: "...으...으.."




그나마 유일한 희망이었던 물총까지 압수당하는



치욕을 맛보게 되고 만다...



















이곳은 작은방.....






언니: "(머리는 산발을 한체로) 버섯아... 각대기 사용법 좀 알려줘.."





아빠의 모든 법칙과 규율에 순응하기로한 언니....







나: "-_-.. 우선... 미친듯이 비비는게 제일 중요하거든.....


종종 강도가 쎈 각대기들이 산재해 있으니...


물을 조금씩 뭍혀가면서..."




언니: "T _ T..."





순간.. 언니의 눈가에서... 반짝이는 뭔가를 발견......




나: "........"



왠지... 자매로써.. 가슴이 편치만은 않았다...







나: ".....지금이야..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비참할지도 모르지만..



몇번쓰다 보면... 모든게 잊혀질꺼야...


힘내.. 언니..."






언니는 나의 말에 조금은 위로를 받은듯


가벼운 미소를 띄우며 날 쳐다보고...







언니: "(애써 기운을 내려 활기차게) 그래.....




버섯아.....기왕이면 모서리 테크닉도 전수해 줄래..?"







나: "..그건... 로얄티 내야돼...


고급 스킬이거든.."






















그로부터 몇일뒤....








나: "언니... T _ T 아빠가 밖에서 하드보드지를 줏어왔어.."



언니: "(화들짝) 뭐...!!



-_-... (잠시 말문이 막힌체....)




(발끈!) .. 동네사람들이 미쳤나! 그딴걸 왜 버려!!!"





나: "T _ T 이제 어떻하지...


저번에 아빠가 골판지 줏어왔을때도...


적응기간이 꽤 길었었는데..."






언니: "괜찮아.. 울지마~ (토닥토닥)


언니가 어제 약국옆에서 박카스랑.. 맨소래담로션 박스... 모아둔데 봐놨어..."









그렇게... 우리 자맨.. 어느새



각대기와 어느정도 친분관계를 돈독히 쌓으며...




휴지의 존재를 점점 잊어가고 있었다...









--------------------------------------------------------------------------









아빠: "(쪼물락.. 쪼물락)"




그날은 화창한 목요일 이었다...





재활용이면... 눈에 쌍심지를 키며 닥치는대로 해댔던 우리아빠...






아빠: "버섯이!! 이리와봐라!!"




나: "네! ┏(ㅡ_-)┛(후다닥)"




아빠: "이.. 각대기들... 재활용 수거장에다 놓고 와라.."





나: "네..."




각대기.........




난 잠시 이 부분에서 작은 의문을 품게 됐다...





우리집에서 나오는 각대기들은... 인분 코팅이된... 특수한 것들인데...







나: "(-_-... 설..설마 이것들을 재활용으로...) ... (꿀꺽)"








그렇게.... 얼떨결에 그 각대기들을 재활용 수거장에 놓고온 나...









잠시뒤...



기다렸다는듯... 두어명의 할아버지들이



그 된장뭍은 각대기들을 줏어가셨다...





나: "-_-!"





문뜩!


아빠의 행위가... 자녀교육의 선을 넘어선...



대한민국이란 한 국가에 심대한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뜩



내 뇌리를 스쳐갔다...





아빠: "음...."





나: "......"







언니의 쿠데타 실패를 보면... 마땅히 그냥 묵인해야 한다지만...






저 오염된 각대기가 일반 제품으로 둔갑한체...


시중에 유통될껄 생각하니..






나: "(불끈!) ...."



묘한 애국심이 발현됐다.











난 용기를 내... 아빠에게... 그 사실을 말해드리기로 했다.














나: "저..저...기 아빠...."




아빠: "(힐끔~!)"






몇일전 벌어진 언니 사태의 여파때문인가..?


아빠의 눈빛이 사뭇... 매섭게 느껴졌다...








나: "저.. 그 각.. 각. 각대기 말이예요...."



아빠: "뭐...?"




나: "그거... 재활용.. 하실꺼예요...?"




아빠: "그럼.... 당연하지!


기름 한방울 안나오는 나라에서!.. 재활용할수 있는걸 버린다는게


말이되냐?"




단호한 아빠의 어조에 난 잠시 움찔했다..





나: "아빠....


물론.. 아빠 말씀이 100번 1000번 옳긴 하지만..."




아빠: ".....?"




나: "(우물쭈물..) 그게 뭍은 각..각대길 재활용으로 내놓는다는건..."





아빠: "........"







나: "^^;; 만약.... 그 각대기들이...


공장에 들어가서 공책이나... 신문... 우유팩같은걸로...


재활용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빠: "음....."




나: "...반쯤 소화된 시금치가 붙어있는 공책을 선물받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심정이 어떨까요... ^^;;;"


















...이곳은 가정집...





아저씨: "(현관으로 들어오며) 철수야~~"




초딩1학년(철수): "(뛰쳐 나오며) 삼촌~~~!!"



아저씨: (철수를 번쩍 안아든다.) 아이구~~


이젠 초등학생이라구...


몸무게도 부쩍 늘었네~~"



초딩1학년(철수): " ^^ 히히"





엄마: "(아저씰 보며) 도련님 오셨어요?"




아저씨: "예 ^^... 형은 어디 갔어요?"



엄마: "금방 오실꺼예요.. 잠깐 뭐좀 사러갔거든요.."



아저씨: "... (철수를 보며) 참! 삼촌이 철수 학교 들어간다고


선물 사왔는데~"



초딩1학년(철수): "와~! 진짜?!"



아저씨: "짠~~~ (선물을 건내준다.)"



초딩1학년(철수): "(신난 얼굴로 북북 포장을 뜯자..)


야~~~ 피카츄 공책이닷!!!!"



아저씨: "^^"



엄마: "뭘.. 저런걸 사오셨어요 ^^"




아저씨: "뭐.. 애들 공책 얼마나 한다구요......^^"



엄마: "철수..!!


삼촌한테 고맙습니다.. 인사해야지~"




초딩1학년(철수): "고맙습니다~~ (_ _) 히히 ^^


(신나게 공책을 펼쳐보다 뭔가를 공책사이에서 꺼내 보이며)


엄마~!!! 이것봐!!!!!!! 공책안에 네잎 클로바가 들어있어!!!!!!"





엄마: "어머.. 그러니..?


(삼촌을 슬쩍 보며) 비싼건가 보네..."




아저씨: "(쑥쓸..)"




초딩1학년(철수): "(반쯤 소화된 시금치를 들고)


필통에다 6학년될때까지 보관해야지~~~"




아저씨: "녀석... ^^ 후후"





















아빠: "..... -_-;; (에헴...)"











아빠의 마음이 움직인 걸까...?





아무말씀도 안하신 아빤... 그저 헛기침만을 연신 해대시며


조용히 안방으로 들어가 버리셨다.





나: ".......... (납득이 안가셨나...?)"

















다음날... 아침... 화장실에 들어갔을때...



소쿠리 안에 귤껍질을 한아름 담아 놓는걸로


대답을 대신해주신 아빠....









언니: "너 어제.. 아빠한테 도대체 뭐라고 한거야?!"




나: "-_-...."








----------------------------------------------------------------






아빠: "오늘아침에 귤껍질 세어보니....


서른 네개 있더라..




몇일전까지... 마흔 두개있던걸로 기억하는데...



지난 화요일 아침에 내가 8개 쓰고...



꽤 지났는데도... 숫자가 안줄어드는 이유가 뭐냐?



화장실 안가냐?"








아빤 치밀하셨다.





나: "전... 5일에 한번씩 모아서 싸요...


이..이틀뒤면... 한 두어개 없어질 꺼예요..."




아빠: "..... (언닐 쬐려본다.)"



언니: "저..전.. 요즘 변빈지......"






아빠: "음...."





잠시 말씀을 안하시던 아빤...


무겁게 입을 열었다.






아빠: "혹시나 오해하고 있나 싶어... 하는 말인데..


아빤 저거 절대.... 안버린다...





쓸때까지... (에헴...)"




언니: "....-_-...."
나: ".....-_-....."





아빠: "그나마 귤껍질이 야들야들할때


빨리 처리하는게 좋을게다..


...........



저게 말라붙기 시작하면...





하드보드지랑은 게임이 안될껄..."








언니: "-_-.."
나: "-_-..(꿀꺽..)"










------------------------------------------------------------------------














언니: "엄마 언제 오신다고 하던...?"


나: ".....확실힌 몰라도... 일주일 안으론 오실꺼라고 하셨어..."





언니: "(후..... 한숨) 일주일....


그래.. 일주일만 버티자..."








이 지옥의 순간에 오직 한가닥 희망이라 할수있는건 엄마의 퇴원이었다.









언니와.. 나..




언니: "...-_-..."
나: "...-_-..."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죽음의 게임이...



....서서히 두려워 지기 시작했다.








-----------------------------------------------------------------


<<엄마없는 지붕아래........ 아빠 한번만 살려주세요!!!! 2부...>>


------------------------------------------------------------------









화장실 혁명에.... 어느정도 적응을 하는 모습을 보인 우리 자매에게서...





아빠: "에헴......"







아빠의 두번째 교육이 시작된건 그로부터 6시간 후였다.




























언니: "안돼!!!!!!!!!!!!!!!!"





작은방에서.. 언니의 심상치않은.. 음성이 터져나왔다.





나: "-_-...."




난... 떨리는 가슴으로... 천천히 작은방 문을 열고 들어갔고....





그곳에서...



망연자실... 컴퓨터 본체앞에 넋을 놓고 주저앉아있는...


리니지 레벨68의 한 소녀를 보았다....






언니: "....T _ T"






컴퓨터의 모니터엔... 죽음의 경고장.. 하나만이


덩그러니 붙어져 있으니...






-컴퓨터 사용 금지-


다음달 전기료가 2만원 이상 부과되면

나에게 '도전'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아빠가...









짧으면서도 굵직한 저 한마디....



언니에겐 사형선고와도 같은 것이였다.










하루종일 특정한 직업없이 방바닥을 누비는..


언니에게... 게임과 인터넷은...





삶의 전부요...



그녀가 살아가는 이유인데...








언니: "악!!!!!!!!!!"







각대기의 충격과는 비교가 안되리라....






나: "어..언니... 지..진정해..."





언니: "(방바닦을 부여잡은체로..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 너..너..너무





잔인해!!!!!!! T _ T"

















그날밤...




집안 베란다에 보관해온.. 비상용 건전지 6개를 몰래 꺼내온 언니...






언니: "야.. 이걸로 컴퓨털 킬수 있지 않을까?"





나: "-_-..."






도박에 중독된 사람에게 손목아질 자른다 하더라도..



발가락과 혓바닥등 가용한 신체를 총 동원하여...


끝끝내 다시 화투장을 잡고야 만다는....


옛 정설이 있는것처럼...












언니: "(컴퓨터를 샅샅히 뒤지며...)



-_-.. 어디서 건전지 꼽는데를 본거 같았는데.."








언니의 중독증세도 그것과 흡사하리라...



















언니: "(컴퓨터 본체 플러그에... 건전지를 갖다 댄뒤..)


.... 제발 켜져라..


(떨리는 손으로 본체의 파워를 누른다...)"









나: "-_-..."















그렇다....




저것이 바로 '곽미혜'라는 한 인간을 한눈에 파악 할수있는...


엑써싸이즈다....















몇년전 언니의 학교에서 실시한 일종에 적성검사 비슷한 테스트가 있었다.
(당시의 증언에 따르면 심리테스트 수준이었다고 함)




그곳의 한 질문중...





◐만약 당신이 너무 급한 나머지...

공중 화장실에 들어가서 큰걸 봤다고 가정하자...




뒷처리를 하려 화장실안을 아무리 둘러봐도


그 어느곳에도... 휴지가 없었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그상황을 빠져 나올것인가?




라는 질문 이었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 사람이 올때까지 기다린다.


■ 손으로 닦고 나와 세면대에서 씻는다.


■ 양말 한짝을 희생시킨다.


■ 휴지통을 뒤져 뭍은면을 발라낸뒤.. 뒷면으로 처리한다.


■ 말린다.


■ 그건 의지의 문제다...

"난 똥 안쌌다." 라는 자기최면을 건뒤

그냥 나와.. 평상시 대로 생활한다.






등등... 일반적인 답부터.. 약간은 변형된 답까지


가지각색의 답변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 언닌 특이했다.












언니: "[화장실 타이루를 뜯는다.]......-_-"











선생님: "(아이들을 보며) ...화장실 타이루를 뜯는다.. 누구야?!"







언니: "(손을 살며시 든다.) ....."






선생님: "..... 너야?....."






언니: "예.."





선생님: "마...마저 써야될꺼 아...아냐...


선생님 보고 뭐..


유..유추해 보라는 거냐?"












언니: "-_-....









[그걸로 닦는다.]"









선생님: "(젠장....... 설마 했건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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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06 03:21
수정 아이콘
후.... =_= 자려 했으나 바로 이어진 이 글때문에 또 읽고 말았....ㅠ_ㅜ

이젠 정말 자야겠어요...ㅠ_ㅜ;;;

글 잘읽었어요~ >_< /
LowLevelGagman
04/12/06 03:41
수정 아이콘
후훕...저도 마찬가지네요.ㅡ.ㅡ
04/12/06 04:09
수정 아이콘
아 ㅋㄷㅋㄷ 너무 웃긴요.. 글잘읽었습니다. 저 해외 살아서 아직 저녁9시일뿐 ^^
청수선생
04/12/06 04:14
수정 아이콘
흐으 어쨰 저도 마찮가지네요 ㅜ_ㅜ
눈이 무거워 죽겄어요~
근데 넘 재밌 ..
쩡아~*
04/12/06 05:08
수정 아이콘
아.....-_ㅠ 이밤에 미친듯 웃었어요...배아퍼라..

너무 재미있네요^^;;

그나저나....4시와 5시는 차이가 크죠?ㅜㅜ어떡해...
04/12/06 09:06
수정 아이콘
미..미치겠네요..^^;;
정녕 실화란 말입니까!
아래 2글이 너무 기대됩니다아~~
마음속의빛
04/12/06 11:11
수정 아이콘
ㅜ.ㅜ 감동....
04/12/07 01:56
수정 아이콘
진짜 감동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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