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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05 08:35:14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유머] 찌질이에 대한 고찰
찌질이에 대한 고찰

그냥 재미로 읽어보세요..

요새 찌질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찌질이라는 말은 물론 신조어이다.

나름대로 뒤적여 본 결과 찌질이라는 단어는

지지리 못난 놈에서 나온 말이었다.

지지리 못난놈을 줄여서 찌질이가 된 것이다.

그럼 뜻을 살펴보자.

지지리
지지리 [부사] 《주로 부정적인 뜻을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이어》 몹시 심하게. 지긋지긋하게.
¶ 지지리 못생기다./ 지지리 고생하다. (작은말)자지리.  

여기서 찌질이는 지긋지긋의 뜻으로 쓰인다. 지긋지긋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지긋―지긋2
지긋―지긋 2 [―귿찌귿] [부사] [하다형 형용사] 1. 진저리가 나도록 몹시 싫고 괴로운 모양. ¶그 일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다 . 2. 진저리가 나도록 몹시 검질기고 끈덕진 모양. ¶돈을 내놓으라고 지긋지긋하게 조르다. 3. 보기에 소름이 끼...


이를 통해서 찌질이는,

진저리가 나도록 몹시 싫고 괴로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몹시 싫고 괴로운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독일의 심리학자 Erikson이 말하길 "만일 모든 것이 어린 시절의 것으로 환원된다면

(개인의) 모든 것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잘못이며 그 사람의 책임은 평가 절하

되는 것이다"라고 하여 인간의 발달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유아기부터 노년기

까지 전 생애에 의한 것이라고 하였다.



찌질이는 인터넷을 통해 표면화 된 것이다. 인터넷의 익명성의 그늘에 숨어서 정상적

인 사회생활에서는 표현하기 힘든 아웃사이더로서의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에릭슨의 정신발달 이론을 인용하면 11세 이후의 심리 발달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

임을 알 수 있다.



-11세 Industry vs. Inferiority (latency) : 학동기 아동으로 조직화된 학습 프로그램

(학교 생활)에 참여하게 된다. 이 시기의 기조는 근면성이다. 아이들은 하나의 과업을

완수하고 완결지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법칙, 조절, 의무 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아이는 일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욕구 대신에 의무감이 발전한다. 생산적인 아이는

일을 완성했을 때의 기쁨과 무엇인가를 잘 해냈을 때 긍지를 배운다.

반면에 부적절성과 열등감에 대한 느낌이 이시기의 부정적 감정이며 그 근원은 학교

에서 차별 대우를 받는다든지 열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든지 집에서 과잉보호를 받는

다든지 가족의감정적 지지에 과도하게 의존하며 동성의 부모와 자신을 기분 나쁘게

비교하는데에 있다. 프로이드는 아이들의 발달은 거의 부모의 책임이라고 했지만 에

릭슨은 민감한 사회적 상황이 비지지적인 부모를 대신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역으로

학교 환경이 나쁘면 부모가 충분한 보상을 아이들에 주더라도 아이는 낮은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



11세 - 청소년기 Identity vs. role diffusion : 정체성의 획득이 이 시기의 주요 과업이

다. 정체성이란 그사람이 누구인가 (who persons are)와 그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

(where they are going)로 정의할 수 있다. 건강한 정체성은 이전 시기를 얼마나 성공

적으로 지나왔는가와 건강한 부모에 달려있다.

청소년기는 정신성적인 유예기간으로 아동과 성인 사이의 대기 시간이다. 여러가지

역할이 시험당하는 시기로 궁극적으로는 도덕적 체계가 적절히 조직화된 체계로 견고

하게 다져져야 한다.

사춘기 말에 정체성의 위기를 겪게 되며 에릭슨은 이를 정상적인 위기라고 하였다.

이 시기에 실패하면 견고한 정체성 없이 사춘기를 지나게 되며 이렇게 되는 경우 정체

성의 확산에 빠지는데 특징적으로 자기감을 갖지 못하고 이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한 혼돈을 겪고 그 결과 가출, 범죄, 정신병 같은 이상 행동을 보이며 성적 정체성

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이런 정체성의 확산에 대항하여 파당이나 사교 집단에 가입

하기도 하고 신화속 영웅과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한다.




에릭슨의 이론으로 추론한 결과 찌질이는 11세 전후에서 청소년기에 심리적 정체성

이 모호한 사람들이거나 이 시기를 정상적으로 겪지 못한 경우 내재된 정체성의 문제

를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표출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문제가 아

니라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을 비하하지는 말자. 다만 찌질이도 정체성의 문제로 자기

감을 가지지 못한 사람인 것을 이해하길 바란다. 찌질거려서라도 그들이 자신의 정체

성의 문제를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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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너를
04/11/05 08:47
수정 아이콘
다른건 잘 몰라도

"신화속 영웅과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한다."

이 구절은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피그베어
04/11/10 20:01
수정 아이콘
정신적인 위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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